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 충격…시진핑, 초강력 부양책 내놓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사상 최악 수준으로 추락하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사진)이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예고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지난 17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소집해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1976년 문화대혁명이 끝난 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중국 경제는 전례 없는 충격을 받았다”며 “현재 맞닥뜨린 도전은 이전엔 겪어보지 못한 것으로, 여러 위험과 불확실성을 충분히 예측하고 긴박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더 강력한 거시정책을 펴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확대하고 특별 국채와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발행 규모도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통화정책은 온건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더욱 융통성 있고 적절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은행권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통해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한편 대출금리 인하도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글로벌 수요도 위축되고 있다면서 “국내 소비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기업들이 수출을 내수로 돌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세와 함께 기업의 각종 부담금 축소, 이자 및 임대료 인하, 중소기업 생존, 대학 졸업생 취업 확대, 식량 안보 강화 등도 언급했다.

중국 정부의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은 이르면 다음달로 예상되는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지난달 열릴 예정이던 양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다. 중국은 오는 26~29일 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 예정인데, 여기서 양회 개최 날짜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