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시장과 관련해 경계해야 할 신호도 있다. 일본 수출액 감소가 대표적이다. K팝 시스템을 적용한 일본 현지 아티스트가 활력을 얻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국산 앨범 및 DVD의 대일 수출액은 2022년 2억8007만달러(약 4295억원)에서 지난해 1억892만달러(약 1671억원)로 3년 새 61% 급감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지난 2월 보고서를 통해 “K팝 프로듀싱 시스템을 통한 일본 현지 아티스트 육성 전략의 성공, 경쟁력을 갖춘 일본 내 로컬 아이돌의 부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일본 시장 비중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일본 보이그룹 INI, 걸그룹 미아이처럼 K팝 기획 방식을 도입해 효과를 보는 현지 사례가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한한령 등 시장별 특수성을 고려해 한국인 멤버 없이 그룹을 꾸리는 사례가 나오는 건 세계화한 K팝과 국내 시장 간 괴리가 생길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2024년 설립한 A2O엔터테인먼트는 미국에 본사가 있다. 이 기획사가 같은 해 데뷔시킨 5인조 걸그룹인 ‘A2O 메이’는 멤버 3인이 중국인, 2인이 미국인으로 한국인이 없다. K팝의 정체성이 뚜렷한 아티스트로 보기엔 논쟁의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