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보다 더 실감나게…5G 앞세운 통신사, 프로야구 중계 전쟁
일제히 실감형 중계 서비스 강화
SKT “야구장 전경 어디든 줌인”
SK텔레콤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옥수수’에서 볼 수 있는 ‘5GX 프로야구’를 들고나왔다.
SK텔레콤이 내세운 차별화 포인트는 경기장 전체를 초고화질로 보는 ‘5GX 와이드 뷰’다.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 우선 적용된 이 서비스는 4K 카메라 3대를 합해 촬영한 12K 영상을 송출해 6K급 영상을 볼 수 있다. 내외야 필드 영역뿐 아니라 파울라인 밖 1·3루 응원석까지 180도 시야에 들어오는 전경을 좌우 파노라마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초고화질 영상이기 때문에 원하는 부분의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확대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가령 타석에 타자가 있을 때 방송 중계에 잡히지 않는 외야수 움직임을 따로 당겨보거나 타자가 공을 치는 순간 관중 반응을 확대해서 볼 수 있다. 홈과 1·3루 방향에서 영상을 볼 수 있는 ‘멀티 앵글’ 기능도 갖춰 경기장 구석구석을 놓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 기능은 옥수수 내 중계 시청 중 화면 우측 버튼을 누르면 언제든 활용할 수 있다.
모바일 전송 기술인 T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로 옥수수에서 한발 빠른 중계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점도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OTT 서비스보다 몇 초 이상 빠른 야구 중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음달 5G 스마트폰 상용화에 맞춰 5GX 와이드 뷰 영상 화질을 6K급에서 12K급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원하는 장면을 바로 다시 볼 수 있는 리플레이 기능도 도입한다.
VR을 활용한 야구 중계도 선보인다. 시청자들은 VR 야구 생중계를 통해 홈, 1루, 3루 등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특수 카메라가 전송하는 실시간 경기 영상을 180도로 체험할 수 있다. 옥수수의 소셜 VR을 활용해 다른 이용자들과 가상의 장소에 모여 야구 생중계를 함께 보는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한 경기에 데이터 3~4GB 소모”
KT는 오는 29일 KT 위즈 개막전부터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를 시작한다. 자사 OTT 올레tv모바일 앱 안에 ‘프로야구 라이브’ 전용관을 만든다.
중계 중인 영상의 시점을 돌려보며 원하는 장면을 자세히 볼 수 있는 ‘프리뷰’와 경기장 및 관중석의 다양한 시점 영상을 제공하는 ‘옴니뷰’, 공의 궤적 등을 표시해 주는 필드 트래킹 시스템(FTS)·피치 트래킹 시스템(PTS) 등이 특징이다. 그 밖에도 타자와 투수의 경기 기록을 제공하고 득점 상황별, 투구별 그래픽도 제공할 예정이다.
2017년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프로야구 중계 특화 앱 ‘U+프로야구’를 제공한 LG유플러스도 올해 서비스를 한층 발전시켰다. 5G 상용화와 함께 경기장 줌인 기능을 강화한다. 실시간으로 확대해서 봐도 끊김없이 고화질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홈 타석을 집중해서 볼 수 있는 ‘홈 밀착영상’ 기능도 추가됐다. 경기 중계 영상과 별도로 경기장 구석구석을 볼 수 있는 ‘포지션별 영상’도 한꺼번에 네 개까지 볼 수 있게 됐다.
통신 3사는 올해 프로야구 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네이버, 카카오 등과 함께 통신·포털 컨소시엄을 맺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통신사들이 야구 중계 서비스 경쟁에 나선 이유는 야구 인기가 1차 이유다. 야구팬이 전 국민에 걸쳐 있는 만큼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면 이들을 소비자로 붙잡을 수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2017년 3월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를 처음 내놓은 지 6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108만 명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한 경기에 사용되는 데이터가 3~4GB를 소모하기 때문에 고가 요금제로 유도하기도 쉽다.
업계 관계자는 “야구 중계는 아직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외국 사업자들이 발을 들이지 못한 영역”이라며 “스포츠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수익원으로 삼으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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