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가 중국의 통신 인프라 공격에 대비해 인터넷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훈련을 전국적으로 실시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대만은 ‘통신 인프라에 대한 공습 상황’을 가정해 모바일 인터넷을 차단하거나 인터넷 속도를 낮추는 훈련을 한다. 국가 단위로 인터넷 제한 훈련을 하는 세계 최초 사례다.

대만 정부는 이번주부터 국민 휴대전화에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일시 제한될 수 있다”는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인터넷 속도 저하는 공습 대피 훈련과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산업 활동에 미칠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내 와이파이는 사용할 수 있다.

이번 훈련은 중국 공격으로 통신망이 끊기는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을 시민이 기르게 하려는 것이다. 중국과 연관된 선박은 수년간 대만 해저 광섬유 케이블을 최소 다섯 차례 절단한 바 있다. 대만 고위 당국자는 “대만은 세계에서 해저 케이블이 거의 매일 끊길 위험에 노출된 몇 안 되는 곳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대만은 해저 케이블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위성 인터넷망’도 구축하고 있다. 자체 통신용 저궤도 위성을 개발해 2028년 발사할 예정이다. 저궤도 위성 통신 사업을 하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도입하는 데 적극적이다. 도입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외국인 보유 지분 규제도 완화했다.

중국 또한 전자전에 대비한 무기 개발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연구진은 위성항법장치(GPS)가 교란되더라도 목표물에 정확히 날아갈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체를 개발 중이다. 별의 예측 가능한 움직임을 추적해 비행체 위치와 운동 상태를 계산하는 ‘천문항법’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