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은 커피의 날입니다. 국제커피기구가 2015년 지정했습니다. 커피 농부들의 노고와 공정무역 커피의 가치를 알리는 게 목적입니다. 커피처럼 재배하기 까다로운 작물도 없습니다. 커피벨트로 불리는 적도 남쪽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고, 고도는 800~2000m여야 합니다. 비도 적당히 맞고, 일조량도 연간 2000시간이 필요한 작물. 이렇게 자란 커피가 세계인의 음료가 된 것은 뛰어난 발명가들 덕분입니다.

커피의 역사는 기기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에스프레소 기기, 프렌치프레스, 로스터기 등 커피의 긴 역사만큼이나 많은 혁신이 있었지요. 이 중 집에서도 누구나 뛰어난 맛의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한 두 가지를 꼽으라면? 캡슐커피와 전자동 기기일 겁니다.

캡슐커피는 43년 전 시작됐습니다. 네슬레가 1976년 네스프레소라는 이름으로 5g의 분쇄커피를 캡슐에 담아 40mL의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자 했죠. 이 기술은 당시 비웃음을 사기도 했습니다. 일정하지 않은 양이 추출되거나 맛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네슬레는 멈추지 않았지요. 2000년 제대로 맛을 내는 네스프레소 기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5g으로도 완벽한 커피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들의 말을 현실로 이루고 세계 커피시장을 흔들었습니다. 이후 커피의 양을 10g으로 늘린 돌체구스토도 내놨습니다. 작은 캡슐 하나로 다양한 맛을 구현하는 캡슐커피는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지금은 특허기간이 만료돼 스타벅스 등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국내 카페들도 캡슐커피를 내놓고 있습니다.

또 다른 회사는 전자동 커피 기기 세계 1위의 기술력을 가진 유라(Jura)(사진)입니다. 유라는 88년 전 스위스에서 독일 엔지니어와 프랑스 디자이너가 설립한 가전회사입니다. 유라는 1990년대부터 전자동 에스프레소 기기로 독보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프리미엄 전자동 커피 기기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요. 200만원에서 1400만원대 고가 제품이지만 국내에선 GS25 편의점에서 최고 성능의 유라 제품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유라는 올해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된 ‘뉴 알파고 바리스타’ 라인을 내놨습니다.

이런 발명가들 덕에 아침에 눈을 떠 앱(응용프로그램)을 켜고 우유 거품의 양과 커피 농도까지 손가락 몇 번으로 맞추면 완벽한 나만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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