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자동차 제조기술을 중국에 전수하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최근에는 전기차 제조·판매 노하우를 중국에서 습득하고 있다.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중국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폭스바겐, 신차 주기 1년 반 줄였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은 신차 개발 주기를 기존 4년에서 2년6개월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년6개월이면 새 모델을 내놓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과거 폭스바겐은 유럽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중국 시장에 맞게 개량해 수출하곤 했다. 랄프 브란트슈테터는 "전동화되고 디지털화된 중국 자동차 시장의 고객 요구사항이 너무 달라졌기 때문에 이러한 접근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2026년 출시 예정인 중국 시장용 보급형 전기차에 탑재할 새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2030년까지 중국에서 새 전기차 모델을 30개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량 83.1%가 현지 제조사에서 나올 만큼 중국 제조사들은 빠르게 전기차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에 일부 현지 제조사들의 제조 방식과 디지털 기술은 글로벌 제조사들을 앞서 있다는 평가다. 폭스바겐은 독일제 부품에 대한 의존을 버리고 현지 공급업체로부터 부품 조달을 늘리고 있다. 디스플레이, 미디어 시스템, 전기차 배터리와 헤드라이트 등을 현지에서 조달하면 개발 시간을 약 30%, 비용을 20~40%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폭스바겐 경영진은 중국 공급업체 부품의 품질과 내구성, 기술이 지난 4년 간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폭스바겐은 중국의 첨단 전기차 기술을 확보하
미국 셰일오일 개발업체들이 높은 초기 투자비용을 감당하는 대신 생산량을 최대화할 수 있는 시추방식을 택하고 있다. 셰일오일 열풍 초기보다 매장량이 줄어든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유전지역인) 퍼미안 분지의 재고가 곧 소진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자 일부 기업은 보유한 원유를 한 방울도 남김없이 채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엑슨모빌, 다이아몬드백에너지 등 미국 정유사들은 그간 셰일오일을 채굴할 때 베스트벤치 방식을 선호했다. 베스트벤치 방식은 매장지 한 구간에서 한 개 혹은 소수의 유정에서 셰일오일을 시추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낮은 초기 비용에 비해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지만, 추가 유정을 설치할 때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다. 이들은 베스트벤치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큐브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큐브 방식은 매장지의 여러 층에 복수의 유정을 건설해 한꺼번에 셰일오일을 시추하는 방법이다. 한 면이 9칸으로 나뉜 큐브처럼 매장지를 나눠 유정을 짓기 때문에 큐브 방식으로 불린다. 초기 투자 비용이 높지만 원유를 남김없이 시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각 패드를 너무 가깝게 배치하면 시추량이 급감할 수 있다. 엑슨모빌은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에서 "큐브 개발 방식은 텍사스주 마틴 카운티에서 베스트벤치 방식을 사용하는 경쟁사에 비해 순 현재 가치가 30~50% 더 높다"고 밝혔다. 엑슨모빌은 셰일오일 개발기업 파이오니어를 인수하면서도 "(엑슨모빌의) 자체 큐브 시추 방식을 적용해 더 많은 탄화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2019년부터 베스트벤치에서
미국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물류 시장에 진출한지 8년만에 페덱스와 UPS를 제치고 최대 민간 물류업체로 부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지난해 UPS를 제치고 가장 많은 민간 물류 배송량을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0년에는 페덱스의 배송량을 뛰어넘었다. 올해에는 그 차이를 더욱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 문건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23일 추수감사절 이전에 소포 48억개 이상을 배송했다. 올 연말까지는 지난해 배송량 52억개를 넘는 약 59억개를 배송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PS는 올해 국내 배송량이 지난해 53억개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 초부터 9월까지 국내 배송량은 34억개였다. 페덱스는 지난 5월31일 마감된 2023회계연도에 30억5000만개의 물량을 처리했다. 다만 아마존은 아직 연방정부 기관인 미국 우정공사(USPS)의 물류 배송량을 넘지는 못 했다. 아마존이 물류시장에 진출하던 당시 업계의 반응은 냉랭했다. 프레드 스미스 페덱스 회장은 2016년 아마존이 물류 대기업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환상적"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당분간 전자상거래 주요 배송업체는 USPS, UPS, 페덱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물류 시장 진출 전까지 아마존은 페덱스와 UPS의 주요 고객이었다. 아마존은 '2일 배송' 체계를 확립하면서 물류 업계 강자로 거듭났다. 이는 자사 유료 회원(프라임)이 주문한 순간부터 이틀 안에 집 앞까지 물건을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8월 아마존은 올해 프라임 회원이 주문한 상품 18억개가 당일 또는 다음날 배송됐으며 이는 2019년의 약 4배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
미국의 고용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의료서비스 일자리가 급증해 경기 연착륙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의료서비스 업종에서의 고용 열풍이 다른 분야에서의 일자리 증가세 약화를 상쇄하고, 나아가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반년간 미국 일자리의 약 30%가 병원·약국 등 의료서비스 산업에서 창출됐다. 미국 전체 고용 중 의료서비스 비중(11%)의 세 배 수준이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5만 개 증가했는데 이 중 5만1000개(34%)가 의료서비스에서 창출됐다. 의료서비스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종사자가 대거 이탈하며 생긴 공백이 여전하다. 고령화도 의료서비스 일자리가 늘어나는 이유다. 의료서비스 고용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급여 인상 폭이 커졌다. 지난달까지 석 달간 의료 부문의 급여 인상률은 전년 대비 4.2%로 의료서비스 외 일자리 급여 인상률인 1.3%보다 높았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리튬이온배터리에 비해 저렴하고 안전한 나트륨이온배터리가 차세대 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점으로 지적돼온 성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데다 중국 최대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이 이 배터리를 사용하기로 하면서다. 국내 배터리업계도 나트륨이온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거대 배터리 기업들이 새로운 나트륨 기반 기술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에너지 전환에 또 다른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나트륨이온배터리는 나트륨이온의 산화·환원 반응을 이용하는 전지다. 나트륨 매장량은 리튬의 440배지만 가격은 80분의 1 수준으로, 리튬보다 채굴과 정제가 쉽고 저렴하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회사 중국 CATL은 나트륨이온배터리를 이용할 경우 전기차 배터리 비용을 대당 5500~9200달러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트륨이온배터리는 화재 위험성도 낮다. 그동안 나트륨이온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전기차에 활용하지 못했다. 에너지 밀도보다 가격이 중요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만 리튬이온배터리의 대체재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가 나트륨이온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당 160Wh까지 끌어올리면서 판이 바뀌는 분위기다. 이는 ESS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당 180Wh)에 근접한 수치다. 다만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당 250~300Wh)에는 못 미친다. 중국 전기차·배터리 제조사들은 그럼에도 나트륨이온배터리의 장점에 더 주목하며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선두권 전기차·배터리 업체 중국 BYD는 최근 중국 소형차 제조사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최근 급증한 의료서비스 일자리가 경기 연착륙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의료서비스 고용 열풍이 다른 분야에서의 일자리 증가세 약화를 상쇄하고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반년 간 미국 일자리의 약 30%가 병원·약국 등 의료서비스에서 창출됐다. 미국 전체 고용 중 의료서비스 비중인 11%의 3배 수준이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대비 15만개 증가했는데 이 중 5만1000개(34%)가 의료서비스 일자리였다. 의료 고용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의료 종사자들이 대거 이탈 하며 생긴 공백을 못 메우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로버트우드존슨 대학병원 간호사들은 인력문제로 지난 8월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때 과도한 근무로 인해 소진(번아웃)을 겪고 이탈한 인력이 충원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비영리의료기관인 카이저퍼머넌트의 노동조합원 7만5000명도 지난달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인구 고령화도 의료 고용시장이 활발한 이유 중 하나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2020년 실시한 조사를 통해 2020년 17%인 65세 이상 인구가 2030년 21%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의료 고용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급여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3달 간 의료 부문 급여 인상률은 전년대비 4.2%로 1분기 3.1%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의료서비스 외 일자리 급여 인상률은 2.4%에서 1.3%로 감소했다. 금융위기 시기에도 의료 부문 일자리 증가가 침체 효과를 일부 완화한 바 있다. 2007년부터 2009년 그 외 직종 일자리가 6.2% 감소한 반면
리튬이온배터리에 비해 저렴하고 안전한 나트륨이온배터리가 배터리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나트륨이온배터리의 획기적인 성능 향상이 이뤄진데 이어 중국 최대 전기차·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이를 사용한다고 밝히면서다. 나트륨이온배터리가 상용화되면 1년 새 78% 하락한 리튬 가격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거대 배터리 기업들이 새로운 나트륨 기반 기술에 투자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또 다른 산업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신호"라고전했다. 나트륨이온배터리는 나트륨 이온의 산화·환원 반응을 이용하는 전지다. 나트륨은 매장량이 제한된 희귀광물 리튬에 비해 채굴과 정제가 쉽고 저렴하다. 매장량은 리튬의 약 440배, 가격은 80분의1 수준이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 CATL은 나트륨이온배터리를 이용할 경우 전기차배터리 비용을 대당 5500달러에서 9200달러 사이로 절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재 위험성도 나트륨이온배터리가 리튬이온배터리에 비해 낮다. 다만 나트륨이온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리튬이온배터리에 비해 낮아 전기차 시장에서는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 밀도가 낮으면 배터리 용량이 커져 전기차에 탑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에너지 밀도보다 가격 효율성이 중요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나트륨이온배터리가 리튬이온배터리의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노스볼트는 이러한 나트륨이온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킬로그램)당 160Wh(와트시)까지 끌어올렸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이는 ESS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에너지밀도인 180Wh/㎏에 근접하는 수치다. 전기차
인질 추가 석방해 휴전 연장 가능성도 이스라엘 선박 공격은 유가 불안 요인 '감산 불발' OPEC+는 합의 근접한듯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과 인질 석방이 합의한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국제유가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2.02% 내린 75.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전거래일보다 1.03% 하락한 80.58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 모두 지난 21일 이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업계는 최근의 유가 하락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임시 휴전에 돌입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줄어든 결과로 보고 있다. 하마스는 휴전 3일차인 26일까지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인질을 총 50명 풀어줬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17명을 석방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LLC 파트너는 "이스라엘이 계약을 이행했다는 사실은 위험 프리미엄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자를 당초보다 늘려 휴전을 연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로이터통신은 하마스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중재자들에게 "현재의 휴전 상태를 2∼4일 연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하마스가 인질 석방자를 10명 늘릴 때마다 휴전을 하루 연장할 수 있다고 합의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하마스가 매일 10명씩 추가로 인질을 석방하면서 휴전을 연장하는 것은 환영한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밝혔다. 다만 페르시아만과 인도양 지역의 공급망 위협은 잠재적인 유가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란 지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나흘간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한 24일. 약속된 시간인 오전 7시(현지시간)가 다가오자 가자지구를 뒤덮은 포성이 잦아들기 시작했다고 이스라엘타임스 등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간헐적으로 들리던 포격 소리는 약 30분 만에 완전히 사라졌다. 이스라엘 군용기들도 상공에서 자취를 감췄다. 전쟁 발발 48일 만에 처음으로 교전이 완전 중단됐다. 휴전에 들어가면서 이집트 라파 지역에서 대기하고 있던 구호품 트럭 약 200대가 가자지구로 들어갔다. 매일 디젤유 14만L와 트럭 4대 분량의 휘발유도 가자지구에 반입된다. 그간 이스라엘은 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연료 반입을 금지했다. 가자지구 남부에서는 무인기 비행도 중단됐다.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6시간씩 비행이 금지된다. 이번 휴전의 막후에는 미국, 이스라엘, 카타르 등 정부 수반과 관료들의 5주에 걸친 치열한 외교전이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악시오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7일부터 비밀 협상 실무그룹을 구성했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약 240명에 미국인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보고받으면서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수차례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휴전을 논의했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그러던 중 카타르가 돌파구를 제시했다. 카타르는 하마스를 설득해 지난달 23일 미국인 주디스 라난과 딸 내털리를 석방시켰다.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하마스가 공개를 거부하던 석방 대상 인질 50명의 명단을 미국이 확보하는 데도 일조했다. 미국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나흘 간 휴전을 시작하기로 합의한 24일(현지시간). 약속된 시간인 오전 7시가 다가오자 가자지구를 뒤덮은 포성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간헐적으로 들리던 포성은 약 30분만에 완전히 사라졌다. 이스라엘 군용기들도 상공에서 자취를 감췄다. 전쟁 발발 48일만에 처음으로 교전이 완전 중단됐다. 휴전이 시작되면서 이집트 라파 지역에서 대기하고 있던 구호품 트럭 약 200대가 가자지구로 들어갔다. 매일 디젤유 14만L와 트럭 4대 분량의 휘발유도 가자지구에 반입된다. 그간 이스라엘은 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연료 반입을 금지했다. 가자지구 남부에서는 무인기 비행도 중단됐다.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6시간씩 비행이 금지된다. ○휴전 막후엔 美·카타르 외교전 이번 휴전의 막후에는 미국, 이스라엘, 카타르 등 정부 수반과 관료들의 5주에 걸친 치열한 외교전이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악시오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7일부터 비밀 협상 실무그룹을 구성했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약 240명에 미국인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보고받으면서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수차례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휴전을 논의했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그러던 중 카타르가 돌파구를 제시했다. 카타르는 하마스를 설득해 지난달 23일 미국인 주디스 라난과 딸 나탈리를 석방시켰다.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은 하마스가 공개를 거부하던 석방 대상 인질 50명의 명단을 미국이 확보하는 데도 일조했다.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면
이스라엘 군 고위 관계자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침공을 경고한 보고서를 받고도 "상상 속의 시나리오"라며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3일(현지시간) 관계자 두 명을 인용해 이스라엘방위군(IDF) 가자지구 보초병들이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하기 몇 주 전 남부사령부 최고위 정보 장교에게 상세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하마스가 여러 지역 국경 초소를 폭파하고 이스라엘 영토로 진입해 키부츠(이스라엘 집단 공동체)를 점령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마스가 인질 납치 리허설을 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있었다. 보초병들은 국경에서 수집된 비디오와 각종 데이터를 토대로 공격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군 당국이 이 보고서를 무시한 것은 가자지구를 경제지원을 통해 완전하게 장악했다는 이스라엘 정부의 과신 때문이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하마스가 즉각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침공은 하지 않으리라는 게 이스라엘 정보당국의 판단이었다. 정보 당국은 보고서 묵살에 대한 징계 조치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기업 사냥꾼’ 폴 싱어(사진)가 이끄는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미국 전력회사 NRG에너지를 겨냥한 행동주의 투자에 성공했다. 회사의 본업과 무관한 인수합병(M&A)을 단행한 경영자를 교체했고, 이 기간 주가는 30% 넘게 올랐다. 엘리엇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29억2520만달러(약 3조8000억원) 규모의 NRG에너지 주식 759만 주를 추가 매입했다. NRG에너지 지분의 총 4.8%를 확보한 것이다. 이는 NRG에너지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엘리엇은 지난 5월부터 NRG에너지의 경영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NRG에너지가 3월 회사의 본업과 거리가 먼 스마트홈 제작업체인 비빈트를 인수합병한 게 무리수였다고 주장하면서다. 엘리엇은 이를 “지난 10년간 전력 및 유틸리티 부문에서 최악의 거래”라고 혹평하며 마우리시오 구티에레스 CEO를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NRG에너지는 20일 구티에레스 CEO의 사임을 발표하며 백기 투항했다. 엘리엇은 3분기 에너지·바이오 부문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에너지선별섹터SDPR펀드(XLE)가 차지하는 비중은 5%에서 12.24%로 늘어났다. 추가 매입 규모는 9억9095만달러(약 1조2350억원)에 달한다. 반에크 오일서비스 상장지수펀드(ETF)도 2억4152만달러(약 3142억원) 더 담았다. 다만 에너지 부문 투자로 수익을 내지는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국제 유가가 중국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엑슨모빌, 셰브런 등 석유기업들로 구성된 XLE는 3개월 전보다 4.11% 하락한 84.62달러에 21일 거래됐다. 엘리엇은 바이오 부문 투자도 확대했다. 포트폴리오에서 아이셰어즈 바이오테크놀로지 ETF(I
대가들의 포트폴리오 NRG에너지 지분 늘려 CEO 교체 6개월만에 주가 30% 상승 에너지 투자 늘렸지만 성과 없을듯 ‘기업 사냥꾼’ 폴 싱어(사진)가 이끄는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미국 전력회사 NRG에너지를 겨냥한 행동주의 투자에 성공했다. 본질과 무관한 인수합병(M&A)을 이유로 경영자를 교체하는 데 성공했고 이 기간 주가는 30% 넘게 올랐다. ○“10년 간 최악의 거래” 공격한 폴싱어 엘리엇이 지난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29억2520만달러(약 3조8000억원) 규모의 NRG에너지 주식 759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NRG에너지 지분의 총 4.8%를 확보한 것이다. 이는 NRG에너지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엘리엇은 지난 5월부터 NRG에너지의 경영권 에 개입하 기 시작했다. NRG에너지가 지난 3월 회사의 본업과 거리가 먼 스마트홈 제작업체인 비 빈트를 인수합병( M&A)한 게 무리수였다고 주장하면서다. 엘리엇은 이를 “지난 10년 간 전력 및 유틸리티 부문에서 최악의 거래 ”라고 혹평하며 마우리치오 구티에레즈 CEO를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NRG에너지는 지난 20일 구티에레즈 CEO의 사임을 발표하며 백기투항했다. 구티에레즈 CEO는 6년 전 엘리엇과의 위임장 대결 끝에 물러난 뒤 또 한 번 패배를 맛봤다. NRG에너지 새 이사진에는 엘리엇 측 인사 4명이 새로 합류했다. 지난 21일 NRG에너지 주가는 6개월 전보다 32.82% 상승한 45.2달러에 거래됐다. ○에너지·바이오 늘리고 항공주 팔아 엘리엇은 3분기 에너지·바이오 부문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에너지선별섹터SDPR펀드(XLE)가 차지하는 비중은 5%에서 12.24%로 늘어났다.추가 매입 규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무한궤도 개발한 100년 역사의 회사 채광장비 점유율 70% 압도적 1위 이스라엘 전쟁에 불도저 내구성 주목 3분기 호실적에도 수주 잔고는 하락 종이 여러 장을 철심으로 묶는 문구인 스테이플러를 흔히 호치키스라고 부른다. 상품 제조사 이름이 상품의 대명사가 된 사례다. 전차, 불도저 등에 사용되는 무한궤도 역시 원래 이름보다는 제조사명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바로 100년 역사의 건설장비 제조사인 '캐터필러'다. 캐터필러는 1925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트랙터를 만들기 시작해 혀재 건설·광산 장비와 가스 엔진, 공업용 가스터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채굴장비 시장에서는 따라올 경쟁자가 없는 강자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전쟁의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채굴 장비 시장 점유율 74% 캐터필러는 1925년 홀트트랙터 회사와 C.L.베스트 트랙터 회사가 합쳐져 설립됐다. 홀트트랙터회사는 무한궤도를 최초로 발명한 벤자민 홀트가 세웠다. 홀트는 진창에 빠진 트랙터를 움직이지 못하는 농부들을 보며 처음으로 무한궤도를 생각해냈다. 홀트의 무한궤도 기술은 C.L.베스트트랙터가 가진 가솔린·디젤 엔진 기술과 시너지를 냈다. 캐터필러는 두 차례 세계대전 때 군용 중장비를 지원했고, 전쟁이 끝나고는 전후 복구를 위한 건설 장비를 생산했다. 캐터필러는 탄탄한 기술력과 오랜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건설·채굴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선두를 지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캐터필러는 건설장비 시장에서 251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2∼18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만4000건 줄어든 20만900건으로 집계됐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주에 신규실업수당 청구가 1만3000건 늘어났다고 발표한 지 1주일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84만 건으로 2만2000건 줄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9월 셋째 주 이후 8주 연속 상승하면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증가했지만, 역시 상승세가 꺾였다. 실업수당 청구가 감소한 것은 미국 경제의 복원력이 여전히 강력하고, 고용시장의 수요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 중앙은행(Fed)가 전날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인사들은 물가 상승률이 다시 치솟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Fed 인사들은 미국의 활발한 경제활동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Fed는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FOMC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원자력발전을 친환경산업 기술에 포함해 지원하는 법안이 유럽의회에서 통과됐다. 유럽의회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본회의를 열고 핵분열·융합과 탄소포집 등을 탄소중립산업법(NZIA) 적용 대상 기술로 추가한 협상안을 찬성 376표, 반대 139표, 기권 116표로 가결했다. 법안은 다음달 초 유럽연합(EU) 각료이사회에 전달된 뒤 유럽의회, EU 집행위원회와의 3자 협상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협상안에는 EU 집행위 초안에 없던 원자력발전과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등 일곱 개 기술이 새롭게 친환경 기술에 포함됐다. 원자력발전이 친환경 기술로 추가된 것은 의회 최대 정치그룹이자 중도우파 성향인 유럽국민당(EPP)의 주장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달 25일 유럽의회 소위원회인 산업위원회(ITRE)에서 소형모듈원전(SMR)과 대형 원전을 친환경 기술에 포함하는 법안이 통과됐고, 본회의에서는 의회에서 두 번째로 의석이 많은 유럽사회당(S&D)과 중도 성향인 리뉴유럽이 찬성표를 던졌다. 법안 처리에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유럽 각국의 이해관계도 반영됐다. 리뉴유럽 소속인 크리스토퍼 구들러 의원은 “네덜란드는 바다에서 나오는 에너지, 오스트리아는 수력 (에너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프랑스는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에 베팅한다”고 설명했다. NZIA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대응해 역내 친환경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제정된 법안으로 산업 제조 역량을 2030년까지 40%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원자력 발전을 친환경산업 기술로 포함해 지원하는 법안이 유럽의회에서 통과됐다. 유럽의회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본회의를 열고 핵분열·융합과 탄소포집 등을 탄소중립산업법(NZIA) 적용 대상 기술로 추가한 협상안을 찬성 376표, 반대 139표, 기권 116표로 가결했다. 법안은 내달 초 유럽연합(EU) 각료이사회에 전달된 뒤 유럽의회, EU 집행위원회와의 3자 협상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협상안에는 EU 집행위 초안에 없던 원자력 발전과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등 7개 기술이 새롭게 친환경 기술로 포함됐다. 집행위는 지난 3월 초안을 발표하며 △태양광 △풍력 △배터리 △바이오연료 등 10개 기술을 친환경 기술을 제시했다. 원자력 발전이 친환경 기술로 추가된 것은 의회 최대 정치그룹이자 중도우파 성향인 유럽국민당(EPP)의 주장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달 25일 유럽의회 소위원회인 산업위원회(ITRE)에서 소형모듈원전(SMR)과 대형 원전을 친환경 기술로 포함하는 법안이 통과됐고, 본회의에서는 의회에서 두 번째로 의석이 많은 유럽사회당(S&D)과 중도 성향인 리뉴유럽도 찬성표를 던졌다. 법안 처리에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유럽 각국의 이해관계도 반영됐다. 리뉴유럽 소속의 크리스토퍼 구들러 의원은 "네덜란드는 바다에서 나오는 에너지, 오스트리아는 수력 (에너지)에 기대를 갖고 있다"라며 "프랑스는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에 베팅한다"고 설명했다. NZIA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대응하기 위해 역내 친환경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제정된 법안으로, 산업 제조 역량을 2030년까지 40%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미국에서도 앞으로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날'로 기념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선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 관장(사진)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번 미국 하원 김치의날 결의안 채택은 별도 표결 없이 한국계 공화당 소속 영 김 하원의원이 다음달 6일 본회의에서 내용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11월 22일은 한국김치협회가 선포한 김치의 날로 한국에서는 2020년부터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 지난해에도 캐럴린 말로니 당시 하원의원(민주)이 주도해 결의안을 추진했으나 회기 안에 채택되지 못해 폐기됐다. 올해는 하원 외교위원회 인태소위원장인 김 의원이 결의안을 대표발의하고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양당 의원 16명이 초당적으로 발의에 동참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의회에서 매년 수천 건의 결의가 채택되지만 특정 국가 음식을 소재로 결의가 채택되는 일은 거의 전례가 없다고 김 관장은 설명했다. 김 관장은 "미국내 한인 사회의 위상이 그만큼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결의안이 통과되면 앞으로 매년 김치의 날 기념행사를 미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늦게 시작한 유럽 겨울, 가스 한달 더 비축 추운 겨울 보내도 가스 저장량 35% 남아 중동 분쟁에도 TTF가스 이달 9.3% 하락 유럽이 따뜻한 초겨울을 맞으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유난히 온화한 날씨로 겨울 난방 시즌이 늦게 시작되면서 유럽 천연가스 재고가 예년보다 훨씬 늦은 가을까지 계속 쌓였다"고 보도했다. EU(유럽연합)와 영국은 매해 봄부터 다음 겨울까지 천연가스를 저장한다. 올해는 지난 3월17일부터 지난 6일까지 천연가스를 쌓아뒀다. 비축 기간은 총 234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비축 기간인 207일보다 한 달가량 길다. 이는 북서유럽이 온화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초겨울 날씨를 맞은 결과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기온은 10월부터 이날까지 총 52일 중 42일이 다른 해 평균보다 높았다. 난방 시즌의 약 17%를 지나온 가운데 지금까지 난방 수요는 평균보다 38% 낮다. 이에 지난 6일 EU 및 영국 천연가스 재고량은 최근 10년 평균보다 20% 많은 1146TWh(테라와트시)로 집계됐다. 지난 10년간 가스 저장고는 평균 89% 찼는데 올해 저장률은 99.6%로 집계됐다. 아직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유럽이 올겨울을 충분히 날 수 있는 가스를 비축해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번 겨울에 지난 10년 유럽 평균 소비량만큼 가스를 쓴다고 가정하면 가스 저장량은 약 591TWH(52%) 남는다. 매우 추운 겨울을 보내면 401TWh(35%), 따뜻한 겨울이면 804TWh(70%) 남는다고 로이터는 추산했다. 그럼에도 EU는 에너지 보조금 규제 완화제도를 반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겨울철 난방비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남아있고 중동 위기로 천연가스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글로비스는 2023년 제 22회 글로벌스탠더드경영대상에서 그린경영·안전경영대상 부문에서 명예의 전당과 5년 지속대상을 받았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친환경·안전보건 물류 선도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신기후 체제와 대내외 환경정책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공급망 전반에 고도화된 친환경 물류 운영체제를 구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하며 탈탄소 전략으로 선박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무탄소 선박 및 전기·수소 트럭을 도입,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단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며 탄소 중립을 이행할 계획이다. 또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물류 산업 전반에 친환경 물류가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1년부터 수소화물차 상용화를 위해 국토부 실증사업에 참여하여 수소 트럭을 현장에 투입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콜드체인시스템에 전기 트럭을 도입했다. 2024년부터는 초대형 가스 운반선(VLGC)을 장기 계약해 암모니아·수소 운송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해상 LNG 운송사업에 진출, 세계 최대 액화 이산화탄소 기본 승인 인증(AIP) 획득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 이산화탄소 해상운송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기아는 2023년 제 22회 글로벌스탠더드경영대상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 부문에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기아는 올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기후 위기 해결에 선제적으로 앞장서는 동시에 주주, 임직원,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 등 다양한 환경 및 사회 공동체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자 중장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을 신규 수립했다. . 기아는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자원 선순환을 통한 지속 가능한 제조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2045년 탄소중립 및 2040년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계획) 달성을 위해 구체적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수립하고 태양광 설치를 통한 자체 발전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재활용 플라스틱 부품 적용 확대를 위한 계획을 구체화하고 EV9을 포함한 모든 신차에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 적용을 확대해 친환경 제품 생산 및 자원 순환 체계 구축에 앞장서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기아는 임직원,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임직원의 안전과 인권을 저해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면밀히 파악하여 안심하고 업무에 몰입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아는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지속 가능성을 향한 노력과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샘 울트먼 해임 사태'로 혼란에 빠진 가운데 전체 직원 770명 중 500명 이상이 울트먼을 이사회로 복귀시키지 않으면 사임하겠다는 공개 성명을 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20일 오픈AI 직원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임무와 직원들을 위한 보살핌과 판단력,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과는 함께 일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오픈AI의 현 이사진이 모두 사임하지 않는다면 곧바로 회사를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사회에서 해임된 울트먼, 윌 허드, 그렉 브록먼 등을 즉각 복귀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서명에 참여한 직원들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울트만이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 연구개발팀에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울트먼이 MS에 합류해 회사의 AI 연구개발팀을 지휘한다고 밝혔다. 앞서 울트먼이 해고될 것이라고 알린 이사회 멤버 일리야 수츠케버도 서명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인도가 온라인으로 주최하는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서방 정상들과의 첫 대면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G20 화상 정상회의에 참여하고 연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연설 주제에 대해 "매우 격동적인 현 상황에 관한 것"이라며 "아주 잘 알려졌고 일관적이며 균형적인 러시아의 입장이 설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러시아 국영방송 로씨야1의 파벨 자루빈 기자는 텔레그램에서 푸틴 대통령이 G20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러시아 대통령과 서방 지도자들이 오랜만에 같은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지난 9월 뉴델리에서 각각 열린 2차례 G20 정상회의에 불참하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대신 보냈다. 지난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석하고 실제로 회의장을 찾지는 않았다. 그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어린이 강제 이주 등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해외여행을 자제해왔다. 인도 정부는 지난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제안한 G20 화상회의가 22일 열린다고 발표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이 회의에서는 뉴델리 G20 정상회의 주요 결과를 검토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국제 현안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대만 집권여당인 민주진보당이 총통 후보 러닝메이트(부총통 후보)로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겨제문화대표부 대표를 지명했다.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는 20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지난 몇 년 동안 대만과 미국 간의 전례 없는 긴밀한 상호 작용을 끌어낸 샤오메이친의 미국에서의 외교적 성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샤오메이친이 오늘날 대만의 외교 업무에서 최고 중 한 명이며 우리나라에 드문 외교적 재능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이잉원 총통의 8년 집권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샤오메이친과 함께 대만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모든 힘을 결집해 남은 50여 일 동안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대만은 안정된 길로 나아가는 가운데 더욱 강해지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만 외교부도 샤오메이친의 주미대만경제문화대표부 대표직 사임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샤오메이친은 주미 대만경제문화대표부 대표를 지내면서 대만의 자주성을 강조해 왔다. 특히 그는 '전묘 외교'로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인물로 알려졌다. 전묘(戰猫·고양이전사) 외교란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하는 중국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에 대응하는 대만의 외교 전략이다. 대만은 중국과 달리 민주주의와 인권 등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의 우군을 늘리는 외교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샤오메이친은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와 올해 중국의 제재 대상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이 사회에서 페론주의는 암입니다. 이제 질렸어요. 가난과 같은 의미입니다.” 이번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에게 투표한 나초 라라나가(50·작가)는 선거 결과를 페론주의에 대한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페론주의는 24~25대, 34대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낸 후안 페론의 철학을 계승하는 정치 운동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아르헨티나의 역사는 페론주의와 군부독재 세력 간 경쟁의 역사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군인 출신인 페론 전 대통령은 1943년 군부 쿠데타에 가담해 정치에 뛰어들었다. 군부 정권에서 노동부 장관과 복지부 장관을 지내며 노동자를 지지 세력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후 1946년 대선에 출마해 노동자 복지 확대와 임금 인상을 공약으로 내걸고 권력을 잡았다. 페론 전 대통령은 △외국 자본 배제 △산업 국유화 △복지 확대와 임금 인상을 통한 노동자 수입 증대를 경제 정책의 세 축으로 삼았다. 1947년부터 2년 연속 아르헨티나 노동자 임금은 연 25% 상승했다. 이런 정책은 아르헨티나 빈곤층이 줄어들고 중산층이 두터워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인위적인 임금 인상은 곧 후폭풍을 불러왔다. 1948년 공공지출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40%를 넘어서며 국가 재정에 부담을 줬다. 생산성 향상이 뒷받침되지 않은 임금 인상은 수출 경쟁력의 발목을 잡았다. 1949년부터 무역 적자가 발생했다. 경기 확장기에 노동자를 지지 기반으로 삼아 인기를 구가한 페론주의는 경기 침체에 접어들며 점차 무너졌다. 20세기 초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부국이었던 아르헨티나가 수시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빠지는 나라가 된 배경이다.
올해 제련 수수료보다 9% 인하 파나마·인니 구리 공급 '빨간 불' 구리 공급량을 보여주는 지표인 '구리 처리 및 제련 수수료'가 3년만에 감소했다. 올해 전세계적인 수요 부진으로 내렸던 구리 가격이 내년 공급 부족으로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칠레 광산업체 안토파가스타가 중국 제련업체 진촨 그룹과 내년도 구리 정광 처리 및 제련 비용을 t당 80달러, 파운드 당 8센트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지난해 처리·제련 비용인 88달러보다 약 9% 내린 가격이다. 이는 구리 정광(불순을 제거한 구리 광석)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비용을 뜻한다. 구리 정광 처리·제련 비용은 2021년 t당 59.5달러, 2022년 65달러, 2023년 88달러로 지난 3년 연속 올랐다. 구리 정광 처리·제련 비용은 구리 정광 공급량과 비례한다. 구리 정광 공급량이 줄어들 경우 정광을 확보하려는 제련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져 제련 비용을 낮춰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광산업체와 중국 제련업체는 매년 이맘때 구리 정광 계약을 맺고 내년도 처리 및 제련 비용을 정한다. 대형 광산과 제련 회사 사이에 이뤄지는 첫 번째 합의는 나머지 업계가 따르는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이번 협상에 앞서 로이터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내년도 구리 정광 처리·제련 비용이 올해 수준 또는 그 이하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구리 정광 공급이 늘면서 처리·제련 비용은 지난 3분기와 4분기 t당 95달러 수준으로 6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최근 구리 원광 공급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다. 세계 10대 구리 광산 중 하나인 파나마의 코브레파나마 광산은 정치 리스크로 인해
삼성전자 자회사를 겨냥한 미국 내 특허권 소송의 배후에 중국 기업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선전에 있는 지식재산권(IP) 기업인 퍼플바인IP는 미국 사모펀드 스테이턴캐피털이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카돈에 제기한 특허권 소송 두 건을 지원하고 있다. 스테이턴캐피털은 자회사인 음향기기·이어폰 개발업체 ‘스테이턴테키야’의 음성 감지 및 소음 차단 기술 특허권을 하만카돈이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퍼플바인은 이 외에 스테이턴캐피털이 텍사스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 건의 다른 소송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다른 기업의 소송 비용을 지원하고 수익금을 돌려받는 ‘소송 지원’ 산업은 최근 몇 년 새 135억달러(약 17조5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주로 영국 호주 등 영미권 기업이 소송 비용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번 소송에는 중국 기업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 정·재계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플로리다주 연방 수석판사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외국 행위자, 특히 외국 적대자들이 미국 법원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허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크다”며 “외국의 적, 특히 중국이 미국 기관의 개방성을 악용하고 중요 인프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삼성전자 자회사를 겨냥한 미국 내 특허권 소송의 배후에 중국 기업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 정가에서도 "중국이 미국 법원을 이용해 산업스파이 행위를 하고 있다"며 잠재적 적국의 소송 지원을 막아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중국 선전에 위치한 지적재산권(IP) 기업인 퍼플바인IP는 미국 사모펀드 스테이턴캐피탈이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카돈에 제기한 특허권 소송 두 건을 지원하고 있다. 스테이턴캐피탈은 자회사인 음향기기·이어폰 업체 '스테이턴테키야'의 특허권을 하만카돈이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만카돈의 음향기기 브랜드 JBL이 스테이턴테키야의 음성 감지 및 소음 차단 기술을 무단 도용했다는 주장이다. 퍼플바인은 이 외에도 스테이턴캐피탈이 텍사스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 건의 다른 소송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다른 기업의 소송 비용을 지원하고 수익금을 돌려받는 '소송 지원' 산업은 최근 몇년 새 135억달러(약 17조5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주로 영국·호주 등 영미권 기업이 소송 비용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번 소송에는 중국 기업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 정·재계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미국 상공회의소는 잠재적 적국들이 소송 자금 지원을 통해 소송 과정에 개입함으로써 민감 기술에 대한 기밀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플로리다주 연방 수석 판사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외국 행위자, 특히 외국 적대자들이 미국 법원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허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크다"며 "외국의 적, 특히 중국이 미국 기관의 개방성을 악용하고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가 16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4% 넘게 급락했다. 세계 수요를 견인하는 미국에서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9% 하락한 배럴당 72.92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전날보다 4.53% 내린 77.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달 4일 이후 가장 크다. 이달 들어 유가는 10% 넘게 하락해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생산과 소비가 모두 둔화한 여파다. 월마트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3분기 매출이 1608억400만달러(약 20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해 월가 전망치 1596억5076만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식품과 소모품 가격이 앞으로 몇 주, 몇 달 안에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월마트 주가는 8% 넘게 하락했다. 최근 소매판매,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경제 지표가 미국 경기 둔화를 예견하고 있다. 전날 미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7개월 만에 소매판매가 처음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10월 미국 PPI도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공급 측면에서도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 재개 소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동시에 전개되며 유가가 뛰자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를 일부 완화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코로나19 이후 연평균 10% 성장하던 아일랜드가 올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일랜드 경제 성장을 이끌던 제약·반도체 등의 다국적 기업들이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다. 유럽위원회는 지난 15일 2023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아일랜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0.9%로 제시했다. 지난 3월 내놓은 전망치 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내년 GDP 증가율도 5%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3분기 아일랜드 GDP는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2009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자 유럽에선 최대 역성장이다. 앞서 2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고, 1분기엔 1.1% 증가했다. 유럽위원회는 아일랜드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에 대해 “다국적 기업이 지배하는 특정 영역에서 외부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수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약 부문이 팬데믹으로 인한 호황 이후 성장이 둔화했다는 분석이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매출 상위 20개 제약사 중 19개가 아일랜드에 제조공장과 연구시설을 두고 있다. 팬데믹이 사실상 종식되면서 코로나19 백신 판매량이 급감해 아일랜드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위원회는 반도체와 수탁 제조 부문의 수출 부진도 전망치를 낮춘 이유로 들었다. 아일랜드는 인텔이 제조공장을, AMD는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있어 유럽의 반도체 전초기지다. 대중국 수출 증가로 아일랜드 경제는 지난 10년간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중국 수요가 둔화하자 높은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아일랜드 수출 총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4%로 유럽 내에선 독일(6.8%)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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