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내년 4월부터 전기요금을 올리기로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5월부터 가스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대통령선거가 끝나자마자 정부가 억눌렀던 에너지요금을 정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내년도 전기요금을 4월과 10월 두 차례로 나눠 인상하기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올 들어 국제 연료가격이 급격히 오른 데다 기후·환경비용 증가분을 반영했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내년 4월 1일엔 전기요금이 ㎾h당 6.9원 오른다. 전기요금을 구성하는 여러 항목 가운데 해마다 연료비 증가분을 반영하는 기준연료비가 ㎾h당 4.9원, 기후환경요금이 ㎾h당 2.0원 오른 영향이다. 내년 10월 1일엔 기준연료비가 4.9원 더 인상돼 올해보다 전기요금이 ㎾h당 11.8원 오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4인가족 월평균 전기요금은 올해보다 1950원(5.6%) 인상된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전기료는 올 들어 1~3분기 연속 동결됐으며 4분기에 4인가족 기준 월평균 1050원(1.9%) 인상됐으며, 내년 1분기엔 동결된다.

한국가스공사는 내년 가정용 원료비 정산단가를 5월과 7월, 10월 등 3회에 걸쳐 나눠 올리기로 했다. 소비자 월평균 부담액은 내년 5월 2460원, 7월 1340원, 10월 800원 늘어날 예정이다.

현재 2만8450원인 가구당 월평균 가스요금은 내년 세 차례 인상이 마무리되면 4600원(16.2%) 올라 3만3050원이 된다고 가스공사는 밝혔다.

이지훈/정의진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