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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서우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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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슨모빌과 LNG 계약 협상" 깊어지는 美-튀르키예 '밀월'

    튀르키예가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계약을 맺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對)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비준을 계기로 시작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탔다는 평가다.알파슬란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에너지 장관은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단일 파트너(러시아)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완화하기 위해 새로운 공급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엑슨모빌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엑슨모빌 측도 “튀르키예 정부와 초기 단계 논의를 거쳤다”고 확인했다.바이락타르 장관은 이번 계약이 “10년간 지속될” 장기 프로젝트이며, 성사될 경우 튀르키예는 연간 최대 250만t의 LNG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에너지관리청(EMRA) 데이터에 기반해 FT가 계산한 바에 따르면 이는 작년 기준 튀르키예 전체 연간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7%를 차지한다.구체적인 가격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에너지 데이터 제공업체 아거스에 따르면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된 비용은 약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다. 튀르키예가 엑슨모빌에 손을 뻗은 건 최근 미국과의 관계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튀르키예 의회가 올해 1월 스웨덴의 NATO 가입 비준안을 비준하자 미국은 오랜 기간 보류해 온 F-16 전투기의 튀르키예 판매를 승인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후 첫 양국 정상회담도 성사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내달 9일 방미길에 오른다.튀르키예

    2024.04.29 05:00
  • "나폴레옹 전쟁 때만큼 부채 남발했다"…WEF 총재의 경고

    뵈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 총재(사진)가 전 세계 부채 수준이 나폴레옹 전쟁으로 전비 부담이 급증했던 1820년대와 비슷한 수준까지 불어났다고 경고했다.브렌데 총재는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EF 특별회의에서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 응해 이같이 말했다.브렌데 총재는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100%에 가까운데, 나폴레옹 전쟁 때 이후 본 적이 없는 수치”라면서 “각국 정부는 경기 침체를 동반하지 않으면서도 부채 규모를 줄이고 올바른 재정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브렌데 총재의 발언은 최근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와 상통한다. IMF에 따르면 전 세계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작년 기준 93%까지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9%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미국, 중국 등 세계 경제에 파급력이 큰 주요국들의 재정 상황이 특히 악화했다는 지적이다. IMF는 2030년까지 전 세계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0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브렌데 총재는 주요국의 보호주의 기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내놨다. 그는 “앞으로 더욱 잦은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의 생산 기지 이전)과 프렌드쇼어링(동맹국끼리의 공급망 구축)이 예상되지만, 나쁜 것을 없애려다 소중한 것까지 잃어선 안 된다”며 “‘무역 전쟁’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며, 우리는 계속해서 교역해야 한다”고 했다.브렌데 총재는 부채와 무역 갈등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향후 10년간 세계 경제가 저성장의 늪으로 빠져들 것이란 비관론을 폈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추정치)은

    2024.04.28 21:45
  • 원전 르네상스로 '귀한 몸' 된 우라늄, 1년 새 70% 올랐다

    우라늄이 미국 반도체 기업보다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각광 받으며 몸값이 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우라늄 가격이 최근 1년 새 70%가량 뛰어 같은 기간 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지수 상승률(약 58%)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우라늄 시장 데이터 업체 UxC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우라늄정광(옐로케이크·U3O8) 가격은 지난 2월 5일 파운드(약 0.45㎏)당 106달러까지 치솟았다.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뒤 ‘원전 르네상스’ 바람이 불면서 파운드당 140달러를 찍은 2007년 이후 최고치다.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대란을 맞은 유럽을 중심으로 나타난 ‘원전 부활’ 흐름에 우라늄 가격은 작년 초부터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AI용 칩 수요가 기름을 부었다. 칩을 제조하는 데이터센터를 구동하는 데 엄청난 양의 전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원전은 탄소 배출이 적은 에너지원 중에서도 24시간 전력 공급이 어려운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원전 운영사와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AI 붐을 선도하는 미 빅테크들은 이미 원전 관련 투자에 뛰어들었다.그 결과 우라늄 가격은 최근 1년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주가지수(SOX)보다 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장서우 기자

    2024.04.28 19:08
  • 이스라엘, 가자전쟁 종전 가능성 첫 언급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종전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비쳤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새롭게 제시한 협상안에는 하마스가 인질로 붙잡고 있는 이스라엘인을 인도적 차원에서 풀어주면 가자지구에서 “지속가능한 평온을 회복하는 방안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팔레스타인 피란민을 모두 고향인 가자지구 북부로 돌려보내고,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IDF)을 철수하는 등 하마스 요구에 응하겠다는 의지도 포함됐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1단계(인질 석방)가 이행되면 다음 단계에서 종전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라며 “우리 제안이 하마스와의 진지한 협상으로 이어지기에 충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스라엘이 인질 협상의 일환으로 종전을 언급한 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습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그간 하마스를 완전히 소탕하겠다는 일념으로 종전 가능성을 일관되게 배제해 왔다.이 협상안은 중재를 맡은 이집트 대표단이 지난 26일 이스라엘을 찾아 이스라엘 정보기관들과 접촉한 자리에서 나왔다. 이집트 협상팀이 이 내용을 하마스에 전달했고, 하마스는 “검토 후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알려 왔다.애초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6주간 휴전의 대가로 이스라엘 인질 4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900명을 맞교환하는 조건을 내놨다. 최근 석방 대상 인질을 40명 미만으로 조정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등 서방국과 아랍국가들은 28~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특별회의에서 휴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장서우 기자

    2024.04.28 19:03
  • 퀀트 헤지펀드, 코코아값 상승으로 '달콤한 수익'

    올해 초 코코아 가격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에 베팅한 퀀트(계량분석)형 헤지펀드의 수익이 쏠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여 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동력을 잃는 듯했던 알고리즘 기반 시세 추종형 전략이 부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퀀트형 헤지펀드를 추종하는 소시에테제네랄의 트렌드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12%가량 올랐다. AQR, 맨그룹, 애스펙트캐피털, 윈튼캐피털 등 대형 헤지펀드가 눈에 띄게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다.올해 1분기 프랑스 캐피털펀드매니지먼트와 미국 AQR의 시세 추종형 펀드 수익률은 17%대를 기록했다. 영국 윈튼캐피털의 매크로 펀드 수익률도 13%에 달했다. 영국 애스팩트캐피털의 라즈반 렘싱 투자 솔루션 담당은 “지난 25년간의 거래 역사에서 올해 1분기는 역대 최고였다”고 말했다.이들 펀드의 수익률을 밀어 올린 건 코코아였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코아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세 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코트디부아르 등 주요 산지의 악천후로 인해 공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수확량이 줄며 가격 상승세를 탄 커피 원두 역시 헤지펀드의 주요 투자처로 떠올랐다. 원자재 시장에선 최근 30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미국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베팅해 수익을 본 사례도 있었다.헤지펀드들은 외환시장에서도 노다지를 캤다.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를 활용해 엔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면서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올해 들어서만 9%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최근 3년간 엔화 가치는 30%나 떨어졌다. 지난해 3월 SVB 사태 이후 시장 불확실성

    2024.04.28 18:59
  • 지지율 하락에 동력 잃은 '캔서문샷'…바이든, '멘톨 금지' 미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추진했던 멘톨(박하향) 담배 판매 금지 법안 처리를 미루고 있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인 흑인들의 표심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흑인들은 백인이나 히스패닉보다 멘솔 선호도가 높다.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하비어 베세라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해당 법안이 “시민사회와 형사 사법계에서 너무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며 “(시행 전까지)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이 분명해졌으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4월 인종 간 건강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취지에서 멘톨 담배 근절을 추진했다. 향후 25년간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50% 이상 줄이겠다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의 일환이다. 멘톨은 캘리포니아, 메사추세츠 등 주(州) 단위 행정구역을 포함해 미 전역에 100곳 넘는 지역에서 이미 판매가 금지된 상태다.3년 만에 이런 기조가 뒤집힌 건 이 정책에 대한 흑인 사회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흑인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고안됐지만, 정작 흑인들 사이에선 흑인 흡연자에 대한 경찰 단속을 강화해 인종 차별을 초래하고, 암거래를 부추기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흑인 계층 지지율은 눈에 띄게 후퇴한 상태다. 최근 시행된 WSJ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흑인 비율은 68%로, 직전 대선 때인 2020년 91%를 큰 폭으로 밑돈다.멘톨 담배는 흑인의 흡연율을 높이는 주범으로 지적된다. WSJ가 국가의약품사용및보건실태조사(NSDUH)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흑인 흡연자의 81%

    2024.04.28 15:42
  • "반도체지수 앞질렀다"…1년 새 몸값 70% 치솟은 '반전 정체'

    우라늄 가격이 최근 1년 새 70%가량 뛰어 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지수를 앞질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우라늄을 단순한 에너지원이 아닌 인공지능(AI) 수혜 종목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AI 붐’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저탄소 에너지원인 원자력 발전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우라늄 시장 데이터 업체 UxC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우라늄정광(옐로케이크·U3O8) 가격은 지난 2월 5일 파운드(약 0.45㎏)당 106달러까지 치솟았다.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원전 르네상스’ 바람이 불면서 파운드당 140달러를 찍었던 2007년 이후 최고치다.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대란을 맞은 유럽을 중심으로 나타난 ‘원전 부활’ 흐름에 우라늄 가격은 작년 초부터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AI용 칩 수요가 기름을 부었다. 칩을 제조하는 데이터센터를 구동하는 데 엄청난 양의 전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미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2027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량이 올해보다 318테라와트시(TWh)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전체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다.원전은 탄소배출이 적은 에너지원 중에서도 24시간 전력 공급이 어려운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원전 운영사와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AI 붐을 선도하는 미 빅테크들은 이미 원전 관련 투자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원전 연료인 우라늄 가격은 최근 1년간 70% 급등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주가지수(SOX·약 58%)보다 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니혼게이자

    2024.04.28 14:33
  • "'규제 마라톤' 뛰는 처지"…겹규제에 몸살 앓는 SMR 업계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저탄소 에너지원 확보 경쟁으로 SMR의 필요성은 커졌으나 국가별로 천차만별인 ‘규제 장벽’ 때문에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는 자사가 개발 중인 SMR에 대한 규제당국의 안전성 평가가 완료되는 데 4년 반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타국의 승인을 얻어 수출이 이뤄지기까지는 더욱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헬레나 페리 롤스로이스 규제 담당 이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고 토로했다.세계적으로 60~70종류의 SMR이 개발되고 있지만, 운영 허가가 떨어진 곳은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세 나라뿐이다. 가장 먼저 SMR 개발에 뛰어든 미국에서도 선도 기업인 뉴스케일이 최근 원자로 건설 계획을 전면 취소하는 등 산업 성장세가 주춤한 분위기다.비용 상승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원전산업을 둘러싼 과도한 규제가 결정적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전산업은 원자로 설계의 복잡성과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 때문에 본질적으

    2024.04.26 17:26
  • 美, 항공사 '정크 수수료' 폐지…연착 땐 자동 전액환불

    미국에서 항공편 운항이 일방적으로 취소되거나 일정 시간 이상 연착될 경우 별도 수수료 없이 자동으로 환불해주는 규정이 도입된다. 오는 11월 대선에 재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각종 구실로 소비자에게 부과되는 ‘정크 수수료’와의 전쟁에서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교통부는 24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규 규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운항이 취소되거나 연착된 비행편에 대해 고객 요청이 없더라도 수일 내로 ‘전액’ 자동 환불 처리해야 한다. 연착 기준은 국내선 최소 3시간, 국제선 최소 6시간이다. 수화물 요금도 국내선 위탁 수화물을 12시간 이내(국제선은 15~30시간)에 돌려받지 못한 경우 전액 돌려주도록 한다. 지정 좌석, 기내 와이파이 등 별도 요금을 내야 하는 기내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항공사들은 환불 대신 대체 항공편이나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할 수 있지만, 고객은 이를 거부할 수 있다.미 교통부는 항공사와 예매 대행 사이트에 소비자가 항공권 예매 단계에서부터 변경·취소 수수료와 수화물 요금 등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투명하게 알릴 것을 요구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항공권 운임 외 모든 추가 요금은 눈에 띄게 고지해야 한다”며 “항공사들은 수수료 경쟁이 아니라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2022년 10월 바이든 행정부는 소비자에게 각종 ‘숨겨 놓은 수수료’로 은근슬쩍 비용 부담을 전가하는 기업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른바 정크 수수료를 근절해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2024.04.25 18:09
  • "항공편 연착시 자동 환불"…바이든, 또 '정크 수수료' 겨눴다

    미국에서 항공편 운항이 일방적으로 취소되거나 일정 시간 이상 연착될 경우 티켓값 전액을 자동으로 환불해주는 규정이 도입된다. 대선이 약 반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정크 수수료’와의 전쟁에 고삐를 죄고 있다는 평가다.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교통부는 24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규 규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운행이 취소되거나 연착된 비행편에 대해 고객의 요청이 없더라도 수일 내로 전액 자동 환불 처리해야 한다. 연착의 기준은 국내선 최소 3시간, 국제선 최소 6시간이다.이전까지 항공사들의 재량에 맡겼던 환불 규정을 일원화해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수화물 요금도 고객이 위탁 수화물을 12시간 이내(국내선, 국제선은 15~30시간)에 돌려받지 못한 경우 전액 돌려주도록 한다. 지정 좌석, 기내 와이파이 등 별도 요금을 내야 하는 기내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항공사들은 환불 대신 대체 항공편이나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할 수 있지만, 고객은 이를 거부할 수 있다.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로널드레이건 국제공항에서 연설에 나서 “고객에게는 머리를 싸매고 항공사와 실랑이하지 않고도 (충분히 제공받지 못한 서비스에 대해) 환불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미 교통부는 또 항공사와 예매 대행 사이트들에 고객들이 항공권 예매 단계에서부터 변경·취소 수수료와 수화물 요금 등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투명하게 알릴 것을 요구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항공권 운임 외 모든 추가 요금은 눈에 띄게 고지돼야 한다”며 “항공사들은 수

    2024.04.25 16:08
  • 일본 소프트뱅크 "챗GPT 대항마 개발"

    일본에 본사를 둔 다국적 투자회사 소프트뱅크가 고성능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데 1조원 넘는 돈을 추가로 붓는다. 이 회사는 한때 미국 오픈AI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체 투자를 통해 일본어에 특화된 ‘챗GPT 대항마’를 탄생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올해와 내년에 1500억엔(약 1조3000억원)을 들여 생성 AI의 기반이 되는 기술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 프로젝트에 200억엔(약 1780억원)을 쏟았다. 생성 AI에 대한 단일 투자로는 일본 최대 규모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소프트뱅크는 연내 파라미터(매개변수)가 3900억 개에 달하는 모델을 완성한 뒤 내년엔 일본어에 특화된 고성능 ‘1조 파라미터 모델’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AI의 학습 성능을 판별하는 지표인 파라미터가 1조 개를 넘는다는 건 곧 세계 최고 수준의 AI 제품을 완성했다는 의미다. 오픈AI의 최신 LLM인 챗GPT-4의 파라미터가 1조 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일본 기업인 NTT와 NEC의 LLM은 파라미터가 수십억~수백억 개에 불과하다.일본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생성 AI를 개발하겠다는 게 소프트뱅크의 목표다. 이 회사는 최근 홋카이도에 650억엔(약 5800억원)을 투자해 일본 최대 규모 데이터 센터를 짓는다고 발표했다.데이터의 국외 유출을 막는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는 “국산 생성 AI는 경제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다른 나라 기술에만 의존하면 갑작스러운 사양 변경 등의 변수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기

    2024.04.23 02:11
  • 'AI 전력 경쟁' 뛰어든 올트먼, 태양광 스타트업에 276억 '베팅'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태양광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부상으로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올트먼 CEO가 차세대 전력 조달 수단으로 태양광을 점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태양광 스타트업 엑소와트(Exowatt)에 2000만달러(약 276억원)의 돈을 댄 투자자 중 올트먼 CEO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월가 유명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호로위츠도 참여했다. 다만 올트먼 CEO가 정확히 얼마를 넣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엑소와트는 널찍한 패널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태양광 업체와 달리 렌즈를 사용한다. 이 렌즈를 통해 태양광을 한데 모은 뒤 열로 변환하기 때문에 발전 효율이 높다. 열로 변환된 전력은 선적용 컨테이너 크기의 모듈에서 최대 24시간 동안 저장된다. 태양광 에너지를 열 형태로 바꿔 저장하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WSJ는 전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의한 보조금 없이도 kWh(킬로와트시)당 1센트 정도로 낮은 가격에 전기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엑소와트의 목표다. 이는 에너지가 풍부해 전력 요금이 싼 텍사스주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엑소와트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 대부분이 태양광 발전에 용이한 지역 근처에 세워져 있다는 데이터에 기반해 태양광 산업에 과감히 뛰어들었다.전력 확보는 AI 기업들이 당면한 최대 과제다. 데이터센터 증설로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인데, 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신규 데이터센터 1개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은 수십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기와 맞먹는 것으로 전해진다.치솟는 수요를 소화

    2024.04.22 23:59
  • 中남부 5일째 폭우…4명 사망·10명 실종

    중국 남부 지방에 5일째 폭우가 쏟아져 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됐다. 중국 남부를 관통하는 베이강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100년에 한 번 나올 만한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2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 기준 광둥성 대부분과 광시자치구 북서부·중동부, 후난성 남부, 장시성 중부·남부, 저장성 중부 등에 누적 100∼150㎜의 비가 내렸다. 광시자치구 동부와 광둥성 중북부 등지의 누적 강수량은 200~280㎜에 달했다. 광둥성 자오칭과 칭위안, 사오관, 광저우 등 일부 지역에선 300~488㎜의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현재까지 구조 인력 1명을 포함해 4명이 숨졌고, 10명이 실종됐다. 광둥성 내 폭우가 집중된 지역 주민 총 11만 명은 집을 떠나 대피했다. 주강 하구 삼각주에 있는 광둥성은 지대가 낮아 홍수가 발생하기 쉽다. 중국의 주요 제조업 기지 중 한 곳인 이 지역에는 약 1억27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말 새 116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지만, 전날 밤까지 80%의 전력이 복구됐다.중국 남부 지방을 흐르는 53개 하천에서 수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 특히 주강의 북쪽 지류인 베이강이 100년 만에 범람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상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가홍수·가뭄대응지휘부는 광둥성에 지원 인력을 보내 제방 방어에 나섰다.이번 폭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억4060만위안(약 268억원)으로 추산된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광둥성 전역에서 주택 수십 가구가 무너졌고,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에선 하루 동안 1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또 최소 3개 도시 전역에 휴교령이 내려졌다.중국 기상 당국은 오는 25일까지 폭우가 계속

    2024.04.22 21:01
  • 공급물량 확 늘린 중국…희토류 가격 3년만에 최저

    전기차, 풍력 터빈 등 청정에너지 산업의 핵심 원료로 쓰이는 희토류 가격이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흑연, 코발트, 니켈과 함께 중국이 전략 광물 시장을 독점해 가격을 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데이터 제공업체 아거스를 인용해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산화물 가격이 올해 3월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뒤 현재 t당 5만3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희토류의 일종인 NdPr 산화물 가격은 2022년 초 t당 18만달러에 가까운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그 이후 현재까지 63%가량 하락했다.NdPr 산화물은 영구 자석의 필수 원료이며, 영구 자석은 전기차 구동 모터의 핵심 소재다. 청정에너지 전환으로 미국 등 주요국의 전략 광물로 급부상했다. 영국 희토류 채굴업체 레인보레어어스의 조지 베넷 최고경영자(CEO)는 “희토류는 전기차, 풍력 터빈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제품뿐 아니라 드론 등 전투기와 스마트폰에도 필요한 원료”라며 “에너지 안보에 필수”라고 강조했다.현재 영구 자석 시장은 최대 공급국이자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지배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채굴되는 희토류의 70%가 중국에서 나온다. 처리 능력도 90%가 중국에 집중돼 있다.정부 자금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이 주요 광물 시장에서 물량 공세를 통해 가격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잃은 중국 외 기업들은 도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서방국 주장이다. 최근 리튬, 코발트, 니켈, 흑연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의 가격이 폭락하면서 BHP, 앨버말, 글렌코어 등 서방 채굴 기업들이 줄줄이 광산 문을 닫고 감산에 나섰다. 2022년 초 t당 8만달러를 웃

    2024.04.22 18:21
  • 유럽 1위 꿰찬 이스탄불 공항, 튀르키예 항공산업 고공비행

    튀르키예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럽에서 항공산업이 가장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나라로 꼽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국제공항협회(ACI)에 따르면 튀르키예 국적 항공사인 튀르키예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페가수스항공이 작년 한 해 동안 실어 나른 승객 수는 1억1500만 명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10% 증가한 수치다. 전 세계 항공 승객 수가 올해 들어서야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는 눈에 띄는 성과다.튀르키예항공은 지난해 전년 대비 14% 증가한 210억달러(약 29조원)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톱 10’ 항공사에 진입했다. 이 항공사는 에어버스 항공기 200여 대를 신규 주문하고, 유효좌석킬로미터(ASK: 항공기당 공급 좌석 수×운항거리)를 2019년 대비 25% 늘리는 등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항공업계 ASK가 5.6%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이스탄불공항이 유럽을 대표하는 ‘항공 허브’로 떠오르면서 튀르키예 항공업계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행 데이터 제공업체 OAG에 따르면 지난해 이스탄불공항의 정기 항공편 수는 약 45만 회로,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을 제치고 유럽 1위에 올랐다. 2019년 개장한 이스탄불공항은 차나칼레 대교, 이스탄불 대운하와 함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3대 메가 프로젝트’로 불린 사업이다. 에르도안 정부는 팬데믹 기간 수도 앙카라와 안탈리아 등 주요 도시 공항을 확장하는 등 항공 인프라 투자에 매진했다.지난 5년간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가 80%가량 폭락한 것도 튀르키예 항공사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4.04.22 18:19
  • '에르도안 프로젝트' 먹혔다…항공산업 부흥 이끄는 튀르키예

    튀르키예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럽에서 항공 산업이 가장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나라로 꼽히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사진)이 110억달러(15조원)를 투자해 밀어붙인 ‘메가 프로젝트’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국제공항협회(ACI)에 따르면 튀르키예 국적 항공사인 튀르키예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페가수스항공이 작년 한 해 동안 실어 나른 승객 수는 1억1500만명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10% 많은 규모다. 전 세계 항공 승객 수가 올해 팬데믹 이전 수준을 가까스로 회복할 전망인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튀르키예항공은 지난해 전년 대비 14% 증가한 210억달러(약 29조원)의 매출을 내며 글로벌 ‘톱 10’ 항공사에 진입했다. 이 항공사는 유효좌석킬로미터(ASK·항공기당 공급 좌석 수X운항거리)를 2019년 대비 25% 늘리는 등 과감한 투자에도 나섰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항공업계 ASK가 5.6%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또 튀르키예항공은 작년 12월 200대가 넘는 에어버스 항공기를 신규 주문했고, 추가 기단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페가수스항공 역시 중거리 노선 확보를 위한 에어버스 항공기 68대를 인도받을 예정이다.이스탄불 공항이 유럽을 대표하는 ‘항공 허브’로 떠오르면서 튀르키예 항공업계도 전성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여행 데이터 제공업체 OAG에 따르면 지난해 이스탄불 공항의 정기 항공편 수는 약 45만 건으로,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을 제치고 유럽 1위에 올랐다. 2019년 개장한 이스탄불 공항은 차낙칼레 대교, 이스탄불 대운하와 함께 에르도안 대통령의‘3대 메가 프로젝

    2024.04.22 15:48
  • 또 중국發 '덤핑주의보'…희토류 가격 3년여만에 최저 [원자재 포커스]

    NdPr 산화물 2022년 초 대비 63% 떨어져美 “中 단일 국가의 가격 경쟁력 심히 우려”희토류 가격이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풍력터빈, 전투기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영구 자석의 원료로 쓰인다. 흑연, 코발트, 니켈과 함께 중국이 또 다른 ‘전략 광물’시장을 독점해 가격을 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데이터 제공업체 아거스를 인용해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산화물 가격이 지난 3월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뒤 현재 t당 5만3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희토류의 일종인 NdPr 산화물 가격은 2022년 초 t당 18만달러 가까운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그 이후 현재까지 63%가량 떨어졌다.NdPr 산화물은 영구 자석의 필수 원료이며, 영구 자석은 전기차 구동 모터의 핵심 소재다. 전 세계적인 청정에너지 전환 물결과 함께 미국 등 주요국의 전략 광물로 떠오른 배경이다. 영국 희토류 채굴업체 레인보우레어어스의 조지 베넷 최고경영자(CEO)는 “희토류는 풍력 터빈,전기차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제품뿐 아니라 드론, 스마트폰에도 필요한 원료”라며 “에너지 안보에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현재 영구 자석 시장은 최대 공급국이자, 동시에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지배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채굴되는 희토류의 70%가 중국에서 나온다. 처리 능력도 90%가 중국에 집중돼 있다. 중국은 희토류뿐 아니라 흑연, 코발트, 니켈 등 주요 전략 광물 시장을 독점하면서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2022년 초 t당 8만달러를 웃돌던 코발트 가격은 현재 t당 2만7000달러대로 주저앉은 상태다.중

    2024.04.22 10:59
  • "버핏, ESG 완전히 무시"…ISS, 주총 앞두고 벅셔해서웨이 직격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을 직격하고 나섰다. 그가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투자 결정 과정에서 기후 대응, 주주 환원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를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SS는 18일(현지시간) 오는 5월 4일 예정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수석 독립 이사이자 감사위원장인 수잔 데커를 포함한 5명의 이사를 재선임하는 안을 보류(withhold)하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보류 의견은 실질적 반대 권고로 여겨진다. ISS는 보수 등을 책정하는 보상위원회 소속 스티븐 버크, 케네스 체노, 샬롯 가이먼, 토마스 머피 주니어 등의 재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보류 의견을 냈다. 앞서 2021년에도 ISS는 벅셔해서웨이 고위 임원들의 보수 책정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보류 의견을 낸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보상위원회 소속 이사들은 90% 이상의 득표율로 전원 재선임됐다.ISS는 벅셔해서웨이를 “탄소 배출 주범”으로 명시했다. 투자 결정 과정에서 기후 대응 요소를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벅셔해서웨이가 기후 관련 위험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위험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게 ISS의 판단이다.실제로 벅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셰브런, 옥시덴털페트롤리엄 등 정유주 보유량을 늘렸다. 두 에너지 기업이 벅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49%, 4.05%로, 상위 5, 6위에 나란히 올라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셰브런 주식 지분을 늘렸던 벅셔해서웨이는 약 1년간 매도 포지션에 머물다 다시 매수세로 돌아섰

    2024.04.19 12:18
  • "넷플 가입자 폭증" 자랑하더니…주가 4%대 하락한 이유는

    넷플릭스가 올해 1분기 933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영업이익이 54% 급증하는 등 호실적을 냈다. 그러나 내년부터 분기별 신규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주가는 4%대 하락세를 나타냈다.넷플릭스는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마감 후 올해 1분기 가입자 수가 전 세계에서 933만명(전년 동기 대비 16.0%) 늘어 총 2억696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입자 증가 폭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추산한 전망치 평균(484만명)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가입자 수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넷플릭스는 “평균 가구 구성원 수가 2명인 점을 고려하면 5억명 이상이 넷플릭스 시청자인 셈”이라고 했다.지난해 5월부터 시행한 계정공유 단속 정책이 올해 들어서까지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이 계정을 불법 공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계정공유를 금지하기 이전인 작년 1분기(175만명)와 비교하면 분기 기준 신규 가입자 수는 다섯 배가량 늘었다.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의 실적은 가입자 수 추이와 직결된다. 올해 1분기 넷플릭스 매출은 93억7000만달러로, 1년 전(81억6200만달러)보다 14.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 불어난 26억3300만달러, 순이익은 79% 급증한 23억3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EPS)은 5.28달러로, 월가 예상(4.51~4.52달러)을 뛰어넘었다.그러나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4%대 하락세를 보였다. 내년 1분기부터 가입자 수 증가 폭과 회원 1명당 평균 수익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었다. 1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

    2024.04.19 09:20
  • 석유 피해간 대이란 제재…수요 둔화 재부각되며 4일째 하락 [오늘의 유가]

    WTI, 소폭 올랐지만 3주만 최저…디젤 선물 급락美 금리 인하 연기설…수요 둔화로 무게추 옮겨가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과 영국이 동시에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가했지만, 석유는 타깃에서 제외되면서 원유 시장 불안은 완전히 잠잠해졌다는 평가다. 시장의 관심은 지정학 리스크보다는 중국 등 주요국 수요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우려로 옮겨가고 있다.18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2%(0.18달러) 내린 배럴당 87.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째 내림세를 유지하며 지난달 27일(배럴당 86.09달러) 이후 약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지난 13일 이후 현재까지 브렌트유는 약 3.5% 하락했다.미국 유종은 소폭 상승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0.05%(0.04달러) 오른 배럴당 82.73달러에 마감했다. 그러나 WTI 역시 지난달 27일(배럴당 81.35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미국에선 특히 디젤(경유) 선물 가격이 1월 초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크랙스프레드(정제 마진)가 작년 4월 이후 가장 낮게 형성됐다.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은 더 이상 유가를 움직이게 하는 동인으로 여겨지지 않고 있다. 이란의 본토 공습이 가해진 이후 이스라엘은 아무런 맞보복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 미국과 영국이 대(對)이란 제재를 동시에 발표했으나, 표적이 무인기(드론)와 철강·자동차 산업에 국한돼 석유 부문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이다.석유 중개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국제사회가

    2024.04.19 07:29
  • "세계 경제 위협"…美·中 '고삐 풀린' 나랏빚 경고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선진국 평균의 세 배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중국, 영국, 이탈리아 등 주요국의 재정 상황도 악화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재정점검보고서(Fiscal Monitor)에서 내년 미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7.1%로 추정했다. 선진국 평균치인 2%를 세 배 이상 웃돈다. 앞서 미국 의회 산하 독립 감시기구인 의회예산국(CBO)은 작년 말 기준 미 연방정부의 부채 부담이 26조2000억달러(약 3경600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GDP의 97% 수준이다. CBO는 2029년 미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차 세계대전 때 기록한 역대 최고 수준인 116%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채 이자는 2026년을 기점으로 1조달러(약 1380조원)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놀라울 정도로 많은 양의 채무를 불이행했고, 이에 대해 특히 우려스럽다”며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인 2%까지 낮추려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시사한 대로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IMF는 국가의 재정적자가 근원 물가(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에 0.5%포인트만큼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린차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부채 위기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론 세계 경제 전체의 재정·금융 안정성에 중대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갑작스럽

    2024.04.18 18:52
  • 너무 강한 달러화…인도·인니·말레이 통화가치 줄줄이 최저

    한국 원화를 비롯해 인도 루피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말레이시아 링깃화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세다. 중동 지역 긴장이 바짝 고조된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인 영향이다.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루피화 환율은 83.525루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같은 날 말레이시아 링깃화 환율도 달러 대비 4.79링깃으로 26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하게 올랐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은 2% 큰 폭으로 상승, 4년 만에 최고치인 1만6176루피아(달러 대비)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환율이 오를수록 해당 통화의 가치는 떨어졌다는 의미다.이날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장중 1400원대로 올라섰던 날이기도 하다. 원화는 이달 들어서만 4% 가까이 하락하며 주요국 통화 중 낙폭이 가장 컸다. 한국이 중동산 원유를 상당량 수입하고 있어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압력을 가했다고 FT는 분석했다. 또 원화는 중국 위안화와 동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중국 기준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있어 달러화 강세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에서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데스트리 다마얀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수석 부총재도 “외환·선물 시장에서 환율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알렸다. 루피아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5% 떨어지며 아시아 지역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냈다. 프라보와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사진)이 무상급식 등 포퓰리즘(대중영합

    2024.04.18 12:19
  • 유가 뛰는데 美 나랏빚도 문제…"인플레 해결 머나먼 일"

    내년 미국의 재정적자가 선진국 평균의 세 배 이상으로 불어날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미국 외에도 중국, 영국, 이탈리아 등 주요국의 재정 상황이 큰 폭으로 악화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재정점검보고서(Fiscal Monitor)에서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7.1%로 추정했다. 선진국 평균치인 2%의 세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수치는 이미 2022년 4.1%에서 지난해 8.8%로 두 배 이상 뛰었다.앞서 미 의회 산하 독립 감시기구인 의회예산국(CBO)은 작년 말 기준 미 연방정부의 부채부담이 26조2000억달러(약 3경6000조원)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GDP의 97% 수준이다. CBO는 미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029년까지 상승세를 지속, 제2차 세계 대전 때 기록했던 역대 최고 수준인 116%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채 이자 규모는 2026년을 기점으로 1조달러(약 1380조원)를 넘어설 거란 전망이다.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놀라울 정도로 많은 양의 채무를 불이행했고, 이에 대해 특히 우려스럽다”며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인 2%까지 낮추려는 미 중앙은행(Fed)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시사한 바와 같이 고금리가 더욱 장기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IMF는 한 국가의 재정적자가 근원 물가(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에 0.5%포인트만큼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린차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부채 위기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

    2024.04.18 09:25
  • "평화는 깨졌지만, 석유는 흐른다"…긴장 걷히며 3주만 최저[오늘의 유가]

    3% 이상 급락…브렌트유 다시 80달러대로중동긴장 해소, 美 원유재고 4주째 증가 영향中 수요 여전히 약세…베네수 제재는 변수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긴장이 해소되면서 국제유가가 3거래일째 하락세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4주 연속 늘어났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낙폭은 3%대로 커졌다. 다만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되살리면서 유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3.1%(2.67달러) 급락한 배럴당 82.69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배럴당 81.35달러) 이후 약 3주 만에 최저치다. 낙폭은 지난달 20일 이후 가장 컸다.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보다 3.0%(2.73달러) 떨어진 배럴당 87.29달러에 장을 닫았다. 역시 3월 27일(배럴당 86.09달러) 이후 3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벤치마크로 기능하는 브렌트유는 지난 11일 이후 4거래일 만에 배럴당 80달러대로 내려갔다.유가 약세는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완전히 걷힌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수일째 별다른 행동 없이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인 가운데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국들이 일제히 대(對)이란 제재 카드를 꺼내 들며 확전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섰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을 지원하고 러시아·중국·이란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 예산안 4건 처리 방침을 밝힌 것이 유가 낙폭을 키웠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석유 전문가인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중동 갈등이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2024.04.18 07:51
  • 美·유럽연합 '이란 신규 제재' 공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들이 이란에 대한 신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을 포함한 동맹과 파트너들, 의회 양당 지도부와 포괄적인 대응을 조율하고 있다”며 “동맹과 파트너들이 곧 자체 제재로 뒤따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제재 표적으로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 공격 당시 사용한 드론과 미사일 프로그램 그리고 이란 혁명수비대를 적시했다.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수일 내로 이란에 추가 경제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각국 재무장관·중앙은행장이 집결하는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총회에 참석한 옐런 장관은 “이란이 테러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려질 것”이라며 “특히 이란산 원유에 대해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EU는 미국의 동맹 중에서도 가장 먼저 대이란 독자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FT는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역내 무장단체 간 네트워크를 단절시키기 위한 신규 제재를 가하는 데 EU 주요국이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EU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이란이 드론 등 군수품을 공급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미국과 EU 등 서방 세계의 이란 제재 조치는 이미 수백 가지가 넘는다고 FT는 전했다.다만 그 규모가 12만 명에 달하는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 집단으로 지정하는 등 고강도 제재가 취해질 확률은 낮은 분위기다. EU 관계자

    2024.04.17 19:01
  • 우울한 LVMH…中 침체 직격탄

    세계 최대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올해 1분기 매출이 2%(전년 동기 대비) 뒷걸음질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보복 소비’와 중국 리오프닝에 힘입어 성장 가도를 달렸던 글로벌 명품산업이 중국발 수요 둔화로 급격하게 침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LVMH는 올 1~3월 매출이 206억9400만유로(약 30조4000억원)로 집계됐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비저블알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11억4000만유로)를 밑도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2% 줄어든 수치로 분기 기준 변동률로는 2021년 초 이후 최악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LVMH의 분기별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18%, 2분기 21%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하반기부터 9% 수준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최대 고객인 중국의 경기 침체로 명품 수요가 둔화한 탓이다. 1분기 미국·유럽에서 LVMH의 매출은 2% 늘었지만, 아시아(일본 제외)에선 6% 감소했다. 일본에선 엔저(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32% 증가세를 보였다.LVMH는 주요 브랜드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장 자크 귀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메인 브랜드인 디올과 루이비통의 매출 증가율이 2% 언저리에서 정체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과 가장 큰 차이점은 중국 고객의 변화”라며 “향후 실적 회복세는 몇 개 분기 또는 수년에 걸쳐 매우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글로벌 명품산업의 전망은 밝지 않다. 팬데믹을 계기로 촉발된 ‘럭셔리 붐’은 완전히 종식됐다는 진단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지난해 8~10% 수준이었던 명품시장 성장률은 올해 1~4%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서우 기자

    2024.04.17 18:26
  • "AI가 제조 강국 독일의 기반…미래 분야서 韓과 협력"

    “인공지능(AI) 기술이 없었다면 ‘제조 강국’ 독일의 위상도 유지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140년이 넘는 협력의 역사를 지닌 독일과 한국은 미래 기술 분야에서 교류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게오르크 슈미트 주한 독일대사(61)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주한 독일대사관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독일이 (AI와 같은 미래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비교적 느리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독일의 미래 기술은 (한국과 같이) 자율주행 버스가 다니는 일상이 아니라 공장 속에 있다”고 강조했다.슈미트 대사는 “여러 독일 기업이 기계 등을 만들 때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면 독일은 제조업 부문 세계 리더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을 것”이라며 독일공작기계협회(VDW)가 개발한 범용 인터페이스 ‘우마티’를 소개했다. 우마티는 서로 다른 나라에서 제작된 기계끼리 ‘대화’가 가능하도록 표준 언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하노버 공작기계박람회(EMO)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이외에 AI 번역 서비스 ‘딥엘’,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 스타트업 ‘알레프 알파’, 군사용 AI 기술 개발 스타트업 ‘헬싱’ 등이 모두 독일 기업이다.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34억4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를 들여 독일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한국 학계와의 협력도 한창이다. 독일에 기반을 둔 유럽 최대 AI·머신러닝 연구 컨소시엄 사이버밸리가 지난 2월 서울대 AI연구원, 서울시 AI허브와 3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양국 간 투자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다만 유럽연합

    2024.04.17 18:09
  • "AI 없인 '제조 강국' 독일도 없어…전방위 한·독 협력 추진할 것"

    “인공지능(AI) 기술이 없었다면 ‘제조 강국’ 독일의 위상도 유지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140년이 넘는 협력의 역사를 가진 독일과 한국은 미래 기술 분야에서 앞으로도 교류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게오르크 슈미트 주한독일대사(61·사진)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주한독일대사관에서 진행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독일이 (AI와 같은 미래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비교적 느리다는 편견은 오해”라며 “독일의 미래 기술은 (한국과 같이) 자율주행 버스가 다니는 일상이 아닌 공장 속에 있다”고 강조했다. 슈미트 대사는 “여러 독일 기업이 기계 등을 만들 때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면 독일은 제조업 부문 세계 리더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을 것”이라며 독일공작기계협회(VDW)가 개발한 범용 인터페이스 ‘우마티’를 소개했다. 우마티는 서로 다른 나라에서 제작된 기계끼리 ‘대화’가 가능하도록 표준 언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지난해 하노버 공작기계박람회(EMO)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이외에 국내에도 진출한 AI 번역 서비스 ‘딥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스타트업 ‘알레프 알파’, 군사용 AI 기술 개발 스타트업 ‘헬싱’ 등이 모두 독일 기업이다. 최근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34억4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를 들여 독일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밝히는 등 글로벌 기업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독일 AI 업계는 한국 학계와의 협력에도 나섰다. 독일에 기반을 두고 있는 유럽 최대 AI·머신러닝 연구 컨소시엄 사이버밸리(Cyber Valley)

    2024.04.17 15:28
  • "믿었던 중국이 이럴 줄은"…'세계 1위' 명품 기업도 '직격탄'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명품 기업인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의 올해 1분기 매출이 2%(전년 동기 대비) 뒷걸음질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보복 소비’ 열풍과 중국 리오프닝에 힘입어 성장 가도를 달려오던 글로벌 명품 산업이 중국발 수요 둔화로 급격하게 침체하는 모습이다.LVMH는 올해 1~3월 매출이 206억9400만유로(약 30조4000억원)로 집계됐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비저블알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11억4000만유로)를 밑도는 수준이다.1년 전 같은 기간 대비해선 2% 감소했다. 분기 기준 변동률로는 2021년 초 이후 최악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최대 사업부인 패션·가죽제품 부문 매출이 2% 감소했고, 시계·주얼리 매출도 5% 줄었다. 감소 폭이 가장 컸던 부문은 와인·주류(-16%)였다.LVMH의 분기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18%, 2분기 21%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하반기부터 9% 수준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최대 고객인 중국의 경기 침체가 결정적이었다. 올해 1분기 미국·유럽에서 LVMH의 매출은 2% 늘었지만, 아시아(일본 제외)에선 6% 감소했다. 반면 일본에선 엔저(엔화 약세) 영향으로 32%의 이례적인 증가세를 보였다.LVMH는 주요 브랜드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장 자크 귀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메인 브랜드인 디올과 루이비통의 매출 증가율이 “2% 언저리에서 정체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과 가장 큰 차이점은 중국 고객의 변화”라며 “아시아 최대 시장(중국)에서의 성장세가 정상화(둔화의 의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에 짓눌려 있던 ‘열망 소비자’(MZ세대나 중산층 등 소

    2024.04.17 11:25
  • "이미 수백개지만 아직 더 남았다"…美·EU, 또 이란 제재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들이 이란에 대한 신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이날 중 이란의 공습 이후 세 번째 회의를 소집해 맞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을 포함한 동맹과 파트너들, 의회 양당 지도부와 포괄적인 대응을 조율하고 있다”며 “동맹과 파트너들이 곧 자체 제재로 뒤따를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제재 표적으로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 공격 당시 사용했던 드론과 미사일 프로그램, 그리고 이란혁명수비대로 적시했다.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수일 내로 이란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각국 재무장관·중앙은행장들이 집결하는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총회에 참석한 옐런 장관은 “미국은 동맹국들과 이란 정권의 악의적이고 불안정한 활동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며 “이란이 테러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려질 것이며, 특히 이란산 원유에 대해 해야 할 일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미국은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발발한 이래 이란과 단교하고 각종 제재를 가해 왔다. 국제사회에서 이란산 원유가 유통되는 것을 막고 이란을 주요 금융시스템에서 분리시키기 위한 경제 제재가 주축이었다. 2015년 핵협상 타결로 완화했던 대이란 제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때인 2018년 미국의 일방적 탈퇴로 전면 복원됐다. 1년

    2024.04.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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