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까지…방글라·몰디브 양파값 급등세 세계 최대 양파 수출국인 인도 정부가 내년 3월까지 양파 수출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총선을 앞두고 국내 인플레이션을 의식한 조처다. 이 여파로 방글라데시, 몰디브 등 주변국들의 양파 가격이 튀어 올랐다. 밀, 쌀, 설탕에 이은 인도의 연쇄 수출 규제 조치로 글로벌 식량 인플레이션이 자극될 수 있다는 우려다. 1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부(DGFT)는 지난 8일(현지시간) 저녁 늦게 양파에 대한 수출 통제 명령을 내렸다. 기한은 내년 3월 31일까지다. 다만 이미 선적이 시작된 물량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외무역부는 “식량 안보를 이유로 (수출 규제 대상) 면제를 요청한 국가에는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는 단서도 달았다. 인도 정부는 이미 지난 8월 양파에 40% 수준의 수출세(t당 최소 수출 가격 800달러)를 부과한 바 있다. 축제 시즌을 앞두고 국내 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인도에선 올여름 집중호우로 인해 양파를 비롯한 토마토, 완두콩, 마늘 등 농산물 생산이 큰 폭으로 줄었고 가격이 뛰었다. 올해 12월 기준 인도 양파 소매 가격은 ㎏당 57.1루피로, 1년 전(㎏당 28.9루피)의 두 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토마토, 쌀, 설탕 가격은 32%, 14%, 5% 올랐다. 양파 수출 규제는 인도 정부가 사탕수수를 활용한 에탄올 생산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공식화됐다. 인도는 앞서 밀, 쌀 등 주식에 사용되는 곡물들에 대해서도 수출 빗장을 걸어 잠갔다. 모두 국내 유통 가격을 안정화하려는 목적이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내 식량 가격을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결정 과정에서 주시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폭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30일(현지시간) 지난 10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3.1%)에 소폭 못 미쳤다. PCE 가격지수는 7월부터 3개월 연속 3.4%에 머물다 이번에 상승폭이 줄었다. 식품 가격은 2.4% 올랐지만, 에너지 가격이 4.8%나 하락한 영향이 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3.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2021년 4월(3.2%) 이후 2년 반 만에 최저치다. 월가 전망치와는 부합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5%대를 나타낸 근원 PCE 가격지수는 3월 4.8%, 7월 4.3%, 8월 3.8%, 9월 3.7% 등으로 올 들어 급격하게 둔화해 왔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Fed가 금리 결정 과정에서 물가상승률의 척도로 들여다보는 수치다. 미래 물가상승률을 가장 잘 예측하는 지표라는 판단에서다. 유럽 인플레이션도 눈에 띄게 둔화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2.4% 올랐는데, 이는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시장 예상(2.7%) 대비 둔화 속도가 빨랐다는 평가다. EU 회원국 중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5개국의 물가상승률은 이미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 내년부터 통화 완화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기대에 불이 붙게 됐다는 평가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가 X의 대항마 격으로 내놓은 소셜미디어(SNS)를 다음달 유럽연합(EU)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타는 지난 7월 5일부터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스레드를 서비스하기 시작했지만, EU만은 예외로 뒀다.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른 규제 범위가 모호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EU가 DMA상 특별 규제를 받게 될 대형 플랫폼 사업자 6곳을 확정해 발표한 건 지난 9월이었다. 알파벳, 아마존, 애플, 바이트댄스,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함께 메타도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DMA를 위반하면 연간 글로벌 매출액의 최대 10%를 과징금으로 내야 하고, 반복적으로 위반할 경우에는 그 비율이 20%로 확대된다. 한 소식통은 WSJ에 “게시물 작성 기능 외에 순수 소비 목적으로만 스레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EU 지역 내 사용자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DMA)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레드의 유럽 진출은 출시 이래 최대 규모의 시장 확장이 될 전망이다. 독립 기술 분석가인 데브라 아호 윌리엄슨은 EU 출시를 계기로 내년 스레드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4000만명가량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스레드의 월간 글로벌 사용자 수는 약 7300만명에 이른다. 윌리엄슨은 “유럽 진출은 스레드의 장기 생존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레드의 시장 확장 구상은 애플, IBM,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 주요 기업들이 X에 광고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공개됐다. ‘유대인들이 백인 인구를 대체하기 위해 소수 민족의 이민을 지지하고 백인에 대한 증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결정 과정에서 주시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상승폭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30일(현지시간) 지난 10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3.1%)에 소폭 못 미쳤다. PCE 가격지수는 7월부터 3개월 연속 3.4%에 머물다 이번에 상승 폭이 줄었다. 식품 가격은 2.4% 올랐지만, 에너지 가격이 4.8%나 하락한 영향이 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3.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2021년 4월(3.2%) 이후 2년 반 만에 최저치다. 월가 전망치와는 부합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5%대를 나타냈던 근원 PCE 지수는 올해 3월 4.8%, 7월 4.3%, 8월 3.8%, 9월 3.7% 등으로 올해 들어 급격하게 둔화해 왔다. 근원 PCE 지수는 Fed가 금리 결정 과정에서 물가상승률의 척도로 들여다보는 수치다. 미래 물가상승률을 가장 잘 예측하는 지표라는 판단에서다. 유럽 인플레이션도 눈에 띄게 둔화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4% 올랐는데, 이는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시장 예상(2.7%) 대비 둔화 속도가 빨랐다는 평가다. EU 회원국 중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5개국의 물가상승률은 이미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 내년부터 통화 완화에 돌입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에 불이 붙게 됐다는 평가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
미국 상원에서 법안의 최종 표결에 앞서 의원들이 수정안을 무제한으로 제출할 수 있게 하는 절차를 ‘보트 어 라마(Vote-a-rama)’라고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30일 발간한 에서 내년 전 세계적으로 70건이 넘는 선거가 연쇄적으로 치러지게 된 상황을 보트 어 라마에 비유했다. 이들 국가의 인구를 모두 합치면 약 42억 명으로 지구촌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다. 최근 투표율 추세를 고려하면 실제 표를 던지게 될 인구는 약 20억 명으로 추산된다. 내년 최대 관심사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다. 미 대선 결과가 ‘두 개의 전쟁’과 양안 분쟁, 글로벌 무역 정책과 기후 대응 등 범지구적 이슈의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4년 전 접전을 벌였던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리턴 매치’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를 전복하려 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둔 상황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을 능가하는 30%가량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미 역사상 최초로 연방·주정부로부터 기소된 후보가 출마에 이어 당선까지 노리는 전대미문의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민주주의와 세계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관측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자체가 이미 “미국 민주주의 훼손”을 의미하며 “심각한 지정학적 위험이 닥친 시기에 미국을 어디로 튈지 모를 고립주의 국가로 변모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년 선거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모여 있는 지역은 아시아다. 민주주의 국가면서 인구도 많은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가 모두 선거를 치른다. 양안 분쟁의 당사자인 대만의 총통
철광석 선물 1년 반 만에 t당130달러 넘어서 수요 과잉·공급 부족에…"내년까지 강세 지속" 철광석 가격이 내년 상반기 t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은 결과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거란 예상에서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순도 62% 철광석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t당 0.02달러(0.02%) 내린 t당 130.40달러에 거래됐다. 철광석 선물 가격이 t당 130달러를 넘어선 건 지난해 6월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부동산 시장에서의 유동성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쏟아낸 경기 부양책들이 철광석 가격을 강하게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국유‧민영 부동산 기업 50곳에 융자를 포함한 여러 정책적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생애 첫 주택 자격 요건 완화, 건설사 대상 무담보 대출 등 전방위적 조치를 추진해 왔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철광석의 3분의 2를 사들이는 최대 수입국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주요 수요처다. 중국의 경제 상황이 철광석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이유다. 글로벌 생산업체인 BHP, 발레 등도 중국 수요량을 기준점으로 두고 생산 계획을 결정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에선 올해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역대 최대치였던 2020년(10억6500만t)을 뛰어넘을 수도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쯤에는 철광석 선물 가격이 t당 최고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거란 관측이다. 내년 철광석 가격에 대한 기존 예상치는 t당 130달러 수준이었다. 시장조사업체 BMI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일시 휴전 기간을 30일까지 이틀 연장한 가운데 휴전 닷새째인 28일(현지시간) 인질 12명이 추가로 풀려났다. 양측은 추가 인질 석방을 통해 교전 중지 기간을 더 늘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국들 사이에선 ‘영구 휴전’ 시나리오까지 검토해볼 만한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밤 이스라엘인 10명, 태국인 2명 등 인질 12명을 이스라엘군에 인계했다. 이로써 양측이 합의한 휴전 기간에 총 81명의 인질이 석방됐다. 가자지구엔 여전히 159명가량의 인질이 남아있다. 같은 날 이스라엘도 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수감돼 있던 팔레스타인인 30명을 풀어줬고, 지금까지 총 18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자유를 얻었다. 지난 24일부터 나흘간 휴전에 들어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명의 비율로 맞교환하고, 매일 최소 10명의 인질이 약속대로 가자지구에서 풀려날 경우 휴전 기간을 최대 10일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미 30일 오전 7시까지 이틀 연장이 이뤄진 가운데 다음달 2일까지 추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휴전 기간이 애초 합의한 ‘최장기간 10일’을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하마스가 29일 내보낼 예정인 인질들의 명단을 이스라엘군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지금껏 주로 석방해온 여성, 어린이뿐 아니라 남성, 군인을 풀어주는 안을 포함해 새로운 단계의 휴전 협정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휴전 협상을 중개하고 있는 카타르와 이집트 당국자들이 양측에 휴전 기간 연장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의 주도이자 제3의 도시인 몬테레이 외곽 페스케리아(Pesquería)시는 요즘 현지인들 사이에서 ‘페스코리아’(Pes-Korea)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기아가 전기차 생산 설비 확보를 목적으로 기존 공장을 확장하고 나서면서 한국인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도시에서 공장 부지 등으로 활용되는 산업용 부동산 광고판은 영어, 중국어와 함께 종종 한국어로 번역돼 있다고 한다. 멕시코 은행 방코베이스의 로렌조 바레라 세고비아 최고경영자(CEO)는 “이곳에 사무실이나 공장을 열려는 사람은 중국이나 한국, 일본에서 온 임원들을 만나지 않고선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니어쇼어링’(nearshoring)에 따른 경제 부흥 효과가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어쇼어링이란, 인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을 뜻한다.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거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미‧중 갈등 확대와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가 대두되면서 중남미 국가 중에서도 미국과 가장 인접한 멕시코가 최대 수혜국으로 떠올랐다. 中‧캐나다 제치고 美 최대 교역국미 텍사스주로부터 차로 불과 몇 시간 거리에 있는 몬테레이의 산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2%에도 못 미친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의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생산 시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어서다. 세계 경제 중심지인 뉴욕을 상징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보다 더 높은 마천루도 올라가고 있다. 이반 리바스 누에보레온주 경제부 장관은 “학교는 한국과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전 세계 출신의 아이들
126년 전 해열진통제 아스피린을 개발해 거대 제약사로 성장한 독일 바이엘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신약의 임상 시험이 좌절되면서 실적이 대폭 악화하고 주가가 14년 만에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비만 치료제 개발에 성공해 빠른 속도로 시가총액을 불려 나가고 있는 미국 일라이릴리,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와 대조되는 모습이다.시장 놀라게 한 임상 포기 소식빌 앤더슨 바이엘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2018년까지 수년간 바이엘은 만성적인 연구개발(R&D) 투자 부족에 빠져 있었고, (신약후보물질로 쓰이는) 새로운 최첨단 화합물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 후기 단계(까지 진행된) 신약 파이프라인은 앞으로 몇 년 동안 만료될 예정인 특허 개수에 못 미칠 만큼 빈약한 상황”이라며 “8~10년 전에 이미 일어난 일을 현재의 내가 고칠 순 없다”고 말했다. 앤더슨 CEO가 이런 진단을 내놓은 건 최근 시장을 놀라게 한 바이엘의 임상 포기 소식 때문이다. 지난주 바이엘은 개발 중이던 경구용 혈액응고인자 억제제 아순덱시안(asundexian)이 심장병 치료에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임상시험을 취소했다. 아순덱시안은 이 회사에 연간 최대 50억유로(약 7조원)의 매출을 안겨 줄 것으로 기대됐던 차세대 신약이다. 바이엘 주가는 지난 20일 하루 만에 18% 폭락했고, 1주일 만에 시총 87억유로(약 12조4000억원)가 증발했다. 현 주가는 2009년 3월 이후 14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소송 리스크도 불거졌다. 미국 미주리 법원은 바이엘 자회사 몬샌토의 제초제 ‘라운드업’ 때문에 암에 걸렸다고
126년 전 해열진통제 아스피린을 개발해 거대 제약사로 성장한 독일 바이엘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신약의 임상 시험이 좌절되면서 실적이 대폭 악화하고 주가가 14년 만에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비만치료제 개발에 성공해 빠른 속도로 시가총액을 불려 나가고 있는 미국 일라이릴리,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팬데믹 수혜’로 승승장구해 오던 글로벌 제약사들의 희비가 신약 개발 성공 여부에 따라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는 평가다. “만성 투자 부족에 특허 절벽”빌 앤더슨 바이엘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2018년까지 수년간 바이엘은 만성적인 연구‧개발(R&D) 투자 부족에 빠져 있었고, (신약후보물질로 쓰이는) 새로운 최첨단 화합물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 후기 단계(까지 진행된) 신약 파이프라인은 앞으로 몇 년 동안 만료될 예정인 특허 개수에 못 미칠 만큼 빈약한 상황”이라며 “8~10년 전에 이미 일어났던 일을 현재의 내가 고칠 순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전임자들의 판단 착오 때문에 회사의 R&D 역량이 급속도로 퇴화했다는 얘기다. 앤더슨 CEO가 이런 진단을 내놓은 건 최근 시장을 놀라게 했던 바이엘의 임상 포기 소식 때문이다. 지난주 바이엘은 개발 중이던 경구용 혈액응고인자 억제제 아순덱시안(asundexian)이 심장병 치료에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시험을 취소했다. 아순덱시안은 이 회사에 연간 최대 50억유로(약 7조원)의 매출을 안겨 줄 것으로 기대됐던 차세대 신약이다. 바이엘 주가는 지난 20일 하루 만에 18% 폭락했고, 일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2)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지 8개월 만에 송환이 승인됐다. 외신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전날인 24일 범죄인 인도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요청에 따라 권씨의 인도를 위한 법적 요건이 충족됐다고 밝혔다. 권씨가 두 나라 중 어디로 송환될지는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결정한다. 지난 3월 마르코 코바치 몬테네그로 당시 법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해 “범죄의 중대성과 범죄인의 국적, 범죄인 인도 청구 날짜를 기준으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미국보다 먼저 권씨의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는 점에서는 한국 송환 가능성이 크다. 몬테네그로 법원에 따르면 한국 법무부가 보낸 범죄인 인도 청구서는 3월 29일 몬테네그로 법무부에 도착했다. 미국이 주몬테네그로 미국 대사관을 통해 청구서를 보낸 건 4월 3일이었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권씨가 한국으로의 송환에 동의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리의 주요 외교 정책 파트너”라며 “미국과 범죄인 인도를 위한 법적 틀을 마련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일시 휴전한 이튿날 25일(현지시간) 인질이 2차 석방됐다. 하지만 미국인 인질이 단 한 명도 풀려나지 않은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추가 석방을 기대했다.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좋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억류 중이었던 이스라엘인 13명과 태국인 4명을 이날 풀어줬다. 이번 2차 인질 석방은 7시간가량의 진통 끝에 이뤄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합의보다 적은 구호 트럭을 보내는 등 합의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며 석방 연기를 발표했다가 카타르와 이집트가 중재에 나서 2차 인질 석방이 성사됐다. 전날에는 이스라엘인 13명을 포함한 24명이 풀려났다. 하마스는 일시 휴전과 함께 하루 약 12명씩 총 50명의 인질 석방을 약속했다. 대가로 이스라엘은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3명씩 풀어주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인질 10명이 석방될 때마다 휴전 기간을 하루씩 늘리는 방식으로 추가 인질 석방을 유도하고 있다. 가자지구에는 여전히 195명가량의 인질이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며칠 내로 더 많은 인질이 풀려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3세 여아를 포함한 미국인 3명이 여전히 억류돼 있다”며 “현재로서는 그들의 상태를 알지 못하고 석방 시점도 알 수 없지만 ‘곧’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인 인질이 풀려나지 못한 것에 대해 “미국과 미국의 리더십을 존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하마스는 더 나은 거래를 원하고 있고 협상의 끝은 좋지 않을 것”이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일시 휴전 합의를 계기로 약속된 인질 석방 작업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 2차에 걸쳐 풀려난 인질 중 미국인이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추가 석방을 기대했다.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좋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비관론을 내세웠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억류 중이었던 이스라엘 13명과 태국인 4명을 풀어줬다. 양측이 휴전에 들어간 전날에도 여성, 아동 등 13명의 이스라엘인을 이스라엘로 되돌려 보냈다. 석방은 7시간가량의 진통 끝에 이뤄졌다. 하마스는 일시 휴전과 함께 하루 약 12명씩 총 50명의 인질 석방을 약속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이스라엘은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3명씩 풀어주기로 했다. ‘1대3’ 비율의 맞교환 방식이다. 같은 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39명을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교도소에서 내보냈다. 이스라엘은 인질 10명이 석방될 때마다 휴전 기간을 하루씩 늘리는 방식으로 추가 인질 석방을 유도하고 있다. 가자지구에는 여전히 195명가량의 인질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 협상을 주도한 바이든 대통령은 “며칠 내로 더 많은 인질이 풀려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3세 여아를 포함한 미국인 3명이 여전히 억류돼 있다”며 “현재로서는 그들의 상태를 알지 못하고 석방 시점도 알 수 없지만, ‘곧’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선제 공습한 배경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스라엘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내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기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 고위 관계자와 고문들은 FT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면 “화석연료 생산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미국의 기후·에너지 정책을 완전히 재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청정에너지 관련 투자 축소와 더불어 화석연료 산업 관련 규제 철폐, 정부 기관의 개편 또는 폐지, 인력 조정 등이 동원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과 협력하고 있는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은 트럼프의 재집권 전략을 집대성한 920쪽짜리 계획안 ‘프로젝트 2025’에서 4000억달러 규모의 탄소 배출 감축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 대출 프로그램 실행 부서를 비롯해 에너지 효율, 재생에너지 담당 정부 기관들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방 토지에서 석유·가스 시추를 제한한 조치가 우선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의 에너지환경센터 부회장인 칼라 샌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첫날부터 일자리와 산업 모두를 죽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를 철회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운용 비용이 비싼 패시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다. 운용 비용이 낮은 패시브 ETF와 액티브 ETF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미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SSGA)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0월 미국 저비용 패시브 ETF와 액티브 ETF에 390억달러(약 50조8000억원)의 투자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전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고비용 ETF에선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가 순유출됐다. 통상 패시브 ETF는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운용 수수료 등 비용이 액티브 ETF에 비해 낮다. 그러나 펀드 운용 비용이 중앙값을 웃도는 일부 상품이 있다. 이런 경우를 고비용 패시브 ETF라 한다. 반면 수수료율이 3bp(1bp=0.01%포인트) 수준에 그치는 패시브 ETF는 저비용으로 분류된다. SSGA의 미국 시장 연구 책임자인 매튜 바르톨리니는 “이 정도의 격차는 이전까지 본 적이 없다”며 “투자자들은 항상 가격에 민감했지만, 액티브 ETF로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것을 더욱 편안해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액티브 ETF는) 상품의 종류가 많아 선택의 여지가 크고, 분명한 실적을 가진 상품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수치를 보면 2017년 이후 저비용 패시브 ETF가 미국 전체 ETF 투자 자금의 평균 62%를 차지했다. 액티브 ETF의 비중은 12%였고, 고비용 패시브 ETF를 포함한 나머지가 26%였다. 액티브 ETF의 비중은 올해 28%까지 대폭 높아졌다. 연간 액티브 ETF 투자액은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1070억달러(약 139조5000억원‧2022년)를 넘어섰다. 저비용 패시브 ETF의 비중은 61%로 유지된 반면, 고비용 패시브 ETF는 11%까지 쪼그라들었다. 바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도입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기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청정에너지 투자를 줄이고 화석 연료 생산을 늘리는 쪽으로 에너지 정책 전반을 뜯어고칠 심산이라는 얘기다. 화석 연료 생산 극대화…파리협정도 재탈퇴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 고위 관계자들과 고문들은 FT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면 “화석 연료 생산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미국의 기후‧에너지 정책을 완전히 재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정부 뒤집기’의 중심에 바이든 정권 경제 어젠다의 근간인 IRA가 놓여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청정에너지 관련 투자 축소와 더불어 화석 연료 산업 관련 규제 철폐, 정부 기관의 개편 또는 폐지, 인력 조정 등이 동원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과 협력하고 있는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은 트럼프의 재집권 전략을 집대성한 920쪽짜리 계획안 ‘프로젝트 2025’에서 4000억달러 규모의 탄소 배출 감축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 대출 프로그램 실행 부서를 비롯해 에너지 효율, 재생에너지 담당 정부 기관들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IRA에 규정된 면세 혜택과 보조금 지급을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3690억달러(약 480조2000억원)어치의 정부 재정을 붓고 있는 데 대해 “세금 공제 등에 들어가는 일부 비용은 매우 과소평가돼 있다”며 “우리는 지출 규모를 큰 폭으로 줄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연방토지에서의 석유‧가스 시추를 제한한 조치가 우선적으로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그리스 최대 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해체 위기에 놓였다. 미국 월가 출신의 스테파노스 카셀라키스 대표에 반기를 든 의원들이 대거 탈당하면서다. 이탈리아, 핀란드, 스위스 등에서 극우 정당이 연달아 집권에 성공한 것과 대조적으로 유럽 좌파 세력의 결집력은 약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에피 악치오글라 전 노동부 장관을 포함한 중진 의원 9명이 시리자 탈당을 선언했다. 악치오글라 전 장관은 지난 9월 치러진 당 대표 선거에서 카셀라키스 대표와 경쟁했던 인물이다. 이들 의원은 성명에서 “카셀라키스 대표는 민주적으로 선출됐지만, 비민주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그는 시리자를 해체해 형태가 없는 정당으로 만들려 한다. 그의 정치 브랜드는 아무런 깊이가 없고, 모순된 견해로 뒤범벅돼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전 재무장관을 포함한 의원 2명이 시리자를 떠났다. 차칼로토스 전 장관이 이끄는 당내 좌파 진영은 당시 카셀라키스 대표의 “우파적 포퓰리즘과 광신주의, 좌파가 역사적으로 걸어온 길에 대한 증오 등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적’ 관행” 때문에 당원들의 ‘대이탈’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써 시리자의 의석수는 기존 47석에서 36석으로 줄어들었다. 3당인 변화운동(PASOK-KINAL·파속)보다 단 4석 많은 수준이다. 그리스 의회는 총 300석으로 구성돼 있다. 디미트리오스 파파디물라스 시리자 부통령이 탈당 행렬에 가담하면서 유럽의회 소속 시리자 당원은 단 두 명밖에 남지 않았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대표가 집권하던 당시 주요 부처 장관직을 수행
미국과 유럽 증시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이 56조원 넘는 손실을 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사이클이 마침내 끝에 다다랐다는 확신이 시장에 퍼지면서 주요국 증시가 상승 랠리를 보였기 때문이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 14~17일 미국과 유럽에서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들은 432억달러(약 56조3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 투자정보업체 브레이크아웃포인트는 샘린캐피털, 발야스니자산운용 등이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들 헤지펀드의 공매도 대상은 금리에 민감한 기술, 헬스케어, 소비재 업종 등이었다. 미국 크루즈 운영사인 카니발크루즈라인이 한 주 동안 14% 오르면서 2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연료전지 기업 퓨얼셀에너지와 태양광 업체 선런도 20% 가까운 폭등세를 나타냈다. 스웨덴 SBB는 상업용 부동산 위기 여파로 올 들어 주가가 75%가량 폭락했지만, 최근 33%가량 반등해 공매도 세력에 타격을 줬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유럽주식 전략 책임자 에마누엘 카우는 “지난 1년간 고금리 환경에 노출된 기업들을 상대로 공매도 물량을 키워오던 헤지펀드들이 저품질 기업의 주가마저 끌어올리는 ‘고통스러운’ 증시 반등세에 발목이 잡혔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미국 회사채 펀드로 유입된 투자자금이 3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인플레이션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에 따라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데이터를 인용해 이달 1~17일 미 회사채 펀드에 164억달러(약 21조4000억원)가 순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월 유입액으로는 200억달러를 웃돈 2020년 7월 후 최대치다. 수익률이 높은 투기등급(정크) 회사채 펀드에 흘러 들어간 자금이 114억달러로, 투자등급 회사채 펀드(50억달러)를 능가했다. 지난 10월까지 하이일드(고수익 고위험) 채권 투자 펀드에서 누적 180억달러 이상이 유출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금리 동결 또는 하락 전망에 힘이 실림에 따라 신용도가 낮고 부채가 많은 기업이더라도 이자 부담을 덜면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 없이 경기 둔화를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작용한 결과다. 물가, 고용 등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주요 경제 지표도 우호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15만 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29만7000개를 기록한 전월과 비교해서도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물가 상승률은 3.2%(전년 동월 대비)로 낮아졌다.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윌 스미스 미 하이일드채권 담당자는 “시장 전반에 걸쳐 매우 큰 투자심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미 국채 가격의 추가 상승(금리 하락)에 대한 베팅을 앞다퉈 청산하면서 나타난 ‘대규모 안도 랠리’가 회사채 시장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미 중앙은행(Fed)은 지난해 3월부터 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은행업계 전반에서 스트레스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고했다. 악성 부채가 누적된 데다 주요국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서고 있어 고금리 수혜를 누린 은행들의 수익성이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다. 블룸버그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ECB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금융 안정성 검토 보고서에서 이런 지적을 내놨다. ECB는 이번 보고서에서 채무 불이행(디폴트) 또는 연체 상태에 있는 은행 대출금 규모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ECB는 “연체 기간이 90일 미만이지만 아직 완전히 상환되지 않은 대출 비중이 지난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반등하는 추세”라며 “몇 분기 시차를 두고 부실 대출로 전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 건전성 지표로 사용되는 부실채권(NPL) 비중은 부채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10년 전 7.5%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해 현재 2% 수준이다. ECB는 “은행들은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높여 대출 관련 손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은행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는 “대출금 채무 불이행과 더불어 자금 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대출 규모 감소, 경제 성장세 약화, 부동산시장 침체 등이 은행업계에 복합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은행업계 전반에서 스트레스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고했다. 악성 부채가 누적돼 있는 데다 주요국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서고 있어 고금리 수혜를 누렸던 은행들의 수익성이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다. 블룸버그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ECB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금융 안정성 검토 보고서에서 이런 지적을 내놨다. ECB의 금융 안정성 검토 보고서는 격년 주기로 나온다. ECB는 이번 보고서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 또는 연체 상태에 있는 은행 대출금 규모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이 수치는 최근 몇 년 동안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무르다 ECB가 최근 1년간 10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4.5%포인트 인상한 여파로 방향을 틀었다. ECB는 특히 “연체 기간이 90일 미만이지만, 아직 완전히 상환되지 않은 대출의 비중이 지난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반등하는 추세”라며 “이는 몇 개 분기의 시차를 두고 부실 대출로 전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 건전성 지표로 사용되는 부실채권(NPL) 비중은 부채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10년 전 7.5%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해 현재 약 2% 수준에 형성돼 있다. ECB는 “은행들은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높여 대출 관련 손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은행 수익성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짚었다.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는 “금융 안정성 관련 위험은 그다지 심각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높은 수준”이라며 “대출금 채무불이행과 더불어 자금 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대출 규모 감소, 경제 성장세 약화, 부동산
미국과 유럽 증시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이 56조원 넘는 손실을 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년 반째 이어져 오고 있는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사이클이 마침내 끝에 다다랐다는 확신이 시장에 퍼지면서 주요국 증시가 상승 랠리를 보인 탓이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 14~17일 미국과 유럽에서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들은 432억달러(약 56조3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 투자정보업체 브레이크아웃포인트는 샘린캐피털, 발야스니자산운용, 애로스트리트캐피털 등이 손해를 입은 헤지펀드에 속한다고 밝혔다. 이들 헤지펀드의 공매도 대상은 금리에 민감한 기술, 헬스케어, 소비재 등 업종이었다. 일례로 미국의 크루즈 운영사인 카니발크루즈라인이 최근 한 주 동안 14% 오르면서 2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연료전지 기업 퓨얼셀에너지와 태양광 업체 선런도 20% 가까운 폭등세를 나타냈다. 유럽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다. 스웨덴의 부동산 대기업 SBB은 상업용 부동산 위기 여파로 올들어 주가가 75%가량 폭락했지만, 최근 며칠 새 33%가량 반등하며 공매도 세력에 타격을 줬다. 투크릭스캐피털, 포세캐피털 등이 공매도에 나선 스웨덴 데이터 제공업체 카스텔룸 주가도 이달 들어 16% 급등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인 에마누엘 카우는 “지난 1년간 고금리 환경에 노출된 기업들을 상대로 공매도 물량을 키워 오던 헤지펀드들이 저품질 기업의 주가마저 끌어올리는 ‘고통스러운’ 증시 반등세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라고 말했다. 아르고노캐피털의 배리 노리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
미국 회사채 펀드로 유입된 투자 자금이 3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인플레이션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데이터를 인용해 이달 1~17일 미 회사채 펀드에 164억달러(약 21조4000억원)가 순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월간 단위 유입액으로는 200억달러를 웃돌았던 2020년 7월 이후 최대치다. 수익률이 높은 투기등급(정크) 회사채 펀드에 흘러 들어간 자금이 114억달러로, 투자등급 회사채 펀드(50억달러)를 능가했다. 지난 10월까지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 채권 투자 펀드에서 누적 180억달러 이상이 유출된 것과 완전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향후 금리 동결 또는 하락 전망에 힘이 실림에 따라 신용도가 낮고 부채가 많은 기업이더라도 이자 부담을 덜면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없이 경기 둔화를 극복해낼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작용한 결과다. 물가, 고용 등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주요 경제 지표들도 우호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 폭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15만개에 그쳤다. 29만7000개를 기록했던 전월과 비교해서도 크게 둔화했다. 물가 상승률 역시 3.2%(전년 동월 대비)까지 낮아졌다.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미 하이일드 채권 담당자인 윌 스미스는 “시장 전반에 걸쳐 매우 큰 투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미 국채 가격의 추가 상승(금리 하락)에 대한 베팅을 앞다퉈 청산하면서 나타난 ‘대규모 안도 랠리’가 회사채 시장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미 중
올해 들어 7월까지 중국 증시에 유입됐던 외국인 자금 77%가 약 4개월 만에 중국을 도로 빠져나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갖가지 부양책을 동원해 경기를 끌어올리려 하고 있지만, 중국의 경제 회복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FT가 스톡커넥트(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에 기반해 계산한 바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20일 기준 547억위안(약 9조9231억원)으로, 8월 초 집계치(2350억위안(약 42조6313억원) 대비 77% 감소했다. 스톡 커넥트가 개통된 2015년 이래 8년 만에 최저치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전격 폐지한 이후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록적인 속도로 중국 주식을 매집하고 나섰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1~7월 순매수액이 정점(2350억위안)을 찍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새 부동산 부문에서의 유동성 위기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치가 시장 전망에 밑도는 6.3%를 기록하는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계 펀드들은 급격히 매도 포지션으로 전환했다.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중국이 아시아의 다른 지역과 경쟁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성장세를 되찾을 때까지 중국 주식 매수를 보류하는 게 낫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한다. 한 홍콩 투자은행 관계자는 “일본 증시가 불타는 듯한 호황기에 들어선 데다 인도, 한국, 대만과 같은 대체 투자처가 많다는 것이 문제”라며 “당장은 중국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만약 투자한다면 포트폴리오의 발목을 잡는 격”이라고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실 위기에 처했다. 고금리로 대형 건설사들의 손실이 급증하면서 이들의 빚 부담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능가하는 수준까지 커졌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연 2회 주기로 내는 금융 안정성 검토 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상업용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별도의 분석 내용을 공개했다.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내 자산 규모가 1억유로(약 1413억원)를 넘는 중대형 부동산 회사들의 평균 부채 규모가 수익의 10배 이상으로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이 수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과 2011년에도 10배를 넘긴 적이 있지만, 최근 상황이 더 심각하다. ECB는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과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 하락, 임대료 수입 감소, 건물의 에너지 효율 저하 등 요인으로 부동산 업계의 손실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올해 상반기 거래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줄어들며 급격히 침체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쇼핑의 비중이 커지면서 사무실과 상점 수요는 쪼그라들었다. 임차인들이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물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며 노후한 건물들의 임대료가 곤두박질쳤다. 최근 2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서 상장된 부동산 회사들의 기업가치는 장부가의 110% 수준에서 7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들 기업 40%의 신용등급 또는 전망을 하향했다. ECB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나타냈던 수익성과 저금리 환경에 기반해 구축된 비즈니스 모델이 중단기적으로 불능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적 악화는 곧
WTI 3거래일만에 하락…브렌트유는 상승세 지속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원국들의 추가 감산 전망에 급등세를 나타냈던 국제유가가 숨 고르기에 나섰다. 수요 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세계 1위 산유국인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대치로 늘어나면서 하방 압력이 더해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내년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6센트(0.08%) 내린 배럴당 77.77달러에 마감했다. 3거래일 만의 하락세다. 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선물(내년 1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3센트(0.2%) 오른 배럴당 82.45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지난 16일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오는 26일 OPEC+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들이 내년까지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국제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OPEC+ 회원국들과 동맹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추가 감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8명의 분석가들이 감산 연장 또는 추가 감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운용사 엑시니티의 한 탄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나타난 유가 하락세가 감산 연장의 길을 열었다”고 봤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최대 1320만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지난 9월 이후 현재까지 국제유가는 약 16% 하락했다. S&P글로벌코모디티인사이츠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단위로 측정되는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량(11월 13~17일 기준)도 1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RBC캐피털의 헬리마 크로포트 애널리스트는 “산유국들이 더욱 큰 폭의 감산을
세계 각국이 2015년 파리협정에 명시된 탄소 배출 감축 의무를 이행하더라도 이번 세기말에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최고 2.9도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기온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한다는 파리협정의 핵심 목표 달성과는 거리가 멀다. 유엔 산하 기후 문제 전담 국제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은 ‘배출량 격차 보고서(Emissions Gap Report)’를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연간 보고서는 각국의 탄소 배출 감축 약속과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감축량 사이의 격차를 다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협정에 따라 각국이 설정한 무조건적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완전히 이행할 경우 지구의 기온은 66% 확률로 2100년에는 2.9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기술·경제적 차원의 외부 도움을 가정한 조건적 NDC까지 모두 이행되면 기온 상승 폭은 2.5도까지 줄어들 수 있다. 조건부 NDC에 더해 장기적 차원에서 넷제로(탄소 배출량 제로) 공약까지 모두 이행되는 최선의 시나리오에선 온도 상승 폭을 2도에서 묶어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주요 20개국(G20) 중 넷제로 목표대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는 국가가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에서 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기온 상승 폭이 파리협정 목표대로 1.5도에서 멈출 가능성은 고작 14%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온 상승 폭을 2도로 묶어두려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40억t(28%)만큼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다. 1.5도를 달성하기 위해선 220억t 이상(42%) 감축이 필요하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상장 뒤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는 피투자회사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피투자기업의 가치를 회복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EQT파트너스와 영국 신벤, 미국 실버레이크 등 PEF 운용사가 최근 몇 달 새 자사가 주요 주주인 상장사 주식을 매수 중이다. 피투자회사 주식을 대거 사들여 비상장사로 되돌리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PEF 운용사들이 되사들이는 기업 대부분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역사적 호황을 누린 2021년 높은 몸값을 인정받으며 증시에 입성했다가 최근 주가가 공모가보다 대폭 추락한 곳이다. 2021년 당시 PEF들은 가치가 총 1400억달러(약 180조원)에 이르는 287개 기업을 상장시켰다. 일례로 EQT는 지난 8월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수세에 30억유로(약 4조2341억원)의 인수가액을 제안했다. 수세가 2021년 4월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할 당시 평가액의 절반 정도다. 현재 수세 주가는 공모가(30유로)의 3분의 1 수준(10.8유로, 20일 기준)이다. 9월 신벤은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검진센터 신랩의 발행주식 전량을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랩 주가 역시 공모가(19.24유로)에 한참 못 미치는 10.8유로에 형성돼 있다. 신벤은 신랩 지분 40%를 보유 중이었다. 실버레이크는 10월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체 엔데버를 비상장사로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들어 엔데버 주가는 22%가량 주저앉았다. 실버레이크는 이 회사 의결권의 71%를 장악하고 있다. PEF 운용사들이 피투자회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해 구조조정한 뒤 기업가치를 회복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사진)이 올 3분기 미국 대형주를 대거 정리했다. 벅셔해서웨이는 3분기 투자 내용 중 일부를 비공개했는데, 시장에서는 금융주를 매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벅셔해서웨이가 지난 1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말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를 보면 회사는 지난 7~9월 70억달러(약 9조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미국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2200만 주 매도)와 게임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1465만8121주), 운송업체 UPS(5만9400주),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J&J·32만7100주), 가정용품 제조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31만5400주), 제과업체 몬델리즈인터내셔널(57만8000주), 특수소재 제조사 셀라니즈(535만8535주) 등 7개 종목을 전량 매도했다. 대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중 하나인 아마존(55만1000주), 에너지 대기업 셰브런(1287만1831주) 등 우량주도 대거 매도했다. 벅셔해서웨이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 236억달러(약 30조6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489억달러(약 63조400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과 대조된다. 보유한 주식의 전체 가치는 3186억달러(약 413조원)에 달한다. 애플이 전체 포트폴리오 중 50.04%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벅셔해서웨이가 SEC에 한 건 이상의 3분기 거래 내용을 기밀로 요청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포천지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10여 년 전 IBM과 엑슨모빌, 2020년 말 셰브런과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즈 등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을 당시 이런 ‘비밀 포지션’을 취했다. 투자 내역이 알려질 경우 시장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두고 벅셔해서웨이가 3분기에 비공
티케이엘리베이터는 2023년 제22회 글로벌스탠더드경영대상에서 품질경영대상을 받았다. 티케이엘리베이터는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엘리베이터 기업이다. 2020년 티센루프 그룹에서 독립회사로 분리하면서 티케이엘리베이터로 사명을 바꿨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건 2003년이다. 1966년 설립된 동양에레베이터를 인수, 한국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전수받은 뒤 현재 시장 점유율 2위 회사로 성장했다. 회사가 표방하는 가치는 ‘안전·품질·고객 중심 1등 기업’이다. 지난해 ‘승강기 안전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수상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승강기 기업 중 가장 많은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다. 하나의 승강로에 두 대의 엘리베이터가 상호 독립적으로 운행하는 ‘트윈 엘리베이터’부터 자기 부상 방식으로 수직·수평 운행이 가능한 ‘멀티 엘리베이터’, 승강기 유지·관리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맥스(MAX)’ 등이 그 예다. 티케이엘리베이터는 고객의 경험을 최우선에 둔 사용자 친화적 디자인을 선보인다. 2013년 업계 최초로 ‘부티크 패키지 디자인’을 도입한 ‘시너지 엘리베이터’를 출시해 중소형 건물 시장에서 선풍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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