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기지개 켠 여행株…하나투어 올 들어 3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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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효율화·실적 개선 등으로
주가 기지개 켠 여행株
하나투어 올들어 30% 급등

패키지 의존하는 여행산업
주가 상승 제한적이란 시각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 /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 /사진=뉴스1
여행주 주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 주가는 전날 0.90% 오른 6만75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주가가 29.5% 급등했다. 이 기간 모두투어노랑풍선 주가는 각각 8.9%, 2.5% 상승했다. 주요 수익원인 패키지여행 상품 수요가 늘어난 데다 코로나 확산 시기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이 높아지면서다.

올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숫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전망한 올해 하나투어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661억원이다. 이는 코로나 확산 직전인 2019년 영업이익(75억원)보다 9배 가까이 급증한 수준이다. 이 기간 모두투어도 8배가량 늘어난 254억원을 예상했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완전한 실적 정상화의 원년이 될 전망"이라며 "근거리 패키지 여행상품 판매가 늘면서 연간 패키지 송출객 수는 전년 대비 5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행주의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패키지 사업의 성장 동력 약화로 구조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단 이유에서다.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여행업계의 골칫거리였던 패키지 사업 중심의 체질 개선 작업이 뚜렷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여행사(OTA)의 거센 사업 확장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코로나 이전까지 글로벌 OTA가 판을 쳤다면 엔데믹 전환 이후에는 야놀자 등 국내 플랫폼까지 가세해 기존 여행사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여행사업계 한 관계자는 "패키지 여행 상품을 주로 이용하는 중장년층도 여행 정보가 많아지면서 굳이 패키지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패키지여행 감소는 여행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