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무 과장 "탐방 기업들 위주로 투자…제약·바이오 낙관" [2024 한경스타워즈 출사표③]
"실전인 만큼 '열심히'보다는 '잘'하는 모습으로 무장하겠습니다." 이윤무 하나증권 삼성동금융센터 과장(사진)이 12일 '2024 제30회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상반기)'에 참가하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2016년 하나증권에 입사한 이 과장은 올해로 9년째 강남권에서만 프라이빗뱅커(PB)로 맡고 있다. 강남은 고액자산가들의 요람과도 같은 곳이다. 이 과장은 일주일에 한 번꼴로는 관심 기업 견학에 나서고 있다. 지점 직원들과 꾸준히 의견을 교류하는 등 탐방에 있어서 베테랑으로 통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탐방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 종목을 고를 예정이다.

이 과장은 이번 대회에서 특히 '근본 있는 종목'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실적이 좋고 이익개선 속도가 빠른 각 섹터 대표 종목들을 겨냥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탐방 등을 해서) 제가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하겠다"며 "구조적 성장을 하고 있고 시장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곳으로 그 범위를 좁혀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가 큰 섹터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겠지만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주가도 반응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런 전략을 세운 배경은 최근 증시가 실적에 의해 주가가 차별화하는 '실적 장세'를 보여서다. 고금리 국면인 지금은 실적과 유망성이 함께 뒷받침되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에 투자심리가 쏠리는 상황이다.

이 과장은 "일부 기업들의 주가 상승 속도가 가파르게 나타나는 등 유동성도 가미된 장세"라며 "국내외 시장은 금리 피벗(방향 전환) 기대를 반영해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왔다. 섹터별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큰 욕심을 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상반기 증시에 대해선 기대감을 보였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현실화하는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코스피지수 상단을 2900선으로 잡았다. 2669.81로 올해의 포문을 연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 243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이내 핸들을 돌려 현재 27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반도체 제약·바이오, 2차전지, 방산우주 섹터에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중에서도 이 과장은 제약·바이오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그는 "최근 국내 제약사 중 이익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사례가 눈에 띄고 있다"며 "과거에 신약 기대감으로 오르고 내렸던 것과 달리, 기업의 높은 가능성이 숫자로 반영될 수 있는 '제형 변경'과 '바이오시밀러'에 강점이 있는 종목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과장은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 독자들에게 "최근 증시는 유동성도 탐욕도 많은 상황이어서 소외 공포감(FOMO)이 하루에도 몇 번 찾아올 수 있는 장"이라며 "자기 자신만의 믿음을 갖고 시장에 휘둘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로 29년째 열리는 한경스타워즈는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실전투자대회다. 주요 증권사 임직원들 중 차출된 주식 전문가들이 실력을 겨룬다. 전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오는 6월 28일까지 16주간 진행된다. 대회의 실시간 매매내역은 한경닷컴 홈페이지(http://starwars.hankyung.com)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