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의 신불산과 영축산, 경남 밀양시의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억새밭. /울주군 제공
울주군의 신불산과 영축산, 경남 밀양시의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억새밭. /울주군 제공
울산시와 울주군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산악·해상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시작한다.

울산·울주 '해상·산악 케이블카' 띄운다
울산시는 동구 대왕암공원 일원과 일산수산물판매센터 인근에 1.5㎞짜리 해상 케이블카를 설치하기로 하고 정류장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공원 조성 계획을 변경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왕암 케이블카 정류장은 지상 2층, 최고 높이 18.8m, 건축면적 1968㎡, 건폐율 17.58%, 용적률 38.18%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해상 케이블카뿐만 아니라 0.94㎞의 집라인과 길이 30m, 높이 90m 규모 스카이에지워크 등 어드벤처 놀이시설도 들어선다. 대명건설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울산관광발전곤돌라가 전체 사업비 665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본격 착공할 예정이다.

대왕암공원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여러 가지 기암절벽과 돌섬이 절경을 이뤄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찾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대왕암공원 해상 케이블카 개발사업은 대왕암공원 이용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관광도시 울산의 위상을 높이는 대형 프로젝트”라며 “일산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집라인과 스카이에지워크 등 다양한 레포츠시설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울주군에서는 영남알프스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울주군은 “신불산(해발 1159m)과 가까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2.47㎞ 구간에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영남알프스는 신불산, 가지산, 재약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 아홉 개의 산세가 유럽 알프스처럼 아름답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세진중공업이 설립한 SPC가 644억원을 투자해 오는 11월 착공하고 2026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준공 이후 업체가 시설을 공공기여하면 울주군이 20년간 무상 사용할 방침이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는 노선 하나에 10인승 캐빈형 곤돌라 50여 대가 왕복하는 모노 곤돌라 방식으로 시간당 최대 1500명이 탈 수 있을 전망이다. 울주군은 연간 60만 명이 케이블카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생산 유발 740억원, 부가가치 유발 267억원, 고용 유발 613명 등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인근 영축총림 통도사 측에서 “케이블카는 산악 생태계를 망치고 기후 위기 대응에도 역행한다”며 전면적인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장애인, 노년층 등이 편하게 신불산을 둘러볼 수 있고 산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며 “지난 20년간 울산시와 울주군이 공영 개발을 하려다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반드시 성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