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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3%" 삼전 주주들 '폭발'…노조 집회에 '맞불' 놓는다
주주운동본부, 삼성 사옥 집회 신고
동행노조 '자사주 요구' 집회에 맞불
동행노조 '자사주 요구' 집회에 맞불
12일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가 서울 서초경찰서에 제출한 옥외집회 신고서에 따르면 이 단체는 오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서울 강남역 8번 출구 일대에서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삼성전자 주주권리 찾기' 집회를 열 예정이다. 신고 인원은 100명. 집회 신고는 이날 접수됐다.
주주운동본부는 같은 날 삼성전자 DX부문 직원들로 구성된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가 서초사옥 앞 집회를 예고하자 맞불을 놓는 성격으로 '주주총결기'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동행노조는 집회를 열어 DX부문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운동본부는 영업이익에 연동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이 '이익 배분에 관한 결정'이라면서 이 같은 권한이 주주총회에 있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성과급을 어떤 성격으로 볼 것인지다. 주주운동본부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떼어 지급하는 것은 임금이 아니라 '이익처분'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주주총회 승인을 거치지 않은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은 위법하다는 지적이다.
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의 10.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협약을 문제 삼고 있다. 이 단체는 성과급 총액을 올해 연간 기준 약 40조원 규모로 추산하면서 해당 금액이 배당가능이익을 산정하기 전 빠져나가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삼성전자 대표이사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형사 고발하기도 했다. 오는 19일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진행되는 고발인 조사에도 출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수준도 꼬집었다. 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의 올 1·2분기 주당 배당금이 상반기 748원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배당총액은 약 4조9000억원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약 166조원) 대비 3%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가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취득한 자사주도 비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7일과 29일, 3월18일 세 차례에 걸쳐 총 13조2473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했다. 주주운동본부는 소각을 전제로 하지 않은 자사주 매입의 경우 실질적인 주주환원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반도체 투자계획에도 '공개보고'를 요구했다. 주주운동본부는 삼성·SK그룹을 아우르는 15년간 4755조원 규모 투자계획에 관해 장기간 기업의 미래 이익 사용처를 미리 정하는 것과 같다고 봤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엔 관련 투자계획 조건, 투자금 회수 계획, 배당 감축 규모, 수정·중단 절차 등을 주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밀약'이란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투자계획이 주주 보고·승인 없이 확정됐다는 이유에서다.
주주운동본부는 임직원 보상 축소나 반도체 투자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본부가 다투는 것은 언제나 금액이 아니라 결정 권한의 소재"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