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헌 메리츠증권 영업부금융센터 부장. /본인 제공
강재헌 메리츠증권 영업부금융센터 부장. /본인 제공
"당분간은 매매타이밍을 짧게 가져가면서 수익을 빨리 실현한다는 전략으로 임하겠습니다."

강재헌 메리츠증권 영업부금융센터 부장이 11일 '2024년 상반기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에 이 같은 각오로 도전장을 던졌다.

강 부장은 이번 한경 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 두 번째 도전이다. 과거 재직했던 증권사에서 임직원 보수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이력이 화려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나 등기임원이 아니더라도 보수 5억원 이상을 받는 직원 이름과 지급 내역은 기업 사업(반기)보고서를 통해 공개하게 돼 있다.

강 부장은 이번 대회에 섹터별 선별 작업을 한 뒤 '방망이를 짧게 잡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방망이를 짧게 잡는다는 말은 비거리 욕심 대신 '타격의 정확도를 높인다'는 뜻이다. 주식에선 '대박' 수익률보다 위험 회피를 택해 적당한 수익률을 택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현재 반도체와 제약·바이오를 제외하면 시장에서 수급이 받쳐주는 업종은 거의 없어보인다"며 "반도체와 밸류업 관련주, 가치주를 오가는 '시소 타이밍 매매'로 접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부장이 이 같은 전략을 내건 건 최근 국내 증시가 어느 한 방향으로 흐르는 대신 좁은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2640선으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최근 2670~2680선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60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5조6000억원을 파는 등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는 "미국 등 해외주식 시장을 살피면서 수익실현의 타이밍을 결정하는 밑그림을 그리겠다"며 "해외증시가 상승장이면 좀 묵혀두고, 하락하면 매매를 단기적으로 가져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부장은 다음달에는 보수적으로 전략을 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현재 시장이 매우 빠르게 돌아가는 형국이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도 모두 단기 매매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4월 총선 이후에는 또 어떠한 흐름으로 변수가 나타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수익을 최대한 빨리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한경닷컴이 주관하는 한경스타워즈는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가장 긴 실전 투자대회로 올해 29년째를 맞았다. 내로라하는 주식 고수들이 참가하는 '2024 제30회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는 이날부터 오는 6월 28일까지 16주 동안 열린다. 각 증권사에서 개인을 비롯해 팀을 이뤄 총 10팀이 참가한다. 대회의 실시간 매매내역은 한경닷컴 홈페이지(http://starwars.hankyung.com)를 통해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