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시진핑 방북 전날 혈맹 띄우고 비핵화 선그었다
8일 평양서 북중 정상회담
우호적 분위기 강조하면서도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 불퇴"
회담 테이블에 안올리겠단 의지
교역 확대·접경지 개발 논의할 듯
우호적 분위기 강조하면서도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 불퇴"
회담 테이블에 안올리겠단 의지
교역 확대·접경지 개발 논의할 듯
◇‘혈맹’ ‘핵무력’ 동시 부각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사회주의를 위한 길에서 끊임없이 공고발전하는 조중친선’이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북·중 관계의 역사적 뿌리를 강조했다. 신문은 항일투쟁과 6·25전쟁 등을 거론하며 양국 관계가 ‘붉은 피와 헌신’ 위에서 형성됐다고 주장했다.북한이 시 주석의 방문 직전 이 같은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 방북의 상징성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8~9일 김정은의 초청으로 7년 만에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
북한은 동시에 핵보유국 지위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전날 담화를 통해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불퇴의 한계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방침에 동의했다는 미국 측 설명에 대해 “완전한 날조”라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군수 현장을 찾아 미사일 생산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전날 중요 군수기업소를 방문해 올해 상반기 무기 생산 실태를 점검하고, 늘어나는 미사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5개년 계획 기간 안에 2.5배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이 시 주석의 방북 직전 ‘혈맹’과 ‘핵무력’을 동시에 부각한 것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의 성격을 분명히 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앞세워 대북 제재 장기화와 북·러 밀착 속 외교적 공간을 넓히는 한편 비핵화 압박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핵심 외교 상대국 정상의 방문을 앞두고 자극적인 군사 행동이나 외교적 발언은 자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그럼에도 미사일 생산공장 방문과 미·중 정상회담 관련 담화를 시 주석 방북 직전 공개한 것은 중국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고 했다.
◇北·中 경제협력 확대 주목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중 교역 확대와 접경지역 개발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린성 훈춘에서 동해로 연결되는 안정적인 해상 통로를 원하고 있다. 북한은 나선경제특구 개발과 물류 인프라 확충에 공들이고 있다. 두만강 하류 수로 이용, 나선항 활용 확대, 접경지역 개발 협력 등이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올해가 북·중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인 만큼 양국이 전략적 관계 복원을 알리고, 미국에 맞선 북·중·러 중심의 국제질서 재편 의지를 과시할 것이란 시각도 많다. 공동성명이나 공개발언에 다극화 세계질서 구축, 일방주의 반대, 국가 주권 수호 등의 표현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의견도 교환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시 주석에게 설명하고 고도화한 핵무기 보유의 당위성을 설득할 것이란 관측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이번 시 주석 방북 과정에서 중국의 북한 핵 보유 용인과 관련한 최대한의 합의 혹은 양해를 끌어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베이징=김은정 특파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