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제어시스템 기업인 이투에스가 인도 전력 공기업인 BHEL(바라트 중공업 유한회사)에 여자시스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국내 원전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인도에 직접 기술을 수출한 첫 사례다. 이투에스는 "단순 납품을 넘어 BHEL의 요구사항에 맞춰 개발된 여자시스템을 이전하는 방식"이라며 "현지 생산과 판매 확대에 따라 추가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밝혔다.여자시스템은 발전기의 출력 전압을 일정 수준으로 정밀 제어하는 발전소 핵심 제어설비다. 업계에서는 통상 AVR(자동 전압 조정기)로 불린다. 1993년 창립 이래 원전 기술 국산화에 매진해온 이투에스는 시스템의 중추인 제어기를 독자 설계 및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이투에스는 국제 원전 시장에서 기자재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그간 협력업체 자격으로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례는 있었지만 독자 기술 기반의 단독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우식 대표는 "이번 성과는 한국수력원자력과의 오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축적해온 기술력이 산업통상부의 강력한 수출 지원 정책과 맞물려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그동안 한국수력원자력 및 한국중부발전과 여자시스템 R&D 과제를 수행하며 국산화 역량을 꾸준히 다져왔다"고 말했다.BHEL은 인도 정부 산하의 국영 중공업 기업으로 인도 전역 150개 이상 프로젝트에서 원자력, 화력, 수력, 가스 등 전 에너지 영역의 설비 구축을 이끌고 있다. 특히 원전 14개 플랜트에 핵심 기자재를 공급한 실적을 바탕으로 인도 전력 인프라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인도는 세계 최대급 전력 수요 시장 중 하나다. 급속한 산업화와
원익D2i(원익디투아이)가 고사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구동칩(DDI)의 첫 양산에 성공했다고 6일 발표했다. 고객사와 협력 개발한 이후 약 4년 만에 이룬 성과다.이번에 출하한 제품은 글로벌 OLED 스마트폰 모델에 적용될 칩이다. 이 칩은 스마트기기 프로세서(AP)로부터 전달받은 영상 데이터대로 OLED 화면이 구동될 수 있도록 수만 개 픽셀의 ‘색’과 ‘빛’을 조절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OLED가 스마트폰에서 태블릿, 노트북,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확장되면서 DDI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원익디투아이 관계자는 “고객사의 품질 검증 절차를 통과했다”며 “가격 경쟁력과 저전력 특성·공급 TAT(턴어라운드 타임) 단축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이 회사는 초기 양산 이후 적용되는 스마트폰 모델을 확대해 양산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도윤 원익디투아이 대표는 “이를 시작으로 고해상도·저전력·고화질 DDI 솔루션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핵심 공급사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진우 기자
“천궁-2에 활용된 전자파 차폐 기술이 무인기 통제소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2020년대는 전자기파 공격(재밍)과 도청이 난무하는 ‘전자전’의 시대다. 재밍이나 드론의 추적·감시로부터 아군의 지휘 통제 장비를 보호하는 핵심 기술이 ‘전자기파 차폐’다.국내 방산 부품회사인 케이에스시스템이 ‘천궁-2’의 지휘통제차량 쉘터에 적용하는 차폐 기술 성능은 80dB(데시벨). 이는 외부 공격 전자파 강도를 1/1억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강력한 전자기파 공격인 EMP(전자기펄스)를 방어할 수 있는 100dB급 기술력까지 확보했다. 이창원 케이에스시스템 대표(사진)는 6일 경기 화성 본사에서 만나 “올해부터 천궁-2와 무인기 통제소 사업이 실적에 본격 반영된다”며 “미국·중동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케이에스시스템은 기존 알루미늄 프레임 대신 특수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소재를 설계에 적용했다. 강도는 철보다 강하면서도 무게는 알루미늄보다 20% 이상 가볍다. 신속하게 이동하며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현대전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킨 것이다. 이 대표는 “2.5t의 모래주머니를 넣고 낙하 시험을 해도 차폐 성능에 미세한 틈조차 생기지 않아야 한다”며 “우리의 쉘터 내부는 현존하는 세계 최강이라고 자신한다”고 했다.케이에스시스템은 지난해 주력 사업인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사업이 종료되면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7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7.1% 줄었다. 이 대표는 이를 ‘선방’이라고 평가했다. 연간 3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
원익D2i(원익디투아이)가 고사양 OLED 구동칩(DDI)의 첫 양산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고객사와 협력 개발에 착수한 이후 약 4년 만에 이룬 상용화 성과다.이번에 출하한 제품은 글로벌 OLED 스마트폰 모델에 적용될 칩이다. 스마트 기기 프로세서(AP)로부터 전달받은 영상 데이터 대로 OLED 화면이 구동될 수 있도록 수만 개 픽셀의 '색'과 '빛'을 조절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OLED가 스마트폰에서 태블릿, 노트북,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채택이 확대되면서 DDI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원익디투아이는 고객사의 퀄리피케이션(품질 및 신뢰성 검증) 절차를 통과했다. 가격 경쟁력과 저전력 특성·공급 TAT(턴어라운드 타임) 단축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초기 양산 이후 적용 스마트폰 모델 확대를 통해 양산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도윤 원익디투아이 대표는 “이번 첫 양산 출하는 당사의 설계 역량과 품질 경쟁력이 실제 양산 성과로 입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기반으로 고해상도·저전력·고화질 DDI 솔루션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핵심 공급사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페인트업계 1위 KCC가 1일 최근 예고한 제품 가격 인상 조치를 철회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가 페인트값 인상과 관련해 담합 조사에 나서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KC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페인트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함으로써 소비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KCC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가격 책정을 최대한 신중하게 해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KCC의 결정은 공정위가 KCC를 비롯한 주요 페인트 제조사 5곳의 담합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조사관을 파견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공정위는 KCC에 이어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강남제비스코, 조광페인트 등 다른 업체가 가격을 잇달아 올리는 과정에 담합 행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이에 따라 KCC 외 다른 업체도 가격 인하에 동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진짜 의도가 뭔지 파악 중”이라며 “가격 인상을 철회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페인트업계는 가격 인상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원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페인트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입 단가는 중동 사태 발발 직전인 2월 27일 t당 640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13일 t당 1000달러를 넘어선 뒤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재료는 페인트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KCC 관계자도 “현재 가격 구조상 판매할수록 손실이 발생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손실을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경제계에선 정부의 시장 개입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국내 육아 브랜드 '코니'가 창업 9년 만에 연 매출 800억원을 넘어서며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돌아 저출산 시대가 지속되면서 육아용품 업계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이룬 성과다. 전세계 120여개국에 진출하며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플랫폼 대신 자사몰에 집중한 결과 영업이익률은 25%에 달한다.코니바이에린은 지난 2025년 연간 매출 823억 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약 64% 급증한 수치다. 2년 연속 6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7년 3억원으로 첫 연간 매출을 거둔 이후 매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이번 실적의 일등 공신은 '어패럴(의류) 카테고리'의 성공적인 안착이다. 아기띠로 시작해 쌓아온 소재 개발 노하우를 유아복과 성인복으로 확장했다. 단순히 품목만 늘린 것이 아니라, 코니 특유의 편안한 착용감과 감도 높은 디자인을 의류에 이식하면서 해당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7%나 뛰었다.업계에서는 코니의 성공 비결로 '철저한 글로벌화'를 꼽는다. 국내 출산 인구 감소에 매몰되지 않고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제품을 설계하고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전 세계 120여 개국으로 판매 채널을 넓힌 결과다. 현재 전체 매출의 약 6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특히 일본과 중화권 시장에서의 입지가 탄탄하다. 'K-육아'의 세련된 감성과 기능성이 글로벌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내실 경영도 돋보인다. 코니바이에린은 전체 매출의 70%를 외부 플랫폼이 아닌 '자사몰'에서 창출한다. 유통 수수료를 줄이고 고객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는 'D2C(Direct to Consumer)' 모델을 처
국내 2위 공작기계업체 스맥(SMEC)을 적대적으로 인수하려던 SNT그룹의 시도가 무산됐다. 국내 주요 산업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기업 간 합종연횡이 늘고 있지만, 적대적 인수·합병(M&A)은 쉽지 않은 현실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스맥은 31일 김해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권오혁 사장, 류재희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사외이사 3명의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SNT 그룹 측이 내세운 김현수 SNT홀딩스 대표이사, 이병환 SNT로보틱스 대표이사, 홍헌표 SNT홀딩스 미등기이사 등 후보 3명의 선임 안건과 사외이사 1명의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이사회 구성원인 감사위원 3명도 스맥 경영진이 차지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SNT 그룹 측 인사는 위임장 효력에 이의를 제기하며 퇴장했다. SNT홀딩스와 최평규 회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표 대결 전 양측의 지분 격차는 2%포인트 안팎에 불과했다. SNT홀딩스(13.65%)와 최평규 SNT그룹 회장(7.62%)의 합산 지분율은 21.27%다. 이에 맞선 스맥 측 지분은 최영섭 대표와 특수관계인 등을 포함해 12.27%에 그쳤다. 지난 연말 자사주 처분 등으로 확보한 우호 지분을 합칠 경우 스맥 측 지분율은 19%로 추정된다.스맥이 주총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전체 지분의 60%를 웃도는 소액주주가 현 경영진을 지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과 미국의 50% 고율 관세로 스맥의 매출액은 15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7% 줄었고, 영업이익은 -17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경영진이 산업용 로봇과 공작기계 기술로 맞춤형 공정자동화 사업에 집중하며 2024년까지 매출을 1137억원에서 2013억원으로,
K-2전차 장갑 제조사인 삼양컴텍이 튀르키예 방산업체에 약 30억원 규모 탄화규소(SiC) 계열 방탄세라믹을 공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23년부터 튀르키예에 방탄세라믹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SiC 계열 방탄세라믹은 전차 및 장갑차 등 중장갑 방호 장비에 적용되는 핵심 소재다. 기존 장갑 수준의 경도를 보유하면서도 가벼워 방호력과 기동성을 둘 다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삼양컴텍은 자체 소재 설계 및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장갑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오는 5월 튀르키예 관계자가 직접 방문해 납품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양컴텍 관계자는 “지속적인 수출을 통해 해외 고객사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에 대응해 고성능 방탄 소재 공급을 확대하고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삼양컴텍은 최근 한국세라믹기술원과 항공우주 및 방산용 세라믹 기술 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항공 우주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두 기관은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용 세라믹·복합소재 기술 관련 학술 정보 교류, 극한 환경 대응 소재 기술분야 공동 연구개발(R&D), 연구인력 교류와 시험·분석 장비, 연구시설 공동 활용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양컴텍은 극한의 항공우주 환경에서 내열성, 내구성, 구조안전성을 갖는 첨단 세라믹·복합소재를 연구개발해 항공기·발사체·위성 등 으로 적용 가능성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삼양컴텍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47억 원, 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47.8% 증가했다.박진우 기자 jwp@h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버터플라이 밸브의 점유율이 70%에 달합니다. ”변성진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 대표(사진)는 29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LNG 운반선 밸브는 첫 공급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미국과 일본 등 경쟁업체를 제치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은 피케이밸브는 1974년 창원 산업단지에 처음으로 입주했다. 고정비가 많고 수익성이 낮은 주조장과 열처리 설비를 자체 보유한 국내 유일 업체다. 이런 설비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공급한다. 극한 환경을 버텨야 하는 조선·원전 특수밸브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피케이밸브는 지난해 위기를 맞았다. 2024년 매출의 70%를 차지하던 석유화학 플랜트 밸브 매출이 지난해 석화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싹’ 사라졌다. 회사를 구한 건 2000년대 초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개발했던 LNG 터미널 밸브 기술. 2016년 LNG 운반선에 처음 공급했는데 최근 조선업이 호황을 맞자 예상외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피케이밸브 매출은 1070억원으로 1년 전(1200억원)보다 약 11% 감소했다.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증권사 리서치센터장, IT회사 대표 출신인 변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피케이밸브 경영을 맡았다. 대주주인 STX는 유동성 위기로 회생 절차를 밟자 우량 자회사인 피케이밸브 매각을 결정했다.변 대표는 향후 주력사업으로 액화수소 운반선 밸브와 원전 밸브를 꼽았다. 그는 “오는 2030년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며 “2000억원은 전통적인 선박과 석유화학 밸브에서, 나머지 1000억원은 액화수소와 원전 등에서 확보
삼화페인트공업이 26일 창립 80주년을 맞아 사명을 ‘SP 삼화’로 변경했다. 1964년 사명을 동화산업에서 삼화페인트공업으로 바꾼 지 62년 만이다.‘SP’는 ‘Solution for People(사람을 위한 솔루션)’의 약자로, 고객과 사회를 위한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명은 또 안전, 기술 혁신, 지속가능성 등 세 가지 가치도 내포하고 있다. SP 삼화는 “도료 사업의 전문성을 계승하면서 첨단 신소재로 미래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SP 삼화는 최근 들어 반도체 및 2차전지 등 전자재료 소재와 에너지 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달 초 삼성SDI와 에폭시몰딩컴파운드(EMC)의 반제품인 MMB 양산에 들어갔다. 지난해부터는 해상풍력 산업의 기자재 국산화를 추진했다.박진우 기자
“당신이 회사를 맡아주면 좋겠다.”이성희 컨텍 대표(사진)는 2024년 4월 새벽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류장수 AP위성 회장과 만난 상황을 또렷하게 기억했다. 당시 류 회장은 AP위성의 경영권 매각을 염두에 두던 상황. 몇몇 국내 방산 대기업들로 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었다. 이 대표보다 스무 살 이상 많은 우주산업 1세대 창업주는 2시간 가까이 뜸을 들이다가 “우주산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이 대표가 우리 회사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간 M&A 시너지이 대표는 23일 대전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본계약 이틀 전까지도 한 방산대기업이 AP위성 인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며 “해외 시장을 밑바닥부터 개척한 우리 회사의 경험과 에너지를 (류 회장이) 높게 산 것 같다”고 인수 당시를 회상했다.이 대표는 류 회장과 만난 후 한 달여 만에 AP위성 인수합병(M&A)을 마무리 지었다. 인수대금은 총 630억원으로 당시(2023년) 컨택 연간 매출(158억원)의 4배에 달했다.AP위성은 위성의 ‘두뇌’인 온보드 컴퓨터(OBC)와 위성 통신의 핵심인 모뎀 칩 설계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류 회장은 컨텍과 AP위성 간 시너지가 대기업으로 경영권을 매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판단했다. 컨텍은 지상 기지국을 설치·운영하며 영상 분석을 하는 위성 산업의 다운스트림. 컨텍은 14개국에 지상국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 AP위성은 위성 본체와 탑재체를 제조하고 데이터 처리장치와 통신 단말기 기술을 보유한 업스트림 업체다.컨택은 AP위성 인수를 통해 위성 제작, 발사, 지상국 운영, 영상 분석 등 위성 사업 서비스를 한
SNT그룹이 미래 먹거리인 로봇·자동화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핵심 계열사인 SNT모티브에 SNT로보틱스와 공작기계회사인 스맥 지분을 집중키로 했다. SNT모티브는 "로봇 산업이 모터, 구동계, 전자제어 기술이 결합된 산업으로 재편되면서 정밀 제조 역량을 갖춘 SNT모티브가 사업을 주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SNT홀딩스는 23일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인 스맥(SMEC) 지분 전량(13.65%)과 100% 자회사인 SNT로보틱스의 지분 전부를 SNT모티브에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22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체결될 예정이다. 처분 단가는 지난 20일 종가 기준인 5130원으로 잠정 책정됐다. 최종 가격은 거래 당일인 4월 22일 한국거래소 시세에 따라 확정된다. 이번 지분 이전의 핵심은 SNT모티브를 그룹 내 로봇 및 자동화 사업의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것이다. SNT모티브는 모터와 구동계 기술을, 스맥은 공작기계를, SNT로보틱스는 지능형 로봇 제어기술을 보유하고 있다.특히 현재 진행 중인 위아공작기계 인수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SNT그룹은 스맥 인수에 이어 위아공작기계까지 끌어들여 공작기계 시장의 강자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SNT홀딩스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현금 창출력과 자본력을 보유한 SNT모티브를 실행 주체로 내세워 릴슨PE와의 협의를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불거진 스맥의 경영권 변동 관련 노무 이슈에 대한 대응 의지도 이번 거래에 반영됐다. 스맥 노사협의회가 노조 설립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영 불안정성이 제기되자, 그룹 측은 오랜 기간 노조 관계 및 노무 관리 경험을 쌓아온 SNT모티브의 전문성
로봇 자동화 전문기업 빅웨이브로보틱스가 엔비디아의 최신형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200를 장착한 서버 2대(16개 규모)를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피지컬AI와 기존 산업용 로봇, 자율주행로봇(AMR) 등 여러 로봇을 통합 연동해 공정 전체를 자동 조율하는 플랫폼 구축에 나서기 위해서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단순한 로봇 보급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물리적 로봇이 결합한 지능형 자동화 솔루션으로 산업 현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현재 빅웨이브는 로봇 자동화 플랫폼 ‘마로솔’을 통해 제조와 물류 등 다양한 산업군의 자동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현장에서는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지능형 자동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추세다. 빅웨이브는 지난해 휴머노이드 솔루션 및 AI 기술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빅웨이브는 피지컬AI 시대에 핵심 경쟁력으로 '통합 역량'을 꼽는다. 개별 로봇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서로 다른 로봇을 하나의 작업 흐름 안에서 연결하고 운영하는 능력이 성패를 가른다는 판단이다. 빅웨이브는 이번에 확보한 GPU 인프라를 통해 대규모 AI 학습과 데이터 처리, 시뮬레이션 기반 검증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휴머노이드 전신 제어 정책 VLA(시각·언어·행동) 기반 지능형 제어, 다종 로봇 통합 운영 기술 개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회사 관계자는 “실제 현장의 공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과 검증을 반복하며 산업 현장 적용형 피지컬 AI 솔루션의 완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로봇 자동화 시장의 초격차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박
수년간 불황의 늪에 허덕이던 국내 디스플레이 생태계가 작년 말부터 다시 살아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으로 세계 1위 IT업체인 애플이 중국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용을 줄이자 한국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얻고 있어서다. 대형 TV에 쓰이던 고수익 OLED 패널이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중소형 IT 제품으로 본격 확산하는 트렌드도 기업 이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 공급망 재구축 나선 애플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1위 디스플레이업체인 BOE의 애플 전용 생산라인(쓰촨성 면양) 가동률은 2024년 82%에서 지난 2월 48%로 급감했다. 애플에 공급하는 물량이 당초 계획한 물량보다 40% 넘게 줄어든 게 타격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디스플레이 공급을 차단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미국 의회는 국방부의 중국 군사기업 명단(1260H 리스트)과 미국 상무부 수출통제 명단, 미국 재무부의 중국 군산복합체 투자 금지 명단(NS-CMIC) 등에 BOE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업인 티엔마를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1260H 리스트에 올라간 기업은 오는 6월 말부터 미 국방부와 거래할 수 없다. 내년부터는 민간 IT 기업도 해당 기업 부품을 쓰면 미국 정부에 납품하지 못한다.애플 등 미국 업체는 이런 정부의 규제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애플이 올해 출시할 아이폰18, 아이폰 폴드, 맥북프로, 아이패드 미니 등의 제품에 들어갈 OLED 패널 상당수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제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BOE 공장이 있는 중국 쓰촨성에서 애플 모듈 공장이 있는 베트남으로 향하는 OLED 디스플레이 패널 물량은 지난해 2월 255만장에서 지난 2월 115만장으로 50% 넘게 급감했다.
국내 홈 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이 오는 30일까지 온·오프라인 통합 쇼핑 축제인 ‘쌤페스타’를 진행한다. 상반기 최대 규모 쇼핑 축제로, 단순한 가격 할인을 넘어 이사와 혼수 수요가 집중되는 ‘봄 시즌’을 공략해 업계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이번 행사는 한샘이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진행하는 시그니처 프로모션이다. 가구부터 리모델링 패키지,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전 카테고리를 아우른다. 올해 상반기 행사의 핵심은 ‘규모’와 ‘체감 할인율’이다. 한샘은 약 1500여 종의 상품을 준비해 최대 85%에 달하는 할인 폭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인상으로 인테리어 비용 부담이 커진 고객들을 위해 실질적인 비용 절감 혜택을 설계하는 데 집중했다. 한샘 관계자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을 넘어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해 한샘이 제안하는 공간의 미학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인테리어 공사를 앞둔 고객을 위한 ‘리하우스’ 부문 혜택이다. 한샘은 리하우스 매장을 통해 키친, 바스, 수납 패키지를 동시 구매하는 고객에게 결제 금액에 따라 창호, 마루 등 최대 1000만원 상당의 한샘 제품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단품 구매 고객을 위한 혜택도 있다. 삼성·LG 등 주요 가전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오븐, 환풍기 등 인기 가전을 증정하거나 최대 300만원의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가구 중심의 ‘홈퍼니싱’ 분야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Q·K 침대와 포시즌 매트리스 동시 구매하면 프레임 30% 할인하며, 베스트셀러 소파 10종은
집의 중심인 거실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과거 손님을 맞이하던 ‘응접실’의 기능은 퇴조하고, 일상에 지친 몸을 누이는 ‘완벽한 휴식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속에 세계 리클라이너 시장의 ‘절대 강자’로 불리는 레이지보이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레이지보이가 전 세계 리클라이너 시장을 주도하는 비결은 압도적인 기술력 덕분이다. 의자 하나에 적용된 특허기술만 무려 464개에 달한다. 경쟁 브랜드가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는 기술력을 축적했다는 평가다.이미 1926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출발해 리클라이너 양산 체제를 갖춘 이 회사는 1987년 뉴욕 증시에 상장된 이후 연간 2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미국 타임이 컴퓨터, 핸드폰 등과 함께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100대 혁신 제품’ 중 하나로 레이지보이를 선정한 것은 이 브랜드가 현대인의 주거 문화에 끼친 영향력을 방증한다.품질 관리 또한 엄격하다. 레이지보이는 세계안전규격 인증기관인 UL로부터 ‘그린가드 골드’ 인증을 획득했다. 아토피 유발 물질이나 발암물질 배출이 없는 친환경 내장재만을 사용해, 면역력이 약한 임산부와 영유아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안전성을 확보했다.올해 레이지보이가 야심차게 선보인 2인용 모션소파 ‘W2’는 변화하는 인구 구조와 주거 문화를 정확히 꿰뚫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2인 가구가 보편화되고 거실 TV가 대형화되면서 거실을 ‘프라이빗 영화관’으로 꾸미려는 수요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신제품 W2는 기존 3인용 소파보다 공간 효율성이 높으면서도 장시간 TV 시
삼화페인트가 초고층 빌딩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불이 나도 2시간 넘게 붕괴를 막아내는 도료를 내놨다. 기둥과 보 구분 없이 한 번에 시공이 가능해 공사비 상승이 부담인 건설사도 작업 공정을 단순화해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삼화페인트공업은 2시간 통합형 내화도료인 ‘플레임체크 SS246’을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내화구조 품질 인정을 획득한 제품이다.통상적으로 건축물 뼈대인 철골 구조물은 550~600도의 고온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내구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무너진다. 내화도료는 화재 발생 시 불꽃에 의해 도막이 가열되면 부피가 40~60배가량 급격히 팽창해 두꺼운 단열층을 형성하는 특수 도료다. 이 단열층이 철골로 열이 전달되는 것을 원천 차단해 붕괴 재난을 예방한다.이 도료의 가장 큰 경쟁력은 압도적인 ‘박막화(얇은 도막)’ 기술이다. 중도 기준 도막 두께가 기둥용은 2.45㎜, 보용은 2.85㎜에 불과하다. 2~3㎜ 내외의 얇은 칠만으로 2시간 이상 붕괴를 막아내는 성능을 발휘하는 셈이다.이는 현재 국내에 출시된 2시간 통합형 내화도료 중 최저 두께다. 도막이 얇아진 만큼 도료 소요량이 줄어들어 운송 및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저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기존 내화도료는 기둥용과 보용 제품군이 엄격히 구분돼 있어 시공 과정이 번거롭다. 반면 이 제품은 기둥과 보의 구분 없이 한 번에 시공할 수 있는 ‘통합형’으로 설계됐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급증이라는 이중고를 앓고 있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미국에 공장을 구축하며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국내 1위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CPO인 채비의 최영훈 대표(사진)는 “북미 충전표준(NACS) 커넥터를 장착한 ‘슈퍼소닉’으로 테슬라 차주들도 별도 어댑터 없이 채비 충전소에서 급속충전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채비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6만 대 팔린 테슬라 차량 차주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채비는 국내에서 약 1만 개 시설을 운영 중인 국내 1위 급속충전 업체다. 환경부가 공급하는 공공 충전 물량의 약 60%를 채비가 맡고 있다. 신규 설치된 국내 급속 충전기 중 약 32%가 이 회사 제품이다.그동안 테슬라 이용자는 타사 급속 충전기 사용 시 별도의 DC콤보(CCS1) 어댑터를 지참해야 했다. 어댑터의 전류 허용 한계(약 300A) 때문에 300kW급 초급속 충전 성능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제약이 있다. 채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 인식 기술 기반의 전류 제어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CCS1 어댑터를 사용하더라도 300kW 초과 출력을 안전하게 제어하며 초급속으로 충전할 수 있다. 테슬라는 이 충전기를 이용하면 모델에 따라 20~25분 안에 완충이 가능하다. 특히 3세대 급속 충전기 슈퍼소닉에는 NACS 커넥터가 장착돼 어댑터 없이도 충전할 수 있다.우선 휴게소부터 도입한다. 채비는 한국도로공사와 협력해 올해 상반기 전국 27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슈퍼소닉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도심에선 공영주차장, 차고지, 환승 거점 등에 설치된 기존 충전소를 활용해 NACS 호환 충전기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부터는 40만 명 회원을 보유한 네
오르비텍이 원전 해체 시장의 핵심 과제인 방사성 콘크리트 폐기물 처리 기술을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원전 및 방사성 관리 토털 솔루션 기업인 오르비텍은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콘크리트 방폐물 시멘트·골재 분리 처리 용역’을 수주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12일 계약한 이번 사업의 핵심은 원전 운영 및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콘크리트 방폐물을 시멘트 가루와 골재로 완벽하게 분리하는 일이다. 오르비텍 컨소시엄이 보유한 ‘가열분쇄 기반 분리 기술’은 콘크리트를 달궈 강도를 약화한 뒤 충격을 가해 깨끗한 골재를 추출하는 원천기술이다.도은성 오르비텍 대표는 “이번 기술 상용화는 국내 원전 해체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진우 기자
국내 원전기업인 오르비텍이 원전 해체 시장의 핵심 과제인 방사성 콘크리트 폐기물 처리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원전 해제 때 발생하는 폐기물 중 비중이 가장 큰 방사성 콘크리트에서 오염된 부분만 집중 관리하고 나머지는 일반 폐기물처럼 처리해 수조 원에 달하는 해체 비용을 아낄 수 있다.원전 및 방사성 관리 토탈 솔루션 기업인 오르비텍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콘크리트 방폐물 시멘트·골재 분리처리 용역’을 수주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번 수주는 국내에서 개발된 콘크리트 방사성폐기물(방폐물) 감용 기술이 실제 원전 현장에 적용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이번 사업의 핵심은 원전 운영이나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콘크리트 방폐물을 시멘트 가루와 골재로 완벽하게 분리하는 것이다. 오르비텍 컨소시엄이 보유한 ‘가열분쇄 기반 분리 기술’은 콘크리트에 열을 가해 강도를 약화시킨 뒤 충격을 가해 깨끗한 골재를 추출해내는 원천기술이다.기존에는 콘크리트 방폐물 전체를 드럼에 넣어 처분해야 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 기술을 적용하면 방사능 오염도가 낮은 골재는 분리해 자체처분(규제해제)이 가능해진다. 사실상 방폐물의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여 처분 비용을 절감하고 자원 재활용까지 도모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술이다.특히 오르비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제 방사성 폐기물을 활용한 시험을 마쳐 기술 성숙도를 입증했다. 이미 상용 규모의 설비 개발까지 완료해 즉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상태다. 오르비텍 기업부설연구
경기 남부지역에서 스티로폼을 생산하는 S사는 최근 롯데케미칼 등 폴리스티렌(EPS) 업체로부터 다음달 가격을 10% 추가로 올린다는 통보를 받았다. EPS는 스티로폼의 핵심 원재료다. S사 대표는 “이달 EPS 가격을 이미 10% 올렸는데 미국·이란 전쟁이 터지자 또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몇 달만 지속되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고환율과 고금리에 짓눌린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미·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까지 뜀박질하자 존폐 위기에 몰렸다. 고유가, 고환율에 취약한 플라스틱 관련 석유화학 업체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부담에 전자·자동차 부품 업계, 건축자재 업계 등으로 충격이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희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 중소기업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이정선 중기선임기자/ 박진우 기자
식품 제조 설비를 생산하는 K사는 지난 2일 사우디아라비아 고객사 발주로 선사에 컨테이너 운임료를 조회했다. 40피트짜리 컨테이너 운임료는 1만달러로,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보다 다섯 배나 뛰었다. K사 관계자는 “이마저도 며칠 뒤 선사가 안전을 이유로 배 운항을 중단한다고 알려왔다”며 “종전 후에나 수출 기회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10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중동향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올해 2월 23일 1976에서 3월 3일 2062, 3월 9일 3622로 폭등했다. 선사들이 ‘전쟁보험료’를 추가로 지불하고 있어서다. 선가 대비 0.025~0.25%에 불과하던 전쟁보험료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1~3%로 올랐다. 물류사들은 이에 따라 20피트 컨테이너당 20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당 3000달러를 추가로 물고 있다.중동향 물류는 대부분 중동 최대 물동항인 아랍에미리트(UAE) 제벨알리항을 이용하는데 이 항구가 호르무즈해협에 있다. 수출입 물류를 담당하는 국내 물류회사도 운임료 급등, 운임 중단 등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영향을 받는 컨테이너선은 약 170척(45만 TEU)으로 추산된다.국내 물류회사의 95%를 차지하는 중소 물류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항공 물류가 주력인 R사는 카타르항공 운항이 중단돼 중동 지역에 보내던 화물이 묶인 상태다. 급한 대로 유럽 항공으로 우회하고 있지만 운임이 ㎏당 1000~2000원 올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그동안 밀린 화물 수요가 급증해 운임료가 크게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어려움이 가중될 것 같다”고 말했다.박진우 기자/이정선 중기선임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수출 대금을 떼이거나 물류비가 폭등하는 등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코트라는 80억원의 바우처를 긴급 편성하고 계약 취소로 발생하는 반송비용과 운임 할증료를 물류비 지원 신규 항목에 포함하면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코트라는 9일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강경성 사장 주재로 ‘제8차 중동 상황 긴급 점검 및 대책회의’를 열고 기업들의 구체적인 피해 사례와 지원 방안을 점검했다. 현재 KOTRA ‘중동 상황 긴급대응 애로상담 데스크’에 접수된 기업들의 고충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압축된다.가장 먼저 맞닥뜨린 문제는 수출 대금 결제 및 바이어 교신 단절이다. 전쟁 여파로 현지 금융망이 불안해지면서 미수금 회수 방안을 묻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물류(통관)비와 보험료 폭등도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영공 폐쇄와 항로 우회로 인한 운임 할증, 통관 지연에 따른 체선료 발생 등이 대표적이다.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직원 안전 및 피난 문제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출장자가 고립되거나 현지 주재원의 대피가 필요한 상황이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 및 프로젝트 차질에 따른 법적 자문 요청도 늘고 있다. 공기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발생 등 법적 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KOTRA는 이러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즉각적인 재정 지원과 물류 인프라 가동을 결정했다. 우선 총 80억 원 규모의 ‘긴급지원 바우처’ 예산을 편성해 오는 11일부터 접수를 시작한다. 중동 수출 비중이 높은 애로 기업에 대해서는 심사 기간을 3일 이내로 단축하는 ‘패스트트랙’을 도입한다. 선정
한국계 SaaS(클라우드형 소프트웨어 서비스) 회사인 센드버드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유럽 항공사 노스 애틀랜틱 항공의 상담 자동 해결률을 AI 에이전트 도입 2주 만에 60%에서 80%로 끌어올렸다고 9일 밝혔다. 자동 해결률은 상담사의 개입 없이 AI가 독자적으로 고객의 문의를 완결 지은 비율을 뜻한다. 항공 산업은 기상 악화, 항공편 지연, 예약 변경 및 환불 등 변수가 많고 문의 내용이 복잡하다. 센드버드는 "이번 성과의 핵심은 상담 워크플로우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노스 애틀랜틱 항공은 반복적이고 표준화된 문의는 AI 에이전트가 1차적으로 처리하고, 상담원은 예외적인 돌발 상황이나 고난도 문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구조를 전면 개편했다. 도입 초기 60% 수준이었던 해결률이 단기간에 급등한 배경에는 실제 운영 환경에 맞춘 정교한 응대 흐름 설계가 주효했다. 이번 시스템의 기반이 된 '딜라이트ai'는 센드버드의 차세대 AI 에이전트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대화의 맥락과 고객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응대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항공편 지연이나 취소가 발생했을 때, AI는 실시간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즉시 상황을 알리고 변경 가능한 일정이나 대안 옵션을 바로 연결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상담원을 기다릴 필요 없이 즉각적인 '액션'이 가능해진 셈이다.다양한 채널에서 일관된 상담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고객이 웹에서 대화를 시작해 모바일 앱으로 채널을 옮기더라도 기존 대화 맥락이 그대로 유지되어 상담의 효율성과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높였다. 마르티나 판자 노스 애틀랜틱 항공 CX(고객경험)
국내 도료 기업인 삼화페인트공업이 반도체 소재 시장에 진출했다. 삼화페인트는 삼성SDI와 공동으로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의 핵심 소재인 고성능 MMB(Melt Master Batch)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양산 및 공급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이번 공급은 양사가 지난해 4월 반도체 패키징용 에폭시 밀봉재인 EMC(에폭시몰딩 복합수지) 조성물 공동개발에 합의한 지 약 1년 만에 낸 성과다. 삼화페인트가 개발한 MMB는 삼성SDI에 공급해 신규 출시된 모바일 기기의 핵심 부품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패키징에 적용된다.반도체 패키징은 회로가 새겨진 칩을 외부 충격이나 습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밀봉하는 공정이다. 이때 사용되는 핵심 재료가 EMC이다. MMB는 이 EMC를 제조하기 위한 전 단계의 반제품이다.MMB의 품질이 반도체의 최종 성능과 수명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삼화페인트 측은 이번 모바일 AP 적용을 시작으로 향후 AI 서버용 DRAM 및 NAND 메모리 시장으로 공급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최근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라 반도체는 미세화와 고집적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칩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구조가 보편화되면서 발열로 인한 내구성 저하와 전력 소비 증가는 업계의 고질적인 난제로 꼽혀왔다. 특히 패키징 과정에서 열팽창 계수 차이로 인해 기판이 휘어지는 '휨 현상'은 수율 저하의 주원인이었다.삼화페인트와 삼성SDI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드라이 블렌드(단순 물리 배합)' 방식을 벗어났다. 대신 특수 수지와 첨가제 등을 직접 합성하는 '선반응 기술'을 적용했다. 화학적 결합으로 열과 습기에 강한 특성을 확보해 반도체의 휨 현상을 효과적으로 방지했다
한국인들이 건강 관리의 핵심 요소로 ‘잠’을 1순위로 꼽으면서도, 수면에 만족하는 사람은 약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 장애로 각방을 쓰고 있는 부부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의 건강을 넘어 가족 등 동거인과의 관계와 삶의 질까지 떨어뜨리는 ‘사회적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필립스코리아는 오는 13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한국리서치와 함께 진행한 ‘대국민 수면 습관 및 수면무호흡증 인식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800명과 필립스 양압기 사용자 2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수면 건강에 대한 인식은 매우 높았다. 응답자의 36.4%가 가장 중요한 건강 관리 요소로 ‘수면’을 꼽아, 식단 관리(35.7%)와 규칙적인 운동(27.8%)을 앞질렀다. 또한 응답자의 약 90%는 수면이 신체적·정신적 건강 모두에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하지만 자신의 수면에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8.8%에 불과했다. 반면 응답자의 70.4%는 수면 중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요 증상으로는 불면증(25.9%)이 가장 많았다. 코골이(24.8%)와 수면무호흡증(9.1%)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인 대다수가 수면의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정작 ‘꿀잠’을 자지는 못하는 셈이다.수면 문제는 개인의 컨디션 난조를 넘어 가계와 공동체의 불화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수면 이혼’ 현상이다. 동거인이 있는 응답자의 41.5%는 ‘동거인의 수면 상태가 나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절반이 넘는 51.6%는 수면의 질
국내 최대 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가 강남구 논현동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했다. 모바일 앱에서 쌓은 데이터를 오프라인 현장에 적용해 의료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K뷰티 산업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힐링페이퍼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외국인 관광객 전용 공간인 ‘언니가이드 센터’를 개소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번 센터 개소는 강남언니가 지난 11년간 구축해온 모바일 플랫폼 인사이트를 오프라인과 결합하는 O4O 전략이다.언니가이드 센터는 건물 1~2층 전체를 사용하는 대형 복합 공간으로 꾸며졌다. 한국의 피부·성형외과를 찾는 외국인들이 겪는 고질적인 문제인 언어 장벽과 정보 부족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센터를 방문한 외국인은 피부 촬영 기기를 통해 자신의 피부 상태를 정밀 분석받을 수 있다. 파우더룸과 K뷰티 전시존을 통해 다양한 뷰티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국내 대표 스킨케어 브랜드 ‘아누아’와 글로벌 미용의료기기 기업 클래시스의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슈링크홈’ 등이 전시되어 단순 상담을 넘어선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단순 체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의료 서비스 연결까지 지원한다. 센터에 상주하는 전문 가이드는 외국인 고객에게 1대 1로 맞춤형 병의원 예약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어와 태국어, 영어 등 다국어 통역 서비스도 지원해 언어 장벽을 낮췄다.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투명한 가격 정책이다. 강남언니는 이번 센터 운영의 핵심 원칙으로 ‘이퀄 프라이스’ 정보를 내세웠다. 외국인 소비자에게 국내 소비자보다 높은 가격을 청구받는 ‘바가지
미국 정부가 올해 이스라엘에 총 80억 달러(약 10조6000억원)에 달하는 군사 원조를 단행한다. 지난달 2일 확정된 예산안으로, 이란과의 전쟁 등 중동 안보위기에 장기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이번 예산안에선 대통령 긴급 권한을 발동해 지하 시설 파괴를 위한 '대터널' 기술 협력과 드론 공습에 대비한 레이저 방공망 '아이언빔' 도입을 앞당기는 방안이 담겼다. 특히 33억 달러의 대외군사 금융지원(FMF)은 법 발효 후 30일 이내 즉시 이스라엘에 지급하도록 명시했다.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패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달 이내 4조원 지원…방공망에 약 7000억원3일 미국 국방 예산 설명서(JES)에 따르면 미 의회는 올해 이스라엘에 대한 정규 군사원조 예산으로 41억달러를 편성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권한으로 40억달러를 추가로 배정키로 했다. 그간 인도가 보류된 정밀 유도 무기나 부품을 미군의 비축분이나 계약 인도순위를 최우선으로 조정해 우선 지원하겠다는 의도다.2023년 10월 개전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2024년 전쟁 첫해 미국의 이스라엘 군사원조는 179억달러, 지난해 78억 달러로 전쟁 전(38억달러)에 비해 최소 두 배로 늘었다. 이란과 '국가 대 국가'로 처음 맞붙은 지난해부터는 신속 지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이번 원조의 핵심은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무력화하기 위한 ‘다층 미사일 방어 체계’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미 국방부는 ‘이스라엘 협력 프로그램’ 명목으로 총 5억 달러(약 6650억 원)의 예산을 별도 편성했다.가장
법무부가 인구 감소 위기에 놓인 지방에 외국인 노동력 배분을 확대한 것은 저출생과 지방 소멸, 외국인 증가라는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중 비수도권이 83곳(93%)에 달한다. 인건비 상승과 인구 유출 등으로 내국인 채용이 어려워지자 외국 인력 활용이 불가피하다는 현실론이 힘을 받고 있다.정부는 2030년 전체 산업에서 총 112만5100명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농·어업에서 6만1900명, 제조업에서 25만34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내 거주 외국인은 지난해 278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 지방 숙박·요식업계 일제히 환영법무부는 3일 발표한 ‘2030 이민 정책 미래 전략’을 통해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지역 활력 소상공인 특례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례제는 소상공인이 지역특화형(F-2-R) 비자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F-2-R 비자는 외국인이 인구감소지역에 거주·취업하는 것을 조건으로 발급된다. 이 비자를 활용해 외국인을 고용하려는 기업은 3개월 이상 고용한 내국인을 최소 1명 이상 둬야 한다.법무부는 이 같은 기준을 완화하는 특례제를 2년간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사업 지속 기간과 근로 여건 등 요건을 충족한 소상공인이 내국인 구인 노력을 충분히 입증하면 외국인 고용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인구감소지역 특성상 내국인 고용 자체가 쉽지 않은 현실을 반영했다.차용호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소상공인이 생계 유지와 영업을 위해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업력, 매출 기준 등을 설정하고 고용주의 법
정부가 27일 노란봉투법 최종 매뉴얼을 발표하면서 노사 간 교섭 구조가 큰 변화를 맞게 됐다. 하청 노동자에 대해 실질적 지배력을 지닌 원청을 상대로 원청 노조와 하청 노조가 따로 교섭을 요구할 경우 원·하청 노조 간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도록 해석 기준을 바꿨기 때문이다. ◇노동계 힘 실은 정부‘교섭창구 단일화 제도’는 2011년 7월 한 사업장에 2개 이상의 복수노조가 허용되면서 도입됐다. ‘교섭대표노조’를 뽑아 사용자는 대표노조하고만 교섭하면 된다는 게 골자다. 사용자가 개별 노조마다 따로 교섭에 응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도입됐다.정부는 이번 매뉴얼에서는 원청 노조와 하청 노조 간 교섭 단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교섭창구 단일화 자체가 필요 없다고 봤다. 같은 원청 기업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하는데도 원청 노조와 하청 노조의 교섭 단위가 ‘다르다’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1사 1교섭체계인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를 중심으로 한 노사 협상 틀이 15년 만에 깨진 셈이다.하청 노조끼리의 교섭 단위 분리도 자유로워졌다. 정부는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시행령에서 ‘하청 간 교섭 단위’ 분리 요건으로 이익대표 적절성, 노동조합 간 갈등을 제시했다. 하청 노조가 “(다른 노조와) 상급 단체가 다르거나 갈등이 있어서 단일 대오 형성에 부적절하다”는 주장만 해도 독자적 교섭권을 확보할 길이 열렸다는 뜻이다.법조계에선 이런 정부의 해석 방침이 노조법에 명시된 교섭창구 단일화 원칙을 무력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주열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현행법은 근로조건 차이나 교섭 관행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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