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중국 광둥성 선전시 핑산구에 위치한 비야디(BYD) 본사. 축구장 수십개 크기의 부지에 자리 잡은 이곳은 향후 중국 전기차의 전략 방향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 10일 찾은 BYD 본사 앞 주차장에선 스포츠카 한 대가 서스펜션을 위아래로 독립적으로 제어하면서 리듬감 있게 몸체를 흔들고 있었다. BYD가 자체 개발한 지능형 차체 제어 시스템 디서스-X가 탑재된 고성능 하이퍼카 양왕 U9이었다.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이 차량은 제자리에서 춤을 추듯 차체를 들썩이더니 한쪽 바퀴가 떠오르는 듯한 동작까지 구현했다. BYD 관계자는 "전기차의 전동화·지능화 구조를 활용해 차체의 상하 움직임까지 통합 제어할 수 있다"며 "중국 전기차 업체가 스스로 개발한 첫 지능형 차체 제어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춤추고, 얼어도 달리고, 불에도 버텨

본사의 전시 공간은 BYD를 바라보는 의구심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영하 30도(℃) 이하 가혹한 동결 환경을 모사한 실험실이었다.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극한의 저온에서 배터리 효율이 급감하는 전기차의 치명적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BYD 관계자는 "영하의 상태에서 차량의 시동을 걸고 배터리를 스스로 가열하는 기술을 실제로 검증하기 위한 장소"라고 말했다.

옆 공간은 전기차 안전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배터리 화재 관련 실험실이었다. 안전을 위해 설치된 유리벽 안쪽엔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못을 관통시켜 불꽃이 피어오르는 NCM 배터리와 못을 관통시켜도 연기나 화염을 내지 않고 표명 온도가 유지되는 블레이드 배터리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다. BYD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도 표면 온도가 30~60도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가격으로 판 BYD, 이젠 기술로 판다

BYD는 그간 중국 내 전기차 가격 전쟁의 대표 주자라는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 배터리·충전·차체 제어·지능형 주행·디자인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을 한데 묶은 종합 기술 전기차라는 타이틀로 시장과 소비자들을 다시 설득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이미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저가 경쟁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 BYD 역시 중국 내 판매가 빠르게 줄고 있다. 올 들어 BYD가 해외 판매에 공 들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BYD의 향후 전략은 두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중국 내에선 저가 전기차를 더 싸게 파는 대신 스마트 기능의 대중화로 가격 대비 성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해외에선 완성차 수출이 아니라 현지 생산과 고급 기술 이미지를 결합한 브랜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업계에선 전기차 보급의 병목을 충전 시간과 인프라에서 찾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족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불만은 결국 전기차 업체로 쏠릴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BYD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속 충전소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했다.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충전소 건설 속도를 높이기 위해 BYD는 스테이션 속 스테이션 모델을 도입했다. 충전 네트워크 운영사와 협력해 기존 충전소를 기반으로 일부 충전기를 초고속 충전기로 개조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투입 자금을 줄이면서도 빠르게 충전 거점의 밀도를 높일 수 있다.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BYD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산업은 이제 배터리 내재화와 가격 파괴를 넘어서 기술 패키지의 표준화 단계로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저가 경쟁에 갇힌 것으로 인식되는 전기차를 기술 브랜드로 재정의하겠다는 의미다.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충전·배터리·차체제어로 저가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선전=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