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사옥 전경. 사진=중흥그룹
중흥건설 사옥 전경. 사진=중흥그룹
중견건설사인 중흥건설이 채무보증액이 급증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대부분 부실 위험과 관계가 없는 금액'이라고 반박했다. 분양이 완료된 사업장에서 발생한 중도금대출·하자보수 보증이란 설명이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81개 대기업집단 중 건설계열사를 둔 31개 그룹 106곳을 조사한 결과 채무보증액이 늘어난 건설사는 38곳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 작년까지 공사 시행을 위해 발주처와 입주예정자 등에게 채무보증을 선 건설사만 집계한 결과다.

이 조사에 중흥건설의 채무보증액 증가폭이 가장 높게 나오면서 부실 우려가 나왔다. 중흥건설의 채무보증액은 2021년말 2566억원에서 작년말 1조3870억원으로 440% 급증했다. 같은 그룹 건설사인 중흥토건의 채무보증액도 8340억원에서 3조6794억원으로 341.2% 불어났다. 이를 두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지연되면 부실이 건설사에게 전이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중흥건설그룹이 인수한 대우건설은 채무보증이 3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흥건설은 신규 분양사업이 많아지면서 채무보증액도 늘어난 것으로 설명했다. 조사에서 언급된 채무보증액은 대부분 분양이 완료된 현장에서 발생해 부실 위험과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채무보증액은 중도금대출 보증과 분양보증, 하자보수 보증 등으로 구성됐다. 2022년 기준 중흥건설의 부채비율은 64%, 중흥토건은 104%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