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지난 21일 한국에 일시 귀국한 뒤 하루도 빠짐없이 공무를 소화하고 있다. 오는 28일 열리는 '방산협력 공관장회의'가 있지만 그에 앞서 한화시스템·LIG넥스원의 연구소를 방문하는 등 해외 방산협력을 위한 사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종섭 대사는 이날 경기 성남시 한화시스템 판교 연구소를 방문했다. 한화시스템은 호주군의 위성통신 사업인 '랜드 4140'의 입찰을 준비하고 있어 호주 방산과도 인연이 깊다.

이 대사는 다음 날(27일)에도 LIG넥스원 판교 R&D센터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LIG넥스원이 개발한 국산 지대공미사일 '천궁-II'가 아랍에미리트(UAE·2022년)와 사우디아라비아(2023년)에 수출되기도 했다. 이 대사는 LIG의 판교 R&D센터와 가까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판교 R&D센터를 들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오는 28일 오전 외교부청사에서 한국의 주요 방산협력 대상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호주 등 6개국 공관장들이 참석하는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가 열린다.이 자리에는 이 대사를 비롯해 6개국 주재 대사, 외교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위사업청장까지 참석한다. 방산 협력을 주제로 일부 공관장들만 따로 국내로 불러 회의를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외교부 대변인은 "회의 참석자들은 글로벌 방산시장의 전반적인 현황을 조망하고 우리 방산 수출 관련 현안과 정책과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지난 21일 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해 귀국한 뒤 매일(주말 제외) 공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22일에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25일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업체 일정과 공관장 회의 후에도 29일 6개국 공관장과 함께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을 방문할 예정이다. 외교부 측은"방산 수출과 관련된 우리나라의 정책금융지원 제도 현황을 청취하고 국가별 특성에 맞춰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금융지원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한-호주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준비 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2 회의는 당초 지난해 10월 호주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호주 측 요청으로 순연됐다. 양국은 4월 말이 5월 초에 2+2 회의를 열기 위해 막바지 조율 중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