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소비효율이 우수한 가전제품을 구입하면 구매액 일부를 되돌려주는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이 이번주 끝날 전망이다. 환급재원이 소진돼 당초 마감 예정일(2020년 1월 15일)보다 한 달 가까이 빨리 사업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효율 가전 20만원 환급 '이번주가 막차'
11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받은 환급 신청 건수가 16만5000건을 돌파했다. 준비된 예산 240억원 가운데 220억원(91.7%)가량이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하루 평균 5000여 명이 환급을 신청하고 있어 이번주 마감이 불가피하다”며 “마감이 임박한 환급 신청자에게 예비접수 번호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은 7개 가전제품(전기밥솥·공기청정기·김치냉장고·제습기·에어컨·냉온수기·냉장고)에 대해 최고 효율등급 제품을 구입하면 구매비용의 10%(개인별 20만원 한도)를 돌려주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환급 신청 제품은 금액 기준으로 김치냉장고가 가장 많았다. 김장철을 맞아 김치냉장고 구매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냉장고와 전기밥솥이 뒤를 이었다.

가전업체와 유통사도 판매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위니아딤채의 지난달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이 회사는 2014년 11월 이후 5년 만에 김치냉장고 월 10만 대 판매를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의 지난달 판매량도 전년 동월보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냉장고와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LG전자 H&A부문의 올해 4분기(10~12월) 매출은 전년보다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보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