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5일 북한이 '일본 측으로부터 정상회담 제의를 받았다'고 발표한 보도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북한과 대화는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기시다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질의에 "지적하신 보도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이어 "이전에 말했듯이 일본과 북한 관계, 납치 문제 등 여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상회담이 중요하고, 총리 직할 수준에서 북한에 대해 여러 대응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를 통해 최근 기시다 총리가 "또 다른 경로를 통해 빠른 시기에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전해왔다고 주장했다.김 부부장은 "일전에도 말했듯이 조일(북일)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가는 데서 중요한 것은 일본의 실제적인 정치적 결단"이라며 "납치 문제에 의연 골몰한다면 수상의 구상이 인기 끌기에 불과하다는 평판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간 기시다 총리는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북한이 70여년 역사를 갖고 있는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을 해체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한민국을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한 뒤 북한 내에서 대남기구를 잇달아 정리하는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평양에서 조국전선 중앙위원회 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이 회의에서 기구가 정식 해체를 결정했다고 24일 보도했다.통신은 회의에서 "조선노동당과 공화국정부가 근 80년에 걸쳐 우리를 '주적'으로 선포하고 외세와 야합해 정권붕괴와 흡수통일만을 추구해온 대한민국 족속들을 화해와 통일의 상대가 아닌 가장 적대적인 국가, 불변의 주적, 철저한 타국으로 낙인하고 북남관계와 통일정책에 대한 입장을 새롭게 정립한 데 대해 강조됐다"고 설명했다.이어 "북남관계가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된 현실"이라며 "전민족적인 통일전선 조직인 조국전선 중앙위원회가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데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강조했다. 조국전선은 1946년 7월 평양에서 결성된 첫 통일전선 조직체인 북조선민주주의민족통일전선위원회를 뿌리로 1949년 정식 창설된 대남기구다. 조선노동당과 조선직업총동맹 등 북한의 20여개 정당·사회단체로 구성돼 있고, 주로 대남 관련 성명을 발표해왔다.김정은은 지난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규정한 뒤 대남기구 정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및 해외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민족화해협의회 등 대남기구가 연달아 해체됐다.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경기가 취소된 일본 축구 대표팀이 일찍 해산했다.일본축구협회는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논의한 결과 오는 26일 예정된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는 평양이나 중립지역에서 열리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협회를 통해 "첫 경기에서 나온 문제점을 보완할 기회를 받지 못했다. 더 많은 선수를 기용할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쉽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소집에 응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AFC는 이날 오후 26일 북한-일본의 경기가 예정대로 열리지 않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AFC는 "지난 20일 북한 측으로부터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경기 장소를 중립지역으로 옮겨야 한다고 통보받은 데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26일 경기는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홈 경기 불가'를 통보했다. 상세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에서 일본의 '악성 전염병'이 보도되고 있다"며 "일본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을 경계한 방역상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앞서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일본이 북한을 1-0으로 이겼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