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양웅철 현대차 R&D총괄부회장 "픽업트럭 생산 여러 시나리오 있어"
“한국산 수입 철강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가 면제돼 다행입니다. 픽업트럭(관세 철폐 20년 연장)은 별문제 없도록 대응하겠습니다.”

양웅철 현대자동차 연구개발(R&D) 총괄부회장(사진)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컵 재비츠센터에서 열린 ‘2018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기자와 만나 “픽업트럭 생산은 여러 가지 유동적인 시나리오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결과가 아주 나쁘지는 않다는 뜻이었다.

양 부회장은 전시장 안을 두 시간 이상 돌아다니며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세계 처음으로 공개한 RAV4 5세대 모델, 닛산이 최초로 선보인 올 뉴 알티마, 폭스바겐의 올 뉴 알테온 등을 자세히 살폈다. 쉐보레 실버라도, 혼다 릿지라인, 폭스바겐 아틀라스 타노크 등 각 회사 전시공간에 놓인 픽업트럭을 일일이 타봤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픽업트럭 개발을 염두에 둔 행보였다.

현대차는 이날 신형 싼타페와 코나 일렉트릭을 북미 시장에 처음 선보이고, 투싼 페이스리프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양 부회장은 “코나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시장에 투입되면서 딜러들이 달라는 대로 물량을 못 주고 있는데,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이 이뤄진다”며 “신형 싼타페가 오는 8월 미국에 투입되면 현대차 점유율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은 68만6000대로 전년보다 11.5% 줄었다. 미국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 경쟁사보다 부족해서였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2011년형 쏘나타 등 일부 차량의 에어백 불량으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의 조사를 받고 있다. 양 부회장은 “에어백은 (도요타가 몇 년 전 겪었던 다카타 에어백과 같은) 큰 문제는 아니다”며 “미국에서 그런 리콜 조사는 자주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이날 ‘더 K9(현지명 K900)’을 미국에 처음 선보였다. 올해 미국 출시 예정인 ‘더 뉴 K5(현지명 옵티마)’와 ‘더 뉴 카니발(현지명 세도나)’도 공개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