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수컴퍼니
/사진=수컴퍼니
배우 정보석, 하희라가 연극 무대에서 35년 만에 재회하는 현장에 공개됐다.

29일 연극 '러브레터' 측은 정보석과 하희라 외에 박혁권, 유선 등의 모습이 담긴 연습실 사진을 공개했다.

'러브레터'는 앤디와 멜리사, 두 남녀가 50여 년에 걸쳐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인생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2인극이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탄탄한 작품성으로 현재까지도 30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적으로 공연되는 명작이다. 드라마 데스크상 4회 수상, 루실 로텔상 2회 수상, 퓰리처상 2회 노미네이트 등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톰 행크스, 멜 깁슨, 시고니 위버, 브룩 쉴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출연하여 사랑받았다.

이번 상연에는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매혹적인 미장센을 그려내는 김민정 연출이 합류하여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두 인물의 감정에 때로는 긴장감과 공감을 더해줄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가 라이브로 더해진다.

순수한 연기부터 카리스마 있는 연기까지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정보석과 다채로운 캐릭터로 작품마다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박혁권이 책과 글을 사랑하고 규율을 중시하는 앤디 역을 맡았다. 또한 글보다는 그림을 사랑하고 자유로운 삶을 갈망하는 멜리사 역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우리 시대의 하희라와 장르를 불문한 캐릭터 소화력, 깊이 있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 유선이 출연한다. 관록 있는 4명의 배우들의 연기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정보석과 하희라는 1988년 드라마 '하늘아 하늘아'에서 호흡을 맞춘 후 35년 만에 무대에서 재회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보석은 영화와 드라마 활동 중에도 무대를 그리워하며 꾸준히 연극에 출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석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너무 좋은 작품이라 매혹되었지만, 연습을 하면 할수록 배우에게는 어려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관객분들에게 인생의 의미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즌 멜리사 역으로 호평을 받았던 하희라는 대본 리딩을 시작하며 SNS에 '보고 싶었어, 멜리사'라고 고백하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현재 숭의여대 강단에 서는 교수님이기도 한 하희라는 "관객들에게도, 제자들에게도 이 좋은 공연을 꼭 멋지게 선보이고 싶다"고 소회를 전했다.

2000년 '모스키토'로 인연을 맺었던 박혁권과 유선도 '러브레터'를 통해 24년 만에 상대 배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1993년 극단 산울림 단원으로 연기를 시작한 박혁권은 그동안 매체 활동에 전념하다가 21년 만에 다시 무대로 복귀한다. "몇 년간 무대가 그리워 작품을 찾고 있었다"는 박혁권은 "대본을 읽고 '이 작품이다'라는 확신이 들어 작업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유선도 "연극 출연은 큰 도전이자 모험이지만 그만큼 배우로서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하고 싶은 연기나 작품이 있을 때 용감하게 도전하는 성격인데 2인극이고 쉽지 않은 작품이지만함께 논의하며 나만의 멜리사를 창조해가는 과정이 즐겁다"며 기대했다.

한편 '러브레터'는 오는 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