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 베이징 도심에서 북쪽으로 1시간 떨어진 곳에 있는 창핑구 미래과학성로봇산업단지. 이 단지에 있는 로봇 기업 웨취안팡성 본사 내 연구실에 들어서니 인간 손을 꼭 빼닮은 로봇 손 수십 개가 손가락 관절을 하나하나 꺾으며 좌우로 회전하고 있었다. 연구실 한편에선 웨취안팡성이 제작한 로봇 손 M1을 장착한 167㎝, 60㎏ 휴머노이드 로봇인 X봇이 상자에 쌓인 자동차 부품을 꺼내 들고 조립하는 과정을 반복했다.웨취안팡성은 정밀 조작이 가능한 로봇 손을 개발하는 생체 모방 로봇 스타트업이다. 중국과학원 원사인 런루취안 지린대 교수와 중국 교육부가 지정한 전문 학자인 런레이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가 공동 설립했다. 기술력만으로 최근 1억위안(약 219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로봇 손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로봇 성능을 결정하는 주요 척도 중 하나는 로봇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방향과 축 개수를 뜻하는 ‘자유도’다. 자유도가 높다는 건 그만큼 로봇 손의 손가락 움직임이 인간 손과 비슷해 다양한 물체를 정밀하게 잡거나 돌려 조립하는 작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웨취안팡성은 세계 최고 수준인 38자유도를 갖춘 로봇 손을 개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7자유도), 테슬라 옵티머스(22자유도)를 앞섰다. 월천방생 엔지니어는 “X봇은 베이징에 있는 자동차업체 일부 생산 라인에서 부품을 조립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로봇 손은 로봇산업에서 흔히 ‘마지막 구간 기술’로 불린다. 로봇이 물체를 잡고 조작하는 게 가장 어렵기 때문이다. 로봇 손은 휴머노이드 로봇 전체 원가의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 기술을 재빨리
17일 중국 베이징 도심에서 북쪽으로 1시간 거리인 창핑구 미래과학성로봇산업단지. 이 단지 안에 있는 로봇 기업 월천방생(웨취안팡성) 본사 내 연구실에 들어서니 인간의 손을 꼭 빼닮은 로봇 손 수십개가 손가락 관절을 하나하나 꺾으면서 좌우로 회전하고 있었다.그 옆에선 엔지니어가 각 로봇 손을 덮고 있는 피부가 견딜 수 있는 스트레스 강도와 온도, 압력 등을 테스트하는 중이었다.연구실의 한 코너에선 월천방생이 제작한 로봇 손 M1을 장착한 휴머노이드 로봇인 X봇이 상자에 쌓여 있는 자동차 부품을 꺼내들고 조립하는 단순 과정을 반복하고 있었다. 1.67m, 60㎏의 X봇은 전신에 51개의 자유도(로봇의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방향이나 축의 개수)를 갖췄으며 양손에 1060개의 촉각 센서를 탑재하고 있었다.월천방생의 한 엔지니어는 기자에게 "인체 근육·뼈를 연구·분석해 인공 근육을 구동하고 자유도가 높은 로봇 손을 만들고 있다"며 "이미 X봇은 베이징에 있는 한 자동차 생산 업체와 협업해 일부 생산 라인에서 부품을 조립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월천방생은 정밀 조작 로봇 손을 개발하는 생체 모방 로봇 기업이다. 아직 스타트업 수준이지만 기술력 만으로 최근 1억위안(약 219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중국과학원 원사인 런루취안 지린대 교수와 중국 교육부가 지정한 전문 학자인 영국 멘체스터대의 런레이 교수가 공동 설립했다. 에너지 소비가 낮고 관절 조작 능력 수준이 높은 고도의 바이오닉(생체공학)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로봇 손은 로봇 산업에서 흔히 '마지막 구간 기술'로 불린다. 로봇이
중국 전역에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병동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연구 단계에 머물던 BCI 기술이 실제 진료와 재활 현장에 적극 적용되고 있는 모습이다.중국 전역서 30개 이상 BCI 병동 생겨나 17일 중국 의학계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BCI 관련 병동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중국 전역에서 30개 이상의 병원이 BCI 관련 병동을 운영 중이다. 일부 민간 의료기관도 참여하고 있으며, 베이징을 비롯해 장강 삼각주(상하이·저장성·장쑤성) 등 10여개 성·시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병원별로 중점 질환과 기능에는 차이가 있다. 다수 병원은 뇌졸중 후 편마비, 척수 손상 등 중증 운동장애 환자의 기능 회복과 의도 기반 운동 제어에 집중하고 있다.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의 정밀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일부 기관은 인지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알츠하이머병 환자까지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다.실제 안후이의과대 제1부속병원은 최근 BCI 융합 병동을 공식 개소했다. 이 병동은 파킨슨병, 뇌전증 등 만성 신경계 질환의 임상적 난제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경내과·신경외과 등 다학제 협진 체계를 구축해 환자 맞춤형 정밀 진료와 재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이 병원의 신경내과는 연간 외래 환자 수가 약 16만명에 달한다.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인지장애, 수면장애, 뇌전증 등 진료에서 기술적 강점이 있다고 평가된다. 또 파킨슨병 원스톱 진료센터와 신경조절센터도 운영 중이다. 이미 비침습 신경조절과 BCI 관련 기술 분야에서 다수의 연구 성과를 축적했다. 이 병원 측은 "BCI 융합 병동 개소를 통해 임상 수요 중심으
중국 정부가 태양광 제조 설비의 미국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태양광 자립에 나선 미국을 견제하고 시장 우위를 지키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희토류에 이어 태양광까지 글로벌 공급망을 빠르게 장악한 중국이 공격적 수출 통제로 ‘무역 권력’을 키우는 모습이다.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태양광 관련 첨단 기술의 미국 수출 제한을 고려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제조 설비 공급업체들과 초기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의 수출 통제 가능성에 대비해 자체 태양광 패널 생산을 늘리려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패널 부품의 80% 이상을 생산한다. 태양광 전지 설비 공급업체 상위 10곳이 모두 중국 기업이다.중국의 대미 수출 통제가 현실화하면 미국 내 공장을 신증설하려는 테슬라 등 미국 업체들 계획이 위태로워질 것으로 분석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태양광 에너지로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미국 내 모든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맥락에서 테슬라는 미국 내 태양광발전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중국 업체로부터 29억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 태양광 패널·전지 제조 설비 구매를 추진 중이다.로이터는 미국 상호관세에 대응해 중국이 시행 중인 희토류 수출 통제를 거론하며 “중국이 자국 우위인 다른 기술 영역에서 수출 통제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일각에선 중국의 대미 수출 통제가 이뤄지면 단기적으로 한국 기업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중국을 대체할 공급망을 물색하면서 제한적이지만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중국이 공격적인 수출 통제로 '무역 권력'을 키우고 있다. 희토류와 에너지 등 핵심 공급망을 빠르게 장악하면서다. 미국과 패권 경쟁이 여전한 데다 중동 정세로 불안정해진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중국의 입지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5년간 30차례 이어진 中의 수출 제한 16일 주중유럽연합(EU)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0차례 수출 제한 조치를 내놨다. 이전 5년간 11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증가했다.여기에는 희토류 수출과 같은 글로벌 공급망 병목 지점을 활용한 조치 10건과 경제적 수단을 활용해 다른 국가를 압박하는 조치 10건이 포함됐다.중국은 반도체 등 첨단기술 제품에 대한 미국의 대중 수출 장벽이 높아지자 이런 조치를 통해 반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핵심 광물 수출 통제를 활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관세 전쟁 휴전에 동의하도록 압박하기도 했다. 베이징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달부터 외국 기업의 공급망 조사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외국 기업이 중국 기업에 대해 데이터 수집을 하거나 공급망을 검증할 경우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도록 한 것이다. 이 조치에 따라 외국 기업이 중국 공급망을 자체적으로 검증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이를 두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2020년 이후 지정학적 목표 달성을 위한 ‘지경학적 통제’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다음달 정상회담 앞두고 협상 우위 노려 실제 중국은 세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차세대 태양광 제조 장비의 미국 수출 제한도 검토 중이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국이 불안한 중동 정세 속에서도 올 1분기 5% 성장했다. 안정적으로 연간 성장률 목표치 달성 궤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1분기에 중국 경제가 전년 동기 대비 %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이 글로벌 경제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든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 1분기 중국의 경제 성장률로 4.8%를 예측했다.중국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 목표치를 기존 보다 낮은 4.5~5%로 제시했다. 올 1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기록한 4.5%보다 높아졌다.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해 시장 전망치였던 1.6%를 웃돌았다.다만 중국은 여전히 부진한 내수 수요와 지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불확실성으로 대외 환경 역시 불투명해져 올 2분기 성장률까지 낙관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주요 국가의 고위급 인사들이 줄줄이 중국 베이징을 찾고 있다. 불안정한 중동 정세 속에 중국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15일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또 럼 베트남 서기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마하 차크리 시린톤 태국 공주, 다니엘 샤푸 모잠비크 대통령 등이 최근 베이징을 찾았거나 찾을 예정이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일 베이징에서 칼레드 왕세자, 산체스 총리와 각각 회담하고 "오늘날 세계가 혼란에 빠져있다"며 다자주의 수호 필요성을 강조했다.시 주석은 칼레드 왕세자와 회담에서 중동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국가 주권의 원칙을 준수하고 세계가 정글의 법칙으로 되돌아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리창 국무원 총리와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도 산체스 총리와 각각 회담했다.서기장에 이어 국가주석에 선출된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또 럼 서기장은 왕후닝 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회담했다. 럼 서기장은 14일 시작된 방중 기간 시 주석을 포함해 서열 1~4위와 모두 회담할 예정이다.이란의 주요 우방국인 러시아의 라브로프 장관도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이란 전쟁 발생 후 왕 부장의 첫 번째 외교장관 통화는 라브로프 장관이었다. 이와 관련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일련의 집중적 고위급 외교 접촉은 국제사회가 글로벌 주요 이슈에 대해 중국이 책임 있고 건설적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신화통신 계열의 SNS
중국 배터리·태양광업체 대표들이 강력한 생산 과잉 제어 정책을 중국 정부에 요청했다. 중국에서 민간 기업이 공개적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관련 규제책 도입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민간 기업들은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지면을 통해 불만을 제기했다.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생산하는 톈넝홀딩그룹의 장톈런 회장은 “과잉 생산 규모가 시장 수요를 크게 초과했다”며 “정책은 산업을 이끄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산업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 내에서 지역별로 벌어지고 있는 중복 투자와 과잉 생산을 막기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확고한 계획과 방침을 요구했다.세계 2위 태양광 제조업체인 룽지그린에너지테크놀로지의 중바오선 회장은 “부동산 산업 구조조정 때 동원된 ‘3대 레드라인’ 같은 명확한 규제 체계를 도입해 태양광 업체들의 재무 지표를 관리하고, 고위험 업체의 사업 확장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을 전후해 중국 정부는 자산부채비율, 순부채비율, 단기부채 대비 현금비율 등 3개 지표에서 레드라인을 설정해 이를 지키지 못하면 퇴출시켰다. 가오지판 트리나솔라 회장은 지난달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기술 경쟁력 없는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 금지’ 정책을 요구했다.중국의 배터리·태양광산업은 과잉 생산 문제에 직면해 있다.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톈넝파워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순이익이 2021년 대비 42% 감소했다.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룽지그린에너지테크놀로지는 작년 65억위안의 순손실을 나타내며 2년 연속 적자를
중국 배터리·태양광업체 수장들이 정부에 강력한 규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통제되지 않은 과잉 생산 능력이 업체들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산업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절박함에서다.중동 전쟁으로 인한 수요 급증이라는 호재 속에서도 산업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신규 프로젝트 승인 강화해야" 한 목소리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을 넘어서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중국 배터리·태양광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례적으로 정부에 "신규 프로젝트 승인을 강화하고 치열한 내부 경쟁을 억제해달라"며 수위 높은 규제 도입을 요청했다.이란 전쟁과 인공지능(AI) 산업 발달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중국 내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생산 능력 탓에 산업 안정성이 흔들리고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리튬 배터리·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생산하는 티앤넝홀딩그룹의 장톈런 회장은 신규 프로젝트 승인 요건을 강화할 것을 당국에 촉구했다.장 회장은 SCMP에 "정책은 산업을 이끄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산업에 대한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중국 각 도시에서 중복 투자와 과잉 생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의 확고한 계획과 방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배터리 과잉 생산이 지방 정부 간 수십 년에 걸친 출혈 경쟁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그는 "지금의 과잉 생산 규모가 시장 수요를 크게 초과했다"고 경고했다.중국 당국은 2024년 7월 처음으로 과당 경쟁 문제를 언급하면서 주요 산업의 경쟁 완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당국의 이같은 캠페
‘관세보다 병목’.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일어난 지 1년 만에 미국·이란 전쟁을 맞자 세계 산업계에서 병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등 ‘물리적 병목’ 지점과 원자재 수출 규제 같은 ‘공급망 병목’이 국가 간 분쟁에서 미국 관세정책보다 강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경제력과 군사력 등에서 열세인 나라도 병목 지점을 움켜쥐면 상대방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전쟁을 통해 확인됐다. 헬륨 등 첨단산업 소재,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의 병목을 통제할 수 있는 국가들이 글로벌 경제 전쟁 승패를 좌우할 핵심 축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세는 대체 시장으로 우회지정학 전문가인 에드워드 피시먼은 지난달 한국에서 출간한 <국가는 무엇으로 싸우는가>에서 병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각각의 병목이 세계 경제를 누르는 초크포인트(choke point·질식점)가 되고, 이를 장악하는 국가가 세계 패권을 쥘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서 피시먼은 전략적 병목을 구성하는 요건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특정 국가·조직이 해당 상품과 서비스의 공급 또는 가격에 영향을 미칠 만큼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 대체재를 단기적으로 찾기 어렵고, 전략적 병목을 봉쇄하는 게 자신보다 적에게 손해가 커야 한다.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공급망 관련 병목 장악이 관세보다 강력한 무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 사례가 약 1년 전 시작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다.작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34%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고 대(對
지난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유럽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대를 넘어섰다.13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2025년 유럽연합(EU)이 수입한 중국산 자동차는 전년 대비 30.7% 증가한 100만6000대로 집계됐다. 수입액은 전년보다 4% 불어난 137억유로(약 23조8300억원)에 그쳤다. 저가 차량 수출 물량이 늘었다는 의미다.EU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7%로 전년(5%) 대비 높아졌다. 일본 자동차 점유율은 4%, 한국은 3%로 변동이 없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디(BYD)는 지난 2월 유럽 시장에서 1만7954대를 판매해 테슬라(1만7664대)를 소폭 앞섰다.유럽 자동차 업체의 중국 내 입지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EU의 대중 승용차 수출액은 43% 감소한 83억유로였다. 수출 물량도 42.8% 줄어든 15만9743대로 집계됐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중국에서 초속 10m의 속력으로 달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했다.중국의 대표적인 로봇 기업 유니트리는 1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사 H1 모델이 육상 경기장 트랙을 달리는 영상(사진)을 공개하면서 “다시 휴머노이드 로봇 달리기 세계 기록을 깼다”고 밝혔다. 영상 속 측정 장비에는 초속 10.1m가 찍혔다. 우사인 볼트가 2009년 100m 달리기 세계 기록(9초58)을 세웠을 당시 속도는 초속 10.44m 정도였다.유니트리는 “측정 장비에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최대 속도는 초속 10m 정도”라고 했다. 영상에 나온 로봇은 다리 길이 80㎝에 무게 62㎏으로 일반인과 비슷한 체형으로 제작했다. 유니트리는 기록 향상을 위해 머리와 손 부위를 없애 무게와 공기 저항을 줄였다. 이날 H1은 정확히 100m를 뛰진 않고 수십m를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달리기 속도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직관적인 기준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 100m 경주에선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가 제작한 톈궁 울트라가 21.5초로 우승을 차지했다.중국 로봇 기업은 단거리뿐만 아니라 장거리 달리기 부문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로봇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어서다. 실제 오는 19일 베이징에서 제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이를 위해 지난 11~12일 70여 개 팀이 참가한 공개 도로 주행 연습이 진행됐다. 올해 대회에는 1회 대회 때보다 5배가량 많은 100여 개 팀이 참가한다. 이 중 40%는 인간의 원격 조종 없이 자동 항법 시스템으로 경주에 나선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중국이 다음달부터 황산 수출을 중단할 전망이라 금속·비료 시장에 충격이 예상된다. 황산을 원료로 하는 금속 제련업뿐 아니라 인산비료 공급망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일부 황산 생산업체들은 최근 당국으로부터 수출 중단과 관련한 통보를 받았다. 현지 대형 구매업체 역시 공급업체 측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달받았다.황산은 구리·아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인산비료 생산뿐 아니라 구리 생산·정유·배터리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핵심 기초소재다.황산 가격은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세를 띠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초 톤(t)당 464위안(약 10만원) 수준이던 황산 가격은 올 들어 1045위안까지 뛰었다. 중동산 원유·가스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황 공급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사실상 차단돼서다. 황산의 원료인 황은 중동 지역이 전 세계 생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작물 파종 성수기를 맞아 황산 수출 중단에 나선 중국의 이번 조치는 원자재 시장과 칠레, 콩고민주공화국, 잠비아 등 주요 구리 생산국의 광산업에 압박을 가할 전망이다.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경우 연간 100만t 이상의 중국산 황산을 수입하고 있다. 전체 구리 생산의 약 20%가 황산을 활용한 공정에 의존하고 있어서다.에너지·화학·원자재 시장 전문 리서치 업체 어큐이티는 중국이 연말까지 황산 수출 제한 조치를 지속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황산이 중국 당국의 공식 수출 통제 리스트 품목에 해당하지 않아 이번 제한 조치가 일시적일 수도 있다.다만 글로벌 원자재 분석기관들은 공급망 차질이 동시다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일본·한국 등 아시아 경쟁업체들을 밀어내면서 유럽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13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연합(EU)으로 수입된 중국산 자동차는 전년 대비 30.7% 증가한 100만6000대로 집계됐다. 다만 수입액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37억유로(약 23조8300억원)에 그쳤다. 상당수 차량이 비교적 낮은 가격에 판매됐다는 의미다.전문가들은 유럽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중국산 자동차는 EU 판매량의 7%를 차지해 전년 5%에서 상승했다. 일본과 한국 차량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4%와 3%로 변동이 없었다.올 들어서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는 올 2월 유럽 시장에서 1만7954대를 판매하며 테슬라(1만7664대)를 소폭 앞섰다.유럽에선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업체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지만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수요는 줄었다. 저가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이런 변화 속에서 수혜를 입고 있는 셈이다.이에 비해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한때 핵심 성장 시장이었던 중국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EU의 대중 승용차 수출액은 43% 감소한 83억유로에 그쳤다. 수출 물량도 42.8% 줄어든 15만9743대로 집계됐다.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폭스바겐의 대중 브랜드인 스코다의 사례를 따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스코다는 치열한 경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차세대 모델 출시를 앞두고 내몽골에서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새 모델 개발 뿐만 아니라 AI 경쟁의 핵심인 컴퓨팅 인프라 확보 전략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항저우에 본사를 둔 딥시크는 최근 공고를 통해 내몽골 울란차브에서 서버 유지보수 엔지니어와 데이터센터 구축을 총괄하는 관리자를 채용한다고 밝혔다.이번 채용 공고는 딥시크가 컴퓨팅 인프라 관련 현장 근무 직무를 공개적으로 채용하는 첫 사례다. 이전까진 항저우와 베이징 등 주요 거점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AI 연구원을 채용하는데 주력해왔다.업계에선 이번 채용이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 V4의 출시를 앞두고 이뤄져 주목하고 있다. 이번 채용이 V4 출시와 맞물려 딥시크가 컴퓨팅 자원과 AI 칩을 어떻게 확보하고 배치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이유에서다. 베이징 산업계 한 소식통은 "새로 채용하는 직무가 물리적 인프라 운영에 집중돼 있다"며 "종전처럼 소프트웨어 인재를 확보하는 단계를 넘어서 대규모 연산 자원을 직접 구축·운영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즉 "딥시크도 AI 시대의 핵심 자원인 컴퓨팅 인프라 확보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는 신호"라는 설명이다.실제 내몽골은 중국 정부가 추진해온 동수서산(동쪽의 데이터를 서쪽에서 연산)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이다. 동부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데이터와 연산 수요를 서부 지역으로 이전해 처리하려는 국가 전략이다.이 정책에 따라 내몽골 등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로 육성되고 있다. 특히 울란차브
중국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단거리 달리기 실력이 빠르게 향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민간 기업의 혁신이 맞물리면서 단거리 달리기에서 초속 10m가 넘는 기록을 세우는 로봇까지 등장했다.중국의 대표적인 로봇 기업 유니트리는 13일 SNS를 통해 자사 H1 모델이 육상 경기장 트랙을 달리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다시 휴머노이드 로봇 달리기 세계 기록을 깼다"고 밝혔다. 영상 속 측정 장비에는 초속 10.1m가 찍혔다.우사인 볼트가 2009년 100m 달리기 세계 기록(9초58)을 세웠을 당시 속도는 초속 10.44m 정도였다.유니트리는 "측정 장비에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최대 속도는 초속 10m 정도"라면서 다리 길이 80㎝에 무게 62㎏으로 일반인과 비슷한 체형인 휴머노이드 로봇이 세계 챔피언의 속도로 달렸다고 설명했다.유니트리는 기록 향상을 위해 머리와 손 부위를 없애 무게와 공기 저항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왕싱싱 유니트리 최고경영자(CEO)는 연내 휴머노이드 로봇의 100m 달리기 기록이 볼트의 세계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달리기 속도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기준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 100m 경주에선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가 제작한 톈궁 울트라가 21.5초로 우승했다.중국 로봇 기업들은 단거리뿐만 아니라 장거리 달리기 부문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로봇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어서다.실제 오는 19일 베이징에서 제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이를 위해 지난 11~12일 70여개팀이 참가한 도로 주행 연습이 공개적
중국이 전기차에 이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에서도 물량 공세에 본격 나서고 있다. 태양광 등으로 생산된 전력을 저장하기 위한 세계 ESS 수요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는 ESS용 배터리 생산 능력 확충에 나선 한국 배터리 기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은 캐즘(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공격적 증설 나선 中12일 중국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배터리 제조 기업은 올 들어 600기가와트시(GWh)를 웃도는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에 설치된 ESS 용량(58GWh)의 열 배 이상이다. 1GWh 배터리는 약 75만 가구에 1년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중국 가오궁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기업 19곳이 신규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건설에 총 1800억위안(약 39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CATL을 비롯해 고션하이테크 등 중국 대표 기업이 포함됐다. 투자로 확충되는 900GWh 규모의 연간 생산능력은 ESS용 70%, 전기차용 30%로 채워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서 시작된 배터리 경쟁이 전력 인프라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ESS가 새로운 주전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차량 구동을 위해 고에너지 밀도·고출력·급속충전 성능을 중시한다. 반면 ESS용 배터리는 전력 저장을 위해 긴 수명과 안정성·비용 효율을 우선으로 설계된다.이 같은 움직임에는 인공지능(AI)산업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확충될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 AI용 데이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사진)이 5박6일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12일 중국 베이징을 떠났다. 중국과 대만 사이의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집권 민진당의 반중 행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반공 입장을 견지한 국민당 노선과 모순되며 중국을 이롭게 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행보다.배경에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과 함께 중국과 완전히 분리될 수 없는 대만 산업 및 경제 현실이 있다. 우선 2016년 이후 총통 선거에서 세 차례 연거푸 패배한 국민당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란 전쟁을 계기로 대만인들 사이에 ‘전쟁 공포’가 확산한 틈을 타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정치 세력’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미국과의 협력 강화와 군사력 증강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민진당과 달리, 중국과의 대화와 교류를 통해 충돌을 관리하겠다는 게 국민당 입장이다. 민진당이 추진하는 400억달러(약 59조원) 규모 특별 국방예산안 등 안보 관련 정책에도 반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 주석이 스스로를 중국에 대화 가능한 파트너로, 미국에 완충 역할로, 대만 유권자에게는 평화의 선택지로 제시한 것으로 본다.대만 경제 이슈도 정 주석의 방중 행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의 화학, 자동차, 기계 산업은 중국 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민진당 체제에서 양안 관계가 악화하며 대만 기업들의 고충이 커졌다.정 주석을 이를 정치적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 그는 지난 9일 양안 경제 협력의 상징인 상하이 양산항을 방문해 대만 기업인들을 만나
정리원 대만 중국국민당 주석이 12일 5박6일의 방중 일정을 마쳤다. 미·중 패권 경쟁, 이란 전쟁 등이 맞물린 시점에서 이뤄진 10년 만의 국공회담(중국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의 영수 회담)이라 정 주석의 정치적 노림수와 전략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중국 외교가에선 이번 정 주석의 방중이 단순한 정치 이벤트가 아닌 대만 내부 정치 구도와 경제계 이해관계, 2028년 대만 총통 선거 등을 염두에 둔 하나의 정치적 승부수라고 평가하고 있다.국공 양당 최고위급 교류는 2005년 롄잔 당시 국민당 주석의 방중을 계기로 복원됐다. 이후 마잉주 총통 시기에는 경제 협력 확대와 함께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비교적 안정 국면을 맞았다.하지만 2016년 민주진보당 집권 이후 중국은 대만 정부와 공식 소통을 사실상 중단했다. 중국의 군사적 압박도 강화됐다.대만 입법원(국회)의 '여소야대' 지형 속에서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줄곧 중국 견제와 대미 안보협력 강화라는 핵심 노선을 추진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정 주석이 '국공 채널'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미국과 협력 강화와 군사력 증강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민진당과 달리 중국과 대화와 교류를 통해 충돌을 관리하겠다는 전략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란 전쟁을 계기로 대만인들 사이에 '전쟁 공포'가 확산된 틈을 타 정 주석이 이번 방중을 통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정치 세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순한 친중 행보가 아니라 '안정적인 관계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앞세운 고도의 정
삼성전자가 중국 내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지 경쟁 심화로 현지 기업들의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하면서 자원 배분 전략을 재검토할 시점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일부 사업의 경우 축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경제 매체인 제일재경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중국 본토 사업 일부를 축소하고 반도체 분야에 더욱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중국 내 축소되고 있는 입지를 방어할 것인지, 아니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원을 재배치할 것인지를 두고 전략적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제일재경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중국 사업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구조조정을 검토 중이며 가전 및 디스플레이 사업 등 일부 부문에서는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메모리 사업은 핵심 사업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또 익명의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다른 사업 부문을 축소하는 와중에도 중국 내 반도체 사업은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SCMP 역시 업계 소식통의 발언을 근거로 삼성전자가 이미 일부 실적 부진 사업 부문에서 인력 감축을 진행하는 등 부분적인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한 소식통은 SCMP에 "삼성전자가 가전제품 판매 유통을 현지 파트너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으며, 제조는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했다. 다만 또 다른 소식통은 "이러한 결정이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며 철수 규모 역시 불확실하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이에 대한 SCMP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상태다.카네기멜론대 전략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중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42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만 본격적인 디플레이션 국면 탈출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올랐다. 전달(-0.9%)보다 높은 것은 물론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0.4%)도 웃돌았다. 중국의 월별 PPI는 코로나 팬데믹 확산 당시인 2022년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4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장기간에 걸친 PPI 하향세는 중국 경제가 장기 침체에 들어갔다는 비관론의 근거가 됐다.PPI의 플러스 전환은 미·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에 의존한 부분이 크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 흐름과 연관되는 광업이 2.0%, 원자재가 1.1% 올랐다. 반면 소비재 부문은 -1.3%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이날 같이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 상승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리원 대만 중국국민당 주석이 10일 베이징에서 한 목소리로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시 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친중' 성향의 정 주석은 "대만해협이 외세 개입의 장기판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시 주석의 대표적인 정치 구호인 '운명공동체'를 거론했다. 대만 안팎에선 과거에 비해 중국에 한껏 밀착하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정 주석과 '국공 회담'을 개최하고 "(국공 회담을 연 지) 어느덧 10년이 됐는데, 양당의 지도자가 이곳에 모인 것은 양당 관계와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다.그는 "오늘날 세계는 결코 태평하지 않고, 평화는 소중하다"며 "양안 동포는 모두 중국인으로, 한 가족이 평화·발전·교류·협력해야 한다는 것은 공동의 바람"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지키고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공동의 정치적 기초 위에서, 중국 국민당을 포함한 대만 각 정당·단체 및 사회 각계 인사와 함께 교류·대화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 "양안 평화와 동포 복지, 민족 부흥을 도모하며 양안 관계의 미래를 중국인 자기 손에 확고히 쥘 것"이라고 했다.시 주석은 "현재 세계는 100년 만의 변화가 가속하고 있지만 국제적 형세와 대만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더라도 인류 발전·진보의 큰 방향에는 변함이 없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큰 추세에 변함이 없
미국·이란 전쟁 여파 속에 중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42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3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올랐다. 올 2월(-0.9%)보다 높은 것은 물론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0.4%)도 웃돌았다.중국의 월별 PPI는 코로나 팬데믹 확산 당시인 2022년 10월부터 올 2월까지 4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중국 경제를 둘러싸고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확산했다.중국 경제는 그간 제조업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고전해왔다. 여기에 기업들의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까지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압박을 키웠다.지난달 PPI 상승에는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둥리쥐안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이날 PPI 상승에 대해 "세계 원자재 가격 상승세, 중국 내 일부 산업의 수급 개선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실제 지난달 PPI 부문별 상승률을 보면 광업, 원자재, 가공 부문이 각각 2%, 1.1%, 0.9% 상승했다. 이에 비해 소비재 부문은 1.3% 내렸다.중국은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내 휘발유 가격 인상 폭을 제한하면서도 여러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이번 PPI 상승은 중국 경제의 체질 개선이라기 보다 외부 공급 충격에 따른 영향이 크다. 당장 중국 경제 호전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기엔 이르다는 의미다. 오히려 외부 변수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중국의 성장에 부담을 주고 향후 정부의 부양책 사용 여력을 축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한편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 상승했다. 6개월
중국이 서비스 주도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경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서비스 산업을 장려하겠다는 목표다.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지부진한 내수 진작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7∼8일 베이징에서 중앙·지방 부처, 국유 금융기관, 중앙군사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 방식으로 전국 서비스업 발전 회의를 열고 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이날 회의는 이례적으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딩쉐샹 부총리 등 고위급이 대거 참석했다. 서비스업이 경제 정책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시진핑 국가주석은 회의를 통해 "수요 견인과 과학기술 역량 강화, 대외 개방 협력을 강조해야 한다"며 "서비스 산업의 규모 확대와 질적 향상 정책을 심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또 생산자 서비스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생활 서비스업의 고품질·다양화 발전을 추진하고 '중국 서비스' 브랜드 육성을 강조했다.리 총리는 인구 구조 변화와 소비 고도화 흐름을 언급한 뒤 "서비스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지속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중국 정부가 서비스 부문의 역량 향상과 품질을 공식 회의를 통해 대대적으로 강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전문가들은 대외 수요 둔화와 내수 회복 지연 속에서 기존 성장 모델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서비스업을 활성화하고 경제 구조 전환을 가속하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야오수제 충칭대 교수는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전국 단위 서비스업 회의는 드문 일"이라며 "서비스업이 현재 중국 경
이란 전쟁 휴전에 따라 지정학적 긴장감이 완화된 가운데 중국 위안화 가치가 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7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8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3년여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전장 대비 0.5% 내린 6.8287위안을 기록해 2023년 3월 이후 최저를 찍었다. 위안·달러 환율 하락은 위안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전문가들은 보름간 이어진 이란 전쟁 휴전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 회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ING은행의 린 쑹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 휴전 소식에 따른 달러 매도세 속에 위안화 랠리가 재개됐다"며 "연말에는 위안·달러 환율이 6.7위안에 근접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블룸버그통신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올 들어 2% 넘게 올라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서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중국 자산이 안전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해석이다.중국의 대규모 전략 비축유와 청정 에너지 전환 등을 고려했을 때 중국이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에 잘 견딜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또 국제유가 상승이 중국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 완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한편 인민은행은 17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리며 외환보유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금 보유량을 1년여 만에 최대 규모인 16만온스(약 5t)를 추가로 늘려 17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인민은행은 세계 최대 금 매입 주체 중 한 곳이다. 이번 추가 매입은 최근 금값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금에 대한 중국의 정책
'친중' 성향으로 분류되는 대만 야당 대표가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이날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정리원 중국국민당(국민당) 주석은 이날 중국 상하이항공 비행기를 타고 대만 쑹산공항을 출발해 상하이로 이동했다. 그는 오는 12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장쑤성 난징과 상하이, 베이징을 방문한다.이날엔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쑹타오 주임의 공항 영접을 받고 난징으로 이동해 만찬에 참석한다. 8일 상하이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에는 9일 베이징으로 이동한다. 10일에는 시 주석과 '양안(중국과 대만) 회담'을 열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 주석의 중국 방문은 2016년 훙슈주 당시 주석 이후 10년 만이다.대만 안팎에선 정 주석의 이번 방중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친중'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 최근 국민당이 '반중'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주도하는 특별국방예산조례(미국 무기 구매 계획 포함)를 막아서고 있다는 점을 들어 중국 쪽으로 한층 명확하게 다가서는 행보라는 평가가 많다.대만의 미국산 무기 거래는 다음달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쟁점으로도 거론된다.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지난 2일 "이번 방중은 양안 문제를 내정화하고, 미국의 대만 상대 무기 판매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압박하기도 했다.정 주석은 이런 시각을 의식한 듯 자신의 입장을 '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식적으로는 현재 중국과 관계 안정화를 앞세우고 있다.정 주석은 이날 오전 국민당 당사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지금 전 세계 환경이 혼란·불
7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에 있는 한 스포츠 센터. 센터 입구엔 이달부터 모든 이용료를 10% 올리겠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센터 측은 "더 질 좋은 서비스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장기화한 이란 전쟁 여파로 상승하고 있는 물류·생산비 급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빠르게 커진 中 에너지 비용 상승 압력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중국 물가에도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면서 저물가를 면치 못하던 중국의 서비스·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어서다.국제유가 급등이 연쇄적으로 중국 내 물류·생산비를 끌어올리면서 산업 곳곳에서 가격 인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유류 가격 상승을 일부 억제하고 있지만 기업과 소비자들은 전방위적인 가격 상승 압력을 체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유가는 종전 협상 기대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현지 시각) 브렌트유는 배럴당 109.77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2.41달러로 각각 전 거래일보다 0.7%, 0.8% 올랐다.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에 직간적인 비용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중국 당국은 8일부터 휘발유 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다. 올 들어 6회 연속 인상이다. 중국은 정부가 정제유의 가격 상한선을 정해 관리한다. 통상 10영업일마다 국제유가의 변동을 감안해 가격 상한선을 정한다.국제유가 상승분을 전부 반영하지 않는데도 중국 내 에너지 비용 압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중국 전역 주요 주유소엔 미리 기름을 채우려는 자동차들이 줄잇고 있다. 중국 국내선 항공료에 붙는 유류할증료는 6배
올해 들어 홍콩 증시가 상승세다. 기술력과 잠재력을 갖춘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앞다퉈 홍콩 증시에서 상장하고 있어서다. 이에 힘입어 홍콩 증시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6일 시장조사업체 딜로직과 런던증권거래소그룹에 따르면 올 1분기 홍콩 증시의 1·2차 주식 발행 규모는 132억6000만달러(약 19조9500억원)로 집계됐다. 2021년 이후 최대 규모이며 미국 나스닥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등을 앞지르는 수치다.올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종목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나타낸 건 대표적 중국 AI 기업 즈푸와 미니맥스다. 둘 다 IPO 이후 주가가 400% 이상 급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 기업이 IPO로 약 13억달러를 조달했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AI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얼마나 강한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제이슨 루이 BNP파리바 아시아태평양 주식 및 파생상품 전략책임자는 “지난해 딥시크 모멘트를 기점으로 대형 기술주를 집중 매수하던 중국 기업 투자자들이 지금은 AI 모델 개발 기업, AI 반도체, AI 서버 관련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빅테크가 아니라 AI산업 자체에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다.중국 AI 기업들이 홍콩 증시를 주요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올해 IPO 활황에 도움이 됐다. 중국 기업은 해외 진출 및 연구개발 투자 관련 자금 수요를 홍콩 증시를 통해 해결한다.2024년 말부터 중국 당국이 선전과 상하이 등 본토 증시 상장 규정을 까다롭게 해 기업들이 홍콩 증시로 눈을 돌린 영향도 있다.올 1분기 홍콩 증시에 신규 상장한 38개 기업에는 반도체 설계 업체인 상하이 일루바타코어엑
홍콩 증시가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기술력과 잠재력을 갖춘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앞다퉈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들 기업의 상장 열풍에 힘입어 홍콩 증시의 IPO 규모는 5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6일 시장 조사 업체 딜로직과 런던증권거래소그룹에 따르면 올 1분기 홍콩 증시의 1·2차 주식 발행 규모는 132억6000만달러(약 19조9500억원)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으로 2021년 이후 최대 규모다.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약 400억달러가 조달됐는데, 홍콩 증시가 나스닥·뉴욕·봄베이증권거래소를 앞질렀다.올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종목 중 가장 성과가 좋은 건 중국의 대표 AI 기업인 즈푸와 미니맥스다. 각각 IPO 이후 400%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이를 두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 기업은 IPO를 통해 약 13억달러를 조달했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AI 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얼마나 강한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BNP파리바 아시아태평양 주식 및 파생상품 전략 책임자인 제이슨 루이는 "지난해 딥시크 모먼트 당시 투자자들이 중국 대형 기술주를 집중 매수했다면 지금은 AI 모델 개발 기업이나 AI 반도체 혹은 AI 서버 관련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 빅테크가 아닌 AI 산업 자체에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다.실제 중국 AI 기업들은 해외 진출과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홍콩 증시를 주요 자금조달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24년 말 이후 중국 당국이 선전·상하이 증시 상장을 일부 제한하면서 기업들이 홍콩 증시로 눈을 돌린 영향이 있다. 올 1분기 홍콩 증시에 신규 상장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바라보는 중국의 전략은 얼핏 보면 무색무취다. 어느 한쪽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거나 편들지 않는다. 방관자로 보일 정도다. 하지만 이면에는 고도의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 중국은 이란 전쟁을 위기이자 기회인 동시에 ‘팍스 아메리카’ 쇠퇴와 맞물린 중국 전략 전환의 시험대로 보고 있다. ◇미국의 ‘갈등 지향’중국 정부는 겉으론 이란 전쟁을 반대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지만 내심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미국이 중동에서 장기 군사 개입에 빠지면 동아시아 전략에 집중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중국에 전략적 공간을 준다고 보고 있다.미·중 무역 갈등, 외교 전략을 두고 중국 내 전문가들이 자주 쓰는 인용구가 있다. “적이 실수할 땐 방해하지 말라”는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말이다. ‘좌관성패’(坐觀成敗·앉아서 성공과 실패를 바라본다)라는 중국 고사성어와 일맥상통한다.중국은 전쟁에 따른 유무형 비용을 미국이 치르도록 관망한다. 그러면서 조용히 이란 전쟁 이후 질서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이란 전쟁이 미국의 힘을 약화하고 미국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미국 동맹국에조차 경제적 부담이 되면서 미국 중심 질서에 대한 불만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다.물론 중국이 전혀 피를 흘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유가가 폭등하자 13년 만에 기름값 통제에 나섰고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연료 수출도 전면 중단했다. 전략 비축유는 전시 수준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다만 중국 지도부는 “중국도 손해지만 다른 국가가 더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김은정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