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진에어
사진=진에어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 인기가 올해도 지속되면서 국제선 가운데 가까운 일본 노선을 운항하는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엔저'가 지속되는 데다 짧은 연휴나 주말을 이용해 다녀올 수 있는 일본의 특성상 해외여행 부담도 크지 않아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 공항의 국제 여객 수는 6862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전인 2019년(연간 9089만명) 대비 75% 회복한 수준이다.

고물가에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지만 올해도 가까운 지역 위주로 해외여행 소비 심리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의 올해 국제선 이용객은 전년 대비 21~26% 증가한 6750만~7100만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항공업계 피크아웃(고점 찍은 뒤 하락하는 현상) 우려에도 업황은 견조할 것"이라며 "특히 일본 노선의 높은 여객 수요 및 운임 강세가 예상돼 일본 노선 비중이 높은 항공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CC들 중에서도 진에어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재방문율이 높아 일본 여행 붐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올해 항공사들의 주 수익원으로 일본 노선이 기대된다. 진에어는 국내 항공사 중 일본 노선이 가장 많다.

과거 동남아 노선의 대표 항공사였던 진에어는 일본 노선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진에어의 인천발 국제여객 노선별 비중은 일본이 58%로 가장 높았다. 경쟁사인 제주항공(48%)과 티웨이항공(47%)보다 일본 노선 비중이 확실히 크다.

진에어는 일본 간선 노선에 더해 지방 노선 확대도 검토 중으로 일본 노선 비중이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진에어는 5월29일부터는 인천~미야코지마 노선을 단독 취항한다. 189석 규모 B737-800 기종을 투입해 주 5회 일정으로 운항하기로 했다.

미야코지마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남서쪽으로 30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이다. 푸른 바다와 따뜻한 날씨가 어우러져 '일본의 몰디브'라고 불린다.

업계 관계자는 "진에어는 운임이 높은 일본 노선 중심으로 수익성 위주 전략을 펼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82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보다 세밀한 노선을 운영해 수요 변화에 대응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