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 가운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 기대되는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애널리스트의 기업 실적 추정치는 추세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상향 조정되는 기업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적 추정치가 올라가는 기업은 안정적 주가 흐름을 보이는 만큼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 중 최근 1개월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가장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곳은 SK그룹 지주사인 SK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8497억원으로 한 달 전 추정치(1조5477억원)보다 19.5% 증가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52.2%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핵심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호실적을 이끄는 가운데 SK스퀘어 신규 편입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SK텔레콤,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등의 실적 호조로 올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견조한 화물 수요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여객 수요 회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 동기 대비 194.2% 급증한 5694억원이다. 1개월 전 추정치보다 10.6% 상향 조정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유류비가 급증했지만 여객 매출 증가를 통해 대부분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객 운임과 화물 운임 모두 강세를 보이면서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관련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도 기대된다. 대덕전자와 이수페타시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개월 전 대비 각각 10.9%, 9.7% 상향 조정됐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335.8%, 105.7% 급증한 수치다. 앞서 삼성전기, LG이노텍, 심텍, 해성디에스 등 기판 업체들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