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증권 당국으로부터 증시 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라고 블룸버그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이끄는 규제당국은 이날 시장 상황과 최신 정책에 대해 시 주석을 포함한 최고 지도부에 보고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증시 폭락을 얼마나 긴급 현안으로 여기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당국이 주가 하락을 막아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매도 제한부터 증권시장 안정화기금,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까지 온갖 수단을 동원했지만 중국 증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중국과 홍콩 증시는 2021년 정점을 찍은 이후 7조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날 중국 당국은 이번주부터 거대 국영기업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를 포함한 중국 증권사들의 국경 간 총수익스와프(TRS) 거래액에 상한을 부여했다. 중국 본토의 기관투자가가 TRS 계약을 통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공매도하지 못하게 제한하려는 취지다. TRS는 기초자산 거래에서 발생하는 총수익을 계약 당사자끼리 상호 교환하는 장외 파생거래다. 기관투자가는 사실상 증권사에서 대출받아 투자금을 늘리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앞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악성 공매도, 내부자 거래 등 불법행위를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국내 기관투자가의 역외 자회사와 지점이 TRS 계약을 통해 중국 본토 주식을 매입한 경우 해당 주식 포지션을 줄이지 말라는 지시도 내렸다. 또 일부 퀀트(계량분석) 헤지펀드의 매도 주문도 전면 금지했다.

이날 증시 부양 기대에 중국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본토의 선전성분지수는 7거래일 연속 하락을 끝내고 종가 기준 5.14%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23%, 홍콩항셍지수와 CSI300지수는 각각 4.06%, 3.48% 뛰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