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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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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1979년 개혁개방 이후 50년 가까이 금융 분야만큼은 철저히 통제했다. 중앙정부가 원하지 않는 분야에 자금이 흘러들어 거품을 일으키거나, 필요한 산업에 유동성이 공급되지 않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환매조건부채권금리(DR)를 기준으로 하는 기업대출 확대는 기존 금융 정책과 근본적으로 결이 다르다.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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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기업·가계대출의 골간인 대출우대금리(LPR)는 매달 인민은행 발표를 통해 정해진다. 하지만 LPR 결정에는 시장의 자금 수요·공급보다 거시경제 안정성이 더 중요시된다.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과 순이자마진, 대출 경쟁 상황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경제가 극심한 내수 불황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LPR은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연속 동결됐다. 중국 상업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올 1분기 연 1.40%까지 떨어지는 등 극심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혁신 기업에 금융 지원을 하기 위해 내놓은 카드가 DR 연동 대출이다. DR은 자금시장 상황을 고려해 하루나 1주일 단위로 결정된다. 중국 금융당국은 여기에 각종 리스크 등을 반영해 1년간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DR 7일물은 연 1.4% 수준이지만 DR 연동 대출의 1년 금리는 연 2%대 중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1년 만기 LPR의 연 3%보다 낮은 수준이다.

중국 공산당과 인민은행으로서는 전체적으로 틀어쥐고 있던 금융 전반의 금리 결정을 일부나마 시장에 열어준다는 점이 부담이다.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에서 단편적인 기사만 나올 뿐 금융 시스템 개편에 관해 설명하는 기사가 전혀 나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DR 연동 대출 역시 일부 기업에만 이뤄져 기업은 해당 대출을 받는 것 자체가 특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대출금리 시스템 개편의 수혜는 중국이 육성하는 첨단기술·전략산업에 집중된다. 11일까지 이뤄진 21건의 대출도 첨단기술·화학제품·바이오·에너지 업종에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다른 중국 기업보다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중국 금융업계에선 향후 DR 연동 대출이 LPR을 대체하기보다 두 가지 기업 금융이 상황에 따라 병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설비 투자 등에 필요한 장기 기업대출은 금리 변동성을 낮출 필요가 있어 기존처럼 LPR을 기준으로 삼고, 시장 상황을 빠르게 반영할 필요가 있는 단기 운전자금이나 무역금융 등에는 DR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베이징의 한 금융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대출 금리 인하, 혁신 기업 IPO 확대, 해외 장기 자금 유입 촉진 등을 통해 전략산업 자금 지원을 늘리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 경기 부양과 은행 수익성 방어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인공지능(AI)·로봇·첨단제조 등 전략산업에 더 많은 자금을 더 빠르게 공급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美, 엔비디아·월가 700조원 'AI인프라 플랫폼' 지원
자기자본 없이 외부 자금 수혈…금융사는 칩 임대료·이자 수익

엔비디아와 골드만삭스, 브룩필드, 블랙록, 블랙스톤, 아폴로글로벌, KKR 등 글로벌 금융회사 여섯 곳이 들고나온 ‘인공지능(AI) 인프라 종합 금융 플랫폼’은 쉽게 말해 AI 반도체를 자산으로 돈을 벌겠다는 사업 모델이다.

금융회사는 데이터센터업체에 AI 반도체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거나 직접 AI 반도체 임대 사업을 하고 사용료를 받는다. AI 스타트업과 연구소 등은 큰돈 안 들이고 AI 반도체를 빌려 쓰며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인다. 이렇게 늘어나는 AI 반도체 수요는 엔비디아에 득이 된다. 월가에서 ‘AI 투자 확대를 이끌 신개념 자금 조달 수단’이란 평가를 내놓은 이유다.

플랫폼의 핵심은 해당 기업이 자기자본을 쓰지 않고 연기금, 보험사 등 생태계 외부에서 자금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도 AI 반도체 고객사와 금융회사의 연결, 시스템 표준화 같은 역할을 맡을 뿐 플랫폼에 자금을 넣거나 직접 보증을 서지 않는다.

플랫폼의 자금 규모는 5000억달러(약 700조원)로 계획됐지만,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10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향후 투자금 규모는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블랙록이 추산한 2030년 미국 내 AI 인프라 수요는 전력 환산 기준 70기가와트(GW)다. GW당 투자액이 600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4조2000억달러가 필요하다.

금융회사의 수익화 전략은 공개되지 않았다. 월가에선 금융사가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매입해 AI 스타트업, 연구소 등에 빌려주며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회사가 AI 반도체를 담보로 잡아 데이터센터업체에 대출해주고, 업체는 이 돈으로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추가 구매할 가능성도 크다. 어떤 경우든 금융사는 AI 반도체 임대료나 대출 이자를 받아 수익을 낼 수 있다.

플랫폼이 활성화하면 AI 반도체가 필요한 회사들은 채권 발행 또는 유상증자를 넘어 제3의 자금 조달 통로를 찾을 수도 있다.

금융회사들은 신규 시장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엔비디아 칩을 담보로 한 신용시장을 조성할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핑크 회장은 플랫폼에 대해 “1970년대 주택담보대출 증권화를 생각나게 하는 ‘금융공학의 미래’”라고 평가했다.

대출을 통한 AI 투자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AI 거품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순환금융에 따른 위험성을 더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가 그동안 고객사의 투자금 조달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해 자사 매출을 끌어올렸는데, 이런 구조에 따른 리스크가 금융권까지 확산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2.86% 하락 마감한 것도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이커우·베이징=김은정 특파원/뉴욕=황정수/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