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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45만원 믿기지 않아"…7조원 들여 지은 '펭귄섬' 정체 [차이나 워치]
스마트 시티 '펭귄섬' 가보니
텐센트가 7조원 들여 지은 '워킹 AI 요새'
광둥 선전 해안에 솟은 'AI 실험장'
8만명 밀집시키는 스마트 캠퍼스
월 2000위안 아파트로 우수 인재까지 확보
로봇이 순찰하고 무인버스 달리는 캠퍼스
텐센트가 7조원 들여 지은 '워킹 AI 요새'
광둥 선전 해안에 솟은 'AI 실험장'
8만명 밀집시키는 스마트 캠퍼스
월 2000위안 아파트로 우수 인재까지 확보
로봇이 순찰하고 무인버스 달리는 캠퍼스
지난 11일 찾은 이곳은 정보기술(IT) 기업의 본사라기 보단 바다와 항만, 주거단지와 학교, 연구개발(R&D)센터, 기술 실험장이 한꺼번에 조성된 신도시에 가까웠다. 텐센트도 이곳을 자급자족형 스마트 테크 시티라고 부른다. 현지에선 텐센트의 상징인 펭귄 캐릭터를 따 펭귄섬이라고 지칭한다.
통제 벗고 '정주성' 입은 텐센트 신사옥
텐센트가 2019년 필지를 확보하면서 시작된 단지 조성은 이제 막 진행률이 30%를 넘었다. 부지 규모만 80만9000㎡다. 완공 후 총 건축면적은 300만㎡를 넘는다. 서울 여의도공원 약 13개를 합친 규모다.남쪽에서 북쪽으로 5개 블록으로 나뉘며 R&D, 사무, 주거, 교육, 문화, 체육, 상업, 전시 기능을 모두 갖췄다. 전체 투자액만 약 319억위안이다. 약 7조1700억원의 초대형 개발 사업이다.
출근하면 로봇이 인사…창밖은 90% 해경
단지를 돌아보면 톱니 모양처럼 높낮이가 엇갈리며 계단식 논과 비슷한 형태의 타워가 눈에 띈다. 텐센트 직원을 위한 이른바 펭귄 아파트다. 서쪽으로는 바다, 동쪽으로는 만을 마주하고 있다.
41㎡ 안팎 원룸형 공간에는 중앙 냉난방, 세탁·건조기, 냉장고, 침대, 소파, 책상 등 기본 가구가 제공된다. 단지 안에는 헬스장, 학습실, 공유 주방, 상업시설도 있다. 월 임대료는 2000위안대부터다.
실제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해경 조망을 임원실이나 접견실이 아니라 일반 직원을 위한 업무 공간과 주거 공간에 배치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공간의 약 80%가 바다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도 이 때문이다. 각 층의 탕비실도 대부분 바다 쪽에 배치됐다. "출근한 직원이 고개만 들어도 바다가 보이도록 하라"는 마 회장의 지시에 따른 설계다.
게임·위챗 넘어 '스마트시티 청사진'
그간 기존 중국 빅테크 사옥의 상징은 속도와 규모, 보안과 통제였다. 하지만 텐센트 신사옥은 협업과 체류, 정주성을 강조하고 있다. 텐센트는 직원이 하루를 보내는 공간의 질을 생산성의 일부라고 판단했다.
이면에는 단지 전체를 기술 실험장으로 활용하려는 목적도 있다. 단지 안에서는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지하철역, 주차장, 업무동 등을 이동한다.
아울러 중앙 녹지 공간에선 사족보행 로봇이 순찰하고, 방문객 로비에선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 안내 업무를 맡고 있다. 보안, 청소, 시설 관리, 배송, 이동, 서비스, 생태 모니터링 등에서 로봇을 활용하려고 준비 중이다. 텐센트의 첨단기술 관련 R&D, 데이터 확보와 개선, 모델 구축 및 실행의 전 과정을 넷시티 안에서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텐센트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도 신사옥 마련의 배경이 됐다. 텐센트는 게임·위챗 등 온라인 플랫폼·핀테크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최근 클라우드, 산업 인터넷, AI,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솔루션으로 사업을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신사옥을 이같은 기술을 전시하는 쇼룸이자 실제 운영 데이터를 축적하는 테스트 베드로 삼으려는 것이다.
아울러 치열해지고 있는 인재 확보 경쟁도 염두에 둔 결정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AI 고급 인재를 붙잡기 위해 고품격 주거와 교육 환경 등을 패키지로 제공해 유인하려는 계산이다. 또 이들을 곳곳에 분산시키지 않고 하나의 구역에 밀집시켜 핵심 기술의 외부 유출을 막고 내부 시너지를 내려고 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빅테크의 대형 캠퍼스는 지방정부와 협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지방정부는 세수, 고용, 산업 집적, 도시 브랜드 제공을 챙길 수 있고, 기업은 토지와 인프라, 정책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