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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수 기업에 머물던 창안차가 신에너지·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안차
중국 내수 기업에 머물던 창안차가 신에너지·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안차
창안차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오랫동안 중국의 4대 국유차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지만 중국 내 입지를 벗어나 글로벌 브랜드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수익성 우려가 주가를 억누르고 있지만 디자인 경쟁력과 기술 혁신을 앞세워 해외 판매 축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150만대·매출 6000억위안 승부수

창안차의 역사는 1862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자체 브랜드 차량 생산을 시작한 건 1981년이다.

충칭에 본사를 둔 이 창안차는 현재 전 세계에 79개 자회사, 76개 공장, 1만9000개 이상의 판매·서비스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118개 국가와 지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창안차는 29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수치다.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1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엔 3000만번째 차량이 생산라인에서 출고됐다. 이로써 창안차는 중국 브랜드 가운데 가장 빠르게 누적 생산 3000만대를 달성한 기업이 됐다.

이같은 성과는 소비자 수요의 확대와 중국 자동차 산업의 빠른 규모 확장에서 비롯됐다. 이런 덕분에 창안차는 신에너지차와 지능형 자동차로 전환에 힘을 주고 있다.
중국 내수 기업에 머물던 창안차가 신에너지·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안차
중국 내수 기업에 머물던 창안차가 신에너지·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안차
물론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창안차의 신제품 개발은 미학, 공기역학, 브랜드 인지도를 결합해 진행된다. 신제품 개발의 목표는 단순했다. 성능 혁신과 함께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자리잡는 것이다.

창안차는 특히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디자인을 브랜드 전략에 핵심에 두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창안차의 클라우스 지치오라 부사장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국제모터쇼에서 "중국 자동차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대량 생산 업체이자 추종자로 인식됐지만 이젠 혁신, 디자인,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헀다.

이어 "창안차는 이제 글로벌 시장을 위한 지능형 저탄소 모빌리티를 만드는 기술 중심 기업"이라며 "단순히 중국에서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위해 디자인하고 엔지니어링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이젠 하드웨어 아닌 감성"…디자인으로 글로벌 공략

실제 지치오라의 팀엔 현재 31개국 출신 전문가 약 1000명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이탈리아, 영국, 독일, 미국, 일본에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들의 핵심 과제는 성능과 기능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는 "이제 디자인이 창안차 브랜드 전략의 중심축이 됐다"고 했다. 이런 패러다임 전환이 전기차로의 전환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전환으로 핵심 하드웨어에 대한 강조가 줄어들고, 배터리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기본 플랫폼은 사양이 수렴되면서 점점 더 비슷해지고 있다는 논리다.
중국 내수 기업에 머물던 창안차가 신에너지·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안차
중국 내수 기업에 머물던 창안차가 신에너지·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안차
또한 제품 주기가 짧아지고 고객의 의사결정 과정이 계속 변하면서 미적 공감, 공유된 가치, 브랜드 신뢰가 소비자의 차량 구매를 결정하는 주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창안차 내부에선 "이제 자동차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자동차가 나를 어떻게 느끼게 하느냐가 핵심"이란 말이 자주 오르내린다.

지치오라 부사장은 "소비자들은 이제 조형적인 표면에 빛이 어떻게 닿는지, 실내에 어떤 지속가능한 소재가 쓰였는지를 고려한다"며 "그것들은 단순한 미적 선택이 아니라 심리적 자극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자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가 무엇인지를 표현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창안차는 강력하고 일관된 디자인이 브랜드 가치를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아울러 국가간 문화적 차이를 잇는 시각적 언어라고 보고 있다. 각 모델이 서로 다른 유형의 고객과 정서적 연결을 만들 수 있다는 디자인 철학이다.

창안차는 국가별 요구를 충족하는 일을 최대 과제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창안차 디자인팀은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기후, 도로 여건, 규제, 선호도의 차이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있다.
중국 내수 기업에 머물던 창안차가 신에너지·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안차
중국 내수 기업에 머물던 창안차가 신에너지·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안차
현지에서 디자인 정체성을 구축하고 각 지역 소비자들이 실제로 필요한 것에 맞춰 차량을 조정하기 위해서다.

창안차는 향후 몇 년 동안 글로벌 입지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오는 2030년까지 달성할 몇 가지 목표도 세웠다.

신에너지차 판매 240만대, 해외 자동차 판매 150만대, 매출 6000억위안(약 133조원), 브랜드 가치 2000억위안 달성 등이다. 이를 통해 창안차를 세계 500대 영향력 있는 브랜드이자 세계 10대 주요 자동차 업체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구상이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