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15분기 만에 최저로 추락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를 제외한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업종이 부진한 데다 경기 악화로 내수마저 위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 실적이 더 악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장社 '실적 쇼크'… 하반기 더 불안하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1380곳(금융·분할합병 회사 등 제외)의 2분기 실적을 종합한 결과 영업이익이 총 44조4874억원으로, 전년 동기(41조7908억원)보다 6.45% 늘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조선 해운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2014년 3분기의 24.07% 감소 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영업이익 증가율 추정치 평균(9.91%)도 밑돌았다. 이 중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나머지 영업이익은 3.11%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사들이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은 55.36% 급감했다.

하반기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아직까진 상장사들의 3, 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각각 13.97%와 29.26%로, 상반기(8.56%)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내외 경영 환경이 급격히 나빠져 장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미·중 무역전쟁 악영향 본격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확산 △반(反)기업 정책에 따른 기업 투자 위축 등을 하반기 불안 요인으로 꼽는다.

한국과 달리 일본 상장사들의 2분기 순이익은 총 8조9025억엔(약 90조66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기준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송종현 기자/도쿄=김동욱 특파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