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PF 부실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 수장들이 증권사 사장들을 만나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에 실패할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새 살이 돋으려면, 굳은살을 벗겨야 한다"며, 전면적인 부동산 PF 구조조정을 예고했습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은 부동산PF 사업장의 부실이 발견된다면 빠르고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된 간담회에는 금융당국 수장들과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박종문 삼성증권, 김성현 KB증권 대표 등 10개 증권사 CEO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부동산PF 위기 상황 대비를 위한 충당금 적립이 필요하다며, 예상 손실을 느슨하게 계산할 경우 엄벌을 예고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최근 몇몇 사례와 같이 일부 회사의 리스크 관리 실패로 인해 금융시장에 충격요인으로 작용할 경우에는 해당 증권사와 경영진에 대해서 엄중하고 합당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부동산 침체가 길어지면서 PF발 위기가 꾸준히 제기되는 만큼, 금융 시장 전반으로의 충격을 막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부담은 감내하겠단 뜻으로 풀이됩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혁신 기업과 국민의 자산 만들기를 도와야 할 증권업계가 여전히 특정 사업에만 물들어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빠른 이익만을 좇는 업계 특성이 단기 투자나 부동산PF 등으로의 쏠림을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김주현 / 금융위원장 : 여전히 위탁 매매 부동산 중심의 영업 행태를 보이면서 종합 기업 금융 서비스 제공 기관으로서의 역할은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해 증권업계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인데, 정부와 기업들의 과제도 주어졌습니다.

금융 당국은 올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방향으로의 상법 개정을 정책 목표로 추진합니다. 이와 함께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를 공개해서 기업 스스로 주주가치를 높이도록 이끌 계획인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달 공개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영상취재 : 이창호, 영상편집 : 임민영, CG : 홍기리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
'옐로카드' 꺼내든 당국…"CEO 책임 묻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