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파트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시장 양극화로 인해 지방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있지만, 생활 인프라를 갖춘 주요 도심에는 여전히 수요자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지방 도심에서 신규 분양에 나선 일부 단지도 높은 청약 성적을 거뒀다. 올해 중 지방 도심에서 새 아파트가 꾸준히 공급될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광주 북구의 대표 생활권인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 ‘남양휴튼’ 전용 187㎡ 타입의 평균 매매 가격은 3.3㎡당 1666만원을 기록했다. 북구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인 921만원(3.3㎡당)보다 약 745만원 높은 수준이다. 운암동에는 대형병원과 공원, 문화시설 등이 자리 잡아 생활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전의 인기 주거지인 서구 둔산동도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 시세가 높게 형성됐다. 지난달 둔산동에 위치한 ‘크로바’ 아파트 전용면적 114㎡의 평균 매매 가격은 3.3㎡당 3446만원이었다. 반면, 서구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3.3㎡당 1460만원으로 둔산동 ‘크로바’ 시세의 약 42.4% 수준에 그쳤다. 둔산동은 대형 쇼핑 시설과 공원, 학원가 등을 갖추고 있어 대전에서 가장 선호하는 주거지로 뽑힌다.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 크다. 지난달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서신더샵비발디' 청약에서 64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5797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1순위 평균 55.5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주시 인기 주거지인 서신동에는 백화점과 대형병원 등이 있어 선호도가 높다.

지난 1월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서 분양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도 1순위 평균 52.58대 1의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인프라가 우수한 도심에 저렴한 가격에 분양된 점이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지방 도심에서 꾸준히 새 아파트가 공급될 전망이다. GS건설과 한화 건설부문은 이달 중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3단지 주택재건축 사업을 통해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9~84㎡, 총 3214가구로 조성된다. 119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 앞에 상권이 조성돼 있다. 이마트 광주점, 신세계백화점,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운암한국병원, 광주현대병원 등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도 가까운 편이다.

롯데건설은 이달 경남 김해시 구산동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전용면적 84㎡, 총 714가구 규모다. 단지 근처에 부산김해경전철 연지공원역이 있다. 홈플러스 김해점, 이마트 김해점, 신세계백화점 김해점 등의 쇼핑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은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6개동, 전용면적 39~114㎡, 총 2330가구 규모다. 이중 167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충청북도청, 청주시청, 한국은행 등 원도심 관공서를 걸어서 갈 수 있다. 차량 약 10분 거리에 SK하이닉스, LG화학 등 대기업이 있는 일반산업단지가 있다.

우미건설은 대전 동구 성남동에 ‘대전 성남 우미린 뉴시티’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4층, 9개동, 전용면적 39~84㎡, 총 1213가구 규모다. 77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단지는 KTX, SRT, 대전지하철 1호선이 지나가는 대전역과 가깝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