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가 하겐다즈 등 미국 아이스크림 사업에서 손을 뗀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네슬레는 하겐다즈 등 미국 아이스크림 사업을 영국 합작사인 프로네리에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를 받고 매각하기로 했다. 프로네리는 2016년 네슬레가 유럽 사모펀드 PAI파트너스와 지분 50 대 50으로 설립한 합작사로, 유럽 30개국 아이스크림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네슬레는 최근 소비자의 취향 변화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미국 아이스크림 사업 정리도 이 같은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최근 선진국에서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추세를 반영해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부문을 팔고 다른 식품 사업에 주력하기 위한 전략이다.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피부건강 관리 사업을 100억달러에 매각했고, 생명보험 부문도 15억달러에 팔아치웠다.

프로네리는 미국 아이스크림 사업 인수를 통해 지난해 27억유로(약 3조57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올해 45억유로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브라힘 나자피 프로네리 CEO는 “네슬레의 성공적 브랜드인 하겐다즈와 드럼스틱을 통해 미국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네리는 미국 외 지역의 하겐다즈 브랜드도 인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 미국 외 지역의 하겐다즈 브랜드는 식품기업 제너럴밀스가 보유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최근 사모펀드의 글로벌 식품기업 인수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사모펀드 KKR은 2017년 소비재 업체 유니레버의 마가린앤드스프레드 사업을 68억유로에 사들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