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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반도체 타고 몸값 '폭등'…'기피 전공'의 대반란 [차이나 워치]
홀대 받던 광업·재료공학의 반전
'함정 전공'의 역전극… 월급 32% 치솟기도
연봉 4억 넘는 광업 CEO… 금융업도 뛰어넘어
中 전통 공학 전공의 역주행
반도체·전기차가 살린 전통 공학
中 신 산업이 바꾼 대학 취업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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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광물과 신소재·첨단제조 인력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데 비해 관련 인재 공급은 단기간에 늘기 어려워 임금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제조업 고도화를 정책적으로 밀어붙이는 만큼 앞으로도 이들 전공의 취업 경쟁략을 더 강화될 전망이다.
눈물 흘리던 中 광업·재료공학의 변신
18일 중국 고등교육 관리 데이터 연구기관 마이코스에 따르면 최근 몇년 새 고소득 전공의 구도가 뚜렷하게 바뀌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소득 수준이 눈에 띄지 않거나 전국 학부 전공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던 전공들이 정부의 전략 산업 육성 방침에 따라 '소득 반전'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채광공학·재료공학·차량공학·기계설계·공정장비·제어공학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이들 전공 졸업자의 월평균 소득 증가액은 2021년 졸업자에 비해 일제히 1200위안(약 27만원)을 넘었다. 같은 기간 전국 학부 평균 증가폭인 602위안을 크게 웃돌았다.
광업 분야 임금 상승은 신입사원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업계 전반적으로도 산업 경기 호조와 친환경·저탄소 전환 등이 맞물려 수혜를 입고 있다. 신에너지차와 에너지저장장치 산업의 급성장으로 리튬, 니켈, 구리,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수요가 급증한 것과 맞물려 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도시 기업 취업자 기준으로 2024년 광업 종사자의 평균 임금은 2019년 대비 54.5% 증가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돌고 있는 데다 주요 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광업 기업 최고 경영진의 평균 연봉은 200만위안(약 4억5000만원) 이상이다. 상장사 평균 연봉인 167만4000위안보다 높다. 광업이 금융업을 뛰어넘는 전체 업종 최고 수준의 연봉을 달성했다.
딩창파 샤먼대 경제학과 부교수는 "전기차, 반도체 등 신흥 산업의 발전으로 핵심 광물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이런 영향으로 관련 종사자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관련 전공자의 취업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IT 저물고 제조·광업 떴다
재료공학도 마찬가지다. 재료공학은 중국에서 대표적 톈컹좐예(天坑專業·기피전공이나 함정전공)로 불렸다. 하지만 평균 월소득이 2021년에서 5869위안에서 2025년 7304위안 증가하면서 고소득 전공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기계설계·제조 및 자동화, 공정장비·제어공학 전공자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제조업이 고도화·지능화로 전환하면서 산업용 로봇과 스마트 장비 분야에서 자동제어나 정밀 측정 인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채용 플랫폼인 즈롄자오핀에 따르면 올 1~5월 로봇 산업의 채용 수요 증가율은 83.8%로 1위를 기록했다. 신소재 산업은 60.1%로 2위를 차지했다. 광전자(30.7%), 항공·우주·선박 제조(29.7%), 자동차 부품(28.4%), 인공지능(24.4%)이 뒤이었다.
마이코스 관계자는 "고소득 전공 순위는 현재 시장이 가장 선호하는 인재 방향을 보여주고, '반전 전공' 순위는 산업 변화의 힘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전통 공학'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던 일부 전공들이 신에너지 혁명, 제조업 고도화, 산업 구조조정이라는 배경 속에서 시장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2021∼2025년 중국 고등교육 기관들은 학부 학위 과정 1만2200개를 폐지·중단하고 1만200개를 새로 도입했다. 중국 대학 학위 프로그램의 30% 이상이 조정됐다는 뜻이다.
폐지·중단된 학위 과정은 주로 미술·인문학·외국어·경영 분야에 집중됐다. 새로 생긴 과정의 상당수는 체화지능 등 중국의 경제발전 목표와 밀접히 관련됐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