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사는데 40만원 썼어요"…중국인들 돈 펑펑 쓴 곳이 [차이나 워치]
개장 10주년 맞은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
"쿠폰 찾던 지갑 열려"…내수 경제의 보루
"인형 사는데 40만원 썼어요"…中 소비자 지갑 열린 곳
스파이더맨 테마파크 공개 앞둬
호텔도 추가 확장…"중국 문화 적극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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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찾은 중국 상하이 푸둥신구에 있는 디즈니 리조트. 대형 기념품 매장인 월드오브디즈니는 평일 오전인데도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각종 캐릭터 인형과 한정판 배지, 머리띠를 사기위해서였다.
6세 자녀와 험께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를 찾은 중국인 가오씨는 "캐릭터 머리띠 하나에 199위안(약 4만4500원)이나 하지만 이미 3개를 샀다"며 "다양한 캐릭터 옷과 장난감을 더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곳 계산대에선 한 젊은 중국 여성이 인형과 의류, 배지 세트를 구매해 한번에 2000위안이 넘는 금액을 결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철저한 현지화…방문객 수 1억명 돌파
중국 경제의 큰 축인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부진하고 소비 둔화를 가르키는 각종 경제 지표가 쏟아지고 있다. 청년 실업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는 전혀 달랐다. 가성비만을 내세우면서 지갑을 닫는 게 아니라 추억과 행복 등 감정을 소비가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수백위안짜리 인형은 물론이고 한정판 상품은 출시 직후 매진됐다. 입장권과 호텔, 식사까지 치자면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하루에 수천위안을 지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도심에선 '9.9위안 경제'라는 말이 유행인데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에선 상반된 소비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16일로 개장 10주년은 맞은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는 이같은 중국 소비 시장 변화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내수 전략, 미래 서비스 산업의 방향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중 전방위 충돌 속 나홀로 '축배'
최근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대표적인 미국 문화 기업인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의 가파른 성장세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명절 행사와 중국식 음식 메뉴, 중국 소비자를 위한 한정판 상품 등이 대표적이다.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를 유지하면서도 중국 시장에 맞게 변신하는 전략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는 개장 후 3년 마다 리뉴얼 및 확장을 진행했다. 테마파크의 신선함을 향상시키고 재규매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다.
이어 "개장 10주년은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서막"이라며 "앞으로도 스포츠, 기술, 문화 박물관, 동물, 테마 프로젝트 구성을 통해 문화 관광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