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가톨릭대가 대학 내 유휴 공간을 노인을 위한 교육, 의료지원 공간으로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힘을 합쳐 ‘돌봄 경제’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부산시는 부산가톨릭대 신학교정을 ‘디지털 시니어 헬스케어 에듀단지’로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부산가톨릭대를 방문해 손삼석 천주교 부산 교구장을 만났다. 부산가톨릭대 측은 신학교정을 시민에게 전면 개방하고, 신학교정의 이름을 ‘하하(HAHA·Happy Aging Healthy Aging) 캠퍼스’로 바꾸기로 약속했다.

부산은 2021년 60세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부산시가 부산가톨릭대가 시니어산업에 협력하게 된 이유다.

신학교정 부지 연면적은 2만9593㎡ 규모다. 9개 건물이 있다. 기존 건물은 단계적으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리모델링이 끝나면 교정은 노인을 위한 의료·문화·교육 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여기에 부산시와 지역 기업, 가톨릭대가 협력해 고령 맞춤 서비스와 고령 맞춤 기술(에이징 테크) 관련 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 치료센터와 생활체육 시설을 갖춘 헬스케어 존과 디지털 스마트 존, 커뮤니티 공간 등을 우선 마련할 예정이다.

대학 내 공간이라는 특징을 살린 각종 사업을 벌일 수 있다. 부산가톨릭대에서 운영하는 의료 및 보건 학과와 협력해 치료센터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시니어 특례입학 제도를 적용한 시니어인재양성학과를 신설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기숙사를 활용한 엘더호스텔(노인교육여행 프로그램) 등 신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