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해 중국’ 공연에 함박웃음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시 주석 방북 환영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이날 북한 가수들은 중국 가곡 ‘사랑해 중국’과 북·중 우호를 강조한 ‘조중 친선은 영원하리라’ 등을 불렀다.   노동신문·뉴스1
< ‘사랑해 중국’ 공연에 함박웃음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시 주석 방북 환영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이날 북한 가수들은 중국 가곡 ‘사랑해 중국’과 북·중 우호를 강조한 ‘조중 친선은 영원하리라’ 등을 불렀다.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양측 관영매체가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북한은 북·중 관계를 “제1의 전략적 사업”으로 규정한 반면, 중국은 경제·무역 등 실리 협력에 무게를 뒀다.

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열린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조·중 친선을 가장 중대한 제1의 전략적 사업으로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또 “두 나라 관계를 사회주의 국가 간 관계의 본보기로, 특수하고 공고한 전략적 관계로 강화·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이는 북·중 관계가 일반적인 외교 관계가 아니라 사회주의 이념과 역사적 유대에 기반한 특수 관계라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우방을 앞세워 외교적으로 고립되지 않았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중국 신화통신은 정상회담 결과를 전하면서 실리 협력을 주로 다뤘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북한과 발전전략 연계를 강화하고 경제·무역, 농업, 건설, 과학기술, 의료·보건 등 실무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국경 통상구 전면 재개통, 민항 항공편과 국제 여객열차 운행 재개를 계기로 인적 왕래를 늘리겠다는 시 주석의 언급도 전했다. 반면 북한 매체는 구체적 항목 대신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이라는 포괄적 표현을 썼다.

군사 협력에 관한 표현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외교, 법 집행, 군대 등 분야의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지만, 북한 보도에는 이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중국은 자신들이 주도하는 경제·안보 블록에 북한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려는 반면 북한은 중국식 경제 모델이나 글로벌 공급망에 종속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방북 이틀째인 이날 평양의 우의탑을 참배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김다빈 기자/베이징=김은정 특파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