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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의료용 대마초(마리화나)의 약물 중독 위험 등급을 진통제 수준으로 낮췄다. 대마초 관련 기업이 미국에서 세금 지원을 받고 투자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할 길이 열린 것이다. 이번 조치가 약 470억달러(약 70조원)로 추산되는 세계 대마초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24일 로이터통신은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이 23일 의료용 대마초를 통제물질법상 ‘1급 약물’에서 ‘3급 약물’로 재조정하는 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따르면 1급 약물은 중독성이 높은 엑스터시, 헤로인 등이다. 3급 약물엔 의료용 진통제, 테스토스테론 등이 속해 있다.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마초 규제를 3급 약물로 완화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대마초의 안전성과 효능에 관한 더 엄격한 연구를 할 수 있고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확대하게 될 것이란 이유를 내세웠다.등급 재분류 결정에 대마초 사업체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통제물질법상 1·2급 약물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지만, 3급이 되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황정수 기자
브라질 교도소에서 출발한 범죄조직 PCC가 세계 코카인 유통망의 핵심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남미 생산지와 유럽 항만, 미국 내 조직망까지 연결하면서 국제 조직범죄 대응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교도소 집단에서 4만명 대형 조직으로 성장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PCC는 1990년대 브라질 교도소에서 비누와 화장지를 요구하던 수감자 집단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범죄조직 중 하나로 평가된다. PCC는 수감자와 거리 조직원을 합쳐 약 4만명의 구성원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계열 조직망까지 포함하면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의 30개국 가까이에서 활동하고 있다.링컨 가키야 브라질 PCC 전담 검사는 "PCC가 진정한 초국가 조직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동안 PCC의 성장을 추적해온 인물이다. 가키야 검사는 PCC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범죄조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브라질 검찰과 경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PCC를 외국테러조직으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PCC의 특징은 과시적 폭력보다 조직적 효율성이다. 멕시코 마약 재벌, 콜롬비아 코카인 민병대, 리우데자네이루의 레드커맨드 조직처럼 공개적 위세를 드러내기보다 낮은 자세로 움직인다. 검찰은 PCC가 명성과 공포보다 돈과 효율을 추구한다고 본다. 신규 조직원은 엄격한 내부 행동강령에 가입하며, 입단 의식이 화상회의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PCC는 다국적기업과 비슷한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한다. 고위 지휘부, 금융 부문, 법률 담당, 지역별 조직, 국제 부문, 거리 작전 조직이 나뉘어 있다. 수감자들은 법률 지원을 대가로 포섭된다. ‘
예측 기반 투자 플랫폼 '칼시'가 자기 선거 결과에 베팅한 정치인 3명에게 벌금과 이용 정지 제재를 내렸다. 정치 이벤트 베팅이 확산하는 가운데 후보자와 공직자의 내부정보 거래 가능성이 핵심 규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는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인 맷 클라인과 연방 하원의원 후보였던 에제키엘 엔리케스, 버지니아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인 마크 모란 등 3명이 자신의 선거와 관련된 시장에 베팅했다며 이들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칼시는 이들의 행위를 '정치적 내부자 거래'라고 규정했다. 회사는 "전통 금융시장과 마찬가지로 나쁜 행위자들이 부정행위를 시도할 수 있다"며 "규제 거래소는 내부자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칼시의 규정은 정치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자신의 선거와 관련된 시장에 베팅하는 것을 금지한다. 회사는 지난 3월 후보들이 이런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제재는 축구 경기부터 정부 셧다운까지 다양한 사건에 돈을 걸 수 있는 예측시장의 인기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시장 확대와 함께 불법 거래 가능성에 대한 의회와 감독당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정치 베팅 시장을 둘러싼 압박은 이미 여러 방향에서 나타나고 있다. 백악관은 이달 초 직원들에게 내부정보를 이용해 베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여러 주정부는 예측시장 운영이 주 도박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하며 법적 조치에 나섰다. 민주당 의원 40여명은 지난 3월 지정학적 사건과 관련한 이례적 베팅이 잇따른 뒤 트럼프 행정부에 연방 직원들의 내부
미국 금융당국이 3조달러 규모 사모대출 시장에 쌓인 위험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투자자 환매 불안과 자금 유입 둔화가 겹치면서 신용시장의 불투명성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대형 사모대출 운용사들을 상대로 여러 건의 조사를 시작했다. 재무부도 사모펀드 운용사와 보험사에 사업모델 관련 정보를 요청했다. 중앙은행(Fed)은 은행들에 사모대출 관련 대출과 익스포저를 질의했다.당국은 사모대출 시장 성장에 따른 위험을 수년간 주시해왔다. 그러나 최근 투자자 인출, 자금 유입 둔화, 관련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감독 강도가 높아졌다. 각 기관은 별도로 움직이고 있지만, 최근 금융안정감독위원회 회의에서 사모대출 시장의 불안정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직 당국이 심각한 경보를 울리는 단계는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도 사모대출 펀드 손실이 금융시스템 전반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최근 "SEC가 사모대출 시장의 새로운 압박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SEC는 일반 투자자에게 사모대출 시장 접근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앳킨스 위원장은 “이 분야의 불투명성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 기회를 확대하려는 정책 방향과 위험 관리 필요성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의미다.사모대출은 주로 자산운용사가 중견기업에 제공하는 대출로 구성된다. 이들 운용사는 은행과 같은 수준의 면밀한 감독을 받지 않는다. 투자은행 로버트 A. 스탱거자료에 따르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직종별 명암이 갈수록 극명해지고 있다. 미국 빅테크는 인간 직원의 업무를 대신하는 ‘AI 에이전트’ 육성에 본격 나서고 있다. 반면 용접공, 재단사 등 전통적으로 숙련 기술이 필요한 직업군에서는 인력난 문제가 불거지는 모습이다. ◇직원 대체 AI 개발하는 빅테크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직원 업무를 따라 하는 AI 에이전트 도입을 공식화했다. 직원들에게 돌린 내부 공지에서 메타는 “여러분의 마우스 움직임과 클릭, 키 입력 등의 행동을 수집하기 위해 사내 컴퓨터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AI 에이전트 학습에 활용된다.MCI(model capability initiative)로 불리는 이 도구는 직원의 단축키 활용 방식과 드롭다운 메뉴 선택 등 복잡한 행동을 수집한다. 주기적으로 직원 컴퓨터 화면을 무작위 캡처한다. 인간이 컴퓨터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을 정밀하게 모방한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게 핵심 목표다. 앤드루 보즈워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가 추구하는 비전은 AI 에이전트가 주로 업무를 수행하고, 우리는 그들을 지도하고 개선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도구는 업무 관련 웹사이트와 앱에서만 실행된다는 게 메타 측 설명이다.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자신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하는 AI에 데이터를 직접 제공하는 셈이 된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 동료가 작성한 이메일, 문서, 코딩 등을 학습시켜 해당 인물처럼 행동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한 것이다. 이 AI를 활용해 퇴직자의 직무 능력을 복제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ldq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과 관련해 '이르면 오는 24일(현지시간) 좋은 소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22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향후 36∼72시간 내에 추가 회담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같은 가능성을 묻자, 그가 문자로 "가능하다! DJT(트럼프 대통령 이니셜) 대통령'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도부가 '통일된 제안'을 내놓을 때까지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소식이다. 소식통은 뉴욕포스트에 "수위가 높아진 수사에도 휴전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양측 모두 긍정적인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어느 쪽에서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조짐은 없다"고 설명했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러시아가 오는 5월부터 자국 영토에 있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독일로 가는 카자흐스탄산 원유 운송을 막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를 대상으로 한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정책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는 독일에 “오는 5월부터 카자흐스탄산 원유 공급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이 조치가 현실화하면 베를린 북동쪽 약 100㎞ 지점에 있는 PCK 정유공장이 영향을 받는다. 이 공장은 베를린과 인근 공항 등에 필요한 휘발유·등유·난방유의 90%를 공급하고 있다. PCK 정유공장에서 카자흐스탄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인 것으로 알려졌다.독일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엔 시베리아산 원유를 수입했다. 2023년부터 러시아 원유 대신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드루즈바 송유관을 막기로 한 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독일을 압박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 운송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 러시아까지 독일 대상 원유 공급을 막으면서 ‘에너지 무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황정수 기자
5~6년 전만 해도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산 차’는 명품으로 통했다. 품질을 앞세워 세계 차 시장을 호령했다. 분위기가 바뀐 건 ‘차량 전동화’가 본격화한 2020년대부터다. 테슬라, 비야디(BYD) 등 몇 수 아래로 내려보던 전기자동차에 점유율을 내주면서 독일 차 실적은 하향 곡선을 그렸다.최근 독일 자동차 기업이 변하고 있다. 자동차 후진국으로 깔보던 중국에서 차량 생산을 늘리고 현지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SW)를 적극 채택하고 있다. 구조조정 등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에 들어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폭스바겐, 벤츠, 포르쉐 등 독일 주요 자동차 기업 실적이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폭스바겐 영업이익은 34억6000만유로(약 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6% 줄었다. 벤츠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5억1000만유로로 전년 동기보다 52.6%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포르쉐는 76.7% 급감한 3억7000만유로 수익을 올렸다. 올 1분기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 ‘많이 팔린 10대 전기차’에 독일 브랜드가 한 곳도 없는 게 현실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수익성 악화에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독일 내 일자리 5만 개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WSJ는 “독일에서 매달 일자리 1만5000개가 사라지고 있다”며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담당하는 자동차산업 부진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작지 않다”고 분석했다.생존 갈림길에 선 독일 차 업체는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차는 독일제’란 자부심을 내려놓고 수출용 차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게 대표적 사
폭스바겐,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현지 기술과 현지 개발 역량을 앞세운 신차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더 이상 자사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전략 본격화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폭스바겐과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2년 전부터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in China for China)' 전략을 내세워 현지 기술 기반 차량으로 시장점유율 회복을 시도해왔다. 이들 업체 경영진은 이번 주 베이징 모터쇼에 전시된 신차들을 통해 소비자 반응을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MW 이사회 멤버 요헨 골러는 "올해는 안정화가 목표지만, 출시되는 여러 모델을 바탕으로 다시 중국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BMW는 중국에서 현지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3 장축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차량에는 모멘타와 화웨이, 알리바바 등 중국 업체 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현지 소프트웨어와 연결 기능, 개발 속도가 차량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상황을 반영한다. 한때 중국 합작사를 통해 서구 업체들로부터 생산 기술을 배웠던 중국 업체들이 이제는 오히려 외국 브랜드에 기술과 공급망을 제공하는 위치로 올라선 셈이다.배경에는 해외 업체들의 급격한 점유율 하락이 있다. 중국에서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이미 신차 판매의 절반을 넘었다. BYD와 지리, 샤오미 같은 현지 업체들이 빠르게 세를 넓혔다. 상하이 컨설팅업체 오토모빌
미국 테슬라 차주들이 "회사가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과장해 판매했다"며 집단소송과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약속이 부메랑이 돼 브랜드 신뢰를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완전자율주행에서 소외된 구형 테슬라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80세 토머스 로사비오는 2017년 테슬라 모델S를 10만달러 넘게 주고 샀다. 추가로 8000달러를 내고 평생 이용 가능한 최고 수준 운전자 보조 기능을 함께 구매했다. 당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차량 하드웨어만으로 언젠가 모든 차가 스스로 운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 점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사비오는 "9년이 지난 지금도 그런 제품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테슬라가 실현되지 않은 기능을 약속하고 수천달러짜리 업그레이드를 팔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로사비오가 이끄는 소송은 머스크와 테슬라가 차량의 자율주행 능력에 대해 반복적으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고, 이를 믿은 소비자들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도록 오도했다고 주장한다. 이 소송은 테슬라가 자사의 ‘풀 셀프 드라이빙(FSD·감독형)’이라고 불리는 기능에 대해 과도한 약속을 하고 실제 제공 수준은 이에 못 미쳤다는 책임을 묻는 여러 시도 가운데 하나다. 네덜란드에서는 현지 규제로 기능을 쓰지 못하는 유럽 구매자들을 모으는 캠페인이 시작됐고, 호주에서도 차량 성능을 오인하게 했다는 취지의 집단소송이 꾸려졌다. 한국에선 집단 소송이 시작됐다.이번 논란은 머스크가 10년 넘게 내세워온 “자율주행이 곧 온다”는 메시지 자체를 흔드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이 약속은 테
뉴욕 맨해튼의 상징 ‘나인 웨스트 57번가’ 빌딩. 코로나 19 팬데믹을 겪으며 한때 절반 가까이 비었던 이 빌딩이 최근 '뉴욕 오피스 시장 회복의 상징'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입지만큼 '편의시설'과 '운영 유연성'이 더 중요해진 시장 변화에 맞춰 건물의 격을 올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건물 내 미술관 조성이 '신의 한수'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센트럴파크를 내려다보는 독특한 경사형 외관으로 유명한 50층짜리 ‘나인 웨스트 57번가’는 반세기 동안 여러 위기를 거쳤다. 1970년대 뉴욕시 재정 위기 직전 문을 열었고, 2008~2009년 금융위기 때는 건물이 절반가량 비기도 했다. 팬데믹이 부동산 시장을 강타하던 2020년 대형 임차인이었던 사모펀드 KKR까지 빠져나가면서 한때 미국 최고급 오피스 주소지로서의 시대가 끝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오피스 시장의 정점에 섰다.이런 변화는 뉴욕 오피스 시장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과거처럼 주소지의 상징성만으로는 임차인을 끌어들이기 어려워지자, 건물주 솔로비예프 그룹의 스테판 솔로비예프 회장은 건물의 격을 높이는 데 5000만달러(약 74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그는 최신 건물들과 경쟁하기 위해 2만제곱피트 규모의 체육관을 넣고, 사우나와 냉수욕 시설도 들였다. 여기에 피카소와 마티스, 미로 작품을 포함한 가족 소장품을 전시하는 미술관도 조성했다. 고급 레스토랑 입점...작은 면적 임차에도 적극적고급 레스토랑도 강화했다. 솔로비예프는 최근 뉴욕 시내 인기 식당 브랜드로 알려진 캐치 호스피털리티 그룹과 입점 계약을 맺었다. 그는 "코로나19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와 아프리카 산유국에 미국·이란 전쟁의 반사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 엑슨모빌, 셰브런,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주요 정유사가 중동 리스크를 피해 중남미·아프리카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튀르키예를 비롯한 중동 주변국은 호르무즈해협, 수에즈운하 등 글로벌 석유 해상 물류의 ‘초크포인트’(급소·병목 지점)를 우회할 무역로 구상을 공개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 중이다. 전쟁으로 중동 중심의 석유 공급망 판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이지리아에 35조원 투자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엑슨모빌, 셰브런 등 글로벌 대형 정유사들이 중동의 대안이 될 석유·가스 매장지를 탐사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후보지는 아프리카와 중남미다.지난해 중동 사업 비중이 20%에 달한 엑슨모빌이 적극적이다. 나이지리아 심해 유전에 최대 240억달러(약 35조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리스 연안 시추를 향한 절차도 밟고 있다. 튀르키예와 가봉에서는 예비 탐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도 심해 석유·가스 탐사용 지진파 작업을 벌이고 있다.셰브런이 점찍은 곳은 베네수엘라다. 세브런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 이후 높아진 미국 영향력을 활용해 하루 원유 90만 배럴이 쏟아지는 베네수엘라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530억달러에 인수한 자국 경쟁사 헤스의 탐사 조직이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BP는 아프리카 나미비아 연안 광구 지분을 매입했고, 토탈에너지는 튀르키예에서 탐사 계약을 맺었다. ◇포트폴리오 분산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오른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유가 급등이라는 '일회성 호재'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가가 올라도 주가수익비율(PER)은 낮아지는 이례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곧바로 증시의 '구조적 저평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주가보다 빠르게 상향하는 기업 실적 전망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주가는 약 6개월 전부터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는데도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낮아지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유로는 PER의 구조가 꼽힌다. 가장 유용한 지표로 꼽히는 선행 PER은 주가를 향후 1년 예상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 10월 S&P500의 선행 PER은 23배를 넘었다. 최근 밸류에이션 하락은 주가가 급락해서가 아니라, 분모인 예상 순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에 나타났다.주가 상승폭은 제한적이었지만 월가의 이익 전망이 크게 높아지면서 PER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후 증시가 다시 오르며 선행 PER은 20배 아래에서 다시 22배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 16배보다는 높다.과거에는 이익 전망이 크게 오르면 주가가 더 빠르게 뛰며 '밸류에이션이 오히려 더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반대로 밸류에이션 급락은 대개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이익 전망이 나빠지고 주가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할 때 나타나는 부정적 신호였다.그러나 이번에는 두 가지 요인이 예상 이익을 밀어올렸다. 하나는 AI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가격이 뛰어오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기업 실적 기대가 커진 점이다. 낙관론자, "AI주가 실제 이익 내고 있다"낙관론은 이를
실리콘밸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테크 거물'의 얼굴과 스타일을 앞세운 굿즈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테크 기업이 제품 경쟁을 넘어 창업자의 상징성과 팬덤을 자산으로 활용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CEO 이미지가 기업 정체성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엔비디아 연례 콘퍼런스 GTC 2026 현장에선 젠슨 황 CEO의 캐릭터가 새겨진 초록색 스웨터가 178달러에 판매됐다. 샌프란시스코의 28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하르딕 나하타는 이 스웨터를 입어봤지만 가격표를 보고 구매를 망설였다고 WSJ는 전했다. 그는 젠슨 황을 두고 “실리콘밸리의 테일러 스위프트 같다”고 말했다.이 같은 현상은 엔비디아에 그치지 않는다. 팔란티어는 알렉스 카프 CEO 얼굴이 들어간 75달러짜리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방산기술업체 안두릴은 창업자 팔머 러키의 복장에서 영감을 얻은 꽃무늬 하와이안 셔츠를 79.99달러에 내놨다. 초기 물량이 모두 팔렸다.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에서는 젠슨 황이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입은 것과 비슷하다고 홍보하는 가죽 재킷도 140달러 안팎부터 판매되고 있다.과거 기술업계 CEO들은 전형적인 엔지니어형 이미지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특유의 분위기를 앞세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팬들과 고객도 여기에 반응하고 있다. WSJ는 이런 변화가 CEO 개인의 이미지가 곧 기업 정체성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보여준다고 짚었다.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유행 이상으로 본다. 기술기업 CEO들과 함께 일한 경험이 많은 경영 컨설턴트 앨리사 콘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대체로 대담하고 다소 기이한
엑슨모빌과 셰브론, BP 등 글로벌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중동 리스크를 피해 아프리카와 남미, 동지중해 등으로 탐사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동 전쟁이 단기 수급 변수에 그치지 않고 향후 원유 매장량 확보와 투자 지도의 재편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중동 타격, 유가 급등, 투자금 확보 복합적 영향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엑슨모빌과 셰브론 등 에너지 기업들은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을 피해 새로운 석유·가스 유망지를 서둘러 찾고 있다. 엑슨모빌은 최근 나이지리아 심해 유전에 최대 240억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셰브론은 베네수엘라 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BP는 나미비아 연안 광구 지분을 사들였고, 토탈에너지는 튀르키예와 탐사 계약을 맺었다.이 같은 움직임은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과 페르시아만 해상 병목이 서방 석유회사들의 생산과 수익에 직접 타격을 주면서 본격화했다. WSJ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세계 하루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물동량의 20%가 묶였다. 엑슨모빌은 전쟁 여파로 올 1분기 글로벌 석유·가스 생산량이 6% 줄었다고 밝혔다. 카타르 가스 시설 피해로 연간 약 50억달러의 매출 손실이 예상되며, 복구에도 최대 5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처럼 중동 내 기존 자산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포트폴리오 분산 필요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동시에 유가 급등으로 현금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고위험·장기 프로젝트에 다시 자금이 흘러들고 있다. 에너지 리서치업체 우드맥킨지는 "주요 석유회사들이 앞으로 탐사 사업에서 총 1200억달러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추산했다.시장 여건도
중국에서 한동안 애국소비와 불매 분위기에 밀렸던 글로벌 중저가 브랜드들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중국 소비자의 구매 기준이 원산지보다 디자인과 품질, 가격 대비 가치로 이동하면서 유통업계의 가격 전략과 시장 점유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갭과 자라, 망고는 2025년 티몰과 JD닷컴, 더우인 등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채널에서 30%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앞선 부진에서 벗어났다. 예컨대 2022년 중국 사업을 현지 전자상거래 업체 바오쥔에 넘긴 갭은 지난해 중국 시장 전체 매출이 20% 이상 늘었고, 분기 기준 흑자도 회복했다. 품질 검증 브랜드에 지갑 여는 中 소비자이들 브랜드는 그간 지정학 갈등과 신장 면화 이슈 여파로 중국 내 반외국 브랜드 정서의 직격탄을 맞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 둔화 속에서 소비자들이 감정적 소비보다 실용성을 따지기 시작했고, 중국 브랜드의 세계적 성공도 외국 브랜드에 대한 방어적 태도를 누그러뜨리는 배경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컨설팅업체 차이나스키니의 마크 태너는 "중국 소비자 선택이 더 다양해졌다"고 진단했다.시장에서는 이런 변화가 판매량뿐 아니라 가격 결정력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전자상거래 데이터업체 항저우 즈이 테크에 따르면 갭, 자라, 유니클로, H&M은 2024년 말 이후 할인 폭을 줄였고, 티몰에서는 200위안(약 29달러) 이상 가격대 상품 판매가 급증했다.블룸버그는 "소비가 살아난다기보다 소비의 기준이 더 까다로워지면서, 값이 싸기만 한 제품보다 디자인과 품질이 검증된 브랜드에 지갑이 다시 열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중국 맞춤
플로리다 남부의 억만장자들과 금융·기술업계 부유층이 사립학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학교 설립에 나서고 있다. 주택과 오피스 공급보다 교육 인프라가 더 큰 병목으로 떠오르면서 지역 이주 수요와 교육 시장 구조를 함께 바꾸는 흐름으로 번지고 있다. 엄격한 명문 사립보단 테크 캠퍼스 성격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플로리다 팜비치로 이주한 부동산 개발업자 제프 그린은 늘어나는 부유층 가정의 자녀를 수용할 사립학교 자리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직접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아우르는 학교 설립에 나섰다. 웨스트팜비치의 그린스쿨은 학급당 교사 2명을 두고, 디지털 대기 시스템에 맞춰 하교가 이뤄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학교의 성격도 전통적인 사립학교와는 다르다. 캠퍼스에는 3D프린팅 수업과 비행 시뮬레이터가 마련돼 있고, 학생들은 소형 비행기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테니스 아카데미와 범선 프로그램도 운영돼 기술 교육과 체험형 활동을 결합한 형태를 띤다. WSJ는 이 학교가 엄격한 전통 명문학교보다는 기술기업 캠퍼스나 여름 캠프에 가까운 분위기라고 전했다.이같은 움직임은 플로리다 남부로 몰려든 기술기업 창업자, 헤지펀드 매니저, 고소득 전문직 가정이 기존 교육 체계에 들어가지 못한 결과다. 마이애미와 웨스트팜비치 일대 사립학교들은 대부분 정원을 채운 상태이며, 증설에 나서고 있어도 새로 유입되는 가정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자녀가 있는 고소득 가정이 수년짜리 대기명단에 묶이면서 아예 이주를 포기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방향을 바꾸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배경에는 플로리다의 인구 이동과
버크셔해서웨이의 새 최고경영자(CEO) 그레그 에이블이 취임 100일 만에 계열사와 투자 포트폴리오를 직접 손보는 등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워런 버핏의 운영 철학을 계승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론 투자 다양화를 시도하고 효율과 성과를 중시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사주 매입 늘리고 일본 투자 확대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이블은 2026년 1월 버핏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른 뒤 버크셔의 핵심 가치와 문화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 직접적이고 규율 중심의 경영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그는 오마하 본사를 옮기지 않겠다고 했지만 아이오와에 머물며 경영을 이어가고 있으며, 보험과 철도, 에너지 등 주요 사업을 이전보다 더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투자 포트폴리오와 자본 배분이다. 에이블은 약 2년 가까이 중단됐던 자사주 매입을 재개했고, 일본 투자 비중도 확대했다. 또 전 포트폴리오 매니저 토드 콤스가 맡았던 종목들을 매각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에이블 체제에서 드러난 가장 상징적인 포트폴리오 변화 중 하나로 평가된다. 에이블이 콤스가 관리하던 주식을 처분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3700억달러 현금과 국채 운용 전략에 관심 이 같은 흐름은 버핏 시대와의 차이를 보여준다. WSJ는 에이블이 기대에 못 미치는 사업과 투자, 경영진에 대해 버핏보다 더 단호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버핏이 장기 보유와 위임 중심의 방식으로 버크셔를 이끌었다면, 에이블은 성과 점검과 운영 효율을 더 앞세우는 쪽에 가깝다는 뜻이다. 일부 보도는 부진한 사업을 매각 대상에 올릴 가능성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개인 투자와 회사 자금 집행 판단이 다시 '이해 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상장 추진을 앞둔 오픈AI가 올트먼의 외부 이해관계를 얼마나 투명하게 통제할 수 있는지가 기업가치와 지배구조 신뢰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 이사회는 2023년 올트먼 축출과 복귀를 거치는 과정에서 그의 개인 투자 내역을 충분히 알지 못했고, 잠재적 이해상충 여부도 명확히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새 이사회가 이를 바로잡겠다고 했지만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았다. 오픈AI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판단은 더 어려워졌다고 WSJ는 전했다. 현재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약 8500억달러 수준으로 거론된다. 오픈AI 활용해 개인투자 회사 밀어줬나핵심은 올트먼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외부 기업들에 오픈AI 자금이나 사업 역량을 연결하려 했다는 점이다. 그는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이 기술 개발 지연과 자금 부족에 직면하자 오픈AI가 자금 조달 라운드를 주도하는 방안을 요청했다. 헬리온은 올트먼 순자산의 상당 부분이 묶인 핵심 투자처 중 하나로 알려졌다. 올트먼은 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도전하는 로켓 기업 스톡 스페이스에 대해서도 오픈AI의 지원을 타진했다.문제는 이들 투자가 현재 오픈AI의 핵심 사업과 거리가 있다는 데 있다. 오픈AI는 최근 내부적으로 곁가지 프로젝트를 줄이고 경쟁 심화에 대응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알린 상태다. 수년간 인공지능(AI) 업계의 선두주자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에는 경쟁 우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내부 위기감도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안이 돌발 SNS, 참모진에 대한 오락가락한 지시 등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에 대한 공개적인 허세 뒤에서 두려움과 씨름하고 있다”며 7주를 넘어선 이란 전쟁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에 노출한 충동적인 면모에 관한 뒷얘기를 소개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상 행동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함께 시작됐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이후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에게 경제적 우려를 고려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전쟁은 계속하겠다고 말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인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최측근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언론과의 즉흥 인터뷰를 자제해야 한다고 번갈아 가며 조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과 종전에 대한 모순적 메시지를 내놨다.통제력을 상실한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은 그의 트루스소셜 계정에서 잘 드러났다고 WSJ는 지적했다. 부활절이던 지난 5일 비속어를 섞어가며 호르무즈해협을 열라고 위협하고 ‘알라에게 찬양을’이라는 문구로 이란을 조롱하는 듯한 게시글을 올렸다. 후폭풍을 우려한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나”라고 되묻기도 했다고 WSJ는 전했다. 7일 ‘문명 소멸’을 위협한 그의 게시글도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트럼프 대통령의 전쟁과 관련한 불안은 3일 미군 전투기가 격추돼 조종사 2명이 실종됐을 때 극명하게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그는 미군 실종 소식을 듣고 몇 시간 동안 참모진에게 고
프랑스,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각국이 저가 자폭 드론 개발 예산과 조직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중동 전쟁에서 미국 루카스, 이란 샤헤드 등 3000만원 이하 자폭 드론이 주요 시설물 타격 작전에 널리 활용되며 드론의 전술적 가치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사우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주요 국가가 우크라이나와 저가 드론 개발·생산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세르비아도 자국에 드론 생산 공장을 짓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세르비아가 이스라엘과 전투용 드론 공동 생산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각국 정부의 드론 예산 확보 움직임도 활발하다. 호주 국방부는 이란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전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드론과 드론 대응 시스템 개발 등에 50억호주달러(약 5조25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프랑스도 이달 20억유로(약 3조4500억원) 상당 국방 예산을 증액해 드론 개발 등에 쓰기로 했다. 일본은 육상자위대에 드론 전담 부서를 신설할 예정이다.각국이 드론 투자에 속도를 내는 것은 저가 자폭 드론의 전술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중동 전쟁에서 3000만원 상당인 샤헤드 자폭 드론과 이를 벤치마킹해 제작한 루카스 드론은 상대국 시설을 타격하는 핵심 병기로 활용되고 있다.방위산업 기업 사이에선 드론을 요격하는 저가형 미사일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이 60억원인 요격 미사일을 자폭 드론 방어에 쓰는 것을 두고 ‘낭비’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제이슨 코넬리우스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 등이 공동 설립한 퍼세우
“이란은 핵에 버금가는 파괴적인 무기를 확보했다.”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며 ‘명분’으로 삼은 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다. 이란 신정 체제를 무너뜨리려면 핵무기 확보를 저지해야 해 전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최근 미국에서는 중동 전쟁 때문에 이란이 굳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도 압도적 힘을 과시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로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이다.19일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제력을 통해 새로운 힘을 지니게 됐다’는 기사에서 “이란이 핵무기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적대국을 상대할 수 있는 전략 자산을 갖추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세계 석유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물론 전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는 얘기다.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지도부를 무너뜨리고 대형 해군 함정, 미사일 생산 시설을 타격했지만 이란이 해협을 장악하는 능력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니 시트리노비츠 애틀랜틱카운슬 연구원은 “미래에 분쟁이 발생했을 때 이란이 가장 먼저 추진할 전략은 해협을 봉쇄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누구나 안다”며 “지리적 이점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중동 전쟁으로 이란이 신정 체제를 유지할 강력한 힘을 보유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미국·이란 휴전 협상과 별개로 이란은 ‘핵실험’에 버금가는 강력한 효과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러
중국이 파나마운하와 남중국해 등 전략적 요충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국의 전력 공백이 커진 틈을 타 ‘제2 호르무즈해협’이 될 수 있는 세계 해상 물류의 초크포인트(급소·병목 지점) 장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달 머스크, MSC 등 유럽 해운사 고위 경영진을 불러 “파나마운하의 발보아와 크리스토발 등 항구 운영을 중단한 뒤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발보아와 크리스토발은 운하 남북을 잇는 핵심 항만이다. 운영권은 1997년 18억달러를 투자한 홍콩 회사 CK허치슨이 보유하고 있다.파나마운하는 미국에 군사·경제적 가치가 큰 초크포인트로 꼽힌다. 미국 해군 함대가 대서양과 태평양을 오가며 기동할 수 있는 통로다. 미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40%가 지나간다.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계 기업이 파나마운하 주요 항만을 장악한 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미국 눈치를 본 파나마 정부는 지난 1월 CK허치슨의 항만 운영권을 박탈하고 MSC와 머스크에 임시 운영권을 줬다. FT는 “중국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운하에 대한 중국 기업의 권리를 지키려고 한다”며 “항만 운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중국은 남중국해 영토 분쟁 지역에서도 실력 행사에 나섰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필리핀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카버러 암초 입구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선박과 부유식 방벽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초는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에 있지만 중국은 “영토 일부”라고 주장하고
미국 법무부가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사무국의 경기 중계권 판매에 대해 반(反)독점 조사에 들어갔다. 중계권이 넷플릭스 등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에 넘어가며 미국 국민의 보편적 시청 권리를 제약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올해 2월 치러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특정 방송사가 독점하며 논란이 불거진 한국과 비슷한 모습이다.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최근 NFL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조사 계기가 된 건 NFL의 경기 중계권 쪼개기 판매다.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로 꼽히는 NFL은 수십 년간 폭스, CBS 등 미국 4개 공중파 방송이 돌아가며 경기를 중계해왔다.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 등 대형 OTT가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 상품으로 NFL을 꼽고 중계권 확보에 주력했다. 러브콜이 이어지며 중계권 가격이 연 110억달러(약 16조원)까지 오르자 NFL은 2024년께부터 경기 중계권을 쪼개 인기가 높은 특정 경기를 OTT에만 독점 판매하고 있다.현지에선 NFL 중계권 쪼개기 판매의 피해가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를 시청하려면 여러 유료 OTT에 가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미국 상원 법사위 반독점소위원장인 마이크 리 공화당 의원은 WSJ에 “지난 시즌 모든 NFL 경기를 시청하려면 팬들은 거의 1000달러를 써야 한다”고 밝혔다.미국의 다른 프로 리그로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프로농구(NBA)는 디즈니, NBC유니버설, 아마존 등이 나눠서 중계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도 올해 개막전 독점 중계 권리를 넷플릭스에 넘겼다.리그 사무국들은 이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이 아니다’는 입장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역봉쇄 전략이 암초를 만났다. 이란의 홍해 봉쇄 등 보복 조치를 우려한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미국에 ‘역봉쇄 해제’를 요청해서다. 이란이 유조선에 실어 호르무즈해협 밖에 비축한 원유 재고도 석 달 치 수출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이 받을 경제 타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경제의 부담은 커지고 있어 역봉쇄 전략이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미국에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해제하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 전날 미국이 단행한 호르무즈해협 역봉쇄 조치가 이란의 추가 도발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사우디는 예맨과 아프리카 사이에 있는 바브엘만데브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해협은 사우디에서 수에즈운하에 진출하거나 아시아로 나가는 선박이 지나는 핵심 항로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이후 사우디 원유 수출의 우회로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에서 바브엘만데브해협을 지나는 비중은 12%로 추산된다.이란은 친이란 성향의 예맨 후티 반군에 해협 봉쇄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에 어떤 조치를 취한다면 바브엘만데브해협도 잃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사우디 외에 다른 중동 국가도 미국에 역봉쇄를 풀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중동 국가 정부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많은 국가가 미국에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경제적 생명줄인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풀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팀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마이애미에 수십억달러로 추산되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장을 포함한 10억달러(약 1조4800억원) 규모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단지 프로젝트가 탄력받는 한편 관광·부동산 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마이애미 경제의 ‘메시 효과’를 조명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한 직후 FC 바르셀로나를 떠나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했다.우선 메시가 온 이후 인터 마이애미 구단의 기업가치는 2022년 5억8500만달러에서 올해 14억5000만달러로 147.9% 급증했다. MLS에서 가장 비싼 구단이 된 것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2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MLS에서 매출 1억달러 이상인 팀은 7개뿐이다. 메시 효과로 10억달러 규모의 ‘마이애미 프리덤 파크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 53만㎡(약 16만 평) 대지에 경기장, 백화점, 공연장, 오피스, 호텔 등을 짓는 프로젝트로 핵심은 축구장 신축이다. 구단은 메시 합류 이후 경기장 건설에 속도를 내 이달 초 2만6700석 규모의 ‘누 스타디움’을 완성했다.관광과 부동산 시장도 호황이다. 마이애미 컨벤션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해 마이애미 일대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74%로 미국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메시가 콘도와 해변 주택을 구입하며 세계 부동산 투자자의 관심도 마이애미로 쏠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경제적 영향력을 감안하면 메시가 받는 2040만달러의 연봉도 많지 않은 셈”이라고 설명했다.황정수 기자
‘관세보다 병목’.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일어난 지 1년 만에 미국·이란 전쟁을 맞자 세계 산업계에서 병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등 ‘물리적 병목’ 지점과 원자재 수출 규제 같은 ‘공급망 병목’이 국가 간 분쟁에서 미국 관세정책보다 강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경제력과 군사력 등에서 열세인 나라도 병목 지점을 움켜쥐면 상대방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전쟁을 통해 확인됐다. 헬륨 등 첨단산업 소재,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의 병목을 통제할 수 있는 국가들이 글로벌 경제 전쟁 승패를 좌우할 핵심 축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세는 대체 시장으로 우회지정학 전문가인 에드워드 피시먼은 지난달 한국에서 출간한 <국가는 무엇으로 싸우는가>에서 병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각각의 병목이 세계 경제를 누르는 초크포인트(choke point·질식점)가 되고, 이를 장악하는 국가가 세계 패권을 쥘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서 피시먼은 전략적 병목을 구성하는 요건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특정 국가·조직이 해당 상품과 서비스의 공급 또는 가격에 영향을 미칠 만큼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 대체재를 단기적으로 찾기 어렵고, 전략적 병목을 봉쇄하는 게 자신보다 적에게 손해가 커야 한다.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공급망 관련 병목 장악이 관세보다 강력한 무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 사례가 약 1년 전 시작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다.작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34%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고 대(對
올해로 21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소비자들의 평가를 토대로 객관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측정한다.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기업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인 브랜드 전략 수립과 가치 증대에 일조하는 데 의의를 둔다.최근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기업의 브랜드 전략이 새로운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 브랜드가 제품 인지도와 마케팅 중심으로 구축됐다면 앞으로의 브랜드는 기술, 데이터, 고객 경험이 결합한 종합적인 가치 체계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브랜드 경쟁력은 단순한 광고나 이미지 관리가 아니라 고객과의 관계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설계하고 경험을 제공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AI 시대 브랜드 전략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경험(personalized experience)이다. 빅데이터와 AI 분석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행동 패턴과 선호도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브랜드 전략의 주요 변화로는 고객별 맞춤형 제품·콘텐츠 제공, 고객 반응 실시간 반영 전략 활용, AI 기반 스토리텔링과 마케팅 자동화, 디지털 플랫폼 중심의 브랜드 운영 등이 있다. 이런 변화는 브랜드를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경험되는 서비스로 변화시키고 있다.브랜드 전략에서는 사회적 책임과 신뢰 역시 중요한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는 기업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를 더욱 중요하게 평가한다.기업은 브랜드 전략에 다음과 같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처음 마주한 건 2023년 7월 제주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그와 만찬 테이블에서 20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막힘 없는 그의 발언 중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당시 고대역폭메모리(HBM)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SK하이닉스에 대한 평가다. “수학 한 과목(HBM)은 잘했는데, 그렇다고 전교 1등(메모리 1위)은 아니잖아요.” 자신감과 자만에 대한 경계심이 함께 묻어 있는 솔직한 발언에 ‘열려 있는 재벌 총수’란 생각이 들었다. 은둔 대신 활발한 대외활동약 3년 전 최 회장과의 만남을 떠올린 건 그의 활발한 대외 행보 때문이다. 지난달 엔비디아의 개발자 행사 ‘GTC 2026’에서 그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딸 매디슨 황이 최 회장에게 먼저 다가와 “아들과 운동하는 회장님처럼 부친도 젊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할 정도. 엔비디아의 2인자로 불리는 제프 피셔 수석부사장도 행사장을 돌던 최 회장을 일부러 찾았다. 최 회장은 스스럼없이 어깨동무하며 친밀감을 나타냈다.해외에선 기업 오너, CEO의 잦은 대외 행보가 자연스러운 일이다. ‘투 머치 토커(too much talker)’로 유명한 젠슨 황은 말할 것도 없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젠슨 황 못지않다. 매 분기 콘퍼런스콜에 등장하기 전 5분 정도 트는 일렉트로닉댄스음악(EDM)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정도다. 기업설명회(IR) 행사에서 애널리스트의 이름을 부르며 친근함을 나타내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리사 수 AMD CEO의 모습도 한국 서학 개미에게 이젠 익숙한 광경이다.한국은 달랐다. 기업사를 보면 주요
“메모리 반도체가 인공지능(AI)산업의 판을 흔들고 있다.”(키뱅크)“30년 만에 한 번 오는 ‘초호황’ 국면에 진입했다.”(UBS)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나온 평가다. 메모리의 위상이 ‘규격대로 찍어내 저가에 파는 구형 반도체’에서 ‘고객 맞춤형으로 만드는 AI 서버 핵심 부품’으로 변화한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기업이 AI산업에 미치는 파급력도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 못지않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량 부족 여파로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베라루빈’ 출시 일정이 밀릴 정도다. 메모리 시장, 파운드리의 2.5배60년 넘는 세계 반도체 역사에서 주류로 평가받은 건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프로세서다. 1980~2000년대 PC 시대를 거쳐 2010년대 후반 스마트폰 전성기에 이르기까지 사용자의 명령을 빠르게 연산하고, 이를 기기에 구현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인텔, AMD 등 프로세서 업체와 공장이 없는 업체의 주문을 받아 칩을 생산하는 TSMC가 중심에 선 이유다.AI 시대에 접어들면서 판이 바뀌었다. 고성능 D램인 HBM,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데이터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중심에 섰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저장하고 꺼내 쓰는 ‘데이터 컴퓨팅’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이때 쓰이는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빅테크의 AI 서비스 질을 좌우하고 있다. TSMC 뺨치는 메모리 위상산업계에선 이런 변화를 ‘메모리 센트릭(중심) 시대’로 표현한다. 수치로 증명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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