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치솟은 철광석 가격…中 국영기업서 "가격 불합리" [원자재 포커스]
中 철광석 가격 3월 이후 최고치
주 생산국 호주서 수출 감소

철광석 가격이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국영 철강 대기업 회장이 “철광석 가격이 불합리한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궈빈 중국광물자원그룹(CMRG) 사장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인해 중국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철광석 가격이 중국 제철소에 피해를 입히는 “불합리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주장하며 “원자재 가격 책정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MRG는 중국이 철광석 수입을 관리하고 호주의 리오틴토와 BHP 등 글로벌 광산기업들에 맞서 중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만들어진 기업이다.
호주 로이힐(Roy Hill) 광산에서 철광석을 채굴해 적재하고 있다.(포스코홀딩스 제공)
호주 로이힐(Roy Hill) 광산에서 철광석을 채굴해 적재하고 있다.(포스코홀딩스 제공)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2~3분기 약세였던 철광석 가격은 최근 급격하게 치솟고 있다. 중국 다롄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선물 가격은 지난 7일 t당 923.5위안으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t당 710위안대였던 지난 8월 대비 29.2%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30~31일 6년 만에 개최한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지방정부의 부채 리스크를 해결하고 부동산 기업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전 세계 철광석의 50%를 수입하는 중국은 이중 절반을 건설 부문에 쓴다.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앙금융공작회의를 주재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방정부 부채 위험을 예방 및 해결하기 위한 장기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부동산 기업에 대한 관리 감독 시스템과 자금 감독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상하이에 본사가 있는 증권사 FIS의 애널리스트 페이 하오는 “지방정부 부채를 낮추면서 시장의 유동성을 늘려 산업용 금속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철광석 생산국인 호주에서 철광석 생산이 감소한 점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원자재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호주의 주간 철광석 수출량은 전주 대비 300만t 감소했다. 블룸버그NEF 애널리스트들은 광산기업들이 운영 비용 증가로 4분기 철광석 생산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주 근로자들의 파업도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 호주 BHP의 철광석 운반 열차 운전사들은 서호주 필바라 철도 사업장에서 최근 파업 찬반 투표를 열고 파업을 가결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