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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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사진)이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김 부의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서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출마할 전망이다.

김 부의장은 3일 SNS를 통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안을 수락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진영 논리보다는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 빈곤아동 등 소외계층 문제 해결, 국민 생활환경 개선 등 ‘생활정치’를 위한 의정활동을 주로 해왔다”며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 여의도 정치를 바꿔 보자는 한 위원장의 주장에 십분 공감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노동계 출신인 김 부의장은 2004년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해 영등포갑에서 19·20·21대까지 4선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민주당은 김 부의장을 저격하며 견제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부의장은) 채용비리 부분을 소명하지 못해 50점이 감점돼 0점 처리됐다”며 김 부의장에 대한 평가가 공정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당 상황실장인 김민석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일부 의원의 탈당 지역에서 탈당 권유·강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며 “이는 정당법 등 위반이며, 과거에도 법적 제재를 받은 사례가 있으니 유념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이 자신의 지역구 내 민주당원을 대거 이끌고 국민의힘으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한 비대위원장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의 비판에 대해 “김영주가 0점이면 이 대표는 마이너스 200점쯤 되냐”며 “의정활동을 성실히 해온 사람을 모욕 줘서 내쫓은 다음 그 자리를 자기 경호할 만한 아첨꾼과 통합진보당 후신으로 채우는 게 이 대표의 목표”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의 법적 조치 시사와 관련해서도 “통상 ‘철새 정치인’이란 말은 명분 없는 탈당을 개인적 이익을 위해 반복하는 사람을 말한다. 많은 분이 김 의원을 떠올릴 것”이라며 “자기는 당적을 몇 번씩 옮기고 그런 겁을 주는 말을 하면 국민들이 웃으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