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버가부 /사진=최혁 기자
그룹 버가부 /사진=최혁 기자
지난해에는 유독 신인 그룹의 데뷔가 많았다. 굵직한 대형 기획사 출신은 물론, 중소 엔터에서 나왔지만 탄탄한 실력과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중무장한 알짜 팀까지 '뉴페이스'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 가운데 버가부(bugAboo)는 독창적인 세계관 스토리에 통통 튀는 매력으로 대중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데뷔곡 '버가부'로 칼군무에 더해 난이도 있는 안무까지 소화하며 신예답지 않은 실력을 입증했다.

설 명절을 맞아 한복을 입고 한경닷컴과 만난 버가부(초연, 은채, 유우나, 레이니, 시안, 지인)는 연신 "꺄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오랜만에 차려입은 한복에 한껏 들뜬 이들은 "사실 이 텐션은 우리 전체 에너지의 반의반도 안 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10월 데뷔해 어느덧 3개월이 훌쩍 지난 현재. 지인은 활동 당시를 돌아보며 "즐겁게 행복한 순간들이 많았지만 아직 우리의 100%를 다 보여준 게 아니라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은 더 보완해 다음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의 꿈을 이룬 2021년은 버가부에게는 특별한 한 해로 기억될 테다. 은채는 "시작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버가부의 시작을 성공적으로 하게 돼 행복했다"고 밝혔고, 초연은 "첫 활동이라 긴장도 많이 했는데 다음에는 우리만의 하이텐션을 더 많이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 "'라이언전 걸그룹' 수식어 자부심 느껴요"
버가부, 올해 더 힘차게 달린다…"TV 틀 때마다 나왔으면" [인터뷰+]
버가부, 올해 더 힘차게 달린다…"TV 틀 때마다 나왔으면" [인터뷰+]
버가부는 데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아이유, 오마이걸, NCT127 등 유명 K팝 그룹의 히트곡을 만들어낸 '히트곡 메이커' 라이언전이 처음으로 자체 제작 및 프로듀싱을 맡은 걸그룹이었기 때문.

시안은 "부담감, 책임감보다는 자부심을 느꼈다. '우리 대표님 좋은 곡 많이 냈어요' 이런 느낌이었다"며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우리는 잘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초연은 "대표님 곡들이 워낙 명곡이지 않느냐. 버가부가 거기에 들어가는 건데 대표님의 딸내미들인 우리가 만에 하나 잘못해서 흠집이 난다면 너무 속상할 것 같았다. 그래서 노래 연습도 정말 열심히 하고, 무대 올라가기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라이언전으로부터 들었던 조언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는지 묻자 초연은 "제일 많이 들은 건 우리 무대 앞뒤 순서의 팀들이 무서워할 수 있게 만들라는 거였다. 그리고 열심히 하지 말고 즐기라고도 해줬다. 많은 격려와 힘이 됐다"고 전했다.
◆ '프듀48' 출신 초연·은채, 버가부로 하나가 되기까지
버가부, 올해 더 힘차게 달린다…"TV 틀 때마다 나왔으면" [인터뷰+]
버가부, 올해 더 힘차게 달린다…"TV 틀 때마다 나왔으면" [인터뷰+]
연습 과정을 떠올리며 거듭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한 버가부. 여섯 멤버가 모이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단연 눈에 띄는 이는 Mnet '프로듀스48' 출신인 초연과 은채다.

초연은 "내가 에이팀엔터테인먼트에 제일 먼저 있었고, 그 다음에 시안이 들어와 같이 연습했다. 은채 언니와는 같이 '프듀48'으로 인연을 맺고 친하게 지냈는데, 연락을 주고받던 도중에 언니가 힘들어 보일 때가 있었다. 마음이 너무 아팠고, 같이 팀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바로 대표님한테 가서 회사 오디션을 보게 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오디션을 보고 은채가 합류한 시점이 2018년 11월 겨울이라고. 이후 지인, 레이니, 유우나가 차례로 들어오며 비로소 버가부로 팀을 이루게 됐다.

은채는 초연이 오디션을 제안했던 때를 회상하며 "너무 고마웠다. 꿈을 어떻게든 이루고 싶었다. 부모님도 초연이를 볼 때마다 고마워서 울었다"고 말했다.

이미 방송으로 한 차례 실력을 입증했던 두 사람이었기에 준비 과정에서의 심리적인 압박도 있었다고. 은채는 "초연이는 단단한 보컬 실력, 나는 춤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팀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또 우리를 잊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컸다"고 고백했다.

초연도 "버가부로 데뷔했을 때 '생각보다 별로네?'라는 말을 들으면 어떡하나 싶어서 라이브도 열심히 연습하고 춤도 디테일을 짚어가며 연습했다"고 말했다.
◆ "팀워크 100점 만점에 95점, 오점 없는 팀이니까요"
버가부, 올해 더 힘차게 달린다…"TV 틀 때마다 나왔으면" [인터뷰+]
버가부, 올해 더 힘차게 달린다…"TV 틀 때마다 나왔으면" [인터뷰+]
버가부는 팀워크가 유독 돋보이는 팀이었다. 다른 멤버가 이야기를 할 때면 모두가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서는 애정이 뚝뚝 떨어졌다. 돈독한 관계는 외국인 멤버들의 적응을 돕는데도 큰 역할을 한 듯했다.

일본 출신 유우나는 "2년 전에 한국에 오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멤버들이 말이 엄청 많은데 그게 도움이 됐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질문을 하면 뜻과 발음을 천천히 알려줬다. 말을 뱉는 용기를 내기가 어려웠는데 은채 언니가 실수해도 되니까 천천히 많이 말하라고 격려해줬다"고 고백했다.

대만인 레이니 역시 "처음에 회사 들어왔을 때 자신감이 없어서 말을 안 했다. 그런데 생각이 안 나는 단어가 있으면 멤버들이 바로 잘 얘기해준 덕분에 지금 이렇게 말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듣고 있던 초연은 "멤버들이 도와준 것도 있지만 언니들이 책을 항상 달고 다니고 번역기를 두고 공부했다. 정말 많이 노력해줬다. 나날이 한국어가 느는 게 보여서 고마웠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자신들의 팀워크를 점수로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서 5점을 뺀 95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초연은 "우리에겐 오점이 없기 때문"이라고 센스 있게 밝혔다.
◆ 올해는 더 달린다…"색다른 모습 기대해 주세요"
버가부, 올해 더 힘차게 달린다…"TV 틀 때마다 나왔으면" [인터뷰+]
버가부가 꼽은 팀의 강점은 체력과 에너제틱함, 퍼포먼스였다.

이들은 "어디 가서도 에너지로는 뒤지지 않는다 생각한다"면서 "퍼포먼스도 자신 있다. 브리지 구간에 탑을 쌓는 안무가 있다. 방송이 거의 다 새벽에 해야 하는 거라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 그 부분에서 실수한 적이 없다. 다들 체력도 강하고 정신력도 강하다"고 강조했다.

버가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심히 직진할 계획이다. 초연은 "데뷔곡 활동을 끝내고 다음 활동으로 찾아뵙기 위해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한다. 버가부의 색다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지인은 멤버들이 각자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고 언급하며 "TV를 틀면 각 방송마다 멤버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MBC '복면가왕' 출연을 희망했고, 은채는 MBC '놀면 뭐하니', tvN '놀라운 토요일', 레이니와 유우나는 출연 경험이 있는 '대한외국인', 초연과 시안은 음악방송 MC에 잘 어울릴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