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 중 해병대 채모 상병, 서이초 사건 등을 이야기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 중 해병대 채모 상병, 서이초 사건 등을 이야기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곧 20%대로 떨어질 것이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는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번 주부터 20%대 대통령 지지율 나오는 조사들이 많을 것이고 2주 뒤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못 버틸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이 김기현 지도 체제를 평가하는 것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어느 정도 끝났다"며 "선거대책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를 일찍 출범시키면 된다는 것은 탁상공론이다. 지금 무슨 권위로 선대위와 공관위를 출범시키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보수 성향 언론사들이 대동단결해서 사설로 때리고 있다"며 "길어야 2주"라고 내다봤다.

전날 기자회견이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위한 밑 작업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해석은 자유"라면서도 "밑 작업할 게 뭐가 있냐. 1년 반 동안 당한 게 부족하냐. 왜 밑 작업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조만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주 여론조사들은 보궐선거 민심을 반영하지 않았지만, 이번 주부터 20%대 지지율이 나오는 조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여권에서는 이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유상범 전 수석대변인은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이 전 대표가 뜬금없이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는 성명을 내서 다소 의아했다"며 "게다가 해병대 채상병 사건 관련 (발언 도중) 눈물을 흘렸다고 하던데, 바로 직전에 한 카페에서는 연신 웃는 모습을 보였다는 기사도 봤다. 과연 진정성을 국민이 받아들여 줄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기자회견 하루 전까지도 유튜브에서 낄낄거리며 정부·여당을 경박하게 조롱하던 분이 갑자기 비장하게 눈물을 흘린다고 그에 공감하는 국민은 많지 않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전 대표는 '대통령실이 오류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당내에선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오류를 지적하는 사람도 많다"고 직격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