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1월의 마지막 거래일입니다. 이번 달 개인과 외국인, 기관투자자가 순매수한 종목들의 수익률을 점검해 보죠. 박 기자, 말 그대로 투자 성적표가 나온 셈인데, 기관들이 좋은 성과를 냈다고요?

<기자>

이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섯 달 만에 코스피로 돌아왔죠. 기관투자들 역시 어제까지 3조 2천억 원가량 사들인 걸로 파악되는데요. 오늘 순매수를 더한다면 월간 기준 2017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수량 기준 기관투자자가 가장 코스피에서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입니다. 액수로 살펴봐도 8천억 원어치 넘게 담아 간 걸로 확인됩니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주식도 많이 가져갔는데, 이에 힘입어 이달에만 주가가 각각 34%, 43% 올랐습니다. 기관이 많이 순매수한 종목 25개 전체가 상승했습니다.

외국인 역시 가장 많이 가져간 종목은 삼성전자입니다. 2위 하이닉스의 7배로 '올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요. 우리금융지주와 두산에너빌리티, 팬오션도 상위권입니다. 역시 순매수 순위로 세워보면 25개 중 21개 기업의 주가가 오른 것으로 확인됩니다.

<앵커>

'기관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모두 올랐다'. 학점을 매기자면 기관은 A+, 외국인은 A쯤으로 볼 수 있겠군요. 개인 투자자들은 어땠습니까?

<기자>

영 시원치 못합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이달 코스피 순매수 1위는 영풍제지인데 주가 하락률은 60%가 넘습니다. 다음 자리를 차지한 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공모가 보다 2.7배 오른 상태라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인데요. 전체 25개 순매수 상위 종목 중 플러스를 기록 중인 곳은 14곳으로 반타작을 2개 넘겼습니다.

이달 초 영풍제지는 주가 조작 논란에 연일 하한가를 맞았었죠. 주가 폭락에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2일에는 3백만 주 넘게, 다음날에는 1천만 주 가까이 사들였는데요. 3일 영풍제지는 4천 원 초반에 마감했는데, 현재는 3천 원선을 오르내리고 있어서 상당수 투자자들이 손실 구간에 들어가 있을 것으로 파악됩니다.

기관의 선전은 코스닥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원텍, 위지윅스튜디오, 슈어소프트테크 등이 이달 초와 비교해 상승 중이고, 서희건설을 제외하면 상위 25개 종목이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보입니다. 금액 기준으로 살펴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루닛 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습니다.

<앵커>

코스닥의 경우 소형주가 많다 보니 수량이나 금액을 함께 살펴봐야 조금 더 균형 있는 분석이 가능하겠죠. 이번 달 기관 투자자가 코스닥을 순매도한 걸로 아는데, 그 와중에 사들인 종목은 수익을 냈다는 뜻이군요. 외국인과 개인은 어떻습니까?

<기자>

외국인들은 HPSP, 포스코DX, 주성엔지니어링 등을 중심으로 순매수했습니다. 모두 코스닥150에 포함된 대형주들이죠. 수량 기준으로는 22개가, 금액으로도 21개가 상승에 성공했습니다. 주식 수나 액수나 가장 많이 사들인 HPSP는 4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 중입니다.

개인 투자자의 수량 기준 성적표는 가장 낮은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액수로 따져봐도 상황은 별다르지 않은데요. 순매수 금액 2위인 파두가 35% 빠졌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나 JYP Ent. 등 상위 종목들 상당수가 마이너스 상태입니다. 그나마 300억 원 넘게 순매수한 에코프로비엠이 37% 오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중입니다.

이처럼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종목의 상승 비율이 높지만 덮어놓고 따라가는 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이브는 기관과 개인이 동시에 사들였지만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고요. 외국인 역시 영풍제지를 순매수한 만큼 이들의 매매동향은 참고 지표로 사용하라는 조언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
11월 투자 성적표…기관 'A+' 개인은? [이슈N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