“제가 어릴 땐 (중국에서) 아이들 수백만명이 피아노를 배웠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 수가 4000만명이 넘습니다.”피아니스트 랑랑이 아르떼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중국 내 클래식 음악 열기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랑랑은 중국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한 피아니스트다. 올림픽 같은 국제 행사에서 연주하며 중국의 음악 문화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약 2년 만의 내한이다.“기술은 음악을 위한 것, 그 반대는 안 돼”랑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피아니스트를 꼽을 때면 이름이 빠지기 어려운 연주자다. 그는 큼지막한 국제 행사에서 단골처럼 연주를 맡아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등의 개막식에서 공연했을 뿐 아니라 2024년 파리 올림픽의 성화 봉송 개막 행사와 지난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도 연주했다. 2009년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위한 축가를 선보이기도 했다. 수차례의 올림픽에서 랑랑이 보여준 공연들은 중국에 ‘피아노 열풍’을 일으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공연을 마치고 너무 많은 메시지가 한꺼번에 와서 휴대폰이 멈출 정도였어요. 이전엔 클래식 음악을 접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갑자기 관심을 두게 됐죠. 사람들이 제 리사이틀에 와서 ‘오늘이 제 첫 클래식 공연 관람이에요’라고 말할 땐, 그보다 더 의미 있는 순간이 없어요. 이런 경험은 음악가로서의 제 활동과 따로 떨어진 게 아니라 같은 결에 있는 거라고 봐요.”랑랑의 연주는 중국의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를
가사와 함께 곡의 분위기를 알려주면 노래를 만들어주는 AI 서비스 ‘수노’가 보이스 기능을 추가하면서 작곡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남의 목소리가 아니라 자신만의 음성으로 3옥타브가 넘나드는 신곡을 전문 가수 못지않게 만들 수 있게 되면서다. 생일 축하 노래에 친구끼리 공유할 수 있는 사연을 담아 실제 자신의 목소리로 불러 주는가 하면 AI 목소리 저작권 문제를 상당 부분 피하면서 음원 수익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미국의 음악 생성 AI 서비스인 수노는 지난달 27일 5.5버전을 공개했다. 핵심은 유료로 제공하는 보이스 기능이다. 4분 정도 길이로 평상시 목소리를 녹음해 저장하면 노래 실력이 없어도 5옥타브 고음으로 신곡을 만들 수 있다. 곡을 만드는 데는 1~2분이면 된다. 장르에 따라선 전문가조차 생성형 AI로 만든 목소리인지, 실제 가수가 녹음한 목소리인지를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이다.노래에 목소리를 입히는 기술의 완성도는 높은 편이다. 전설적인 테너 고(故)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목소리를 따서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한국 오프닝 곡을 부르게 할 정도다. 이제는 일반인이 자신의 목소리로 AI가 작곡해 준 노래를 부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미 빌보드에선 AI가 만든 가수가 활약한 사례가 나왔다. 가수 자니아 모네는 지난해 10월 미국 빌보드 R&B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이 가수는 시인 텔리샤 존스가 수노를 활용해 만든 가상 가수였다. 외모, 보컬, 곡 모두 생성형 AI의 힘을 빌렸다. 그 다음달엔 생성형 AI가 만든 또 다른 가수인 브레이킹 러스트가 빌보드 컨트리 디지털 세일즈 차트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음원 소프트웨어 업체인 랜드르에 따르
“한국 관객들은 음악을 깊이 이해하면서 매우 열정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지식이 깊은 것과 열정이 넘치는 것,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갖는 경우는 흔치 않거든요.”피아니스트 랑랑(사진)이 아르떼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항상 한국 팬들과 강한 연결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랑랑은 중국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한 피아니스트다. 올림픽 같은 국제 행사에서 연주하며 중국의 음악 문화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약 2년 만의 내한이다.랑랑은 큼지막한 국제 행사에서 단골처럼 연주를 맡아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했을 뿐 아니라 2024년 파리 올림픽의 성화 봉송 개막 행사와 지난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도 연주했다. 2009년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위한 축가를 선보이기도 했다.이번 내한 공연에서 랑랑은 지난해 10월 발매한 앨범 ‘피아노북2’의 수록곡들을 연주한다. 2019년 내놓은 앨범 ‘피아노북’의 후속작이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과 31번, 모차르트의 론도, 리스트의 ‘위로’와 ‘타란텔라’ 등을 들려준다. 알베니즈의 ‘스페인 모음곡’ 발췌 연주와 그라나도스의 작품도 준비했다. 고전주의의 정수인 모차르트와 베토벤에서 스페인의 정열적인 음악으로 이어진 뒤 연주자의 기교를 만끽할 수 있는 리스트의 곡으로 마무리하는 구성이다.“전 이 모든 곡이 공통적으로 뭘 공유하고 있는지를 자문했습니다. 제가 찾은 답은 ‘진정성’이었죠. ‘피아노북2&rsq
“루머인 줄 알았다.”장한나의 예술의전당 사장 선임 소식에 공연계에서 나온 반응이다. 40대 초반인 1982년생 지휘자 장한나가 예술의전당 수장으로 내정된 사실은 그만큼 파격적이었다. 아홉 살 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오른 ‘천재 첼리스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트센터의 최연소 수장을 맡은 것이다.문화체육관광부는 10개월간 공석이던 예술의전당 사장에 장한나를 임명한다고 6일 발표했다.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세계적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장한나는 (11세 해외 데뷔 후) 32년간 현장 경험을 토대로 공연예술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겸비했다”며 “K컬처가 세계적으로 확장되는 시점에 새로운 예술적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 임명장은 오는 24일 받을 예정으로 임기는 3년이다.장한나 사장 내정은 여러모로 화제를 낳았다. 이 자리는 예술공연계와 행정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50~60대 남성이 차지하곤 했다. 장한나는 50대 중반이 상당수인 역대 사장보다 열 살 가까이 어린 43세에 사장을 맡아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17명의 사장 가운데 노태우 정부 시절 언론인이자 수필가인 고(故) 조경희 사장에 이어 여성으로는 두 번째다.장한나는 내정 소감으로 “결코 가볍지 않은 책임”이라며 “사장이라는 역할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며 지난 32년간 세계 공연계에서 쌓아온 경험을 한국 문화예술에 더 깊고 넓게 기여하는 일에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의전당이 더 많은 분께 더 가까이 열려 있는, 이 시대를 품는 문화예술의 중심이 되도록 제게 주어진 역할을 성실하고 충실하게 해내겠다”고
“100% 루머인 줄 알았다.” 장한나(43)의 예술의전당 사장 선임 소식에 공연계에서 나온 반응이다. 40대 초반에 불과한 1982년생 지휘자 장한나가 예술의전당의 수장으로 내정됐다. 1988년 개관한 이 공연장의 사장으론 역대 최연소이자 첫 음악인 출신 여성이다. 유럽 악단을 이끌던 첼리스트 출신 지휘자가 한국 대표 공연장을 책임져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장한나 “32년간 쌓은 세계 공연 경험 쓴다”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의전당 사장에 지휘자 장한나를 임명하기로 했다”고 6일 발표했다. 임기는 3년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임명 배경에 대해 “장한나 지휘자는 세계적 연주자와 지휘자로서 32년간 축적한 풍부한 현장 경험과 리더십, 세계적 음악 단체 및 음악인들과의 교류망을 토대로 공연예술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K컬처가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시점에 장한나가 예술의전당의 새로운 예술적 비전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도 드러냈다. 이번 인사는 여러 모로 파격적이다. 예술의전당 사장직은 이사장을 겸하면서 예술·공연 경험이 쌓인 남성 원로가 주로 맡던 자리다. 장한나를 뺀 역대 사장 17명 중 여성은 노태우 정부 시기 언론인이자 수필가였던 고(故) 조경희가 유일했다. 예술의전당 사장 자리는 지난해 6월 장형준 전 사장의 임기가 끝난 이후 약 10개월간 비어있었다. 사장 선임이 늦어지자 공연계 안팎에선 “기관장 부재로 예술의전당 사업이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장한나는 임명 소감으로 “결코 가볍지 않은 책임”이라며 “이 역할의
"아홉살에 연주하기 위해 처음 섰던 예술의전당을 이번에는 이끌기 위해 돌아왔다."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지휘자 장한나가 임명 소감을 밝혔다.장한나는 6일 자신의 SNS 계정에 “1992년 7월, 아홉 살 나이에 처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섰다”며 “저에게 그곳은 고국의 팬 여러분과 수십 년간 음악의 기쁨을 나눠 온 매우 소중한 무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이 게시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장한나를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임명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장한나는 문체부와 한국 입국 일정을 협의한 뒤 이르면 오는 24일 임명장을 받고 3년간 사장 임기를 보낼 예정이다. 장한나는 “이제 그 예술의전당으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며 “하나의 무대 위가 아니라 일곱 개의 공연장과 세 개의 미술관·박물관을 품은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기관을 이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책임”이라며 “이 역할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며 지난 32년간 세계 공연계에서 쌓아온 경험을 한국 문화예술에 더 깊게 넓고 기여하는 일에 보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예술의전당을 더 대중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예술의전당이 더 많은 분들께 더 가까이 열려 있는, 이 시대를 품는 문화예술의 중심이 되도록 제게 주어진 역할을 성실하고 충실하게 해나가겠다”고 했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지휘자 장한나(43)가 서울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으로 임명된다. 이달 말부터 임명장을 받고 3년 임기를 시작한다. 국립오페라단 단장으론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54)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로는 유미정 단국대 피아노과 교수(60) 등이 선임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의전당 사장에 장한나를 임명하기로 했다”고 6일 발표했다. 예술의전당이 1988년 개관한 이후 첫 음악인 출신 여성 사장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장한나 지휘자는 세계적 연주자와 지휘자로서 32년간 축적한 풍부한 현장 경험과 리더십, 세계적 음악 단체 및 음악인들과의 교류망을 토대로 공연예술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K컬처가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시점에 장한나가 예술의전당의 새로운 예술적 비전을 제시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장한나는 취임을 위한 입국 일정을 협의한 뒤 이르면 오는 24일 임명장을 받고 3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첼로 연주자로 시작해 지휘자로도 세계적인 인정을 받으며 활약해 온 음악인이다.1994년 11세에 ‘제5회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등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2007년부터는 유럽과 북미에서 지휘자로 활약했다.국내에선 예술감독으로서 2009~2014년 ‘장한나의 앱솔루트클래식페스티벌’, 2024~2025년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 등을 이끌었다. 지난해 11월엔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초빙특임교수로 임명돼 교육 활동도 하고 있다.문체부는 국립오페라단 단장
존 애덤스(사진)는 다루기 예민한 현실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작곡가다. 1947년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1987년 자신의 첫 오페라로 ‘닉슨 인 차이나’를 선보이며 명성을 얻었다. 19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다룬 화제작이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이 작품에서 마오쩌둥의 부인 역을 맡기도 했다.애덤스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클래식 음악을 배웠지만 록, 팝과 같은 대중음악도 즐겨 들으며 청년 시절을 보냈다. 학업을 마친 그는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가 미니멀리즘 음악을 주로 작곡했다. 1995년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작곡상인 그라베마이어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애덤스는 9·11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창곡 ‘윤회에 관하여’로 2003년 퓰리처상도 탔다.애덤스는 역사적 인물의 심리를 작품 소재로 활용하곤 했다. 그가 쓴 오페라 ‘원자폭탄 박사’는 원자폭탄을 개발한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고뇌를 담은 작품이다. 애덤스는 이 작품을 교향곡으로 재구성했다. 1985년 팔레스타인 해방전선이 유대계 미국인을 납치한 사건을 다룬 ‘클링호퍼의 죽음’은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셰익스피어 희곡을 각색해 작곡한 오페라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는 지휘자 김은선이 2022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와 세계 초연을 했다.이주현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음악계 입시 지형마저 바꾸고 있다. 서울예술대학교가 대학 입시에서 생성형 AI 작곡 역량을 평가하기로 했다.음원업계에 따르면 서울예대는 내년도 대학 수시 입시 요강에서 일부 음악 관련 전공에 한해 생성형 AI 작곡 역량을 심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입시생이 어떤 생성형 AI 도구를 썼는지 뿐만 아니라 어떠한 아이디어와 프롬프트를 활용해 작곡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학교의 실용음악전공은 올해 경쟁률 120대 1을 기록했을 정도로 입시생들의 경쟁이 치열한 전공이다. 이 학교 전공 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서울예대는 생성형 AI 음원 업체와 협업도 시작했다. 지난달 6일 생성 AI 기반 작곡 서비스인 수노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 1학기부터 수노를 활용한 작곡 강의를 하고 있다. 수노는 유니버설뮤직이 음원 배급을 맡고 있다.지난해 11월 이 서비스로 만든 컨트리 곡인 ‘워크 마이 워크’가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수노는 프롬프트 입력뿐 아니라 스튜디오 기능을 지원해 세밀한 편곡이 가능하도록 했다.서울예대가 생성형 AI 사용 역량을 예술에 반영하려는 데엔 ‘생성형 AI의 기술력을 현실적으로 외면할 수 없다’는 음악인들의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피정훈 서울예대 실용음악학부 전임교수는 “생성형 AI 작곡 기술과 기존 기술의 편차가 좁아지면서 작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생성형 AI 활용이 늦어질수록 시간이 지난 후 작곡가가 따라잡아야 하는 정보의 양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장엄한 관현악이 끝나자 전설적인 테너 파바로티가 노래한다. “술 캄포 브루산테 볼로(불타오르는 코트를 나는 듯 달려가며).” 이 이탈리아어로 된 가사의 원래 가사는 한국어로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한국 오프닝 곡이다.2007년 타계한 파바로티가 생전에 가수 박상민이 불렀던 곡을 녹음했던 게 아니다. 생성 AI로 작곡한 곡에 파바로티의 목소리를 입혀 보컬을 넣은 것이다. 지금까진 전문가들만 이러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지만 이젠 누구나 자기 목소리를 넣어 작곡하는 게 가능해졌다. 최대 4분 길이 목소리 녹음 파일만 넣으면 노래방이 두려운 음치라도 3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수처럼 노래할 수 있게 됐다. 자기 목소리로 AI가 노래 불러준다미국의 음악 생성 AI 서비스인 수노는 지난달 27일 5.5버전을 공개했다. 핵심은 유료로 제공하는 보이스 기능 추가다. 사용자는 이제 자신의 목소리를 AI에 학습시켜 노래를 만들 수 있게 됐다. 4분 분량 음성을 넣으면 AI가 이를 가수 목소리로 쓸 수 있다.과거엔 프롬프트로 원하는 곡 분위기를 입력하면 서비스가 자체 확보한 목소리를 무작위로 넣던 것보다 발전했다. 생성 AI로 작곡하거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자기 목소리로 가수처럼 노래하는 음원을 내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곡을 만드는 데는 1~2분이면 된다. 가사도 직접 자유롭게 넣을 수 있다. 음원 제작업계 관계자는 “전문가도 AI 음원을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이라 이미 1년 전부터 많은 작곡가들이 생성 AI를 써서 K팝 멜로디를 제작하는 분위기가 됐다”며 “생성 AI를 써서 일반인의 목소리를 가수처럼 꾸며낸 노래도 장르에
생성 AI가 음악계 입시의 지형도마저 바꾸고 있다. 서울예술대학교가 대학 입시에서 생성 AI 작곡 역량을 평가에 넣기로 했다. 음원업계에 따르면 서울예대는 내년도 대학 수시 입시 요강에서 일부 음악 관련 전공에 한해 생성 AI 작곡 역량을 심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입시생이 어떤 생성 AI 도구를 썼는지뿐 아니라 어떠한 아이디어와 프롬프트를 활용해 작곡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이 학교의 실용음악전공은 올해년도 입시에서 경쟁률 120대 1을 기록했을 정도로 입시생들의 경쟁이 치열한 전공이다. 이 학교 전공 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서울예대는 생성 AI 음원 업체와 협업도 시작했다. 지난달 6일 생성 AI 기반 작곡 서비스인 수노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 1학기부터 수노를 활용한 작곡 강의를 하고 있다. 수노는 유니버설뮤직이 음원 배급을 맡고 있다.지난해 11월 이 서비스로 만든 컨트리 곡인 ‘워크 마이 워크’가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수노는 프롬프트 입력뿐 아니라 스튜디오 기능을 지원해 세밀한 편곡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달 5.5버전을 출시해 4분 분량의 목소리를 입력하면 보컬로 쓸 수 있는 ‘보이스’ 기능도 추가했다.서울예대가 생성 AI 사용 역량을 예술에 반영하려는 데엔 ‘생성 AI의 기술력을 현실적으로 외면할 수 없다’는 음악인들의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 수노를 활용한 작곡 강의를 맡은 피정훈 서울예대 실용음악학부 전임교수는 “생성 AI 작곡 기술과 기존 기술의 편차가 좁아지면서 작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생성 AI 활용이 늦어질수록 후일 (작곡가가) 따라잡아야 하는 정보
누구에게나 마지막은 각별하다. 고집스럽게 자신만의 사운드를 지켜왔던 독일인 지휘자의 마지막 공연은 어떤 모습일까. 31일 한국에선 조금이나마 그 공연의 실루엣을 엿볼 수 있었다. 87세 노장인 마렉 야노프스키가 KBS교향악단과 연주한 브루크너 교향곡 4번을 통해서다.강렬한 카리스마 빛났던 지휘자의 마지막야노프스키의 이력엔 ‘독일스러움’이 가득하다. 1973~1975년 프라이부르크 오페라와 1975~1979년 도르트문트 오페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1980~1983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독일 오페라의 정수인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를 공연했다. 1984~2000년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에서 독일 악단 특유의 절도와 정확성을 구현했다. 2002~2016년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를 맡으며 2005~2012년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겸하기도 했다. “단원에게 잘 보이려는 건 시간 낭비”라고 하거나 단원의 의견을 묵살할 정도로 독불장군 면모를 보이기도 했던 그였지만 결과물엔 이견이 따라오기 어려웠다. 야노프스키는 올해를 끝으로 지휘자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지휘자들이 줄어들는 요즘 음악계에서 그의 은퇴는 많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에게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현재로선 지난달 3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KBS교향악단과 선보인 연주가 그의 마지막 내한 공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공연의 첫 곡은 파리 국립오페라의 클라리넷 수석으로 활약하고 있는 1996년생 김한이 준비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이제 나이 서른을 맞이한 젊은 클라리네티스트와 은퇴를 앞둔 야노프스키가 관객의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1악장이 시작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음반 시리즈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내놓는다. 이달 중 1집 발매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모두 5장의 앨범을 공개한다.클래식 음악 기획사인 목프로덕션은 “영국 레이블인 오키드 클래식을 통해 조재혁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중 첫 번째 실물 음반을 이달 초 발매한다”고 3일 발표했다. 이 음반은 해외에서는 지난달 6일 먼저 발매됐다. 이 음반엔 피아노 소나타 16번 다장조, 13번 내림나장조, 환상곡 다단조, 소나타 14번 다단조 등이 담겼다. 조재혁이 2024년 12월 네덜란드 힐베르쉼 MCO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작품들이다.조재혁은 이번 음반 발매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모두 5장을 내놓을 때까지 3개월마다 음반을 출시한다. 발매 월의 첫째주 금요일마다 앨범을 공개하는 식이다.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할 내년엔 그간 발매된 5장을 한데 모은 패키지 앨범도 선보이기로 했다. 조재혁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음악을 노래처럼 살아 숨 쉬고 오페라처럼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말했다.조재혁이 바라보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음악은 그저 순수하고 섬세하기만 한 음악이 아니다. 성악과 분리될 수 없는 음악 세계이며 그 안엔 대화와 재치, 사랑과 고통, 인물들의 다채로운 드라마가 함께 녹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재혁은 “각 프레이즈(구절)는 완벽함보다 진실을 요구한다”며 “이번 음반을 통해 모차르트가 피아노를 통해 말하고, 웃고, 한숨 쉬는 순간들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앨범 발매를 기념해 올해 국내 투어도 준비하고 있다. 올 9월 11일 서울
플루티스트 한지희가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데뷔 앨범을 냈다. 유니버설뮤직은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한지희의 앨범 ‘카를 라이네케 플루트 작품집’을 오는 24일 발매한다”고 3일 발표했다. 이번 앨범엔 한지희가 다른 음악가들과 함께한 곡 세 곡이 담겼다. 바실리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플루트 협주곡 라장조’, ‘플루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발라드 라단조’와 피아니스트 랑랑과 협연한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인 ‘운디네’를 녹음했다. 이 중 운디네 1악장은 3일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먼저 공개한다.한지희는 “13세에 장 피에르 랑팔의 음반을 통해 라이네케의 음악과 사랑에 빠졌다”며 “플루트 협주곡과 운디네는 학생 시절 가장 중요한 레퍼토리였다”고 말했다. 석사 논문 주제도 라이네케의 플루트 협주곡이었다고. 작곡가 라이네케는 라이프치히 음악원 원장을 역임했던 음악 교육자이자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였다. 그의 초기작인 ‘운디네’는 물의 정령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낭만주의 플루트 레퍼토리의 걸작으로 꼽힌다.프랑스 파리에서 한지희와 이번 앨범을 함께 녹음한 랑랑은 “라이네케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다”며 “그의 작품은 실내악적 성격을 띠는데 때로는 피아노가 플루트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운디네의 관계를 여성의 시각에서 해석하고자 했으며, 수줍고 연약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여성적인 방식으로 프레이징을 구성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지
"80세가 되니까 이제 남은 건 음악을 즐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부터는 정말 자유롭게 음악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어요."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신영체임버홀에서 연 데뷔 7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남긴 말이다. 음반사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새 앨범 ‘슈베르트’를 발매한 지 닷새 만이었다. 여든의 현역 피아니스트는 긴 세월 마음에 담아둔 슈베르트 소나타를 녹음했다. “슈베르트 음악은 인간이 구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천국에서 온 건가 하는 착각이 듭니다.” 슈베르트가 다시 말을 걸었다백건우의 음악 인생은 올해가 70주년이다.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나 10세에 해군교향악단(오늘날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하며 데뷔했다. 스스로 “레퍼토리가 굉장히 많다”고 할 만큼 쌓아온 연주곡도 한가득이다. 2024년과 지난해 모차르트를 탐구한 백건우는 이번엔 슈베르트의 소나타에 심취했다. “모차르트는 구상 면에서 음이 복잡한데 슈베르트는 더 자연스럽게 (소리가) 흘러나옵니다.”그가 새 앨범에 담은 슈베르트의 소나타는 모두 4곡. 13·14·18·20번이다. 이 중 13번은 백건우가 자신의 음악 인생 초기에 배워 늘 마음 한편에 간직한 곡이다.“이 곡을 선택한 건 제 마음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할까요. 곡을 선정할 때는 그 곡이 나에게 뭔가 말하는 게 있을 때 선택하게 되죠. 그걸 말로 표현하긴 어려워요. 다른 예술가나 작가, 철학가들이 음악을 풀이하는 걸 보면 참 놀라워요. 그분들은 글로 음악을 표현하니 상상 못 할 이야기들을 하는데 전 곡을 설명하라고 하면 피하는 편이에요. 소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해 관람객 수 기준으로 세계 3위 박물관 자리에 올랐다.1일 영국 미술 전문 매체인 아트뉴스페이퍼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관람객 수 650만7483명을 기록했다. 이 매체가 집계한 박물관 중 루브르 박물관(904만6000명), 바티칸 박물관(693만3822명)에 이어 가장 많은 수치로 영국박물관(644만120명),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598만4091명)의 관람객 수를 웃돌았다.아트뉴스페이퍼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이 전년 대비 70% 이상 급증했다”며 “관측한 사례 중 절대 증가 규모 기준으로도 손꼽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올해에도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 수는 증가 추세다. 지난 1분기 이 박물관의 관람객 수는 202만388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4.8% 늘었다. 국립현대미술관(35위), 국립경주박물관(39위), 국립부여박물관(78위), 국립공주박물관(89위) 등도 세계에서 관객 수 기준 100위 내 박물관·미술관에 포함됐다.이주현 기자
현대음악은 난해하다. 이 말은 “청중과 공유할 수 없는 음악은 죽은 것”이라는 작곡가 류재준(사진)에겐 해당하지 않는다. 그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악단인 앙상블오푸스는 오는 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오중주의 서랍’을 선보인다. 서울국제음악제(SIMF)의 예술감독이기도 한 류재준을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에서 아르떼가 만났다.앙상블오푸스는 2009년 류재준을 비롯한 음악가들이 정상급 연주자들과 한국만의 음악색을 남기겠다는 뜻에서 결성한 악단이다. 이번 공연이 벌써 27번째 정기연주회다. 류재준은 현악사중주에 색소폰을 붙여 만든 오중주 작품을 새로 선보이기로 했다. 재즈와 클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색소포니스트인 브랜든 최가 함께한다. 류재준은 “색소폰은 (현대에 들어)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한 악기”라며 “이 악기를 세상에 끄집어내는 건 작곡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다른 작품으론 모차르트의 현악오중주 5번을 공연 첫 곡으로 선보인다. 일본 중견 바이올리니스트인 타케자와 쿄코, 유망한 10대 첼리스트인 이재리가 참여하는 무대다. 이 공연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으론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와 현악사중주를 위한 오중주’를 연주한다. 류재준은 “모차르트 작품이 행복한 분위기라면 쇼스타코비치 곡은 전쟁으로 인한 절망감과 여기에서 벗어나려는 개인의 의지를 다룬 처절한 작품”이라며 “제 작품은 행복과 치열함 사이를 잇는 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류재준은 앙상블오푸스의 연주자들과 함께 올 하반기 열 SIMF도 준비하고 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잘했다, 내 인생아)’를 주제로 청중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해 관람객 수 기준으로 세계 3위 박물관 자리에 올랐다.1일 영국 미술 전문 매체인 아트뉴스페이퍼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관람객 수 650만7483명을 기록했다. 이 매체가 집계한 박물관 중 루브르 박물관(904만6000명), 바티칸 박물관(693만3822명)에 이어 가장 많은 수치로 영국박물관(644만120명),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598만4091명)의 관람객 수를 웃돌았다. 아트뉴스페이퍼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이 전년 대비 70% 이상 급증했다”며 “관측한 사례 중 절대 증가 규모 기준으로도 손꼽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올해에도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 수는 증가 추세다. 지난 1분기 이 박물관의 관람객 수는 202만388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4.8% 늘었다. 다른 한국의 전시 관람 시설들도 아트뉴스페이퍼가 집계한 순위권 내에 들었다. 국립현대미술관(35위), 국립경주박물관(39위), 국립부여박물관(78위), 국립공주박물관(89위) 등이 세계에서 관객 수 기준 100위 내 박물관·미술관에 포함됐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순위에 대해 “한국 전통문화와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박물관 방문으로 이어진 뜻깊은 결과”라며 “국민의 문화에 대한 민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이거 봐요. 리타르단도(점점 느리게)가 아니라 포코 리타르단도(조금씩 점점 느리게)라니깐요. 너무 리타르단도가 됐어요.”지난 31일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의 한 음악 연습실, 현악사중주에 색소폰이 섞인 곡을 듣던 작곡가가 연주를 끊더니 말한다. “한 마디, 한 마디만 포코로 약간만 떨면 됩니다.” 이에 연주자들이 활을 다시 움직여보지만 작곡가는 아쉬운 표정이다. “아직도 마음에 안 들어요. 여기서 텐션(긴장감)이 사라진다는 느낌이 들어요. 어떻게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연주자가 아이디어를 내놓고 나서야 작곡가가 만족한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연주. “오케이, 아까보다 훨씬 좋아요!” 이 말에 연주자가 안심할 새, 갑자기 작곡가의 입에서 불호령이 떨어진다. “220번 3·4·5·6·7 마디 A음이 조금 낮아요!” 앙상블오푸스가 이렇게나 꼼꼼히 연습한 이유는 오는 3일 선보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를 위해서다. 현악사중주에 다른 악기들을 하나씩 붙인 곡들을 선보이는 ‘오중주의 서랍’ 공연이다. 2009년부터 이 악단과 서울국제음악제(SIMF)의 예술감독을 겸하고 있는 류재준을 만났다.색소폰, 이질적인 매력으로현대음악은 난해하다. 이 말은 반만 맞는다. 익숙한 조성에서 벗어나거나 소리 그 자체를 실험하는 현대음악은 까다롭다. 또렷한 멜로디가 잡히지 않아 청자가 당황하기 일쑤다. 반면 한쪽에선 선율의 힘을 밀고 나가는 작곡가들이 있다. “청중과 공유할 수 없는 음악은 죽은 음악”이라는 작곡가 류재준이 그렇다. 그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을 기리고자 2007년 썼던 ‘진혼 교향곡’은 폴
미국의 ‘톱5’ 악단으로 꼽히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는 20년 넘게 단 한 명에게만 음악감독 자리를 내주고 있다. 2002년부터 함께해 온 오스트리아 지휘자 프란츠 벨저뫼스트(사진)다.1960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태어난 벨저뫼스트는 바이올린으로 음악 인생을 시작했지만 열여덟 살 때 손가락 신경을 다쳐 연주를 포기해야 했다. 이후 지휘로 전공을 바꿔 스물다섯 살 때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명성을 쌓았다. 그는 1986~1991년 스웨덴 노르셰핑 심포니 오케스트라, 1990~1996년 영국 런던 필하모닉에서 수석지휘자로 활동했지만 평단으로부터 “대부분의 지휘자보다 못하다”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벨저뫼스트의 잠재력에 주목한 건 미국 음악계였다. 그는 1993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를 처음 지휘한 인연으로 2002년 이 악단의 음악감독이 됐다. 벨저뫼스트는 빈 필하모닉과도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 악단의 신년 음악회만 세 차례 지휘했다. 내년 3월에도 빈 필하모닉과 베토벤 작품을 연주한다.이주현 기자
‘남독일의 강자’로 불리는 뮌헨 필하모닉이 오는 5월 지휘자 라하브 샤니와 함께 한국에 온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합을 맞춰 서울에서 세 차례 공연한다.공연기획사 빈체로는 “뮌헨 필이 오는 5월 5·6일 예술의전당, 같은 달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고 31일 발표했다. 뮌헨 필은 1893년 창단해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음악적 정체성을 간직해 온 악단이다. 한국 내한은 3년만. 특유의 중후한 음색을 살려 소리를 두껍게 쌓아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번 내한은 뮌헨 필이 일본, 대만 등을 포함해 아시아에서 공연하는 투어의 일환이다. 지휘봉은 내년 상임지휘자로 내정된 라하브 샤니가 잡는다. 1989년 이스라엘 태생인 샤니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로테르담 필하모닉 등도 이끌면서 음악계의 인정을 받았다. 2015·2016년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하면서 한국인들에게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다음 달부터 프랑스의 액상프로방스 부활절 페스티벌에서 3년간 상주음악가로도 활동한다. BBC 프롬스에서 지휘봉을 잡았을 뿐 아니라 2013년 구스타프 말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력도 있다.협연자로는 조성진이 무대에 오른다. 조성진은 뮌헨 필의 아시아 투어에 합류해 한국뿐 아니라 대만과 일본에서도 공연한다. 한국 공연 프로그램은 두 가지다. 5일 공연은 모차르트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유괴(혹은 도피)> 서곡을 악단이 선보인 뒤 조성진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이어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6·9일 공연에선 악단이 베토벤 오페라 <에그몬트> 서곡으로 시작해 조성진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앨범 차트뿐 아니라 싱글 차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BTS의 일곱 번째 빌보드 핫100 정상 등극이다.빌보드는 차트 예고 기사를 통해“ BTS의 정규 5집 ‘아리랑’의 타이틀 곡 ‘스윔’이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지난 20~26일 집계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핫100은 개별 곡 단위로 음악의 인기 순위를 가리는 차트로 빌보드의 여러 차트 중 가장 권위가 높다. 미국 내 음원 스트리밍 횟수,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스윔은 차트 집계 기간에 스트리밍 1530만회, 라디오 방송 2580만회를 기록했다.BTS가 빌보드 핫100에서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일곱 번째다. 2020년 ‘다이너마이트’, ‘새비지 러브’, ‘라이프 고즈 온’, 2021년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마이 유니버스’ 등으로 정상에 올랐다. BTS의 7곡 1위 기록은 1971~1979년 9곡을 1위에 올린 비지스 이후 그룹 중에선 최다 기록이다. 빌보드는 “BTS가 비틀즈(20곡), 슈프림스(12곡), 비지스(12곡), 롤링 스톤스(8곡)에 이어 그룹 최다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핫100 전체로 보면 BTS의 이번 앨범 ‘아리랑’의 수록곡 14곡 중 13곡이 차트에 들었다. ‘바디 투 바디’(25위), ‘훌리건’(35위), ‘FYA’(36위), ‘노멀’(41위) 등 핫100 내 곡 중 13%가 BTS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가장 낮은 순위 곡은 ‘인투 더 선’(68위)이었다. 차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유일한 곡은 성덕여왕신종의 종소리를 녹음한 ‘No.29’뿐이다. 이 곡은 순위에 들 만한 지표를 갖췄지만 가사가 없거나 곡 길이가 짧
오르간은 엄숙한 악기다. 역사가 말해준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같은 유럽 성당들은 성스러움을 드러내려 오르간을 쓰곤 했다. 카메런 카펜터(사진)는 이처럼 종교음악의 상징이 된 오르간을 21세기에 어떻게 연주할지 고민하는 1981년 미국 태생 오르가니스트다. 다음달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10년 만에 공연한다.카펜터는 롯데콘서트홀과 인연이 있다. 2016년 개관 기념 음악제에서 오르간을 연주했다. 카펜터는 아르떼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당시에도 (롯데콘서트홀의) 오르간을 연구하고 연습하면서 공연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지난 10년간 제 성격, 연주 접근 방식, 음악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지만 이번에도 공연장 오르간을 연구하는 건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카펜터는 오르간이 여전히 현대적일 수 있음을 입증한 음악가로 여겨진다. 그는 클래식뿐 아니라 영화 음악을 연주하거나 모히칸 스타일로 머리를 다듬고 가죽 재킷을 입은 채 무대에 올라 대중적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2/13 시즌엔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주음악가도로 활동했다. 이때의 경험은 그가 음악계에서 “오르간의 미래에 대한 철학을 증명하는 순간”이 됐다.카펜터는 대중에게 오르간의 매력을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에겐 이해하기 쉬운 피아노가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할 정도. 그는 “연습하지 않을 땐 음악을 듣거나 생각지도 않는다”고. 연주에만 집중력과 시간을 쏟고 싶어서다.내한 공연에선 롯데콘서트홀의 오르간으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과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한다. 전람회의
“올해 80세가 되니까 이제 남은 건 음악을 즐기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제부터는 정말 자유롭게 음악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어요.”피아니스트 백건우가 30일 서울 영등포구 신영체임버홀에서 연 데뷔 7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6일 음반사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새 앨범 <슈베르트>를 발매했다. 그간 마음에 담아뒀던 슈베르트의 소나타를 녹음했다. 그는 “슈베르트 음악은 인간이 구사할 수 있는 음악이 아닌 것 같다”며 “천국에서 온 건가 착각이 든다”고 말했다.초년에 만난 슈베르트, 다시 말을 걸었다백건우의 음악 인생은 올해가 70주년이다.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나 10세에 해군교향악단(오늘날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며 데뷔했다. 스스로 “레퍼토리가 굉장히 많다”고 할 만큼 쌓아온 연주곡들도 한가득이다.2024년과 지난해 모차르트를 탐구했던 백건우는 이번엔 슈베르트의 소나타에 심취했다. 그는 슈베르트에 대해 “모차르트는 구상 면에서 음이 더 복잡한데 슈베르트는 더 자연스럽게 (소리가) 흘러나온다”고 설명했다.그가 새 앨범에 담은 슈베르트의 소나타 곡은 모두 4곡. 13·14·18·20번이다. 다섯 곡을 마음에 뒀지만 CD 분량의 한계 상 짝수로 곡을 묶다 보니 4곡을 하게 됐다고. 이 중 13번은 백건우가 자신의 음악 인생 초기에 배워 늘 마음 한편에 간직했던 곡이다.“이 곡을 선택한 건 제 마음이 통했다고 할까요. 곡을 선정할 때는 그 곡이 나에게 뭔가 말하는 게 있을 때 선택을 하게 되죠. 그걸 말로 표현하긴 어려워요. 다른 예술가나 작가, 철학가들이 음악을 풀이하는 걸 보면 참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변신한 장한나(사진)가 세계 3대 악단으로 꼽히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2026/27 시즌 개막 공연을 맡는다.네덜란드 악단인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는 “오는 9월 11일 장한나 지휘로 공연 ‘오프닝 나이트 2026’을 연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는 2021년부터 매년 암스테르담 곳곳의 명소에서 시민들에게 무료 공연을 여는 것으로 새 시즌을 시작하곤 했다.올해엔 암스테르담 동부에 위치한 공원인 오스터파크에서 새 시즌의 막을 연다. 연주곡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악단은 “장한나의 지휘 아래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분위기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이번 공연 지휘는 장한나의 이력에서도 상징적이다.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는 대니얼 하딩, 스테판 드네브, 안드레스 오로스코-에스트라다처럼 명망 있는 지휘자에게 매년 오프닝 나이트의 공연을 맡겨 왔다. 2024년 공연엔 네덜란드 왕비가 참석하기도 했다.장한나는 2021년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를 처음 지휘하기로 했다가 코로나19 유행으로 이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 이 악단을 이끈 건 지난해 6월이 처음이었다. 악단의 상주 공연장인 콘세르트헤바우에서 베토벤 교향곡 4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돈키호테’ 등을 지휘해 관객 호응을 얻었다.피아니스트 조성진도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와 협연 일정을 잡았다. 오는 9월 23·24일 이 악단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는 전통적인 유럽 악단에서 보기 힘든 무대도 마련했다. 오는 10월 일본 작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변신한 장한나가 세계 3대 악단으로 꼽히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2026/27 시즌 개막 공연을 맡는다. 네덜란드 악단인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는 “오는 9월 11일 장한나 지휘로 공연 ‘오프닝 나이트 2026’을 연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는 2021년부터 매년 암스테르담 곳곳의 명소에서 시민들에게 무료 공연을 여는 것으로 새 시즌을 시작하곤 했다.올해엔 암스테르담 동부에 위치한 공원인 오스터파크에서 새 시즌의 막을 연다. 연주곡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악단은 “장한나의 지휘 아래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분위기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 지휘는 장한나의 이력에서도 상징적이다.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는 대니얼 하딩, 스테판 드네브, 안드레스 오로스코-에스트라다처럼 명망 있는 지휘자에게 매년 오프닝 나이트의 공연을 맡겨 왔다. 2024년 공연엔 네덜란드 왕비가 참석하기도 했다.장한나는 2021년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를 처음 지휘하기로 했다가 코로나19 유행으로 이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 이 악단을 이끈 건 지난해 6월이 처음이었다. 악단의 상주 공연장인 콘세르트헤바우에서 베토벤 교향곡 4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돈키호테’ 등을 지휘해 관객 호응을 얻었다.피아니스트 조성진도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와 협연 일정을 잡았다. 오는 9월 23·24일 이 악단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는 전통적인 유럽 악단에서 보기 힘든 무대도 마련했다. 오는 10월 일본 작곡
최근 지휘자 활동을 시작한 피아니스트 한상일의 젊은 시절 연주를 담은 실황 음반이 나왔다. 아시아 퍼시픽 피아니스트 협회(PAPA)는 “한상일이 2006년 금호 영아티스트 시리즈 리사이틀로 선보였던 공연의 실황 음반이 레이블 하모니아에서 지난 11일 나왔다”고 발표했다.이 음반에는 고도의 기교와 섬세한 표현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곡인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와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나단조가 수록됐다. 연주 당시 22세였던 한상일은 화려한 기교와 함께 선명한 색채감, 집중된 에너지를 발휘해 이들 곡을 연주했다. 이 음반은 디지털 전용으로 공개됐다.이 앨범은 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금호아트홀의 깊고 밀도 있는 울림을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서울 종로구에 있던 금호아트홀은 390석 규모로 2000년 완공됐다가 2019년 문을 닫았다. 지금은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내에 있는 공연장인 금호아트홀 연세가 옛 금호아트홀의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한상일은 앨범으로 담은 2006년 공연에 대해 “오래전부터 개인적으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던 무대였다”며 “20년 전의 연주를 돌아보며 스스로를 20대의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마음에서 리마스터링을 거쳐 디지털 음반으로 발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상일은 현재 PAPA 협회장으로서 아시아와 태평양 국가들의 피아니스트 교류에 관심을 두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1월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지휘자로 데뷔하기도 했다.음악 평론가인 류태형은 이 음반 평으로 “스튜디오에서의 편집이 아니라 라이브 레코딩이란 점에서 특별한 기록”이라며 “사라진 금호아트홀의 음향을 추억하게 하는 동시
오르간은 엄숙한 악기다. 역사가 말해준다. 유럽의 성당들은 소리로 성스러움을 드러내고자 오르간을 쓰곤 했다.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든,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이든 오르간이 수많은 방문객들 앞에서 위용을 드러내고 있긴 지금도 마찬가지다. 카메런 카펜터는 이처럼 종교음악의 상징이 된 오르간을 21세기에 어떻게 연주할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1981년 미국 태생 오르가니스트다. 다음달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10년 만에 공연한다.카펜터는 롯데콘서트홀과 인연이 있다. 그는 2016년 이 공연장의 개관을 기념하는 음악제에서 오르간을 연주했다. 카펜터는 아르떼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당시에도 (롯데콘서트홀의) 오르간을 연구하고 연습하면서 공연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지난 10년간 제 성격과 스타일, 연주에 대한 접근 방식, 음악을 바라보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지만 이번에도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건)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기억에 롯데콘서트홀은 “음향이 훌륭할 뿐 아니라 관객에게도 매우 편안한 공연장”으로 남아있다고.“자유로운 사고는 지속가능한 접근법”음악계에서 카펜터는 오르간이 여전히 현대적일 수 있음을 입증한 음악가로 여겨진다. 그는 클래식뿐 아니라 영화 음악을 연주하거나 모히칸 스타일로 머리를 다듬고 가죽 재킷을 입은 채 무대에 올라 대중적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실력도 인정받았다. 그는 2012/13 시즌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주음악가로 활동했다. 콘체르트하우스 베를린과 미국 인문학 연구기관인 아스펜 연구소의 상주음악가로도 연주했다. 이런 경험들은 그가 “오
통영국제음악제(TIMF)가 공연을 세계적인 클래식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에 공급한다. 이 음악제의 주관 기관인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오는 29일 오후 7시에 열리는 공연인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 위드 니콜라 알트슈태트 & 김유빈’을 ‘DG 스테이지 플러스’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공급한다”고 27일 발표했다.DG 스테이지플러스는 유니버설뮤직 산하 클래식 음악 레이블인 도이치그라모폰이 운영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세계 정상급 음악가들의 연주 실황이나 다큐멘터리, 인터뷰 등을 영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미국 카네기홀,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 일본 산토리홀과 같은 공연장뿐 아니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같은 음악제가 이 플랫폼으로 영상을 담고 있다.통영국제음악재단은 도이치그라모폰과 협업해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공연 영상을 다음달 1일 오후 8시에 DG 스테이지 플러스의 영상 서비스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공연에선 미국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수석인 김유빈이 바흐의 플루트 협주곡 라단조를 악단과 연주한다.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니콜라스 알트슈태트의 지휘로 베레시의 ‘네 개의 트란실바니아 춤곡’, 하이든 교향곡 70번 등도 연주한다.올해 통영국제음악제는 ‘페이스 더 뎁스(깊이를 마주하다)’를 주제로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공연은 모두 26차례 열린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퍼커셔니스트 톰니크의 ‘TIMF 아카데미’, 상주작곡가인 조지 벤저민이 참여하는 ‘포스트 콘서트 토크’ 등의 프로
오르간은 바흐의 음악 세계를 떠받치는 근간이다. 그가 쓴 곡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는 오르간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의 정수를 최대한 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 고베 태생인 스즈키 마사아키(사진)는 이와 같은 바흐의 오르간 세계를 열렬히 탐구해 온 음악가다.스즈키는 1954년 개신교 신자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며 바흐 음악을 접했다. 1980년대엔 일본에서 유행한 시대악기 연주 흐름에 맞춰 바로크 시대 음악을 파고들었다. 스즈키는 1990년 바로크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악단인 바흐 콜레기움 재팬을 창단했다. 이 단체와 함께 200곡 넘는 바흐의 칸타타 전곡을 녹음해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1995년 처음 녹음을 시작해 2017년 마무리하기까지 22년이 걸렸다.스즈키는 바흐 음악으로 독일 음반 평론가상, 디아파종 도르 등을 수상하며 바흐 해석의 권위자로 인정받았다. 스즈키의 바흐 음악은 웅장함과 경건함 사이에서 균형을 지키며 종교 음악의 매력을 살린다는 평을 받는다.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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