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무기 수출 규제를 철폐해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에서 한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량 생산 노하우가 부족해 본격 수출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일본 경쟁력이 가장 높은 분야로는 함정이 꼽힌다. 18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호주 정부가 70억달러 규모 차세대 호위함 사업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계약 물량은 개량형 모가미급 호위함 총 11척으로, 초기 3척은 일본에서 건조하고 나머지는 호주에서 제작한다. 무기 수출 규제 철폐 전이지만 일본은 공동 개발·생산을 위한 ‘기술 제휴’라는 형태로 이를 우회했다.한국 이상의 제조업 경쟁력을 지닌 일본은 다른 첨단 무기도 개발해 수출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P-1 해상초계기, 전투기용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 ‘ASM-3A’,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하는 ‘타이게이급’ 디젤 잠수함 등이 대표적이다.오랜 기간 수출이 막혀 자위대를 위한 무기만 제작해온 일본 기업들은 대량 생산을 통한 단가 인하에 약점을 보여왔다. 일본 주력 전차인 ‘10식 전차’는 대당 가격이 20억엔(약 185억원)이다. 한국 군 ‘K2 전차’가 대당 100억~12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비싸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북한의 위협으로 전차, 탄약 등 각종 무기를 계속 생산·개량하며 ‘규모의 경제’를 구축한 한국과 비교해 일본의 방산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김동현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재무장을 본격화하는 유럽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전함부터 전투기까지 각종 무기를 여러 국가가 공동 개발하기로 했지만 국가 간 규제 및 이해관계 불일치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개발 비용 등이 예상보다 크게 불어나는 등 각종 비효율에 한국 방위산업계가 반사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방비 크게 늘린 유럽유럽연합(EU) 국방비는 2024년 3430억유로에서 지난해 3810억유로(약 660조3911억원)로 증가했다.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5%까지 끌어올리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결과다.하지만 국방비를 실제 전력으로 바꾸는 방산 조달 체계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독일의 새 호위함 사업이 대표적이다. 최근 독일 정부는 F126 호위함 사업의 주요 사업자를 네덜란드 조선·방산 그룹 다멘에서 독일 군용 조선 기업 NVL로 바꿨다. 유럽 기업 전반을 대상으로 한 경쟁 입찰을 통해 2020년 다멘이 주계약자로 선정된 지 6년도 채 안 돼서다. 53억유로로 예상한 총사업비가 160억~180억유로로 세 배 이상으로 불어난 데 따른 대응이다.사업비가 늘어난 첫 번째 원인은 국가 간 소프트웨어 불일치다. 설계 과정에서 프랑스 다쏘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도입했지만 데이터 오류로 케이블과 배관이 엉뚱한 위치에 배치됐다. 이 내용이 그대로 독일 하청 조선소로 전달되며 규격이 맞지 않는 부품이 대량 생산됐다.관료주의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독일 장비조달청은 문손잡이와 조명 스위치 위치까지 7000개 항목 이상을 일일이 요구했다. 영어 도면은 반려했고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놨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다.인텔은 23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9센트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1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135억8000만달러로 전망치 124억2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2% 증가했다.실적 개선은 데이터센터 사업이 이끌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5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AI 인프라 확산으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실제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중앙처리장치(CPU) 수요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AI 시스템용 프로세서 수요가 매우 강하다”며 “현재 생산 능력으로는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인텔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정규장 대비 20%가량 급등했다. 2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인텔은 2분기 매출 전망치를 138억~148억달러로 제시했다. 조정 EPS 전망치는 20센트다. 시장 예상치인 매출 130억달러와 EPS 9센트를 모두 웃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체 칩 제조공장 ‘테라팹’ 구축 과정에서 인텔의 첨단 공정 ‘14A’를 활용하겠다고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김동현 기자
예측시장이 성장하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돈을 벌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예측시장이 다루는 대상이 선거, 군사작전, 날씨로까지 넓어진 데 따른 것이다.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온도계를 조작해 온도 예측시장에서 수익을 올리려 한 시도가 공개됐다. 프랑스 기상청은 파리 샤를드골공항 온도계에 일부러 이상을 일으킨 혐의로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의 특정 계정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폴리마켓은 파리의 하루 최고기온 베팅을 드골공항 온도계 관측값을 기준으로 정산한다. 지난 6일과 15일 공항 온도계 이상으로 기온이 몇 분 사이 급등했고, 일부 폴리마켓 계정에서 그 직전 기온 급등 확률에 베팅한 게 드러났다. 6일 한 계정은 기온이 21도에 도달하는 베팅에 30달러 미만을 걸어 1만3990달러(약 2075만원) 수익을 냈다.군사작전에 참여한 군 관계자가 돈을 벌기도 했다. 최근 미국 연방검찰은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작전에 투입된 미군 특수부대 부사관을 기소했다. 그는 해당 작전의 기밀을 듣고 폴리마켓에서 마두로가 권력을 잃을 것에 13차례 베팅해 40만9000달러(약 6억700만원)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자신의 선거 결과에 베팅한 정치인에게 제재도 내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른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는 본인이 당선될 것으로 베팅한 상원의원과 후보 2명에게 벌금 및 플랫폼 이용 정지 결정을 내렸다.FT는 “매우 구체적인 예측에 돈을 걸 수 있다는 점은 사용자가 결과 자체를 움직이려 할 유인을 만든다”며 “예측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김동현 기자
스페이스X가 상장을 앞두고 화성 이주 중심의 기존 목표에서 인공지능과 달 사업으로 우선순위를 넓히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이같은 새 구상은 투자 기대를 키우는 동시에 경영 신뢰와 지배구조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2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수년간 인류를 화성에 보내는 것을 핵심 임무로 내세워왔지만 최근 6개월 사이 머스크의 발언과 회사의 사업 방향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의 원래 목표는 분명했다. 머스크는 회사 설립 1년 뒤인 2003년 포브스 인터뷰에서 지구 밖에 두 번째 자급자족 문명을 세우는 것이 가장 강력한 일이며, 현실적으로 가능한 곳은 화성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 캘리포니아 호손 캠퍼스 카페에는 화성 정착의 진전을 담은 벽화가 있고, 회사는 ‘화성을 점령하라(Occupy Mars)’ 문구가 적힌 티셔츠도 판매해왔다. 하지만 머스크는 최근에는 화성 도달 목표를 상대적으로 덜 강조하고 있다. 대신 스페이스X가 준비 중인 대형 기업공개를 앞두고 투자자 관심을 끌 수 있는 여러 대형 구상을 내놓고 있다. 그는 이들 사업이 인간이 일하지 않아도 되는 유토피아적 미래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번 주 일부 투자자와 펀드매니저들은 기업공개 전 스페이스X의 텍사스와 테네시 시설을 방문해 이 계획을 들여다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다음 주 호손 캠퍼스도 방문할 계획이다. 상장을 앞둔 기업의 경영자가 기존 핵심 사업보다 새 목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통상 기업 경영진은 잠재 투자자에게 안정성과 일관성을 보여주려 한다.투자자 반응은 엇갈린다. 스페이스X 주식
미국 건강 인플루언서들이 니코틴을 집중력과 인지 기능을 높이는 ‘천연’ 건강 제품처럼 홍보하고 있다. 니코틴 파우치 판매가 늘어나는 가운데 의학계는 중독과 심혈관 위험을 경고하고 있어 웰니스 시장의 새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2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데이브 애스프리 등 일부 인플루언서는 니코틴이 알츠하이머를 되돌리고 인지 기능을 높이며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니코틴 패치, 껌뿐 아니라 니코틴 분말이 들어간 파우치 제품을 건강 관리 수단처럼 소개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이들의 주장은 니코틴이 의료계에 의해 부당하게 악마화됐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한다. 일부 지지자들은 니코틴을 생우유처럼 기존 의학 체계가 억눌러온 ‘자연적’ 제품으로 설명한다. 유명 피트니스 트레이너 질리언 마이클스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를 막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영향을 받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저용량 니코틴을 사용한다"고 밝혔다.또 마이클스는 “니코틴 자체는 독성이 아니며 유익하다”고 말하면서도 모든 사람이 사용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며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수 성향 방송인 터커 칼슨도 니코틴 파우치 브랜드 ZYN을 생산성 및 남성 활력과 연결해 언급해왔다. 그는 자신의 니코틴 파우치 브랜드도 판매하고 있다.의료계는 이런 주장이 니코틴 연구 결과를 과장한다고 본다. 특히 젊은 층에서 니코틴 파우치 사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건강 위험을 축소하는 홍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캘리포니아대 샌
프랑스 기상청이 파리 샤를 드골공항 기온 관측 장비 이상과 관련해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의 날씨 베팅이 실제 관측 데이터 조작 가능성과 연결되며 시장 신뢰 문제가 커지고 있다.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기상청 메테오프랑스는 파리 샤를 드골공항의 온도계에서 이상치를 확인한 뒤 장비 간섭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해당 이상은 지난 4월 6일과 15일 관측됐으며, 기온은 몇 분 사이 수 도씩 급등했다. 15일에는 습도도 같은 시간대에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메테오프랑스는 “장비 중 하나에 대한 물리적 발견과 센서 데이터 분석에 비춰 자동화 데이터 처리 시스템 운영 방해 혐의로 루아시 항공교통헌병대에 고발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추가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기온 변동이 폴리마켓 베팅 결과를 좌우하기 위해 누군가 관측 장비를 건드렸기 때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폴리마켓은 현실 사건의 결과에 베팅할 수 있는 예측시장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파리의 하루 최고기온 베팅을 정산할 때 샤를 드골공항에서 기록된 메테오프랑스 데이터를 사용한다.실제로 폴리마켓의 여러 계정은 파리 기온이 예상 밖으로 오를 것이라는 방향에 큰 베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일부 계정의 베팅 시점이 기온 급등 직전과 맞물렸다"고 전했다. 폴리마켓에선 지난 6일 한 이용자 계정이 30달러 미만을 걸어 파리 기온이 21도에 도달할 것이라는 베팅으로 1만3990달러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폴리마켓의 ‘파리 최고기온’ 시장 거래액은 50만달러를 넘었다. 이는 이 시장의 일반적인
미국 백악관이 중국을 미국 인공지능 연구성과를 대규모로 훔치는 주체로 지목했다. 미중 AI 패권 경쟁에서 지식재산권 보호가 핵심 안보·산업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중국에 주로 기반을 둔 외국 세력이 미국 프런티어 AI 시스템을 의도적이고 산업적 규모로 증류하고 있다는 정보를 미 정부가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회동을 몇 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도 파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FT는 "미국과 중국이 AI 기술 주도권을 놓고 군비 경쟁에 가까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핵심 쟁점은 ‘증류’ 문제다. 증류는 대형 AI 모델의 출력을 바탕으로 더 작은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절차를 뜻한다. 합법적으로 활용될 경우 더 가벼운 모델을 만드는 데 쓰이는 AI 생태계의 중요한 방식이지만, 백악관은 미국의 연구개발 성과를 약화하는 산업적 증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크라치오스 실장은 "행정부가 외국 행위자의 무단 산업적 증류 시도와 관련한 정보를 미국 AI 기업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업들이 공격에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중국의 캠페인이 탐지를 피하기 위해 수만 개의 프록시 계정을 활용하고, 독점 정보를 노출시키기 위해 탈옥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미국은 산업적 증류 캠페인을 벌이는 외국 행위자에게 책임을 묻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는 기술 기업 차원의 약관 위반 문제를 넘어, 국가 차원의 산업정책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전기자동차 둔화 우려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인공지능(AI)·로봇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올해 역대급 설비 투자(CAPEX)를 단행하겠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이 223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4억900만달러)보다 약 17%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1센트로 예상치(34센트)를 웃돌았다. 회사는 차량 인도가 늘었으며 환율 효과, 완전자율주행(FSD) 판매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전기차 판매도 반등 조짐을 보였다. 1분기 차량 인도량(35만8023대)은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테슬라는 “아시아·태평양과 남미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와 북미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0.28% 상승한 387.51달러에 마감했다.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급등했다가 0.31% 하락으로 마쳤다. 머스크가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설비 투자 규모는 250억달러(약 37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200억달러보다 크게 상향 조정된 것으로, 작년 설비 투자의 세 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는 이와 관련해 “향후 매출이 크게 확대될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정당화된다”고 덧붙였다.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테슬라를 전기차에서 AI·자율주행·로보틱스 회사로 키우려는 전략과 관련 있다. 올해 자율주행 차량인 ‘사이버캡’ 양산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상을 되살리기 위한 전면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의 해상봉쇄가 유지되고 있고, 이란의 강한 불신 탓에 파키스탄식 중재의 실효성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니르는 이달 미·이란의 중대 회의 직후 테헤란에 수일간 머물며 정치 지도부는 물론 안보 당국과 혁명수비대까지 두루 접촉했다. 동시에 백악관과도 긴밀히 소통했다. 광물·가상자산·부동산 거래를 계기로 미국과 관계를 복원한 파키스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임까지 업고 예상 밖 핵심 중재자로 부상했다.무니르식 중재는 2015년 핵합의 때처럼 장기 협상과 대규모 전문가팀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란 안보 체계와의 연결고리와 트럼프 개인과의 관계를 동시에 활용하는 속도전 성격이 강하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는 무니르가 혁명수비대와도 소통할 수 있고, 외교 라인과 군부를 함께 상대하며 “시스템 전체를 아우르는 중재”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하지만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 22일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이슬라마바드로 복귀하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합의 전까지 이란 항만에 대한 미 해군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고수하고,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다시 열지 않으면서 협상 공간은 더 좁아졌다. 휴전 연장에는 합의했지만 핵프로그램과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문제에서는 거의 진전이 없었다.전문가들은 결국 해상봉쇄가 최대 걸림돌이라고 본다. 바에즈는 “누가 먼저 눈을 깜빡이느냐의 문제”라며 미국이 봉쇄를 풀지
뉴욕주 검찰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제미나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거래소가 운영하는 ‘예측 시장’ 관련 서비스가 주 도박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다.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주 검찰은 코인베이스와 제미나이가 주의 도박법을 위반하는 예측시장을 운영했다며 소송을 냈다. 이들 플랫폼이 제공한 이른바 이벤트 계약은 경제나 선거 결과 같은 일상적 사건의 발생 여부에 돈을 거는 ‘예·아니오’ 형태의 계약이다. 두 회사는 이를 거래에 가까운 상품으로 설명해왔지만, 뉴욕주 소송은 “각 계약이 하나의 베팅”이라고 규정했다.코인베이스는 즉각 반발했다. 회사 측은 "예측시장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등록된 전국 단위 거래소이며, 회사는 앞으로도 이들 시장에 대한 연방 차원의 감독권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에서 뉴욕주는 "코인베이스와 제미니가 21세 미만 이용자들의 도박을 불법적으로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뉴욕주법상 금지된 행위다. 또 뉴욕주 대학 팀을 대상으로 한 베팅을 허용해 관련 금지 조항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뉴욕주 검찰총장은 "두 회사가 허가받은 카지노나 모바일 스포츠 도박 플랫폼처럼 세금을 납부해야 할 의무를 회피하고 있다"고도 밝혔다.이번 소송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소송 대상에서 빠진 사업자들이다. 빠르게 성장한 이벤트 계약 시장을 주도해온 '칼시'와 '폴리마켓'은 이번 제소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조치는 복잡한 주별 소송 지형에서 사실상 테스트베드 성격을 띤다는 평가다. 최종적으로는 연방대법원까
게이츠재단이 향후 수년간 최대 500명을 감원하고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계를 둘러싼 외부 검토에도 착수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이츠재단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030년까지 최대 500명, 전체 인력의 약 20%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앱스타인과의 관계, 새로운 자선 파트너십을 심사·개발하는 내부 정책을 둘러싼 외부 검토도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이번 조치는 빌 게이츠와 재단이 앱스타인과의 관계를 둘러싼 폭로로 계속 충격을 받아온 가운데 나왔다. 게이츠는 올해 초 타운홀에서 두 여성과의 외도를 인정하며 사과했고, 앱스타인과의 관계를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은 앱스타인의 성범죄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오는 6월 의회에서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마크 수전 게이츠재단 최고경영자(CEO)는 “여러 측면에서 우리 조직에 어려운 시기지만, 지금 어려운 조치를 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재단은 앞서 지난 1월에도 일부 감원 계획을 공유한 바 있다. 이는 2026년 약 90억달러 예산과 운영비를 12억5000만달러로 묶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구조조정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현재 직원 2375명 가운데 200명을 2027년 말까지 줄일 계획이다. 재단은 여행 경비와 기타 비용 지출도 함께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단 대변인은 메모에 담긴 구조조정 내용을 확인했다.수전은 또 올해 2월 엡스타인과의 관계 및 신규 자선 파트너십 심사 정책과 관련한 외부 검토를 지시했다고 직원들에게 설명했다. 메모에 따르면 해당 검토는 현재 진행 중이며,
미 공화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국 정당 조직과 우호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합친 자금력에서 민주당을 약 6억달러 앞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별 경합지 후보들의 모금 성적과 별개로 광고와 현장 조직 투입에서 공화당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핵심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개인들은 공화당 경쟁자들보다 재정적으로 더 나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전체로 보면 사정은 다르다는 분석이다. 공화당의 주요 정치위원회와 우호 단체들은 민주당보다 약 6억달러 더 많은 자금을 쌓아 올렸다.연방선거위원회(FEC)에 최근 제출된 보고서를 보면 4월 초 기준 부채를 반영한 현금 보유액은 공화당 진영이 8억4360만달러, 민주당 진영이 2억4300만달러였다. 이 격차는 중간선거 과정에서 공화당이 광고비와 현장 운영, 기타 선거 비용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재정 균형을 맞추거나 오히려 우위를 넓히는 데 쓰일 수 있다.이 같은 격차의 배경에는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의 모금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슈퍼팩이 쌓아 올린 막대한 자금이 있다. 다만 트럼프 슈퍼팩이 중간선거에서 실제로 얼마나 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트럼프 슈퍼팩을 자문하는 제임스 블레어는 이날 CNN에서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지출 열세에 놓이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상당한 지출 우위를 가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근 백악관 고문직을 떠나 트럼프 정치 조직을 이끌게 된 그는 이 슈퍼팩이 중간선거에 자금을 쓸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했다.공화당 정당 조직의 우위는 특히 전국위원회 차원에서 두드러졌다. 공화당
미국 Z세대의 취업난은 단순한 경기 부진이나 인공지능(AI) 충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라는 분석이 나왔다. 노동자들이 더 나은 일자리로 옮겨 임금을 끌어올리던 사다리가 40년간 약해지면서 청년층의 구직 좌절이 커졌기 때문이다.2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NYT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제시카 그로스는 미국 Z세대가 체감하는 취업난의 배경으로 '장기간 훼손된 노동시장 구조'를 짚었다. 그는 지난 3월 NYT 오피니언이 10대와 20대의 화이트칼라 구직자 12명과 진행한 대화를 소개하며, 이들이 현재 일자리 시장을 “끔찍하다”, “거칠다”, “엉망이다”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 일하는 흑인 민주당 성향의 구직자 미켈라는 지난 6개월간 최소 30곳에 지원한 뒤에도 시장이 “메말랐다”고 했고, “사막 같다. 거기 나가 있을 수는 있지만 수분을 공급받지 못한다”고 말했다.그로스는 지난해 11월에도 다른 Z세대로부터 구직 과정이 “디스토피아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썼다. 어렵게 일자리를 구한 20대들조차 수십 년 전 같은 연령대보다 정신적 절망감이 더 크다고 했다. 올해 졸업 예정자들의 취업시장이 최근 수 년 사이에 가장 암울하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이는 사무직 채용에 대한 AI의 영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그는 지적했다. 경제 상황만의 문제도 아니며, 대안으로 거론되는 기술직 역시 비대졸 노동자들의 고용 지표가 밝지 않고 일부는 아예 구직을 중단한 상태라고 덧붙였다.그 배경으로는 40년간 이어진 ‘직업 사다리’의 약화가 제시된다. 미국경제연구소(NBER) 보고서에 따르면 1982년부터 2023년까지 현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 2월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전쟁이 발발한 뒤 이란으로부터 수백 발의 탄도미사일 등 공격을 받았다. UAE 당국 발표에 따르면 UAE군은 지난 8일 기준 탄도미사일 537기, 순항미사일 26기, 무인드론 2256대를 요격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곳에 배치된 천궁-Ⅱ 두 개 포대의 요격 성공률은 96%에 이르렀다. 2022년 시제품 형태로 공급된 천궁-Ⅱ가 첫 실전에서 성능을 과시한 것이다. 이에 만족한 UAE는 지난달 자국의 C-17 수송기를 동원해 한국에서 천궁-Ⅱ 유도탄 30기를 추가로 공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 국가의 구입 문의가 쇄도하는 한편 유럽 국가들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1991년 걸프전을 통해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이 세계 방위산업 업계의 기린아로 떠오른 것처럼 이번 전쟁에서 가장 수혜를 본 무기 체계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얼마나 대단한 무기길래천궁-Ⅱ는 기존 항공기 요격만 가능하던 천궁-Ⅰ(M-SAM)을 개량해 미사일 요격 능력까지 갖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다. 적을 탐지 및 추적하고 유도탄 교신 등 역할을 하는 다기능레이더(MFR), 교전통제소, 8기의 유도탄을 탑재할 수 있는 차량형 발사대가 한 개 포대를 구성한다.고도 약 20㎞ 이하에서 종말 단계의 미사일을 ‘직접 충돌’(Hit-to-Kill)하는 요격 방식을 사용한다. 이 같은 방식은 핵·화학탄 등 대량살상무기 대응에 효과적이고 지상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발사관에서 가스 압력으로 미사일 밀어 올린 뒤 공중에서 엔진을 점화하는 ‘콜드 론칭’ 방식은 미국 패트리엇(PAC-3)과의 차이점으로 꼽힌다. 발사 시 열폭풍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화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휴전 연장’ 선언으로 호르무즈해협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미국과 이란이 동시에 해협을 봉쇄한 상황이 두 달간 계속되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CNBC에 따르면 이날 씨티은행은 보고서에서 향후 전쟁 시나리오에 따른 유가 수준을 전망했다. 씨티가 예상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번주 내로 휴전 연장 합의가 이뤄지고, 다음달부터 해협 통행이 점진적으로 재개되는 것이다. 이 경우 6월 말께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해협 통행량이 회복된다. 씨티는 “이 같은 시나리오에서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올 2분기 배럴당 95달러를 기록한 뒤 3분기 80달러, 4분기 75달러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이 경우에도 세계 원유 재고는 9억 배럴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씨티 측은 “하루가 지날 때마다 원유와 석유제품 약 1300만 배럴이 소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협상이 시간을 끌어 해협 차단이 한 달가량 더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이때는 홍해 바브엘만데브해협을 경유하는 우회 항로 이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때 원유의 재고 손실 규모는 약 13억 배럴로 추산된다. 씨티는 “2분기 배럴당 110달러까지 오른 후 3분기 90달러, 4분기 80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최악의 시나리오는 현재와 같은 상태가 향후 8~9주간 이어지는 경우다. 씨티는 이때 손실 규모가 약 17억 배럴로 불어나고 원유 재고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장기 차질이 현실화하면 유가는 3분기까지 배럴당 13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연말에야 100달러대로 내려올 수 있다는 예상이다.해협 주변의
독일 최대 통신사 도이체텔레콤이 미국 T모바일US와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성사되면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사가 탄생할 전망이다.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이체텔레콤은 미국 자회사인 T모바일을 포함한 다국적 통신그룹을 출범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구상은 새 지주회사를 세운 뒤 도이체텔레콤과 T모바일 주식을 각각 교환 방식으로 사들이는 형태로 이뤄지며, 두 회사 주주들이 통합 법인을 함께 소유하는 구조다. 세부안이 확정되면 통합 법인은 미국과 유럽 주요 거래소 상장도 추진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체텔레콤은 독일의 국가 기간통신사로 독일 정부와 국책 금융기관 KfW가 지분 약 28%를 보유하고 있다. 도이체텔레콤은 T모바일의 최대주주로 약 53% 지분을 보유한다.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역대 최대 규모의 상장기업 간 인수합병(M&A) 거래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재 T모바일의 시총은 약 2171억달러, 도이체텔레콤 시총은 약 1410억유로다. 이에 따라 합병 법인은 2350억달러(약 348조원)로 평가받는 차이나모바일 시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다만 아직 초기 협의 단계로 양측의 결합 논의가 수년간 간헐적으로 이어진 만큼 실행에 옮겨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선 이번 합병 구상이 도이체텔레콤의 ‘밸류에이션’ 할인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도이체텔레콤은 이익 대부분을 T모바일에서 내는데, T모바일보다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고 있다. 합병 시 주가 할인 폭을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기준 도이체텔레콤 주가
부리 윗부분을 잃은 뉴질랜드 앵무새 ‘브루스’가 새로운 싸움 방식을 익혀 무리의 최상위 수컷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를 지닌 동물도 독자적 적응을 통해 생존뿐 아니라 사회적 우위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2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루스는 뉴질랜드에만 서식하는 앵무새 종인 케아(kea)로, 13살 수컷이다. 과학자들은 2021년 브루스가 돌을 이용해 깃털을 손질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스스로 ‘의수 부리’를 만든 사례를 보고한 데 이어, 이번에는 브루스가 무리의 알파 수컷에 올랐다는 연구 결과를 전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실렸다.브루스의 부상은 어린 시절 쥐덫에서 먹이를 훔치려다 생긴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하고 있다. 케아는 길고 갈고리처럼 굽은 윗부리로 깃털을 정리하고 숲 바닥을 뒤져 씨앗과 먹이를 찾는다. 이런 부리를 잃는 것은 야생에서 기본적인 생존을 크게 어렵게 만드는 심각한 장애라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연구진은 브루스를 구조해 뉴질랜드 윌로뱅크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옮겼고, 브루스는 그곳에서 다른 케아들과 함께 지냈다. 케아는 호기심이 강하고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새로 알려져 있다. 다만 브루스는 윗부리가 없어 줄을 당기는 단순한 과제조차 수행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브루스는 다른 방식으로 적응했다. 연구진은 2021년 브루스가 조약돌을 집어 혀와 아랫부리 사이에 물고 깃털 사이를 밀어 넣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관찰했다. 이는 깃털을 정리하기 위한 독자적 행동으로, 보호구역의 다른 케아들에서는 보이지 않았고 해당 종에서 이전에 보고된 적도 없었다.사회적 서열에서의
제프리 앱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관련 복역 뒤에도 하버드와의 관계를 복원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교수들이 그를 학계 인사처럼 대우하며 도운 정황이 새 문건에서 드러났다. 2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법무부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는 앱스타인이 2009년 7월 팜비치카운티 교도소에서 출소한 직후 하버드 심리학 교수였던 스티븐 코슬린에게 “집에 돌아왔고 자유의 몸”이라고 이메일을 보낸 내용이 담겼다. 코슬린은 이에 “정말 멋진 일”이라며 반겼다. NYT는 "앱스타인이 유죄 판결 이후에도 하버드 내 인맥을 되살리려 했고, 일부 교수들이 여기에 호응한 모습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전했다.앱스타인은 1990년대 초부터 하버드와 관계를 쌓기 시작했다. 그는 1998년 첫 기부를 한 뒤 2006년 플로리다에서 체포되기 전까지 22차례에 걸쳐 총 840만달러를 학교에 직접 기부했다. 이후 2006년 7월부터 2007년 7월까지 4차례에 걸쳐 73만6000달러를 추가로 냈고, 하버드 총기부액은 약 920만달러로 늘었다. 이는 공개 기록 기준으로 다른 대학보다 많은 수준이었다고 NYT는 분석했다. 앱스타인은 학위도 마치지 못했지만, 이런 자금력과 인맥을 바탕으로 하버드 과학계 내부자 지위를 얻으려 했다는 설명이다.코슬린 교수와의 관계는 그 상징적 사례다. 하버드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앱스타인은 코슬린 연구를 지원하는 데 20만달러를 냈고, 2005년에는 코슬린 이론을 연구한다는 명목으로 하버드 방문연구원 지위까지 얻었다. 코슬린은 추천서에서 앱스타인을 자신의 사회과학 이론에 대한 “유일한 공동연구자”라고 적었고, 학생보다 더 좋은 질문을 던진다고
캘리포니아주가 아마존이 주요 브랜드를 압박해 경쟁 유통업체 가격까지 올리도록 했다고 주장하며 가격고정 의혹을 제기했다. 2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아마존 반독점 소송과 관련해 이날 공개된 비공개 해제 서면에서 아마존이 리바이스와 헤인스 등 브랜드에 경쟁 소매업체 가격 인상을 요구하도록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주는 2022년 소송을 제기하면서 아마존이 자사 마켓플레이스 판매자들이 월마트나 타깃 등 다른 사이트에서 더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팔 경우 불이익을 줬다고 문제 삼았다. 주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아마존은 경쟁사 가격이 더 낮거나 자사가 손해를 보며 판매하는 상황을 발견하면 해당 브랜드에 직접 개입을 요구했다. 그 결과 경쟁 사이트들의 가격이 올랐다는 게 주 정부 주장이다.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가격고정을 이렇게 노골적이고 명시적인 문서 형태로 보는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 실제 공개된 이메일에는 구체적 정황도 담겼다. 2022년 아마존 직원이 헤인스 측에 경쟁 유통업체의 더 낮은 가격 링크를 보냈고, 헤인스 직원은 “타깃과 월마트에 가격 인상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2021년에는 아마존 직원이 리바이스 직원에게 월마트 사이트에 올라온 카키 바지 가격을 문제 상품이라고 지목했고, 리바이스 측은 월마트가 한 제품 가격을 29.99달러로 올리기로 했다고 회신했다. 당시 아마존은 해당 바지를 25.47~26.99달러에 팔고 있었고, 이후 그 인상 가격에 맞춘 것으로 캘리포니아주는 보고 있다.아마존은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서면이 소송의 취약성을 가리기 위한 노
중동 전쟁발 연료난이 커지면서 동남아에서 오토바이 등 중국산 전기 이륜차의 수출을 밀어 올리고 있다.21일 차이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전기 이륜차 수출액은 미얀마에서 전년 동기 대비 617.5% 급증한 6470만위안(약 950만달러)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라오스 수출은 25.7% 늘어난 4350만위안, 캄보디아 수출은 34.2% 증가한 382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중동 전쟁 이후 연료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내연기관 오토바이의 대체 수요가 빠르게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가장 두드러진 곳은 미얀마다. 현지 연료 수급이 빡빡해지자 미얀마 정부는 3월 7일 민간 승용차와 휘발유 오토바이에 대해 차량번호 홀짝제를 도입했고, 전기차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중국 수출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새로 추가된 현지 판매상이 차량 200대를 들여와 곧바로 완판했다"고 밝혔다. 라오스 정부도 연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3월 18일 연료소비세를 인하했고, 이틀 뒤인 20일에는 전국 대학의 수업일수를 주 3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캄보디아에서는 중동 분쟁 발발 이후 휘발유 가격이 41.5%, 경유가 84%, 액화석유가스(LPG)가 60% 올랐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는 동남아의 에너지 취약성이 이동수단 선택까지 직접 흔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실제 수출 규모가 세관 통계보다 더 클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중국 업체들이 세제 혜택을 활용하기 위해 현지 조립용 반제품(KD) 형태로 물량을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다만 이번 판매 급증이 곧바로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궈타이하이퉁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
인텔이 AI 시장 변화의 수혜 기대 속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다만 회사의 구조 전환과 수익성 회복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시장이 반등 기대를 너무 앞서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 88% 올랐고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3배 넘게 뛰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3500억달러에 근접했고, 올해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30배를 웃돌고 있다. 이는 닷컴 버블 당시 기록했던 60배 수준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최근 시장이 인텔을 다시 보기 시작한 배경에는 대형 계약과 AI 시장 구조 변화가 있다. 인텔은 지난해 9월 엔비디아와 데이터센터·노트북용 신규 칩 공동 개발 계약을 맺었고, 최근에는 구글과 대형 칩 공급 계약도 따냈다. 일론 머스크의 텍사스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인 테라팹의 파트너로도 지명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SNS에서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를 치켜세우며 "미국 정부가 인텔 주주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한 뒤 하루 만에 주가가 11% 뛰기도 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AI 연산의 무게중심이 일부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AI 시장은 엔비디아가 강한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주도했지만, 에이전트형 AI 확산으로 추론 연산 비중이 커지면서 중앙처리장치(CPU)의 역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서버와 PC의 두뇌 역할을 해온 CPU는 인텔의 전통적 강점 분야다. 뉴스트리트리서치는 AI 서버용 CPU 출하량이 2030년까지 연평균 4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흐름이 그동안 성장 정체로 평가받던 CPU 사업에 새 동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숫자로 보면 인텔의
캄보디아의 온라인 사기 산업이 권력층 비호와 강제노동을 발판으로 계속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캄보디아 전역에 관련 산업 시설이 퍼지면서 ‘스캠보디아’로 부르는 표현까지 나온 상황이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는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 기업이 짓는 초고층 빌딩이 올라가고 있다. WSJ는 이 건물에 대해 "수십억달러를 빼돌린 초국경 사이버범죄의 전리품을 상징하는 구조물"이라고 전했다.배경에는 범죄조직과 지배층의 깊은 연결 의혹이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9월 프놈펜 고층빌딩 시행사가 중국 출신 카지노 거물 쉬아이민과 연결돼 있다고 봤고, 이 명단에는 캄보디아 상원의원 2명과 총리 보좌진을 지낸 중국계 인사도 포함됐다.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천즈는 부동산과 은행, 카지노 사업으로 정치권 핵심부에 진입했고, 2020년에는 장관급 총리 고문 자리까지 올랐다.미국 당국에 따르면 캄보디아 기반 사기조직의 연간 수익은 최대 19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40%에 해당하며 최대 공식 산업인 의류 제조업을 웃도는 규모다.미국인들은 2024년 동남아발 온라인 사기로 100억달러를 잃었고, 이는 전년보다 66% 늘어난 수치다. 훈 마네트 총리는 국가 이미지 훼손이 공식 경제에도 상처를 냈다고 인정했고, 앙코르 유적 입장권 판매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이같은 산업은 공장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태국 접경지 인근 바에마파크 단지에는 31개 건물에 걸쳐 6000~7000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일했고, 규모는 축구장 36개 면적에 달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현장에는 투자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가 인공지능(AI) 확산이 자사 소프트웨어를 대체하기보다 오히려 기업 고객 내 입지를 키울 수 있다고 반격하고 나섰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은 우리가 벽에 몰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기회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세일즈포스 고객에게 회사 제품을 더 가치 있게 만들고 있으며, 주요 AI 연구소들도 세일즈포스가 제공하는 기능을 쉽게 대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고객이 직접 코드를 짜 자체 영업관리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방식도 보안과 규제,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AI가 소프트웨어 서비스형(SaaS) 업종의 사업 모델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시장 우려가 있다. 세일즈포스는 직원 수를 기준으로 사용료를 받는 구조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는데,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대신하면 고객 기업의 인력 감축과 함께 좌석당 과금 모델도 압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일즈포스 주가는 올해 들어 28% 하락했고, SaaS 종목 가운데 더 큰 폭으로 밀린 기업들도 적지 않다. 회사의 연 매출 증가율도 최근 몇 년보다 낮아진 약 10% 수준으로 둔화한 상태다.세일즈포스는 이에 맞서 AI 전환을 서둘러 왔다. 베니오프는 챗GPT 등장 직후인 2023년부터 내부 계획을 다시 짜고 토요일 정례 회의까지 열며 AI 드라이브를 걸었고, 그 결과물이 2024년 말 출시한 '에이전트포스'다. 이 서비스는 현재 전체 고객 15만곳 가운데 2만3000곳이 활용해 맞춤형 자율형 에이전트를 만들고 있다. 다만 초기에는 AI가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도
중국 제작사들이 스마트폰용 초단편 연속극인 ‘마이크로드라마’를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 흥행 공식을 검증받은 제작사들이 영어권 배우와 서구 배경을 내세워 미국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마이크로드라마는 7억 명에 가까운 시청자를 끌어모으고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수입도 넘어섰다. 마이크로드라마는 1~2분짜리 짧은 에피소드에 감정선을 건드리는 극적 갈등과 반전 등을 부여하는 방식이다.이는 미국에서도 통하고 있다. 미국 상위 4개 마이크로드라마 앱은 모두 중국 자본 기반이며 누적 다운로드는 9700만 건이었다. 지난해 이 부문 매출은 9억6600만달러로 2022년 2100만달러 대비 급증했다.흥행 공식은 단순하다. 중국에서 검증된 히트작을 미국용으로 번역하거나 각색하는 것이다. 권위적인 최고경영자가 평범한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로맨스와 판타지를 섞은 설정, 여기에 늑대인간과 뱀파이어 같은 요소를 덧붙여 미국 여성 시청자 취향에 맞추려는 시도가 대표적이다.제작 방식도 빠르고 싸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영화학교를 졸업한 인력과 무명 배우를 동원해 7~10일 만에 촬영을 마치는 일이 많다. 그 대신 마케팅에 전체 예산의 80%가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김동현 기자
중국 자동차 시장이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 심화 속에 수익성 악화의 늪에 빠지고 있다. 판매량은 늘어도 매출이 따라오지 않거나, 매출이 늘어도 이익이 줄어드는 현상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신재생에너지 자동차의 전환 경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기존 완성차 업체와 신생 전기차 업체, 화웨이·샤오미 계열 신흥 주자까지 한꺼번에 시장에 뛰어들면서 중국 자동차업계가 전면적인 생존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저우차 첫 연간 적자…합작·자체 브랜드 모두 흔들20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줄었다. 최근 공개된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2025년 연차보고서도 업황 악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업계 선두 비야디는 지난해 매출이 8039억6500만위안으로 3.46% 늘었지만, 지배주주 순이익은 326억1900만위안으로 18.97% 감소했다. 비야디는 "신·구형 차량 교체 속도가 빨라지고 시장 경쟁이 비정상적으로 치열해지면서 업계 전반의 수익 공간이 압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중국 자동차업계의 수익성은 이미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평가다. 시장 참여자가 너무 많은 데다 기술 경쟁과 신차 출시가 끊이지 않고, 전체 자동차 시장이 이미 신규 수요보다 기존 수요를 놓고 다투는 단계로 접어든 결과라는 분석이다. 창청자동차 웨이젠쥔 회장은 “지금 자동차 기업들의 제품은 동질화가 심하고 기술 격차도 크지 않다”며 “모두 돈을 벌지 못해 산업 전체가 악순환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유 완성차 업체들은 합작 브랜드 부진과 신에너지차 전환 비용 증가라는 이중
중국 제작사들이 스마트폰용 초단편 연속극인 ‘마이크로드라마’를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 먼저 흥행 공식을 만든 제작사들이 영어권 배우와 서구식 배경을 내세워 미국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지만, 미국 문화와 정치에 대한 이해 부족은 여전히 한계로 지적된다.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마이크로드라마는 약 7억명에 가까운 시청자를 끌어모았고,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수입도 넘어섰다. 마이크로드라마는 1~2분 안팎의 짧은 에피소드에 감정적 자극, 극적 갈등, 연속적인 반전을 밀어 넣은 형식이다.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 제작사들은 해외, 특히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상위 4개 마이크로드라마 앱은 모두 중국 자본 기반이며, 누적 다운로드는 9700만건에 달했다. 지난해 이 부문의 순 인앱구매 매출은 9억6600만달러로, 2022년 2100만달러에서 급증했다.흥행 공식은 단순하다. 중국에서 검증된 히트작을 미국용으로 번역하거나 각색하는 것이다. 권위적인 최고경영자(CEO)가 평범한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로맨스와 판타지를 섞은 설정, 여기에 늑대인간이나 뱀파이어 같은 요소를 덧붙여 미국 여성 시청자 취향에 맞추려는 시도가 대표적이다.제작 방식도 빠르고 싸다는 평가다. 최근 영화학교를 졸업한 인력과 무명 배우들을 동원해 7~10일 만에 촬영을 마치는 경우가 많고, 미국 시장용 시리즈 한 편의 제작비는 대체로 20만달러 이하로 알려졌다. 대신 진짜 큰 돈이 들어가는 곳은 마케팅이다. 메타와 틱톡 같은 플랫폼에서 이용자를 자사 앱으로 끌어와 유료 결제로 전환시키는 비용이 전체 예산의
한때 엉뚱한 답을 내놓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그럴듯하게 꾸며내는 한계로 지적받던 인공지능(AI)이 최근 들어 실제 업무에 투입될 만큼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I는 인간이 실제 일을 시킬 수 있을 정도로 시스템이 보완됐다. 예전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스스로 모르는 내용은 검색엔진 등을 통해 찾아볼 수 있게 된 게 첫 번째 핵심이다. 과거에는 책·웹사이트·게시물·영상 같은 공개 디지털 자료가 주요 학습 원천이었지만, 이제는 의료·금융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시간당 보수를 받고 복잡한 질문의 모범 답안을 작성·평가하면서 AI용 데이터를 따로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실제 AI 기업들은 최신성·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검색 기능을 적극 결합하고 있다. 오픈AI는 자사 최신 주력 모델의 사실 오류가 2년 전보다 26% 줄었다고 밝혔고, 구글 역시 모델 자체의 지식과 검색 활용 능력을 함께 평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앤스로픽 역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이 “더 정직하고 환각이 적은 챗봇”이다. AI모델이 자신이 모르는 것을 인정하도록 학습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는 설명이다. AI가 더 유용해진 두 번째 이유는 '도구 활용 능력'이다. 초기 생성형 AI는 수학 문제나 계산 문제에서도 그럴듯한 답을 추정하는 데 그쳤지만, 이제는 계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면 별도 소프트웨어 도구를 호출하거나 스스로 코드를 짜 문제를 푼다. 다시 말해 언어모델이 모든 것을 혼자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계산기나 프로그래밍처럼 기존의 정밀한 도구를 함께 쓰는 방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는 16일(현지시간) 지난주(4월 5~1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1만3000 건보다 6000 건 낮은 수치다. 또 전주 수정치인 21만8000건보다 1만1000건 감소했다. 반면 2주 연속 실업급여를 받는 사람 수를 나타내는 계속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총 181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수정치인 178만7000건보다 3만1000 건 증가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인 181만건보다 8000건 가량 높다. 로이터통신은 "노동 시장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하지만 중동 분쟁이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고용주들은 신규 채용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지난 15일 공개한 3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는 "여러 지역에서 임시직 또는 계약직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반면, 기업들은 정규직 채용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국 노동 시장의 과열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 청구 건수가 늘어나면 노동 시장의 경직성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16일 TSMC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3% 증가한 5725억대만달러(약 18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5433억대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도 1조1341억대만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5.1%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66.2%, 영업이익률은 58.1%에 달했다.8분기 연속으로 순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확대의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는 첨단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른 파운드리 업체보다 더 큰 수혜를 봤다. 반도체업계에선 TSMC의 3나노 공정과 첨단 패키징 기술의 글로벌 수요가 현재 생산 능력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웨이퍼 매출에서 7나노 이하 첨단 공정 비중이 74%까지 올라왔다”고 했다.2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346억~358억달러, 매출총이익률 63~65%, 영업이익률 54~56%로 전망된다. 중동전쟁으로 헬륨, 네온 등 반도체 생산 소재의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TSMC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어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TSMC 측은 “최근 세계 에너지 공급 차질이 단기적으로 회사 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회사의 투자 계획은 실적에 주요 변수로 꼽힌다. TSMC는 지난 1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520억~56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최대 37% 증가한 수준이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165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일본 구마모토현에 계획 중인 제2공장에선 3나노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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