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아직 중국…상하이박람회에 '역대 최다' 美기업 몰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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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제수입박람회 역대급 흥행
기업들 "美 압력에도 中 외면 못해"
기업들 "美 압력에도 中 외면 못해"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는 CIIE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역대 최다 미국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다른 어떤 나라와 비교해서도 많은 숫자”라고 말했다. 번스 대사는 “미‧중 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인 6900억달러(약 901조원)를 기록했다”며 미국 기업 사절단의 CIIE 참석 의의를 “양국 관계 전반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CIIE는 중국이 대외 개방과 수입 확대를 목적으로 2018년부터 추진해 온 수입 전문 박람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획 단계에 직접 관여하는 등 상당히 공을 들이는 행사로 알려졌다.
올해에는 미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절반 이상을 포함한 3400여개 기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역대 가장 많은 212개 기업이 CIIE를 찾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더딘 와중에도 서방 기업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는 방증이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양자회담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미‧중 간 긴장은 눈에 띄게 완화되는 분위기였다. 번스 대사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공급망 등을 완전히 분리하는 디커플링이 아닌) 디리스킹(위험 제거)”이라고 강조하면서, “미‧중은 상호 경제 관계를 완전히 떼어내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을 기존 5.0%, 4.2%에서 5.4%, 4.6%로 0.4%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부동산 시장발 경제 위기를 진화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조치들이 효과를 낼 거란 판단에서다.
다만 중국에 진출한 서방 기업들에 공정한 경쟁의 장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은 여전한 분위기다. 카를로 디안드리아 주중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번 CIIE 행사가 “중국의 개방과 개혁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지만, 교묘한 눈속임에 불과했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유럽 기업들은 (중국 당국이) 신뢰 회복에 필요한 가시적인 성과 대신 상징적인 것에 불과한 행위만 반복하고 있는 데 대해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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