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고용, 투자 등 각종 거시경제 지표에서도 일본에 두드러지게 밀리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올 6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전년 동월 대비 10만6000명에 불과하다. 지난 2월부터 5개월째 10만 명 안팎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32만 명가량 취업자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고용 쇼크’ 수준으로, 일본(6월 104만 명)의 10분의 1에 그친 모습이다. 한국의 6월 실업률은 3.8%로 일본(2.8%)보다 1%포인트나 높고, 청년층 실업률만 보면 한국(10.4%)이 일본(4.7%)의 두 배 이상이다.

일본은 인구 수가 한국의 두 배 이상이지만 우리와 달리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취업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구직자보다 구인자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6월 일본의 유효구인배율(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은 1.62배에 달한다. 한국은 이 배율이 0.65배에 불과하다. 일하려는 사람은 100명인데, 일거리를 주려는 사람은 65명에 그쳤다는 얘기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에 따른 영향이라는 지적이다.

양국의 투자 성적도 크게 엇갈린다. 한국의 2분기 설비투자는 1분기 대비 1.9% 줄었다. 그동안 성장세를 보이던 반도체 분야 투자가 위축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의 2분기 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1.4% 늘었다. 법인세 인하 정책 등에 따른 효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제조업 가동률에서도 한국이 뒤처지고 있다. 6월 제조업 가동률 지수(2015년=100 기준)는 한국이 98.7로, 일본(99.8)보다 1.1포인트 낮다. 한국의 6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5%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으며, 출하 대비 재고비율은 111.5%로 전월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공장은 멈추고, 재고는 늘어난다는 뜻이다.

하반기 들어선 주식시장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7월부터 0.56% 하락했지만 닛케이225지수는 같은 기간 1.80% 올랐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