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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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클라우드 부문이 고성장을 이어갔지만, 이에 따른 설비투자(CAPEX) 급증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은 분기 기준 적자로 돌아섰다.

스페이스X 상장으로 990억달러 평가이익

알파벳은 이날 2분기 매출이 119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1169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12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407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0% 증가했고, 영업마진은 2%포인트 개선된 34%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121억 달러로 298% 급증했으며, 희석주당순이익(EPS)은 9.11달러로 시장 예상치(2.89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순이익 급증은 실질적인 영업 실적 개선보다는 회계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알파벳이 보유한 비상장 지분증권에서 990억 달러 규모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세전이익을 크게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구글이 지분 약 5%를 갖고 있던 스페이스X가 지난달 12일 나스닥에 상장하며 발생한 '착시 효과'인 셈이다. 회사 측은 이 평가이익이 EPS를 6.26달러 밀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를 제외한 영업 기반 EPS는 2.85달러 안팎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분석된다.

클라우드가 성장 이끌어

부문별로는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24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 급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클라우드 부문 영업이익도 88억 달러로 3배 이상 늘어 수익성 기여도가 커졌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문에서 "포춘 100대 기업의 90%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 서비스 부문 매출은 945억 달러로 15% 늘었다. 이 중 검색 및 기타 매출이 633억 달러로 17% 증가했고, 유튜브 광고 매출은 111억 달러로 13% 늘었다. 피차이 CEO는 "인기 있는 AI 기능들이 검색 쿼리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미나이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9억5000만명, 제미나이 모델의 API 토큰 처리량은 분당 220억개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2분기 설비투자는 449억달러로 전년 동기(224억 달러) 대비 정확히 두 배로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91억달러로 41%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분기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8억5000만달러로 적자 전환했다.

늘어난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알파벳은 2분기 중 보통주 발행으로 305억 달러, 전환우선주 발행으로 191억 달러, 회사채 발행으로 248억 달러를 각각 조달했다. 대규모 외부자금 조달이 본격화된 것으로,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미주 매출이 32% 늘며 성장을 주도했고, 유럽·중동·아프리카(EMEA)는 15%, 아시아태평양(APAC)은 17% 증가했다.

알파벳은 지난 7월 이사회에서 클래스 A·B·C 주식에 대해 주당 0.22달러의 분기 배당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배당은 9월 14일 지급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