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센티노 말고 고동우라고 불러주세요.”

브루노 코센티노 오비맥주 사장이 6일 한국 이름을 공개했다. 브라질 태생의 코센티노 사장은 지난 1월 1일부터 오비맥주 신임 사장으로 부임했다. 지난 3개월 간 업무 파악을 마친 뒤 작명소를 찾아 ‘고동우(高東佑)’라는 이름을 지었다. 그는 명함에 본명과 한국 이름을 넣어 업계 관계자들이나 직원을 만날 때마다 “고 사장이라 불러주세요”라고 말한다.

고동우라는 이름의 뜻은 ‘동쪽의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뜻. 그의 성인 ‘코센티노’ 발음과 비슷하고 사주풀이 등을 적용해 작명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고 사장은 글로벌 기업의 직원들이 영어 이름을 갖는 것처럼 한국에서 일하게 된 뒤 한국 이름을 갖기로 했다”며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더 친근한 방법으로 다가가 조직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이끌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1974년 브라질 산타카타리나대 경영학과, 상파울루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97년 AB인베브 입사 이후 20여년 동안 안데스 지역 마케팅 총괄, 브라마 맥주 마케팅 임원, AB인베브 북아시아 지역 담당 마케팅 부사장 등을 거친 글로벌 맥주 전문가다. 고 사장의 전임 사장인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사장도 재임 기간 한국 이름인 김도훈으로 활동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