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로고 /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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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올 2분기에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웃도는 매출과 클라우드 수주 잔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데이터 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알파벳의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4%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알파벳은 2분기에 매출 1198억 달러, 영업이익 407억7000만달러, 순이익 112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고 컨센서스인 1170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은 248억달러로 컨센서스인 224억6000만달러보다 컸다. 클라우드 수주 잔액은 5140억달러로 전 분기 4600억달러에서 540억달러 늘었다.

검색 사업 부문에서 633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알파벳의 순이익은 1120억 달러로 4배 증가했다. 스페이스X 지분 등을 포함한 투자 수익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알파벳의 2분기 설비투자(CAPEX)는 449억2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 441억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357억달러)보다 약 26% 늘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클라우드 부문의 긍정적인 실적은 AI 인프라 및 AI 솔루션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AI 모델을 개발하고 실제 서비스에 배치하려는 스타트업, 기업 고객이 늘면서 컴퓨팅 자원과 기업용 AI 서비스 수요가 동시에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알파벳은 데이터센터 및 기타 AI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로 인해 2분기 잉여 현금 흐름이 '-5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자 비용이 커지면서 기업 재무에 부담이 커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알파벳은 지난 6월 850억달러 규모 유상증자에 나서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파벳은 한때 검색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투자를 충당했지만, 치솟는 비용으로 인해 재정에 부담이 가중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알파벳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 CAPEX를 기존 최대 1900억달러에서 최대 2050억달러로 상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재무책임자(CFO)인 아나트 아슈케나지는 "여전히 공급이 제한된 상황"이라며 "외부 클라우드 고객뿐 아니라 회사 전체에서 매우 강력한 수요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 AI 반도체 'TPU'와 관련해선 고객사 데이터센터에 시스템 공급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TPU 시스템 판매 계약은 수주잔액에 반영되고, 관련 매출 대부분은 2027년에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알파벳의 설명이다.

투자 우선 순위는 프런티어·범용인공지능(AGI) 모델 개발을 지원한 뒤, 검색·유튜브 등 핵심 소비자 제품과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에 자원을 배정할 계획이다. 현재 제미나이 3.5프로를 테스트 중이고 제미나이 4를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사전학습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알파벳 실적에 대한 월가의 평가는 신중론에 가깝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5시25분 현재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이날 "CAPEX 전망치를 또다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는 하락했다"며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자체 투자 전망을 상향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